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2007. 7. 31 예스 24

http://movie.yes24.com/movie/movie_memwr/view.aspx?s_code=SUB_MEMWR&page=1&no=16473&ref=82&m_type=0





* 스포일러 경고

  2년전 대한민국의 여름밤을 서늘하게 만들어준 영화 <셔터>를 기억하십니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봤던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가장 무섭고 소름 끼쳤던, 정말 닭살 돋았던, 최고의 영화였다. 아직도 기억난다. 남자주인공이 목 아프다고 하던, 체중계에 몸을 실은 뒤 눈금을 보고 놀라던 간호사의 모습이, 어두컴컴한 밤길 여자친구와 차를 몰며 도로를 질주하던 장면, 모두 생생하다. 차마 <셔터>를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어디에서 뭐가 나오고, 어떻게 놀래켰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뭣하다. 잠깐 언급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스포일러 경고 감이다.

  2년 전의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 반종 피산다나쿤과 팍품 웡품 이라는 발음하기도 어려운 태국의 두 젊은 감독이 두 번째 합작품을 들고 대한민국을 방문했다. 원래는 <셔터> 성공 이후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작품을 준비하려다가 어찌하여 다시 만나 또 한 번의 공포물을 만들게 되었다는데, 어느 인터뷰에서 보니 실은 공포영화보다는 다큐나 드라마 류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아마도 다음 작품은 공포물을 피하지 않을까 생각.

  <샴>을 이미 극장에서 '체험'한 관객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제대로 만든 공포영화다, 는 입장과 전작을 벗어나지 못했다 혹은 뻔한 결말로 치달았다, 라는 입장. 아직 극장가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몇몇 영화 중 한 편으로, 체험하지 못하신 분들은 한번 체험해 봐도 실망하진 않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다.



* 핌과 플로이는 참 사이가 좋은 쌍둥이였다. 이들은 팔, 다리가 모두 보통의 사람처럼 두개씩 달렸고 오로지 몸만 붙어있는 상태로 태어났다. 둘 중 어느 누구도 분리수술을 원하지 않았고 평생을 함께 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샴쌍둥이. 내가 태어난 후로 현재까지 샴쌍둥이를 주변에서 본 적은 없다. 사실 한국에 샴쌍둥이가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 내 두 눈으로 바로 앞에서 보게 된다면 좀 섬뜩할지도 모르겠다. <샴>이라는 샴쌍둥이를 소재로 만든 공포 영화를 봤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 모습만으로도.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지만,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모습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되면, 특히 그 사람의 외형이 우리와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면, 한 번 더 보게 되고, 눈살 찌푸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머리로 생각하고 명령을 내리지만, 충분히 지금도 우리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외형이 이상한 사람을 보고서 주변을 멀리하게 되는 행동양태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이성의 목소리와 나의 몸뚱아리는 별개로 작동한다.  

  샴쌍둥이는 불완전한 분할로 수정란이 나뉘어져 신체의 일부가 결합된 상태로 태어난 쌍둥이를 일컫는다. 착상 후 분열되는 과정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배아가 완전한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수정 2주 만에 분리과정이 중지되면서 어머니의 뱃속에서 그대로 자라나 그 상태로 태어나게 된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이렇게 태어날 확률은 10만에서 20만 분의 1 정도라고 하며, 여아가 75% 정도, 남아가 25% 정도 된다고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쌍둥이도 여아이다. 

  샴쌍둥이가 맨 처음 발견된 곳은 태국으로, 창과 엥 형제는 신체 일부가 붙은 채 출생하였고, 의사들에게 몸을 분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당시 의학 수준으로 너무 위험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결국 붙은 채로 63살까지 살았으니 보통 사람의 평균 수명 만큼 산 셈이다. 이후 태국의 옛 이름 siam 에서 따서 siam 쌍둥이라 이름 붙여졌다. 샴쌍둥이는 여러 형태로 태어난다. 머리만 붙어있는 경우도 있고 - 이란에서는 50여 시간의 수술 끝에 한명이 사망했고 다른 한명은 90분간 생존 후 사망했다고 한다 - 몸만 붙은 경우도 있으며, 너무 달라붙어 머리와 팔과 다리가 각각 하나씩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떤 형태로 붙어나든 붙어있으면 샴쌍둥이라 칭하는 것이다.




* 한명은 죽고 한명은 살았다. "내 몸은 떼어냈지만 절대 너를 떠나지 않아..." 


  샴쌍둥이 둘 중 어느 하나가 원해 분리수술이 시행됐을 때 대개는 하나가 죽고 하나는 생존한다. 영화 속 핌과 플로이 또한 그랬다. 한 명은 분리수술을 원했고 결국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살았다. 살아남은 핌은 이전에 병원에서 만났던 남학생 위와 함께 사랑을 나눴고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홀로 남은 핌이 마음이 편했을리 없다. 공포 영화인지라 수술 중 죽은 플로이가 귀신 되어 나타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치지만, 공포영화가 아니라 할지라도 핌은 공포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몸은 분명 연결되어있지만 마음은 둘인 샴쌍둥이는 함께 해왔지만 어느 순간 둘이 되었고, 하나만 살아남았다. 영화는 쌍둥이의 심리적 공포와 두려움으로 카메라를 끌어온다. 분명 붙어있을 때도 마음은 둘이었다. 하지만 수술 후 마음도 몸도 둘이 되었을 때 - 둘 다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 그들은 더 이상 하나가 아니다. 서로를 타자로서 대하는 그들은 서로가 친숙하면서도 낯선 타인이다. 

