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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 의미 있게 가치 있게 지속가능한 나로 사는 법
유명훈 지음 / 더블북 / 2021년 10월
평점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우리는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모두가 실천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확장된 개념으로 더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삶은 과연 무엇이며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들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유명훈은 일과 삶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실천가이자 국내 1호 CSR 컨설턴트인 유명훈은 강연 때마다 선보이는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유명하다. 저자가 입은 옷, 가방, 신발 그리고 소품들 이 강연 속 사례가 되곤 한다. 영국 리즈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경영과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영국에서 지속가능 경영 CSR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가 2004년 한국 파트너 펌으로 코리아 CSR을 설립했다. 지속가능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적 사회공헌, ESG 등의 개념을 국내에 최초로 정착시키며 ‘국내 최초 CSR, 지속가능 경영 전문가’와 ‘국내 1호 CSR 컨설턴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여 년간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 등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CSR과 지속가능 경영, ESG를 접목한 컨설팅, 자문, 그리고 조직과 대중을 위한 강연을 해왔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기 쉬운 사례, 전략적 실천 방안과 함께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그의 강연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어 대학 및 공기관, 대기업, 중견기업 등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코리아 CSR 홈페이지 :www.koreacsr.com
존경과 행복의 학교 :https://respectandhappiness.modoo.at
Ⅰ 지속가능한 삶이란
20여 년 전, 영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된 저자는 '지속 가능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학교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탄소 배출 관리부터 자연환경 및 동식물 보호, 일자리 창출, 직원과 학생의 인권 보호 등 현재의 좋은 가치를 보호, 유지하여 풍성한 삶을 만들면서도 다음 세대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면서도 돈도 잘 벌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인생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리하여 그는 윤리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석사 공부를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The Body Shop은 영국 화장품 회사로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 기업은 특히 동물 실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허브를 포함하여 많은 원재료가 들어가는 화장품 특성상, 대부분의 기업들은 협력 회사나 생산자와 상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더바디샵의 경우는 달랐다.
원재료 구매하는 과정에서 생산자의 노동을 인정하고 그 대가를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공정무역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우수한 품질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지역 농가는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다음 세대까지 토양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으니 환경적으로도 선순환 구조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더바디샵을 보며 강조하는 점은 이렇다.
더바디샵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한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기업이 아니며, 이러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중요한 점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지속가능한 가치를 알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점을 지적하여 고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노력이라도 인정하고 칭찬하여 긍정적인 노력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밀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일까?
지속가능성 또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용어는 1980년 발간된 <세계환경보전전략: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원의 보호>라는 보고서에 쓰였다.
"인류는 경제 개발을 추구하고 자연의 풍요로움을 즐기는 것과 관련해서 자원의 한계와 생태계의 현실적 수용력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다음 세대의 필요를 고려하는 것 또한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이후, 이 개념을 명확하게 발전시킨 사람이 UN세계환경개발위원회 의장이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미래 세대가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니즈에 맞추는 발전이다."
2002년에는 UN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성의 3대 축인 경제 발전, 사회적 통합, 환경 보호가 상호 작용한 발전이 더욱 강조되었고 리우+20 정상회의 보고서에서는 경제 성장, 기회 창출, 불평등 감소 등 경제 발전, 사회적 통합, 환경 보호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해 이는 지금까지도 핵심적인 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0년 9월, UN본부에 세계 정상 189명이 모여 개발지침을 발표하였었는데, 바로 새천년 개발 목표, MDG이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나온 8가지의 목표였다.
1) 빈곤과 기아 극복
2) 보편적 기본 교육 달성
3) 성 평등과 여성 지위 향상
4) 영아 사망률 감소
5) 모성 보건 개선
6) HIV/에이즈,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의 퇴치
7) 지속가능한 환경 보장
8)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지금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무분별하다 싶을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잘 지키고 실천한 뒤에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노력이 핵심인 것이다.
'지속가능한 삶'은 "실천하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항상 인식하고, 옳은 방법으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의 균형을 맞추며, 그러한 삶의 자세를 통해 이 세상과 다음 세대의 지속가능성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삶"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Ⅱ 지속가능한 옷과 패션
어느 날, 저자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방글라데시 내 크고 작은 협력 회사에 다국적 의류 브랜드들이 CSR과 지속 가능 경영을 요구하면서 시급하게 대응해야 하니 직접 살펴보고 도와달라는 연락이었다.
