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톡 두 줄이 가슴을 일렁였다.
물론, 내가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감사하지만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야말로
매우 감사한 일이다.
슬플 때나, 지칠 때나, 우울할 때나
그리고 기쁠 때나, 행복할 때나
그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연락만 하면 언제든 달려가줄 수 있다.
난 그런 사람이다.
언제든 내 사람들에게만큼은
진심을 다하니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새벽녘, 카톡이 왔다.
정말, 카톡 두 줄이 가슴을 일렁였다.
걱정되고 불안해 곧장 연락했다.
그리곤 빠르게 하루를 잡고 종일 함께 했다.
힘들면 힘들다고 내색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저 괜찮다는 말이 입에 베었으니
우리는, 참 똑같다.
그래서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더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종일 함께 했지만
"힘내!"라는 소리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말 한마디가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그저 눈을 맞추며 그간의 일들을 다 들어주고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네게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진심을 담아 예쁘게 꾹 꾹 눌러쓴 편지 몇 장과
예전부터 준비했던 선물을 분홍빛 박스에 담아 건넸다.
그 분홍빛 박스에 가득 담긴 나의 진심어린 마음이
네게 꼭 "리프레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번에는, 취향에 맞춰 티세트와 함께 선물했던 에세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니
다음에도 선물해줄 에세이 분야를 더 깊게 파봐야겠다.
빠르게, 또 시간내어 보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졌고
잠시 몸을 돌려 가는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한아름 들고 간 선물이 무거울까 걱정되었는데
낮에 만났을 때보단 살짝은 가벼워진 어깨를 보니 마음이 놓였다.
언제든, 나는 들어줄 수 있어.
알지? 나 묵직한 거.
그리고 난 앞으로도 네게 힐링이 되는 그런 친구이자
너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네 편이라는 걸 꼭 기억해.
다음 달에는 봐야 할 전시회들이 많으니 그동안은 또 열심히 달려보자.
다음 달, 전시회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