  분리수술을 원한 건, 한 사람이 한 사람을 귀찮아한다는 뜻이고, 자기도 보통 사람들처럼 하나의 신체를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나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개체가 둘이 되길 원하고, 현대 의학에 의해 강제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하더라도, 둘은 하나이다. 몸이 마음이 따로 라고 하여 서로를 타자대하듯 할 수는 없다.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나가면 심한 고통을 느낀다. 하물며 한 몸으로 살아오며 함께 이야기하고 놀던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쌍둥이가 내가 원한 분리수술로 인해 죽었다면 그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공포는 나를 엄습해온다. 죽은 쌍둥이의 귀신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의 병 때문이다. 나만 살자고, 사랑하는 남자와 온전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나의 일부를 떼어난, 내 몸에 대한, 나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때문이다.  "내 몸은 떼어냈지만 절대 너를 떠나지 않아..." 그건 죽은 쌍둥이가 살아남은 쌍둥이에게 보다는, 살아남은 쌍둥이가 죽은 쌍둥이에게 해야 할 말이다. 
 
  하나의 온전한 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건 세상 모든 샴쌍둥이의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선 다른 하나의 쌍둥이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 그나마도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이런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하나의 개체가 되길 원한다면 그 정도의 죄책감과 미안함은 생존의 전제조건이어야 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갈 운명이라고 볼 수밖에. 각기 다른 개체로 태어나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은 이들처럼 평생 붙어있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자주 다툰다. 우리는 독립된 신체를 갖고 있음에 감사하고, 독립된 생각을 갖고 있음에 감사하고, 독립된 마음을 갖고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이들은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것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한다. 온전히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마음과 생각은 둘인데 몸이 하나인 샴쌍둥이에겐 그저 희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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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3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를 무서워하는건 자기의 무의식안에 약간의 상처가 있어서라던데 ..
저는 암튼 공포물을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여름에는 .. 공포물이 !!
샴이라는 영화가 괜찮나봐요.. 아프님 평을 들으니..
@.@~

이잘코군 2007-07-31 17:10   좋아요 0 | URL
저는 공포 잘 보는데 잘 놀라긴 합니다. -_- 의외로 공포영화를 잘 못보는 분들 많습니다. 애, 어른 할 거 없이. 글쎄 상처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저는 몰입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속 주인공에. 원인이 참 궁금한데 이에 대해 이야기한 글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BS 토론카페 : 반복되는 개고기 논란, 쟁점은? 
(철학자 진중권, 충북대 식품영양학 교수 안용근, 뮤지컬 배우 박소연, 환경생태연구소 박병상)



 데메트리오스님이 올리신 어느 누리꾼의 창작물을 보다 궁금해져서 지난 7월 19일 EBS 토론카페 방영분을 봤다. 어휴 분량이 한시간 이십분 정도나 되더군. 말이 한시간 이십분이지 그 시간 동안 토론하기가 꽤 힘들거다. 대개는 나올만하 논거들이 다 나오고 나면 했던 말이 다시 반복되기 마련이고, 거기에 대고 상대방은 또 답답해하며 다시 설명을 하고 반박을 할테고. 끝까지 다 봤는데 역시나다. 새로운 논의는 더이상 나오지 않고 어느 순간 각자가 가지고 있는 근거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딱 지루하지 않은 정도로 마무리됐다.

  사실 토론 패널로 참가해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인 토론에서도 그러한데, 전국방송으로 나가는 생방송 토론에서 발언은 엄청난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이 찌질이로 만들어버린 뮤지컬 배우 박소연은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그동안 읽고 들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근거삼아서 용감하게 발언했는데, 아무래도 상대가 진중권이다보니 썩 먹히지 않고, 오류와 모순점이 쉽게 드러났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이 네 명의 토론 패널 중에서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안용근 교수가 제일 부실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쓴 논문을 가지고 나와서 거기에 담겨있는 통계자료에 의존해서 근거를 들고 주장을 펼치는 이 분은 너무 바라보는 세계가 작다. 같은 진영에 앉아있는 진중권이 아니었다면, 토론이 오래 못가고 끊겼을 것이다. 

  사회자를 가운데 두고 - 시청자가 바라보기에 - 왼쪽에 뮤지컬 배우 박소연과 환경생태연구원 박병상, 오른쪽에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안용근과 중앙대 독어독문과 교수 진중권이 앉아있었다.  크게 보면 찬반으로 나눠 앉힌건데, 토론을 가만 잘 들어보면 네 명이 각기 입장이 다 다르다. 진중권 교수는 개고기 찬성 이라기보다는 모든 동물에 대한 권리, 입장으로 다시 바라봐야한다, 는 입장이고, 안용근 교수는 개고기 합법화 하면 아무 문제 없다, 말린다고 사람들이 먹지 않을 것도 아니다, 라는 식. 이 분은 전적으로 모든 근거가 자신의 논문 통계자료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통계자료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는 - 나도 동의 - 박병상 씨는 박소연씨와 같은 입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진중권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두 사람은 모든 동물을 인간중심이 아닌 동물중심으로 바라보자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배우 박소연 씨는 사실 발언은 많이 하시는데 약간 감정적이고, 근거를 이야기 할 때 보면, 자신의 오랜 고민과 사색에서 나온 근거가 아니라 자료를 읽고, 주변에서 들은, 또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내놓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공부를 한 분이 아니다 보니 이론적인 이야기를 해도 진중권한테 금방 깨지게 되고. 그러나 충분히 자기 딴에 노력했고 열심히 발언했다.  

p.s.  트랙백 창작물에 대해. 웃대라는 곳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고, 누리꾼들은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금방 재편집한 창작물을 만들어 OO녀로 둔갑시켜버린다. -_- 세상 무섭다. 실제 토론을 보니 그렇지도 않구만. 웃자고 만든 것일테지만 본인은 어찌되겠는가. 토론을 보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대한민국 누리꾼들 좀 심하다 싶을 때가 많다. 이런건 좀 거시기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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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잘코군 2007-07-29 20:5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제가 인터넷 하는 시간은 하루 중 꽤 되는데, 그런데는 기웃거린 적이 없어서.