막상 가서 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의류 제조시설의 작업 환경, 근로자 인권, 공급망의 책임 있는 관리 등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류 브랜드의 평가와 실행 요구가 강력하게 적용되고 있었는데, 이러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응하지 못한 협력 회사와는 거래를 끊게 되면서 많은 공장이 문을 닫는 동시에 실업자의 수 또한 증가한 것이었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현상의 이면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10군데 이상을 다니며 저자가 자문하고 교육도 진행했지만 여전히 의류 제조 공장에서는 인권 노동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오염도 극심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지속가능한 '의' 생활을 어떻게 실천하고 확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게 된다.
CSR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말하길, "갑싼 제품에는 누군가의 눈물이 담겨 있다."라고 했다.
2013년 방글라데시 의류 생산 공장이었던 라나플라자 건물 붕괴로 근로자 1000여 명 이상이 사망했었는데, 이제는 생산자의 안전과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는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기업에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 스스로가 소비 습관과 제품 선택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
즉, 지속가능성 브랜드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책임 있는 소비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부를 과시할 수 있는 의류가 하나 있는데, 바로 모피이다. 허나 지금은 모피를 입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순 없다.
살아있는 동물들의 털을 강제적으로 뜯는 다큐들이 쏟아지며 경각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요즘은 모피보단 에코 퍼와 같은 대체품을 입곤 한다.
이렇듯 동물 학대 문제가 있거나 사회, 환경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둬야 한다.
검은 터틀넥과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뉴발란스 운동화, 바로 스티브 잡스의 아이덴티티다.
회색 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는 마크 주커버그의 아이덴티티다.
검정 터틀넥 티셔츠는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제품으로 한 벌에 30만 원이 넘는데, 그 디자이너가 패션업계에서 혁신을 이룬 대표적 인물인 만큼 스티브 잡스 또한 그 가치와 스토리를 생각하며 옷을 선택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의 회색 티셔츠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 제품으로 300달러가 넘는 맞춤 제품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일본주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커버그 또한 이를 고려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즉, 이들은 이러한 가치를 담은 옷을 통해 자신들의 사고방식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새로운 트렌드"라는 말은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가장 멋진 것이 되었다는 의미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했더니 의류산업 및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나를 좀 더 가치 있고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말이기도 하다. 작은 생각의 변화와 관심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Ⅲ 지속가능한 교육과 학습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많은 미래학자들이 우려하는 변화로 교육과 학습을 꼽고 있다.
대면 교육을 통해 소통하는 배움이야말로 효과적이라는 근본적 믿음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한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제 아장아장 걷는 아기인데 모든 곳에 손을 대더니 손을 막 문지른다.
알고보니 아직 말도 못 하는 아기지만 곳곳에 새니타이저가 있다는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도 없고 방과 후에 땀 흘리며 놀 수도 없다.
너도 나도 손을 번쩍 들며 선생님과의 소통을 우선시했던 반 풍경 또한 지금은 옛말인 것이다.
교육과 학습, 배움의 범위와 방법은 상상이상으로 깊고 다양하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영역이 없다.
2000년 초, 저자는 지자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였는데 첫날부터 꽤 많은 학부모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쓸데없는 강의 말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전화들이었다.
삶과 인생에서 중요한 공부는 무엇이고 쓸데없는 공부는 무엇일까?
올바른 가치와 판단기준을 심어주고 세상과 공감하는 태도를 가르쳐주는 방식은 이제 옛말이다.
지금은 오롯이 입시 교육에 열을 올리는 방식이기에, 그 외에 것은 전혀 중요치 않게 되어버렸다.
경쟁사회 속,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는 현실이지만 입시는 잘 볼 수 있다해도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등이 결여되어 더 나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생존과 안전에 대한 교육,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교육, 가치 있는 행복 추구에 대한 교육이 지속가능한 교육과 학습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이러한 교육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져 아예 문화로 정착되어야만 교육과 학습이 세상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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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삶의 밀도와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잔뜩 묻어나 있다.
지속가능한 삶이란 무엇인지, 지속가능한 패션, 먹거리, 집과 건축, 교육, 기업 활동과 소비 스타일, 지속가능한 투자와 ESG까지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열거한 지속가능한 삶을 보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의 삶이 좀 더 건강하고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나아가 후대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삶의 스타일은 조각, 조각 나눠 책이나 논문을 통해 읽어봤지만 오롯이 이 주제로 만들어진 책 한 권은 처음이라 내게도 어쩌면 많은 깨달음을 준 듯 하다.
의, 식, 주, 교육, 경영, 행복, 돈 - 이것이 저자가 규정해놓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즉,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터득하고 나면 자연스레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지속가능한 삶과 일의 방식을 터득한다면, 분명 밀도 있는 삶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