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참외에 이어 오늘은 수박을 살펴봤다. 



풀에 푹 파묻혀 수박이 열렸는지조차 확인이 어려울 지경이다. 뿌리를 내린 곳부터 차근차근 풀을 뽑아 나갔다. 



그런데 수박 줄기를 조심조심 하며 근처 풀을 뽑아보니 수박잎이 하나도 없다. 이래서는 수박이 자라지도 못할 텐데... 



마저 풀 정리를 하니 신기하게도 수박이 열린 근처의 가지에서는 수박잎이 서너 장 달려 있다. 그나마 수박에 양분을 공급할 최소한의 잎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무척 궁금하다. 악조건 속에서 씨앗을 보존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인 것일까. 그래서 한정된 자원을 종족 보존에 쓰기 위해 잎을 스스로 떨군 것일까. 아니면 수박을 보존하기 위해 수박 근처의 잎에서만이라도 벌레를 쫓아내기 위한 어떤 특별한 냄새나 맛을 지니도록 했을까. 어찌됐건 자연의 신비로운 장면을 훔쳐본 듯한 기분이 든다. 이렇게 겨우 수박 하나를 지켜낸다면 농사는 망하는 것. ㅜㅜ 얼른 풀을 정리하고 마른 땅에 물을 주었다. 수박을 수확하기 까지 일주일 가량 남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기간이라도 물을 잘 주어서 잎이 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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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의 배수로와 칡 덩쿨을 정비하고, 오랜만에 참외 상태를 살펴봤다. 8월 초 쯤 몇 개 정도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워낙 햇볕이 강렬하다 보니 벌써 익어가는 게 몇 개 보인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주일은 빨리 익어가는 모양새다. 



크기도 제법 크다. 3~4일 정도만 더 놔두면 잘 익을듯하다. 


그런데 주위를 더 살펴보니 이미 벌레들이 먹어치운 것들이 보인다. 아주 작은 것인데도 벌레가 가해한 것도 있고, 잘 익어가고 있는 큼직한 것에도 해를 입혔다. 벌레 피해가 없어 보인 것도 자세히 살펴보니 벌레가 가해한 흔적이 살짝 보인다. 더 놔두었다가는 수확이 어려울 듯하여 어느 정도 익은 것 2개를 땄다. 



조금 더 익히면 맛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벌레에게 몽땅 줄 수는 없으니 다소 일찍 수확한 것이다. 현재까지 벌레가 2개, 내가 2개 수확했으니 정말 아~주 평등하게 나눠 먹고 있는 셈이다. ^^



참외를 잘라서 맛을 보니 그럭저럭 괜찮다. 거의 열흘 가량 비가 안와서 당도가 훨씬 좋을 것 같았지만, 생각만큼은 달콤하지 않았다. 대략 10브릭스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달달하니 맛있다. 참외 3주 중 1주에서만 열매가 많이 달리고 다른 1주는 아직 수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자라는 속도 차가 크다. 그래도 이렇게 맛있는 참외를 주고 있으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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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들려오는 총기 사건. 예전엔 군부대나 경찰서에서 사라진 또는 훔친 총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사제 총기가 문제로 등장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서 총기나 폭탄 제조가 가능해진 탓이다. 그나마 대한민국은 총기를 엄격하게 금지시켜 개인 화기 청정국가이기에 총기로 인한 사고는 거의 없다. 반면 마약 또한 그렇게 청정국가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어느새 점점 그 접촉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래서 총기도 점차 마약처럼 조금씩 조금씩 퍼져 나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완전한 기우로 보여지지 않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는 이런 상상력을 전제로 대한민국에서 총기가 퍼지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를 액션과 스릴러로 보여주고 있다. 총 10회로 각 회 당 40~50분 정도다. 김남길과 김영광이 주연으로 나섰다. 


먼저 액션부터 살펴보면, <트리거> 속에서는 다양한 총기가 등장한다. 권총을 포함해 여러 국가의 역사적인 대표 자동 소총 등이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총기를 통해 액션이 펼쳐지지만, <존 윅>과 같은 화려함을 기대하면 실망만 커진다. 대부분 난사 수준의 액션이고, 김남길이 정제된 액션 장면을 보여주지만, 분량도 많지 않을뿐더러 이렇다 할 개성 있는 총기 액션은 보여주지 못한다. 오히려 김영광이 보여주는 자동차 추격신이 기대 이상이다. 