멜기세덱 2007-07-30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개고기 그 냄새가 너무 싫어요...ㅠㅠ;; 순대도 그렇고, 선지국, 곱창... 아 난 이런거 다 싫던데...ㅋㅋ 나 안 먹으니깐, 니네들도 먹지마!!! 이러면 안 되는거죠?

이잘코군 2007-07-30 21:32   좋아요 0 | URL
저도 개고기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_- 먹어본 적도, 냄새 맡아본 적도 없지만. 닭도 싫어요.

가넷 2007-07-3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대, 선지국, 곱창 다 맛나는 것들인데... ㅎㅎ;; 저도 즐겨먹는 건 아니지만;; 갑자기 순대가 땡기네요...==;;

이잘코군 2007-07-30 21:33   좋아요 0 | URL
순대는 좋아하는데. 맛있겠다. 순대곱창 신림역 순대촌. 쓰읍.

다락방 2007-07-31 10:31   좋아요 0 | URL
순대국 짱!!

이잘코군 2007-07-31 10:46   좋아요 0 | URL
좋다는건가요? 전 순대국보다는 그냥 순대곱창볶음.

marr 2007-07-3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리산 골짜기 시골 마을에서 10살까지 살았습니다. 집집마다 개를 키우지 않는 집이 없었지요. 똥개. 지금 생각하면 키우는 이유는달랐지만 용도는 딱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제가 8살이었던 어느 더운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저희집 개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동네를 다 뒤져보아도 글쎄 이 놈이 나타나질 않는 겁니다. 그 날 따라 집안이 너무 조용하고 아버지나 어머니 표정도 좀 이상하고, 어린 동생도 누나도 보이지 않는 겁니다. 마치 마을 전체가 적막강산 같았다고나 할까요. 앞 동네와 저희 집이 있는 뒷 동네를 가르는 대나무 숲에서 쏴아쏴아 바람 소리만 들릴 뿐, 정말 어느 엽서나 오래된 달력에서나 볼 수 있을 그런 고요한 시골 마을의 풍경이 연상되는 분위기였지요. 쓸쓸하고 허탈한 심정으로 집에 돌아오니 야릇한 냄새와 함께 방안에 막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처음 보는 고기국......그제야 깨달았던 겁니다. 전 지금도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우리집 똥개.

이잘코군 2007-07-31 09:33   좋아요 0 | URL
아 이런. 시골에서 사신 분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만한 일을 겪으셨군요. 저는 서울 토박이인지라 그런 경험은 없습니다만, 애지중지 이뻐하며 키우던 개가 그모냥이 되어 밥상에 오른다면 토할거 같습니다. 그참... 결국 개 또한 소나 돼지와 다르지 않았던거지요.
 
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프레임 전쟁 -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
조지 레이코프.로크리지연구소 지음, 나익주 옮김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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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토요일자 신문에 소개된 나온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책이다. 죠지 레이코프라는 미국의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인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로 이미 만난 바 있어 친숙하다. 당시 책의 제목이 참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볼 기회는 없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가 "레이건 행정부 이후 미국의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에게 패하고 있는 이유가 두 가지 가정 모형에 연결된 프레임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 책이라면, <프레임 전쟁>은 진보와 보수의 전반적인 프레임과 진보가 보수에게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설명한 책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되겠다. 

  진보가 보수에게 계속해서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번역하신 숭실대 철학과 김선욱 교수는 대학 때 학부 강의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정치는 진리를 담보하는가, 아니면 진리와 별개로 이루어지는가? 이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이 김선욱 교수의 <정치와 진리>이고, 그는 정치는 진리와 별개로 이루어진다, 쪽에 무게를 실었다. 죠지 레이코프의 <프레임 전쟁>도 이런 질문을 머리 속에 세워놓은 채 읽어 볼 수 있다. 결론은 잠시 후에 내자.

  진보는 보수의 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좀 더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발언을 함으로써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들을 끌어오려고 한다. 하지만 레이코프는 이건 진보진영의 절대적인 실수라고 지적한다. 중간지대에 있는 그들을 설득할 때에도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며 설득해야 먹힌다는 것이다.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레이코프는 '이중개념주의자'라는 개념을 도입하는데, 이념적으로 중도 라는 개념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누구나가 중도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양 극단을 피함으로써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모두 어떻게든 국민들이 자신들을 중도로 인식하게끔 만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거 아니다. 중도는 없다. 대신 이중개념주의가 있을 뿐이다. 이중개념주의란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면에서는 보수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진보적임을 의미한다. 진보와 보수가 함께 한 사람 안에 공존하고 있으니 이걸 중도라고 표현할 수 없으며, 진보진영이 '겉보기에'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그의 진보적 목소리를 자극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전략으로써 레이코프는 '프레임'을 끌고 나온다.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우리의 구조화된 정신적 체계로, 프레임을 장악한다는 것은 그 세력이 우리 세계의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레임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비유되고 은유되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이 책의 4장 '가정으로서의 국가' 부분을 보면, '나의 조국' '모국 러시아' '혁명의 딸' 등의 표현에서 볼 수 있듯, 국가를 하나의 가정에 비유를 하게 되는데, 이는 곧 "국민에 대한 정부의 의무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의무"이며, "부모가 자녀들을 보호하듯이 정부는 국민과 국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수진영에서 사용하는 모든 단어는 이와 같은 비유와 은유를 통해서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파고든다. 진보진영 역시 이와 같은 프레임을 사용함으로써 유권자를 확보할 수 있다. 

