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윗집사람들>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하정우 감독의 4번째 작품이자 첫번째 19금 영화다. 19금이 된 이유는 폭력이나 선정적 이미지 떄문이 아닌 대사의 선정성 때문이다. 영화가 성적인 금기에 대한 벽을 깨는 자유스러움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어찌보면 당연한 연령제한일 수도 있겠다. 공적인 기준을 정할 때 금기를 말하고, 그것의 작동 방식을 논하는 것은 성인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달리 보면 금기에 대한 도전은 청년의 특권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적 금기와 기준, 자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15세 이상 관람도 어찌 보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성적 담론에 취약한 한국에서, 보다 자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도 성교육(이야기)의 소재로 가능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영화는 아파트 윗층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래층 부부(김동욱-공효진)의 만남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아랫집을 배경으로 한 연극적 요소가 가득하다. 

아랫집 부부의 집에 초청된 윗층 부부는 아랫집을 방문하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일부일처제라는 제도를 지키면서도 실상은 자유로운 성적 관계를 지향하고자 하는 부부의 제안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아랫층 집을 배경으로 네 명의 인물이 티키타카를 선 보인다. 이들 부부의 대화를 듣다보면 키득키득 웃음이 터져 나온다. 우리가 당연시 해 온 제도적 틀이 혹시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감옥은 아닐까 의심을 갖게 한다. 과연 어디까지 자유를 허용할 수 있을까. 


여기에 더해 부부관계라는 이름 하에 일상 속에 깊이 자리박고 있는 허례나 허영은 없는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갖게 한다. 다만 영화 초중반의 파격적 전개가 후반으로 가면서 정신병적 상담과 치유라는 다소 온건한(?) 결말로 향해가는 것이 아쉽다. 끝까지 파격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뭇 궁금해지는 <윗집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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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휴민트>가 개봉한 지 두 달도 채 채우지 못하고, 극장에서 나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보통 극장 개봉에서 OTT로 넘어가는 홀드백 기간이 아무리 빨라도 석 달 정도는 되었는데, 7주 만에 OTT로 보게 된 것이다. 23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왕과 사는 남자>에 밀려 200만 관객을 넘지 못하자, 재빠르게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 전략은 나름 적중해 국내에선 4월 첫째주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세계적으로는 80개 국가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고, 20개 가까운 나라에서 1위에 올랐다.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의 전작인 <베를린>처럼 첩보물로 보여지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범죄물에 가깝다. 북한의 불법적인 '외화벌이'에 나선 국가보위성의 간부(박해준 역)가 러시아 범죄조직과 연계해 마약과 인신매매를 저지르고, 이에 맞서서 남한의 국정원 요원(조인성 역)이 활약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더해 요원의 휴민트(인간적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정보) 역할을 하는 북한 여성(신세경 역)과 한때 이 여성과 연인이었던 보위성 소속의 활동요원(박정민 역) 간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그려진다.


류승완 감독은 <휴민트>를 통해 인간+정보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답하고 있다. 정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는 이 시기에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또한 국가의 이익 앞에서 개인의 생명이 무시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튼 류승완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액션이다. 특히 타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천만영화의 기세를 자랑하는 <범죄도시>의 액션은 카메라와 배우의 위치를 통한 트릭으로 주먹 한 방의 위력을 보여주는 반면, <휴민트>는 그야말로 진짜 얻어맞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타격감이 느껴진다. 이번 액션에도 이런 타격감이 살아 있다. 그럼에도 세 사람이 서로 총구를 겨누게 되는 장면 등 곳곳에서 클리셰가 느껴지는 부분은 아쉽다. 모든 장면이 새로울 수는 없겠지만, 이야기와 액션 장면의 일부가 너무 익숙한 모양새인 것은 살짝 실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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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10~17도 비 온 후 갬


요즘 비가 잦아서 모종 심기에는 좋다. 올해 4가지 종류의 나물을 심었는데, 명이나물(산나물)의 숫자가 부족한 듯 하여, 추가로 5개를 더 구입했다. 



