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푸른숲 어린이 문학 33
베티나 옵레히트 지음, 전은경 옮김, 송효정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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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았을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손과 발가락 그리고 정상인지 일 것이다. 두 아이를 낳고 처음 딸들의 손고 발을 잡으며 그 감동이란.그런가 하면 딸들이 아들이 아니라서 보다는 정상으로 내게 와 줘서 감사했다. 정상이며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우린 가끔 잊고 살아간다. 친구중에 첫 아이가 정상이 아니어서 오랜시간동안 아이 때문에 아이에 매어 자신의 삶을 잃어 버리듯 살아 온 친구와 연락을 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아이는 어느 누구보다 천사와 같은 존재이지만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은 가족의 삶도 바꾸어 놓았지만 경제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제일 많이 지치고 힘든 이는 아이와 늘 함께 하는 '엄마'이다. 첫 애가 그렇다면 밑에 동생은 위의 형이나 누나로 인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고 살아가게 된다. 친구도 그런 상황이 발생하여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야기 하는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힘든 시간을 어떻게 다 이해를 할까

 

 

긴 병에 효자도 없지만 한 집안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가 있다면 가족간에도 트러블이 생긴다. 얀네 집에는 얀보다 두 살이나 많은 누나가 얀보다 지능이 낮다. 누나 리자 때문에 엄마는 늘 힘들어 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얀은 엄마가 나가버릴까봐 늘 걱정이다. 리자 누나에게 매달려 있는 엄마는 얀에게는 관심을 덜 가지게 되어서일까 얀은 누나와 친구처럼 놀고 말하고 그래야 할텐데 하지 못해서인지 사물이나 장난감과 이야기를 나눈다.장난감이나 동물이나 사물이 하는 이야기를 듣을 수 있는 얀은 엄마나 아빠의 생각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누나에게서는 생각을 읽을 수가 없다.너무 작은 소리로 말을 해서,아니 누나는 말을 하지 못한다. '응' '아니'는 하지만 다른 언어로는 말을 하지 못한다. 속으로 하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얀은 누나에게 관심도 많고 누나에게 맞추어 가려고 하기도 하지만 누나와 꼭 함께 살고 싶다. 엄마도 누나를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고 엄마도 집을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얀의 바람처럼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빠는 늘 바깥 일로 바쁜데.

 

얀은 누나가 좋아할만한 것을 생각한다.누나는 스누피를 좋아해서 이불도 책도 스누피도 그러니 누나는 개를 키우면 좋아할 것이다. 누나가 개를 키우고 싶어한다고 얀은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에게 개를 키우자고 말해보지만 늘 리자 때문에 힘든 엄마는 개를 키운다는 것은 힘든 일을 보태는 것이라 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얀에게는 쌍둥이 친구가 있다. 그들은 얀의 집에 놀러 오면 리자 누나의 대답이 없어도 제일 먼저 인사를 한다. 그런 쌍둥이 친구를 얀의 외가댁에 함께 놀러 가고 싶은데 얀만 혼자 외할머니댁에 가게 되었고 외할아버지의 취미생활인 성냥개비로 건물짓기를 하며 자신이 예전보다 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집과 비슷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그 집은 장애아가 있어도 엄마와는 다르게 가족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개도 키우며 살고 있다.우리도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그런데 엄마는 누나를 시설에 맞기려고 한다. 엄마는 지쳤다. 만약에 엄마가 누나를 버리면 누나는 자신이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하는 얀,정말 엄마는 누나를 버릴까 아니 엄마가 집을 나갈까.

 

외가댁에서 돌아 온 얀에게 외가댁에서 만난 친구네가 놀러 오게 되고 얀의 생각처럼 친구네는 엄마의 맘을 상하지 않게 하고 잘 놀다 가게 되었지만 엄마의 생각은 많이 바뀐 듯 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엄마는 누나를 누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시설에 맡기려고 할까.정말 엄마는 지치고 힘들어서일까. 자신이 말한 누나가 개를 키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엄마와 아빠가 받아 들여 개를 데리고 오게 된 것은 좋지만 시설은 맘에 들어하지 않는 얀, 아직은 부모의 맘보다는 어린 맘에 누나를 부모가 버리거나 가족에서 제외 시키는 일이 발생을 할까봐 걱정을 한다. 하지만 부모의 맘도 이해를 해 주어야 한다. 한가지만 고집하는 누나,그런 누나 때문에 자신의 일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엄마는 누나를 시설에 맡기는 평일은 자신의 일을 갖겠다고 한다.대신에 주말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도 누나가 싫어 한다면 다시 집에서 다 같이 사는 것이라 한다.