  레이코프는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에게 먹힐만한 프레임을 재구성하고 "가치와 원리에 집중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한국의 진보를 보면 너무 순진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순수한 의미에서 진보라하기에는 뭣하지만 노무현 정부를 큰 범주 안에서 진보라고 했을 때 - 상대적으로 한나라당과 자민련 등과 비교해보면 -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은 레이코프의 프레임 정치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진보적 색채를 띠고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내리치고 있다. 애초 한나라당의 후보를 찍었던 이들보다 그에게 표를 던졌던 이들이 더욱 심하게 비판하고 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그럴까.

  노무현 정부는 프레임 정치에 완전히 실패했다. 당선 이후 반대진영의 국민들을 껴안기 위해 중도적 목소리를 냈고, 보수보다 더욱 보수적인 발언, 우익보다 더욱 우익적인 정치를 함으로써,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을 등 뒤로 돌렸다. 신자유주의, 한미FTA, 노동자, 교육 등의 모든 문제에 있어서 노무현 정부는 어설픈 중도에서 더 나아가 보수적 색깔을 띠었고, 결국 어느쪽에서도 지지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가치와 원리에 집중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라"는 레이코프의 조언을 받아들인다면, 최초 당선 시절로 돌아가 정책에 있어 진보적 색채를 띠는 것이 옳다.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 뿐 아니라 중간지대에 있는 이들에게까지도 이러한 목소리가 먹힌다는 것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는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으니 포기하고, 다음 대선에서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을 효과적으로 구성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티비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국민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진보진영이 구성해야 할 프레임은, '함께 삶'이다. 지난 대전 때 권영길 후보의 저 발언은 '함께 삶'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말 속엔 나는 당신의 삶을 걱정하고 있고, 나 또한 당신과 같은 살림살이를 하는 국민 중 한명이라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더불어 진보진영은, 옮긴이도 후기를 통해 지적했지만, 경제발전과 진보적 가치가 결코 배타적이 아님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진보와 경제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알고 있는데, 국민이 느끼는 이 간극을 줄여줄 수 있는 프레임 구성이 절실하다.

  자, 결론 내려보자. 정치는 진리를 담보하는가, 아니면 진리와 별개로 이루어지는가. 이때 '진리'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내리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만, 레이코프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인간존중과 자유와 평등 등의 가치를 강조해야 함을, 이러한 가치를 담은 프레임을 만들 것을 주장하고 있고, 또 진리가 이러한 가치들을 의미한다면, 정치는 진리를 담보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김선욱 교수의 결론인 "정치와 진리는 별개로 이루어진다"는 다른 차원에서 내려졌지만,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지고 또 그와는 다른 차원에서 정치와 진리는 관련있다고 결론 내릴 수도 있겠다. 진보진영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인 자유와 평등, 인권, 함께 삶을 보수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어설프게 넓은 범위의 유권자를 껴안으려 하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할 것이다. 그러면 진보진영이 어설프게 껴안으려 했던 유권자까지도 자연스럽게 지지자로 변신할 것이다.
 

*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국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하는 미국인 노엄 촘스키의 제자라고 한다. 제자이지만 언어학에 있어서는 촘스키의 생성문법이론에 비판적이며, 하지만 현실 정치에 깊이 참여하고 꾸준히 발언한다는 점에서는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옮긴이는 뒤에 '옮긴이의 말'을 통해, 촘스키의 현실비판이 그의 언어학 이론과는 별개로 이루어지는 반면에, 레이코프의 현실비판은 그의 인지언어학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을 했다. 어찌되었건 두 사람 모두 미국의 진보진영에서 - 당파성을 넘어 -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지식인이다.
  

* 같은 텍스트를 놓고서도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책은 다르게 읽히고 다른 결론이 도출된다. 나는 "정치는 진리를 담보하는가, 아니면 진리와 별개로 이루어지는가" 라는 물음을 갖고 이 책에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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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잘코군 2007-07-30 22:08   좋아요 0 | URL
:) 근데 만족스럽진 못해요.

프레이야 2007-08-1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좋은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이잘코군 2007-08-13 19:54   좋아요 0 | URL
엥? 그거 폐지되지 읺았나요? 머지???

마노아 2007-08-1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축하해요! 이름이 번쩍! 눈에 들어오더라구요^0^

이잘코군 2007-08-13 19:54   좋아요 0 | URL
그걸 어디에 가면 볼 수가 있어요? -_- 2.0으로 바뀌고 나서는 이상하게 헤매고있단 말이지.

마노아 2007-08-13 20:02   좋아요 0 | URL
알라딘 메인 화면에서 중앙 아래쪽에 "이주의 마이리뷰"에 뜨잖아요. 엄훠, 아직 못 보셨군요!

이잘코군 2007-08-13 20:15   좋아요 0 | URL
찾았어요. 음. 그럼 이것두 자체적으로 하고 서포터즈도 또 하는건가요.

마노아 2007-08-15 17:58   좋아요 0 | URL
8월까지는 원래 하던대로 리뷰 당선을 뽑고, 그 다음 서포터즈 추천으로 리뷰 뽑는 것을 고려한다고 했어요. ^^

이잘코군 2007-08-16 00:1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_- 제대로 안읽었다는게 들통. 그럼 제가 거의 '막차'를 탄거군요. :) 이런 행운이.