스릴러 측면에서도 총기를 퍼뜨린 범인이 다소 예측가능하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크지 않다. 다만 총기를 받아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 지를 지켜보는 속에서 긴장감이 다소 고조된다. 이런 측면에서 스릴러 보다는 차라리 심리극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총이 갖는 특성은 누구에게나 힘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칼과 같은 재래식 무기는 그 무기를 다루기 위한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신체 또한 갖추어야 한다. 즉 누구나 무기를 쥐고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어진 사람 만이 권력을 쥘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총은 신체적으로 약한 이들도, 훈련을 긴 시간 받지 않아도, 손에 들고 있는 순간 똑같은 살상력을 거머쥘 수 있다. 물론 이 살상력을 발휘하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총은 거의 차별없이 평등하게 소유하는 이에게 막강한 힘을 주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총의 무서운 측면이다. 그래서 평소 힘이 약해 숙이고 살아온 이들에게 총은 권력이 되고, 자제되어지지 않는 무소불위가 된다. 평등한 총으로 인해 무차별적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잠복하게 되는 것이다.-아이가 총을 들고 놀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트리거>는 자신이 억울하고 짓눌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건넨다. 한 마디로 어떤 조직에서 약자들에게 총을 쥐어 권력 관계를 뒤집어 엎을 힘을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총이 전복의 힘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이 총마저 쥐어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트리거>는 이런 부분엔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는다. 세심함이 떨어지다 보니 총기 소유를 둘러싼 국민들의 찬반 논쟁을 표현하는 것도 수박 겉 핥기 수준에서 멈추고 있다. 깊은 논의를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놓고서는 발을 한 발 빼버리고 있다. 


액션과 스릴러는 약하고, 심리극적 측면에서 살짝 흥미를 보여주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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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삽목 20주차. 지난 주에 화분으로 옮겨 심으면서 뿌리를 다친 것은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4~5주 정도 시들시들했는데 1주는 다시 잎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죽는 모양새다. 

살아남은 삽주들은 잎을 무성하게 내미는 것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삽주마다 자라는 양상이 다 다른데, 일부는 잎을 새로 내면서 잘 자란다. 이 화분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할텐데, 좀처럼 차이를 알 수가 없다. 



지난 봄에 구입해서 옮겨 심었던 묘목 중 일부는 잎이 하나도 없이 다 사라졌다. 벌레의 소행인지, 아니면 병이 걸려 그런거지 알 수 없다. 가끔 쳐다보니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뿌리는 아직 살아 있어 다시 잎을 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옮겨 심은 묘목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2~3주 정도가 잎을 잃었다. 1주는 비가 오기 전 가뭄 상황에서 마름병에 걸린 듯 죽어 있는 것도 있다. 가뭄과 폭우 속에서 살아 남은 것들은 그 버티는 힘으로 잘 커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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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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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세계가 뒤숭숭하다. 트럼프는 관세정책을 통해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경제적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관세 정책은 중국을 제일의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미국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생산과 공급 기지로서의 위치를 다지기 위한 정책으로도 보여진다. 이로 인해 세계는 다자주의에서 양자주의로의 변화가 읽혀지며, 자국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여러 경제 블록이 새롭게 나타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를 지정학적 접근을 통해 바라보면 어떻게 읽혀질까.  


이책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태동과 발전을 다루고 있다. 지리적 특성이 경제, 문화, 정치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평소 유심히 보지 않았던 산맥과 강, 바다가 어떻게 각 국의 정치,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지리적 특성이 유럽에서의 역할을 좌우하고,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의 위치와 인도양, 태평양의 접근성이 그들의 역사에 끼친 영향, 태평양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대륙을 갖춘 미국의 힘, 육로와 해로를 통해(일대일로) 무역의 지평을 넓히려는 중국의 구상 등등.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경제적 흐름을 지정학적으로 간략히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경우엔 토건주의와 맞물린 현대 경제사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지리와 다중스케일적 접근을 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앞으로의 변화를 읽어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이 그런 눈을 키워주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그런 눈이 세계 경제사를 읽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깨달음과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만으로도 의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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