 

얀은 아직 어려서 부모의 입장 보다는 누나를 자신의 가족에서 제외 시킬까봐 걱정을 한다.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은 몹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얀의 누나를 보아도 외가댁에서 만난 친구네를 보아도 알 수 있다.사회의 따가운 시선,장애아를 받아 들이고 이해해 주기 보다는 자신들에게 피해도 주지 않는데 기피하고 싫어한다. 부모는 자신을 선택할 수 없지만 자식도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다. 리자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리자의 잘못도 부모의 잘못도 아니다. 왜 그런데 따가운 시선에 부모님만 고생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동병상련처럼 카를라네와 소통하게 되면서 엄마의 마음도 조금은 열리게 되었고 좀더 폭 넓게 리자를 위한 가족을 위한 길을 모색하게 되었다. 누가 혼자의 일이 아니라 가족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임을 말해주고 있다. 엄마 혼자서 리자 누나에게 매달려 힘들어 해서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리나 누나 때문에 얀이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장난감이나 사물과 대화를 하며 살아갈 이유는 없다는 것을,모두가 노력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일임을 얀네를 통해 이야기 한다.

 

장애는 선척적인 것도 있지만 후천적 장애도 있다.선척적인 장애는 받아 들이고 살아 가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안게 되면 삶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꺾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몸이 장애가 아니면 마음이 장애인 경우가 많다. 마음이 장애를 가지면 그 장애에서 벗어나는 일이 더 힘들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함께 극복하는 길은 힘들다. 그렇다고 리자 누나 때문에 모두의 삶을 포기해서도 안되고 엄마와 아빠는 가족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얀에게는 누나가 개를 키우거나 외할아버지의 취미생활이었던 성냥개비로 건물짓기처럼 무언가 누나도 잘 할 수 있고 좋아하게 될 일이 분명히 있음을,포기하기 보다는 함께 살아갈 방법을 그리고 모두가 행복할 방법을 어린 눈으로 찾아 내려는 것이라 본다.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이 기특하다. 얀의 노력과 부모의 노력으로 리자 누나도 작은 변화이지만 조금씩 변해가고 변화로 인해 모두에게 이제 희망의 문이 열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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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은 맛있다
강지영 지음 / 네오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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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보면 무섭다기 보다는 핫한 느낌일 듯 한데 전혀 그렇지 않은 미스터리다. 저자의 작품은 처음인데 강하게 남아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 할 듯 하다.아버지의 병원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특수청소일을 하게 된 이경은 외모로 보나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한 이에 속한다. 부모가 부유한 것도 아니고 남보다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다.신입생때 '취업이 목적'이라고 했듯이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살면서 돈이 절박하게 지금까지 그녀의 목숨줄을 옮아매듯 살아왔다.그런데 그녀가 특수청소를 나가가 만나게 된 '청소현장' 아니 그곳은 살인이 일어난 장소이면서 그녀하고는 너무도 다른 세계에서 살던 여자의 원룸이다. 돈 많은 부모에 그녀보다 뛰어난 외모에 그래도 명문대라 할 수 있으며 원룸을 채우고 있는 모든 것들이 명품이다. 왜 이런 모든 것을 가졌는데 죽어야만 했을까? 아니 살해된 것인지 자살인지 모르겠지만 돈으로 휘감고도 부족한 것이 있어 죽음을 택한 것인가.그녀하고는 너무도 다른 세계에서 그녀는 유품 하나를 챙기며 원룸 주인에 강한 호기심을 가진다.

 

 

특수용역업체 사장은 전직 경찰이다. 남사장,그는 어떻게 일을 따오는지 모르겠지만 살인현장이나 남들이 기피하는 청소를 도맡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그런가하면 현장에서 챙겨온 물건은 즉각 처분을 하는데 이번 살인현장이었던 원룸에서 챙겨 온 '다운'의 유품은 그대로 사무실에 보관을 하고 있다.그런가하면 이 일은 임대리라는 전직 엔터테이너 일을 했던 사람이고 그가 '다운'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아니 그 원룸은 그가 한때 애인으로 사귀었던 여자 가을의 집이다. 가을은 그와 헤어진 후 연락이 끊겼다. 가을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한편 유품을 하나 챙겨 온 이경은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자신이 '다운' 되는 꿈,꿈속에서 다운이 되어 그녀의 엄마와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가동된다.꿈과 현실이 뒤바뀌듯 하면서 그녀는 다운의 삶이 궁금해진다.그녀가 정말 죽은 것일까?

 

이경에게는 어릴 때 특별한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늘 이경의 옆에 앉게 되었는데 어느 날 사라지듯 그녀의 삶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그러다 우연하게 다시 그녀의 행적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만신인 엄마를 따라 그녀 또한 만신의 삶을 살고 있고 이경이 모르는 그녀의 과거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해 준다.이경의 엄마는 유나엄마의 단골이었고 그때 그녀의 생년월일을 바꾸지 않았다면 단명할 운명이라는데 지금 그녀에게 또 한번의 위기가 닥쳤다. 신들이 노했다는 것일까.왜 자신이 죽었다고 하는 다운과 삶이 뒤바뀌는 꿈을 꾸게 되며 점점 꿈은 현실처럼 다운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지. 다운과 그녀의 엄마의 삶은 그야말로 의문부호처럼 오리무중의 삶을 살면서 왜 다운이 죽어야 했는지.