멜기세덱 2007-08-13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브라보....ㅊㅋㅊㅋ

이잘코군 2007-08-13 19:54   좋아요 0 | URL
다들 어디서 이렇게 보시고... 감사감사.

네꼬 2007-08-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좋겠다. 내 진작에 알아봤지!

이잘코군 2007-08-13 19:55   좋아요 0 | URL
근데 이 리뷰는 써놓고 그닥 맘에 안들었는데. -_- 왜 잘 쓴건 안뽑고 꼭 내가 맘에 안들어하는 것만 이렇게... 그래도 뭐가 뽑혔다니 기분 좋은데요? 5월 이후로 리뷰라고는 이거 밖에 안썼는데. 너무 많이 밀려서 손도 못대겠어요.

책속에 책 2007-08-1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축하^.^

이잘코군 2007-08-14 09:01   좋아요 0 | URL
엇 이것도 이제 봤네요. 왜 브리핑이 안되는거지. :) 고맙습니다.

sokdagi 2007-08-1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저도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려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을 저도 인상깊게 읽었는데 님의 서평을 보니 이 책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잘코군 2007-08-14 11:08   좋아요 0 | URL
앗 첨 뵙는듯. 반갑습니다. :)

근데 이게 잘 쓴 서평이 아닌데...;; 뻘쭘. 제 서재가면 다른 마음에 드는(내 입으로 또 이런 말 하기 뭣하군) 서평있어요. <코끼리는...>은 전 보지 못했습니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매지 2007-08-1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축하드려요 :)
좀 어려울 것 같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군요

이잘코군 2007-08-14 11:08   좋아요 0 | URL
음 저랑도 썩 궁합이 맞진 않았어요. 제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어요. 문체나 글을 풀어가는 방식이. 그치만 의미는 있었습니다.

어름왕자 2007-08-14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첨 축하해드려요..추천 해드리고 갑니다... ^^

이잘코군 2007-08-14 22:12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

Jade 2007-08-1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ㅎㅎ "왜 잘 쓴건 안뽑고 꼭 내가 맘에 안들어하는 것만 이렇게... "라는 말이 엄청나게 인상적이예요...아 이 글 잘쓰는 사람의 여유 ㅋㅋ

이잘코군 2007-08-14 22:13   좋아요 0 | URL
-_- 어... 그렇게 보면 곤란하구. 정말 내가 쓰고 맘에 든 글로는 한번도 당선된 적 없고, 쓰고서 그냥 그렇다 싶은 글은 당선되고 그러더라구요. 머 여유는 아닌데;;;;

Kitty 2007-08-15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프님 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보고 화들짝 놀라서 바로 달려왔어요!!!!!!!!!!!!
리뷰야 뭐 역시 후덜덜;; 쭉 보기만 해도 내공이 느껴집니다~~~ ^^

이잘코군 2007-08-15 09:04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맘에 드는 리뷰가 아닌데 이렇게 뽑히고 많이들 찾아주시니 괜히 잘쓴거 같이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_- 내공 저 그런거 없어요. :)

야클 2007-08-1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갈수록 리뷰수준이 높아만 지십니다. 축하드려요. ^^

이잘코군 2007-08-16 00:11   좋아요 0 | URL
야클님. 이번건 그닥 이런 칭찬을 받을만한건 못되는데... 감사합니다. :)

비연 2007-08-1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당선 축하! 오랜만에 아는 이름이 나와서...반가와서 한달음에!

이잘코군 2007-08-16 23:24   좋아요 0 | URL
아 여기는 왜 브리핑이 안되는거지. 비연님 글 이제 봤어요. :) 전 이거 폐지된줄 알고 있었는데, 8월까지만 한다는거 같더라고요.

전자인간 2007-08-1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리며, 잘 읽었습니다. 제 고민거리 중 하나가 이 책을 통하여 실마리를 찾을 지도 모르겠군요.

이잘코군 2007-08-17 10:41   좋아요 0 | URL
근데 보수진영이 읽어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에요. -_- 진보진영에만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보수도 충분히 역이용할 수있는. 하하. 좋은건지 나쁜건지.

비로그인 2007-08-1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봤네요. 축하드려요

이잘코군 2007-08-17 22:01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이게 묻어가야하는 리뷰인데, 자꾸 주목을 받네요. -_-;;;

2007-08-18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잘코군 2007-08-19 21:22   좋아요 0 | URL
속삭이실 필요는 없는데. :) 축하인사 받다보니 제가 결혼이라도 했나 생각했습니다. 하하. 오랫만에 리뷰당선 되서 그런건가. 요새 고민이 많습니다. 혹시나 해서 속닥님께 말씀드려봤는데, 역시 해결방안은 보이지 않는군요. 고민이에요. 2학기를 어찌해야하나.

사마천 2007-09-0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체적으로 좋은 리뷰이지만 결론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진보가 필요한 것은 제목소리를 "같은" 방식으로 열심히 다시 내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고민을 해서 "다르게" 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한국의 진보들은 죽은 이론에 너무 매달려 있고 시야가 너무 좁아요.

