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삽목을 한 지 8주 차가 됐다. 지난 주 베란다에 두었던 화분을 밖으로 내 놓은 지 1주일이 지났다. 아침 기온이 3도 정도까지 떨어지면서 약한 엽채류는 냉해를 입을 정도였다. 아직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않은 블루베리 삽지도 냉해를 입었을까 걱정됐지만, 다행히 눈으로 보기엔 해를 입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늘막이 해가 떠 있는 12시간 내내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통기를 위해 아래 쪽을 열어 두었기에 해가 들치는 시간이 있다. 그래서 한쪽은 아침해를 받고 다른 쪽은 오후 느즈막한 해를 받는다. 둘 간의 차이가 발생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겠다. 아무튼 지금까진 큰 문제 없이 자라고 있는 듯 보여진다. 다만 뿌리가 아직 잘 내리고 있지 않아서, 발근제를 조금 뿌려줘야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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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영화 <해벅>. 25년 4월 25일 오픈. 미국. 액션. 청불. 가렛 에반스 감독. 톰 하디 주연. 근거는 없지만 1980~1990년대 홍콩 영화를 현대적으로 조금 세련되게 그려낸 영화처럼 느껴진다. 이제 나쁜 짓은 그만하고 싶어. 제발 내 앞을 가로막지 마! ★★★ 6점/10점


2. 마약 거래에 나섰다 실패하고 사람을 죽이게 된 형사. 그다지 정의롭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악당 또한 아닌 듯하다. 시내에서 총기 사건이 벌어지고, 진범과 함께 현장에 있던 절도범들이 범인으로 내몰리는 상황에 처했다. 그런데 부패한 유력 정치인이 형사에게 자신의 아들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 아들은 다름아닌 총기 사건 범인으로 내몰리고 있는 절도범. 형사는 이번 건을 마지막으로 나쁜 짓에서 손을 떼고자 한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을까. 


3. <해벅>이란 대파괴, 혼란, 피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다. 형사가 맡게 된 사건도, 정치인의 청탁도, 형사 자신의 마음도 뒤죽박죽임을 나타내는 듯하다. 영화 <해벅>은 톰 하디가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끄는데, 실은 주연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가렛 에반스라는 감독이 흥미롭다. 이 감독은 웨일스 태생으로 영국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영화는 인도네시아에서 제작, 감독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 실랏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로 이름을 알렸다. <레이드>시리즈가 유명하다. 


4. 가렛 에반스의 액션 장면은 좁은 곳에서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타격감과 칼과 총을 무기로 피가 무자비하게 튀기는 잔혹함이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은 얼핏 1980~1990년대 홍콩 영화를 연상케 한다. 물론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인 실랏과 중국의 쿵푸는 다른 무술이긴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 둘이 아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아무튼 영화 <해벅>에서도 탄창을 갈아 끼우지 않고 무제한적으로 발사되는 총알 세례와 총구를 서로에게 겨누는 1대 1 결투 등이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의 홍콩 영화를 떠올리게 만든다.영화 <존 윅>의 탄창 갈아 끼우기와 같은 현실감과 세련미는 없지만, 과거 홍콩영화보다는 세련된 모습으로 액션을 연출하고 있다. 


5. 줄거리 또한 홍콩 영화와 닮아 있다. 악당이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당들. 이제 나쁜 짓은 그만하겠다는 주인공이 악전고투 끝에 악당들을 쳐 부수고, 자신의 죄를 짊어지며 개과천선의 길로 나서겠다는 서사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물론 <해벅>이 복잡한 플롯이나 반전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선물하는 영화가 아니기에, 화끈한 액션으로 스트레스를 풀면 그만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만큼은 해 준다. 아무 생각 없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피 터지는 총격 액션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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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4월 23일 맑음 11도~24도


아니나 다를까. 비 온 뒤 두릅은 잎을 활짝 폈다. 그나마 방금 잎을 핀 것들이라 먹기에는 질기지 않을 듯하다. 이렇게 잎을 펴 버렸으니 오늘 작은 잎들을 수확하고 나면 더 이상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개두릅 수확이라고나 할까. 충분히 수확해서 나물로 무쳐 먹어야겠다. 



오미자도 꽃을 피우려 한다. 지난해 겨우 500그램 정도 수확했는데, 올해는 좀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다면 좋겠다. 현재까지 꽃이 핀 것으로 보아 지난해 보다는 배로 수확이 늘어날 듯 싶다. 



아스파라거스는 눈 깜짝할 새 쑥 자라 있었다. 잎들이 펴기 전에 수확을 해야 먹을 수 있는데, 서둘러야겠다. 그런데 아스파라거스가 통통하지 않고 가느다라면서 길게 자란다. 원인은 질소가 많거나 종근을 깊게 묻지 않아서 인듯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흙을 더 올려주는 북주기를 해 주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올 가을 쯤 북주기를 해야겠다는 다짐만 한다. 



대여섯 개 수확한 아스파라거스는 고등어를 구울 때 함께 구웠다. 연한 것은 생으로도 먹었다. 가느다랗고 길게 자란 것이 연할 듯 하지만 오히려 더 질기다. 통통하게 자란 것이 먹기에도 더 좋다. 



아스파라거스는 몇 번 더 수확이 가능할텐데, 될 수 있으면 길게 자라지 않을 때 얼른 얼른 수확할 필요가 있다. 매일 둘러보고 하나 둘씩 따면 좋을 성 싶다.   


