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윗집사람들>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하정우 감독의 4번째 작품이자 첫번째 19금 영화다. 19금이 된 이유는 폭력이나 선정적 이미지 떄문이 아닌 대사의 선정성 때문이다. 영화가 성적인 금기에 대한 벽을 깨는 자유스러움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어찌보면 당연한 연령제한일 수도 있겠다. 공적인 기준을 정할 때 금기를 말하고, 그것의 작동 방식을 논하는 것은 성인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달리 보면 금기에 대한 도전은 청년의 특권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적 금기와 기준, 자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15세 이상 관람도 어찌 보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성적 담론에 취약한 한국에서, 보다 자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도 성교육(이야기)의 소재로 가능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영화는 아파트 윗층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래층 부부(김동욱-공효진)의 만남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아랫집을 배경으로 한 연극적 요소가 가득하다. 

아랫집 부부의 집에 초청된 윗층 부부는 아랫집을 방문하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일부일처제라는 제도를 지키면서도 실상은 자유로운 성적 관계를 지향하고자 하는 부부의 제안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아랫층 집을 배경으로 네 명의 인물이 티키타카를 선 보인다. 이들 부부의 대화를 듣다보면 키득키득 웃음이 터져 나온다. 우리가 당연시 해 온 제도적 틀이 혹시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감옥은 아닐까 의심을 갖게 한다. 과연 어디까지 자유를 허용할 수 있을까. 


여기에 더해 부부관계라는 이름 하에 일상 속에 깊이 자리박고 있는 허례나 허영은 없는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갖게 한다. 다만 영화 초중반의 파격적 전개가 후반으로 가면서 정신병적 상담과 치유라는 다소 온건한(?) 결말로 향해가는 것이 아쉽다. 끝까지 파격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뭇 궁금해지는 <윗집사람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