이잘코군 2007-09-08 23:20   좋아요 0 | URL
:) 결론은 대략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최초 의문 "정치는 진리를 담보하는가, 아니면 별개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대답으로서, 진리를 담보한다, 로 이해하시면. 방식의 문제는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계속 하다간 어렵겠죠. 보수의 영역에 내주어야할 것까지 싸잡아서 진보쪽으로 끌어오려다보니 자꾸만 이도저도 아닌게 되고, 고로 보수의 것은 보수에게, 진보의 것은 진보가 취해야 한다 쯤으로 보시면 될거 같아요. :)
 
프레임 전쟁 -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
조지 레이코프.로크리지연구소 지음, 나익주 옮김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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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레이건에 대해 어떤 모습을 떠올리든지, 이것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승리의 공식이 되었다. 진보주의자들은 이 공식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정치는 가치의 문제이고, 의사소통의 문제이며, 후보자가 옳은 일을 수행할 것으로 믿는 유권자들의 문제인 동시에 후보자의 세계관에 대한 믿음의 문제이며, 그 세계관과의 동화의 문제이다. 또한 정치는 상징성의 문제이다. -18-19쪽

일반적으로 잘못된 이념 때문에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오른쪽으로 이동해야'한다고 믿었다. 사실 이것은 역효과를 낸다. 오른쪽으로 이동함으로써 진보주의자들은 실제로 우파의 가치를 활성화하고 자신들 고유의 가치를 포기하고 만다. 또한 이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지지자들을 소외시킨다.-24쪽

너무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적으로 투표하는 사람들, 특히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반대로 투표하는 사람들을 정망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진보주의자들은 우리가 그러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경제적 진실을 말해야만 하고, 그러면 그들이 투표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보수적으로 투표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며, 우리는 그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수적 포퓰리즘은 본성상 경제적익이 아니라 문화적이다. 보수적 포퓰리스트들은 자신들이 단지 평범하고 도덕적이며 올바른 신념을 지닌 사람들인데, 자신들을 무시하는 진보주의자들이 부도덕한 '정치적 올바름'을 자신들에게 강요하려 한다고 보며, 그 점에 대해 분노한다.

* '정치적 올바름' : 여성이나 유색인종,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유발할 수 있는 언어 표현을 바로잡으려는 일종의 문화 정치적 운동을 가리키는 용어-24쪽

이중개념주의는 두뇌의 시각과 신경 기제에서 보면 이해가 된다. 진보주의 세계관과 보수주의 세계관은 상호 배타적이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에는 두 세계관이 나란히 존재하며, 각각 상대편을 신경적으로 억압하고 경험의 여러 다른 영역을 구조화한다. 경제적으로는 보수적이면서도 사회적으로는 진보적인 것이나, 진보적인 국내 정책과 보수적인 외교 정책을 동시에 지지하는 것,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면서도 시민적 자유에 대해서는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별로 특이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30쪽

정치적인 이중개념주의자들은 평범하다. 그들 가운데에는 단일 이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을 분류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중개념주의자를 '중도주의자'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중도주의 세계관이란 결코 없으며, 진정한 중도파는 정말로 거의 없다. 참된 중도파는 선형 척도를 찾으며, 그러한 척도에서 중간 입장을 취한다. 학교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지출을 해야 하는가? 많은 지출? 적은 지출? '적당한' 양이 바로 참된 '중도파'가 말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중도는 정치적 이념이 아니다. 서로 다른 전장에서 현저하게 대립하는 두 이념을 사용하는 것도 '중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이중개념주의이다.-31쪽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진정성을 잃는 것을 의미하며, 유권자들은 진정성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것은 당신의 정치 기반을 허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보수주의 이슈와 가치에 의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수주의자들의 성공이 '왼쪽에서 이동한' 결과가 아니었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들은 보수주의 세계관을 활성화함으로써, 즉 자신들의 정치 기반의 언어로 말하고 자유주의자들을 냉소적으로 공격하여 자유주의 세계관을 억제함으로써 성공을 거두었다.-38-39쪽

비록 두 종류의 실용주의자가 동일한 방식으로 투표할 수 있지만, 정치 지도자로서의 그들의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진정성이 있는 실용주의자는 일관성 있는 도덕적 비전을 유지하지만, 진정성이 없는 실용주의자는 자신의 도덕적 비전을 포기한다.-44쪽

합리주의에는 마음에 대한 몇 가지 잘못된 이론 또한 따른다.

* 인지과학의 탐구 덕분에 우리는 사고의 대부분이 무의식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합리주의는 모든 사고가 의식적이라고 주장한다.

* 우리는 프레임과 은유를 사용하여 사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합리주의는 모든 사고가 축자적이며, 세계와 전적으로 합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프레임 구성과 은유, 세계관의 모든 효과를 배제한다.

* 우리는 다른 세계관을 지닌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것, 동일한 사실들이 주어져도 완전히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합리주의는 우리 모두가 동일한 보편적 이성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이성의 어떤 국면들은 보편적이지만, 다른 많은 국면은 그렇지 않다. 즉 그러한 국면은 자신의 세계관과 심층 프레임에 근거하여 사람마다 다르다.

* 우리는 사람들이 고전적인 논리의 범위를 벗어나 프레임과 은유의 논리를 사용하여 추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합리주의는 사고가 논리적이며 고전적인 논리와 합치한다고 가정한다. -67쪽

합리주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물질적 이기심에 근거하여 투표하고, 자신이 왜 그렇게 투표했는지를 알고 있으며, 자신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여론 조사원에게 말할 수 있고, 그러한 관심사를 가장 잘 역설하는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다.

... 중략 ...

