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예쁜 하늘, 자주 보시나요?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마당으로 나와 하늘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요즘, 하늘 참 예쁘다.
높이를 헤아릴 수 없는 맑은 하늘을 한참 보고 있으면 슬렁슬렁 하이얀 구름이 오기 시작한다.
오늘은 그 모양이 꼭 공룡같아 얼른 휴대폰을 들었다. 첫번째 사진이 오늘 남긴 따끈따끈한 사진이다.
눈으로 본 것을 꾸준히 남긴다는 것은 결국 그것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좋은 산유물이기에, 내 외장하드에는 구름 사진뿐만 아니라 달 사진도 가득하다.
낮이 품고 있는 색이 하얀색, 하늘색, 파랑색이 전부라면 밤은 그보다 더 매력적인 색으로 빨아들인다.
그제 밤, 밤 산책을 하다가 달이 참 예뻐 얼른 카메라부터 켰다.
초점을 맞추어 한참을 확대한 뒤, 찰칵! 찰칵!
두번째 사진이 그제 밤에 찍은 사진인데 보정없는 원본 사진인만큼 그제 밤은 달 주변이 굉장히 환했다.
달은 이렇게나 잘 찍히는데, 별은 잘 찍히지도 않고 반짝거림으로만 확인이 가능해 가끔은 별을 마음껏 보고 싶어 천체망원경을 사야 하나 싶기도 하다.
1.
1일 1포스팅이라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잘 쓰는 것 같다가도 몸이 아프면 결국 하루, 이틀 못 쓰다가 결국 일주일이 훅 지나가 버리니 그만큼 포스팅이 밀릴 수밖에;
포스팅 하나 쓸 때도 탁-탁-탁- 금방 쓰면 좋겠는데, 나는 포스팅 하나에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일단 하나, 하나씩 해결해야겠다 싶어 다이어리에 리스트를 작성했다.
근래 읽은 도서들도 계속 밀리고 있는 상태이니, 근래 읽은 도서들과 함께 임시저장글에 묵힌 도서들도 함께 포스팅하는 게 주말에 세운 계획이다.
임시저장글에서 가장 오래 묵힌 순서대로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가장 끝번에 있는 도서가 바로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아주 특별한 독서』이다.
최근에 독서를 마친 『낀대세이』, 『하버드 지혜 수업』과 함께 임시저장글에 묵힌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아주 특별한 독서』를 사나흘 안에 끝내야겠다!
사실, 웹소설도 다시 연재를 시작할 수가 없다. 조금 쓰다가도 아프면 또 못 쓰게 되니 괜스레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더 큰 실망감을 줄 수 있게 되니깐.
조금씩 쓰다가 완결 지어지면 그 때 쭉 올리는 수밖에; 지금은 그 방법밖에 없는 듯하다.
2.
알라딘 앱에서 [2021 올해 당신의 기록 확인해보세요]라는 알람이 떴다.
매년 그랬지만 작년보다 더, 재작년보다 더 기록을 세웠다는 문구를 보면 이러다 언젠가 책에 파묻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내가 받은 굿즈가 100개가 넘는데 아직 12월도 남았으니 더 채워진다는 뜻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알라딘에서만 이만큼인데 YES24에서도 그만큼 데려왔다고 생각하니 조금 아찔했다.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지만 책과 관련해서는 맥시멀리스트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우스갯소리로 말했었지만, 북카페라도 하나 차려 책뿐만 아니라 굿즈들도 장식장에 쭈욱 진열해야 하나보다;
3.
기본적인 서평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개하고 싶은 책도 잔뜩 밀려있다.
최근에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초판본을 구매했는데 문득 연상되는 책이 있었다.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예전에는 책을 방판(방문판매)로 구입하는 게 일상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전래동화 전집, 과학동화 전집 등 방판을 통해 구입하셨는데 당시 엄마가 보기 위해 구매했던 리빙/가정 전집이 있었다.
B4정도의 크기로 된 양장본이었는데, 각 책마다 케이스가 있었고 굉장히 튼튼하고 질적으로 좋았다.
엄마가 한참 읽고 있으면 나도 옆에서 몇 권 빼서 같이 읽었는데 그림 보는 맛으로 읽었었다.
리모델링 할 때, 그 책을 다 버리길래 아까운 마음에 내가 읽겠다고 네 권을 뺐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깝다.
그 때, 내가 8살밖에 안 되었는데 그나마 그 네 권이라도 지켜서 참 다행이었다.
지금 창고 안 책장에 잘 보관하고 있는데 다시 봐도 역시나 잘 만들었었다. 굉장히 소장가치가 높다.
아무튼,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초판본이 지금 말한 이런 류의 책 느낌이라 잘 읽고선 보관하려고 한다.
책을 살 때, '세트는 가급적 참자'라는 마음의 외침을 되뇌었지만 결국은 하나의책장에 넣게 된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리커버 컬렉션 세트』는 구매한 지 꽤 되었긴 했지만 세트로 산 것이 최근이었는데, 세트로 산 최근의 후보가 바뀌었다.
바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했던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이다. 결국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