올해 보리수는 꽃이 엄청 많이 피었다. 벌들이 몰려 들어 웅웅 거린다. 이렇게 꽃 핀 것들이 모두 열매가 된다면 보리수 열매가 엄청 많이 열릴 듯하다. 지난해 잼으로 만들어 먹었더니 별미였는데, 올해도 잼으로 만들어서 실컷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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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폭락>. 2025년 1월 15일 개봉. 4월 23일 넷플릭스 오픈. 대한민국. 드라마.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고 송재림 주연. 권도형의 테라, 루나 폭락 사태 실화를 바탕으로 함. 사건의 진실이라기 보다는 권도형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냄. 영화 속에서는 양도현이라는 인물로 그려지고 마미라는 코인을 개발한다. 실제 권도형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모르겠다. 성공하면 기업가, 실패하면 사기꾼? ★★☆ 5점/10점


2. 고등학생 도현은 대치동에 위장전입해 학업에 열중한다. 하지만 그토록 고대했던 교환학생의 기회는 부자이지만 장애인이었던 친구에게 빼앗긴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친구는 장애 특혜를 받기 위해 장애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창업동아리에 가입했는데, 한 선배가 창업지원금으로 해외여행을 하고 분식회계를 부탁한다. 도현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이 눈 먼 돈임을 알게 되고, 각종 창업 지원 프로젝트에 도전해 10억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는다. 물론 창업은 모두 망한다. 정부지원금은 청년들이 도전해서 망해보는 경험을 위한 돈이라 생각해서아무런 죄책감없이 일을 저지르고 개인적으로 유용한다. 이후 잘 나가는 청년투자자 케빈으로부터 거액의 암호화페 창업 투자금을 받는다. 케빈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 돈을 가져온다"며 돈이 복사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도현의 대담함은 이제 억 단위가 아니라 조 단위가 되었다. 


3. 권도형은 현재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2022년 60조 원에 가까운 피해액을 남긴 '폰지 사기'의 주범으로 여겨진다. 테나와 루나라는 암호화폐가 열흘 만에 아무 쓸모가 없을 정도로 폭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권도형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무죄와 유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만든 가상화폐 제도의 부실함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투자를 유도했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영화 <폭락>은 과거의 행적을 통해 테라와 루나가 사기였을 확률이 높음을 시사하면서도 살짝 애매한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다. 실제 많은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기업가로, 실패하면 사기꾼으로 내몰릴 가능성을 품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만으로 보자면 과거의 행적을 돌아보는 일련의 사건들이 조금은 느슨하게 이어져 긴장감을 찾아볼 수가 없다. 러닝타임이 10여 분 정도 줄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게다가 정확히 영화 <폭락>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영화적 재미를 잃은 부분이라 생각된다.  


4. "있는 놈이 더해"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잘 안다"와 같은 말은 기득권과 경험치를 은유하는 말일 것이다. 영화 <폭락>에서는 소수자를 위한 혜택이나 지원금을 소위 부나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더 잘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양도현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세상에 눈 먼 돈이 있음을 알게 되고, 뛰어난 머리로 이 눈 먼 돈을 잡아채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점차 눈 먼 돈을 넘어 욕망으로 가득 찬 돈을 가로채는 데까지 나아간다. 영화 <폭락> 속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현실 속 일부에서 눈 먼 돈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애당초 한 번 실패로 인생이 끝장 날 수 있는 위험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임에도 그 관리의 부실로 있는 사람들의 용돈으로 전락한 것이 눈 먼 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눈 먼 돈을 못 가진 사람이 바보 취급 받아서는 기회의 공정성이 훼손되어진다. 눈 밝은 지원금이 필요한 곳에 골고루 쓰여질 수 있는 관리와 체계가 필요하다. 눈 먼 지원금은 바늘 도둑을 소 도둑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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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영화 <스위트걸>. 2021년 8월 20일 오픈. 미국. 108분. 청불. 액션, 스릴러, 복수극, 추적극. <아쿠아맨>의 제이슨 모모아 주연. 복수는 남겨진 자의 것. 액션은 화려하지 않고 이야기는 맥이 빠진다. ★★☆ 5점/10점


2. 레이의 아내 어멘다는 희귀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치료약이 워낙 비싸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러던 중 값싼 복제약이 나올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복제약 출시는 미뤄지고 결국 어멘다는 죽음을 맞이한다. 레이는 복제약 출시가 늦어진 것이 원래 치료약의 회사 바이오프라임의 대표 사이먼 킬리 때문임을 알게 된다. 그는 사이먼을 죽이겠다고 나서고, 점점 복제약 출시와 관련된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된다. 


3. 육체적 위압감을 지닌 제이슨 모모아가 나오는 액션 영화라면 통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액션은 그다지 화끈하지 못하다. 마동석의 주먹같은 한 방도 없고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 같은 화려함도 없다. 몸으로 밀고 들어가는 불도저 같은 액션이긴 하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4. 액션 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의료제도에 대한 비판에 눈길이 더 간다. 값싼 복제약이 개발되었고 출시 가능함에도 로비에 의해 출시가 늦어짐으로써 경제적 비용때문에 약을 먹지 못한 환자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상황은 결코 영화적 상상력만은 아니다. 돈이 없어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죽음으로 내몰린다면 이처럼 불공평한 세상도 없을 것이다. 돈이 있으면 살고, 돈이 없으면 죽게 된다면 목숨이란 돈으로 계산되어지는 물건과 다를 바 없다. 제대로 된 세상이라면 최소한 돈 때문에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는 내몰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굶주려 죽고 치료를 못 받아 죽고,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가난에 처하는 일 만은 없도록 해 주는 것이 기본적인 사회와 국가의 의무이지 않을까. 


5. <스위트 걸>은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 생각보다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한다. 복수는 남겨진 자의 몫이 될 수 밖에 없지만, 과연 복수의 방식은 항상 폭력적일 수 밖에는 없는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스위트 걸>에서 남겨진 자의 복수는 가난한 이들이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고 죽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가는 일에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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