만일 합리주의를 신봉한다면, 당신은 진실이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고, 사람들에게 어떤 프레임 구성과도 무관한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기만 하면 되며, 사람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추론하여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안다. 즉, 사실이 사람들의 프레임과 합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쨌든 자신의 뇌 속에 있는) 프레임을 보존하고, 사실을 무시하거나 망각하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간주할 것임을 안다. 사실을 더 심오한 사유의 바탕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되는 방식으로 그 사실을 프레임에 넣어야 한다.-68쪽

보수주의자들은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인과관계에 근거하여 주장을 펼치는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전체적이고 복합적인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주장을 펼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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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 서포터스 공지가 나온 뒤 시간이 흘러 이에 대한 몇몇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나 역시 이에 공감하는 바다. 대략 큰 범위 내에서. 서포터즈 1기에는 참여하지 않을 생각인데, 그 이유는 이에 대한 우려 때문이 하나이요, 다른 하나는 부작용이 생겼을 때 - 예를 들면 신간서적에 추천이 왕창 찍혀있거나 특정인들의 리뷰만이 이주의 리뷰로 선정되는 사태 - 나도 이로부터 100%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정직하게 소신껏 추천을 눌러댔다고 하더라도, 나 역시 관심갖는 분야가 인문/사회이기 때문에 이 분야를 벗어나서 관심 없는 책의 리뷰까지 읽어가며 막노동 하지도 않을테고, 그렇다고 인문/사회 분야에 오르는 온갖 리뷰들을 다 검토하면서 100% 공정하게 - 사실 100% 공정이라는 것도 불가능하다. 누구나 자기주관에 따라 기준은 다르다 - 60개의 추천을 눌러댔다고 말 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몇몇 분들이 장문의 페이퍼를 통해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후에 부작용을 보완하자, 라는 시각도 있다. 둘 다 끄덕끄덕. 하지만 결국 우리는 알라딘 운영자 측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충분히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우려는 나왔고, 운영자 측은 자신들이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일깨워준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나름 고민을 할 것이다. 고민 끝에 알라딘이 어떻게 결정하든 그것은 알라딘의 몫이다. 

  이또한 몇분의 페이퍼와 댓글을 통해서 드러났지만, 알라딘은 유독 다른 인터넷 서점과 달리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거주민들의 의견이 치열하게 오간다. 하나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에 대한 생각들이 페이퍼와 댓글을 통해 오간다. 이런 흐름은 최근 더 두드러져 보이는데 - 어쩌면 전에도 그랬는데 내가 무신경했을수도 - 서포터즈라는 제도를  시행하느냐 마느냐, 는 사실 알라딘 운영상의 문제인데, 왜 많은 알라디너들(알라딘에 서재를 가지고 있으면 다 알라디너다)이 나서서 이런 저런 의견을 제시할까. 때로는 건의의 형태로, 때로는 강요의 성격으로, 때로는 자세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의견을 피력하는 글의 색깔도 각양각색이다. 

  알라딘 운영자 측은 이에 대해 불만이 있을수도 있겠다. 아니 왜 우리가 이렇게 운영하겠다는데,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아. 니들이 뭔데?! 버럭. 하고 싶지만, 차마 고객이기에 그러지 못하고, 네 고객님 이런 점은 이러이러합니다, 라고 애써 친절을 담아가며 말할 수도 있겠다. 진심이든 아니든. 좋은 의견을 주고 열심히 활동하는 이곳의 정착민들은 알라딘 운영자 측에선 골칫덩어리다. 정성들인 리뷰도 올리고, 진지하고 깊이있는 페이퍼도 작성하는 등 서재 전반의 질적상승을 불러오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그들이 고맙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안을 내놓을 때마다 궁시렁궁시렁 말이 많은 이들 때문에 운영자 측의 권위(?)가 말이 아닐수도 있겠다. 나 이렇게 운영할거야, 안돼 그렇게 하지마, 말과 글이 오간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다. 사발면님의 서재에서 긴 댓글로 잠깐 언급했지만 2년반 정도 이곳에 몸담은 내가 느낀 바로는, 공동체적 성격이 강하다. 각각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독립된 개인으로서보다는 '알라딘 마을'(이 명칭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고) 안의 주민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 마을의 환경을 생각지 않을 수 없고, 땡스투 제도로 불량리뷰어들이 판을 칠 때에도, 그들이 축적한 불량리뷰로 5000원을 챙겨먹을 때에도, 하이드님과 메피스토님을 비롯한 분들이 꾸준히 마을지기에게 가서 신고를 하고 차단했던 적도 있다. 환경이 나빠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쾌적환 환경을 조성할 권리와 의무가 있으므로.

 서재 서포터즈에 대한 여러 의견도 이와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쾌적한 환경을 바라오니,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부작용 때문에 마을환경이 또 다른 차원에서 훼손되는 것을 볼 수 없다. 고로 좀 더 고민해달라, 고 건의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운영자 측이 예측하지 못했던 점에 대한 지적이나 건의의 차원이어야지, '하지마'가 되어서는 안된다. 하고 말고는 운영자가 결정할 일이고, 그들은 우리의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 알라딘에 있어서 이런 의견을 주는 열혈 알라디너들은 무시 못할 존재이고, 그들이 있기 때문에 알라딘이 다른 서점과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얼마전 네이버의 인터넷 서점의 매출에 관한 기사를 봤는데, 그 아래 달린 댓글들을 보니, 많은 댓글들이 나는 알라딘이 좋다, 왜냐하면 좋은 글이 많으니까, 였다. 내가 이곳에만 거주하는 건 아니지만 - 예스24에도 블로그 있다. 이제 활발히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 은근 기분 좋더라. 거기에 나도 기여하는 거 같아서. 그런지 아닌지는 다른 이들이 나를 평가할 일이고.