추가로 구입한 모종은 처음 심었던 곳과는 정반대의 곳에 심었다. 집 뒤편으로 해가 잠깐 나는 곳이다. 그늘을 좋아하는 성격에 맞게 아침에 두어 시간 정도 해를 받을 수 있는 곳에 심은 것이다. 처음 심었던 곳은 나무 사이인데, 이런 환경의 차이가 성장에 얼마나 차이를 보일지 궁금하다. 다만 이번에 심은 집 뒤편은 땅이 척박해 다소 불리한 측면도 있긴 하다. 하지만 퇴비와 유박 등으로 양분을 보충해 주면 성장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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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26 맑음 7도~22도 


봄을 건너뛸 듯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다. 마음이 급해진다. 올해는 밭에 나물을 심기로 마음먹었다. 지난번 눈개승마에 이어 명이나물(산나물)과 취나물, 어수리 나물의 모종을 구입해 심었다.


이 나물들은 모두 그늘진 곳을 좋아한다. 따로 그늘을 만들어 주기에는 거추장스러워서 나무 사이나 집 그늘이 조금이라도 드리우는 곳에 심었다.



명이나물은 돌복숭아와 산수유 나무 사이에 5개를 심었다. 모종이 다른 모종에 비해 3~4배는 비싸서 많이 구입하지는 못했다. 일단 5개 정도만 심어보고 추이를 보기로 했다. 



그런데 명이나물을 심은 지 이틀도 되지 않아 잎을 갉아먹은 녀석이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딱 1개에만 해를 가했다는 것이다. 



취나물은 잘 퍼진다고 해서 구분이 잘 되는 곳에 심고, 어수리 나물은 키가 1미터 가까이 큰다고 해서 방해 받지 않는 곳에 심었다. 


올해는 명이 나물 정도만 잎을 한 두개 따 먹을 수 있을 테지만, 내년을 기약해 본다. 명이 나물의 경우 잎을 다 따먹으면 온전히 자랄 수 없기에 꼭 잎을 남겨 두고 따야 한다는 것만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먹고 싶다면 욕심 부리면 내년엔 아무 것도 건질 수가 없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선 안되듯이. ^^  



아참. 지난해 매화나무 밑에 심어두었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곰취도 싹을 내밀었다.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거름도 주고 신경을 써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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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니 밭에 달래가 한창이다. 일부러 심어 놓은 것도 아닌데, 지난해 조금 보였던 것이 올해는 지천이다. 아마도 달래꽃이 예뻐 놔 두었던 탓이리라. 달래는 구근으로도 번식하지만, 꽃줄기 끝에 달리는 주아로 더 잘 번식한다. 지난해 달래꽃 몇 송이가 피었던 영향으로 밭에 달래가 엄청 퍼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도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야 할 성 싶다. 그래도 달래가 많다 보니 은근 마음이 풍성해져 온다. 오늘은 꽤 자란 달래를 한 움큼 캤다. 



알뿌리가 굵은 것과 작은 것이 한데 모여 있다. 흙을 털고 잘 씻어냈다. 달래로 무얼 해 먹을까 고민하다 된장국을 끓이기로 했다. 마침 냉장고에 순두부가 있어 해물 조금과 순두부만 넣고 된장국을 끓였다. 달래는 마지막 불을 끄기 2~3분 전에 넣어 살짝 익히는 정도로만 요리를 했다. 



막상 요리를 해 놓고 보니 달래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다음엔 한 움큼 더 넣으면 좋을 것 같다. 달래는 알뿌리가 굵을 수록 알싸한 맛이 더 강하다. 알리신 성분 때문이다. 알리신은 마늘에 많다. 마늘과 달래 모두 부추속으로 친척이라 할 수 있다. 마늘은 알리신이 많아 쏘는 맛이 강한 반면 달래는 다소 약하다. 알리신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데, 열에 약하다. 그래서 생으로 먹어야 그 효과가 좀 더 있다. 그런 면에서 달래를 겉절이로 해 먹으면 좋을 성 싶다. 톡 쏘는 맛을 즐긴다면 알뿌리가 굵은 것을, 상큼한 맛을 좋아한다면 알뿌리가 작은 것을 고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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