 물론 서재 서포터즈 제도에 대한 비판 중 다른 차원에서 이뤄지는 비판도 있을 수 있겠다. 알라딘을 망하게 하기 위한 조작 행위. 비판적인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여론을 선동함으로써 운영자 측에 타격을 주고, 제도 자체를 시행치 못하게 하는 세력(?). 마치 이키유바라 최의 <그림자 정부>와 같은 음모론이지만 가능한 이야기다. 고로 이곳에 집짓고 사는 거주민들은 친소관계와 서재지수 등을 떠나 자기 스스로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사태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비단 이건 서포터즈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이다. 주변의 곁가지들을 싹 다 지워버리고, 백지상태에서 개인의 독자적인 판단을 내려보길 권한다. 나는 그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찬성이든 반대든, 이도저도 아니든, 다양한 의견은 나올 수 있지만, 우리의 역할은 거기까지. 마지막에 하고말고는 알라딘 운영진이 결정한다. 이후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운영자 측에서 다시 사람들의 비판적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고쳐 시행할 것이고, 아니면 없애든지, 문제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지.  내가 보기에도 부작용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만, 이미 지적은 충분히 나왔다. 이제 알라딘 운영자에게 바턴을 넘기자.

 
* 부록 : 예상되는 부작용과 생각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지만 생각나는대로 한번 끄적여보면,

첫째, 출판사의 농간. 알바들을 서점에 가입시켜 자기네 책 리뷰가 떴을 때 - 알바가 쓴게 아니어도 - 추천을 누르게 하는 방법. 가능성은 있다. 이 또한 음모론이지만. -_- 그런데 이렇게 하면 금방 티나지 않을까. 해도 한 두번이니 몇번 반복되다 눈치 빠른 님들에게 걸리면, 출판사 완전 쪽팔린다. 앞으로 내는 다른 책에도 신뢰가 가지 않을 것이고. 고로 이건 출판사에게도 그다지 좋지 않으므로 가능성은 낮다.

둘째, 서포터즈 활동원들의 공정성의 여부. 그들이 정말 공정하게 추천을 누를까, 하는 생각. 글쎄 각자의 양심에 맡겨야 할 문제. 나와 친분관계가 있다고 특별히 찍어줄 것 같진 않다. 이 제도가 있기 전에도 적어도 나는 그래왔다. 오히려 어떤 책을 살 때 친한 분이 쓴 리뷰가 있다면, 그 분이 평소에 땡스투를 많이 받는 분이라면, 좀 더 유명한 분이라면, '리뷰가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난 다른 분께 땡스투를 눌러드렸다. 죄송합니다. 하이드님, 마태우스님, 로쟈님. 또 기억나면 추가.

셋째, 활동원들이 모든 리뷰를 어떻게 보냐, 는 지적. 24시간 내내 새로 올라오는 리뷰만 보고 있을 수도 없고 내 눈에 들어오는 리뷰들 중에서 좋다 싶은 것들을 추천한다는 말인데, 활동원들의 활동시간대는 대략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야밤에, 새벽에 올라오는 리뷰는 눈에 안띄고 넘어갈 수 있다. 대략 저녁에 올리는 리뷰는 더 눈에 잘 띌 수 있다. 한참 지나간 리뷰까지 봐가면서 걸러내진 않을 것이다. 이미 실시간 대로 올라오는 리뷰도 충분히 많으므로. 가능성 높음.

넷째, 관심있는 분야의 책들만 걸러낼 경우. 서포터즈의 취향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신간과 문학, 자기계발, 경제관련 서적 쪽에 몰리지 않을까. 어려운 철학서나 과학서 리뷰를 봐도 뭔말인지 모르고, 읽기도 어려우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가능성 높음. 소외되는 영역이 생긴다.

다섯째, 추천만으로 선발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추천을 바탕으로 운영자가 선발하는게 어떨까 싶다. 추천은 참고요소로도 고려하고. 비율을 정해도 좋겠지. 정확히 하기 위해서. 반반으로. 운영자 또한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 모든 판단은 주관적이다 - , 마을 구성원이 선발하는 것과 운영진이 선발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적어도 여러 분들이 걱정하는 친소관계는 개입할 여지가 없으므로. -_- 개인적 친분관계를 가진 분이 알라딘 마을에 거주할 땐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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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라는 개인 공간을 사용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알라딘 마을]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적 성격이 강한 곳. 어쩌면 이런 주민들을 품에 안고 있는 [알라딘]은
복 받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웃음)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을 이렇게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겠죠. 우리가 사는 실제 사회, 마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
그야말로 이상적인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일목요연한, 그러면서 옳은 소리로 정리한 아프님의 글이 시원하게 맛있습니다.

이잘코군 2007-07-28 15:31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옳은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소리'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전 이곳에서 이상향을 꿈꿔봅니다.

로쟈 2007-07-2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주에 서포터즈 신청 메일을 받았는데 능력이 닿지 않는다는 생각에 바로 삭제해버렸습니다. 기억엔 두달 정도 시범적으로 운영해보려는 것 같더군요.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들과 함께 예기치 않은 효과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알라딘으로선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도입해보려는 것일 테니까 나름의 고충도 있을 것이구요. 저도 구상 자체에는 동감하기 어려우나 언제나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우는 것도 있기 때문에 굳이 반대를 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리뷰를 자주 쓰지도 않고 또 많이 읽는 편도 아니어서 사안에 대해 방관하고 있었지만 요즘 '반상회' 같은 분위기인지라 면피성 발언을 적어둡니다...

이잘코군 2007-07-29 11:57   좋아요 0 | URL
하핫. '반상회'란 표현이 재밌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한 마을에 있는 주민들 나와서 한마디씩 하고 의견들어보는... 이런. :) 로쟈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알라디너들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어차피 알라딘 운영진 측에서 보완하더라도 하고, 폐지하더라도 하고, 하는거죠. 많은 지적이 나왔으니 두고봤으면 합니다.

부리 2007-08-0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있네요! 감사합니다

이잘코군 2007-09-09 18:21   좋아요 0 | URL
부리님은 없는데, 0000만 있지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