 

소설은 꿈이라는 현실이 아닌 환몽을 통해 서로의 삶이 뒤바뀌기도 하고 지배하기도 하면서 다운모녀의 과거와 현재가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용역업체의 사장인 남사장의 의심스럽던 가면뒤의 얼굴도 나오게 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면서 다운의 행방이 드러나게 되고 남사장의 검은 속이 드러나게 된다. 꿈을 통해 어느 누군가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면 둘 중 한사람의 생은 끝나야 더이상 꿈을 통한 교환은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누가 죽어야 할까? 한번 고비를 넘긴 이경일까 아님 죽었다고 알려진 다운일까? 이경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않는 외모라고 할 수 있고 다운은 반대다.연애인이 되려고 했으니 빼어난 외모다.그것이 비록 성형이라는 의술의 탓도 있지만 우리 사회는 성형을 인정하면서도 외모지상주의처럼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더 취급한다. 그렇다면 이경을 살린다면 누구의 몸으로 환생해야 하는지는 답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소설은 현시대를 꽉 꼬집어 비트는 듯 하다. 눈물을 찔끔 나오게끔 심하게 비틀고 있다.우유주사를 맞아야 잠을 이룰 수 있는 여자,그런 여자가 꿈으로 누군가를 지배하려 하고 그녀의 삶을 자신의 삶을 덮듯 그녀의 삶 속으로 파고들려 한다. 아니 이경과 다운의 삶은 서로 크로스오버가 되듯 서로를 교묘하게 넘나들지만 어느 순간 한 삶은 불이 꺼진다.그리고 드러나는 이경 엄마의 존재,악은 악을 낳고 거짓은 거짓을 낳는 것일까.

 

요즘 한창 유행하는 드라마처럼 이 소설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서 온 사람이 현재를 바꾸려 하는 것이나 꿈으로 현재를 바꾸려 하는 것이나. 하지만 이 소설은 '살인사건' 이 개입되어 있는 미스터리다.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인간의 존엄성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일들이 자행된다.건조하게 매말라 가는 인간성을 꼬집듯 건조장에 고추처럼 말려진 생명은 다시 캡슐의 '약'으로 불로하고 싶은 이들의 위장으로 들어간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는 어딘가에서는 자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에 나오니 살벌하다고 해야할까 끔찍하다고 해야할까.암튼 인간성은 점점 매말라 가고 성형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이경의 영혼을 가진 다운의 몸이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펼쳐질지.그녀 또한 조애정이라는 괴물이 나은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손에 피를 묻힌 그녀가 살아갈 세상은 '하품은 맛있다' 일까.하품후에 나오는 눈물처럼 짠맛일까.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로 빠져 들어 읽게 되었는데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우리네 인생도 그렇다.늘 꿈처럼 달콤하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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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옛집과 꽃담 생각나무 ART 19
이종근 지음, 유연준 사진 / 생각의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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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에는 고택여행을 몇 곳 다녀서인지 더욱 고택에 빠져들고 있고 그에 관한 책을 보게 되어 이 책도 책장에만 꽂아 두었던 것을 꺼내보았더니 시월에 다녀 온 예산 대술의 [수당 이남규 고택]에 관한 글이 있어 반가움에 그냥 들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국의 고택 기행>이란 책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되니 한옥의 미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고택을 다니다보면 은근한 멋을 부린 '꽃담'을 보게 된다. 지난 오서산 산행시에 [신경섭가옥]에 다녀오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도 '꽃담'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고택은 좀더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꽃담은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모두 녹여 버렸다. 가을 햇볕을 받아 따뜻한 정기가 어린 꽃담은 꽃이 활짝 피어 난 것처럼 점점 우리 곁으로 고택이 스며들고 있음을 알려 주는 듯 했다.

 

보령 신경섭가옥 사랑채의 꽃담

 

책목록을 보다가 '수당 이남규고택'에 관한 글을 발견하여 그 글을 먼저 읽게 되었다. 아는 만큼 자신이 보고 싶은 만큼 보이게 되는 것이다.내가 보고 듣고 온 것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본 고택의 사진을 보고 한바퀴 둘러 봐야했었는데 우린 시간도 없었고 관장님의 이야기를 듣느라 좀더 많이 시간을 내지 못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다음에 또 한번 찾아봐야 할 듯 하고 '수당 이남규고택'만 찾았는데 찾다보니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예산 이광임 고택] 이 있는 것이다.모두 방산저수지 주변에 있는데 몰라서 가질 못한 것이다.다음에는 [수당 이남규고택]과 [예산 이광임고택]을 보고 오는 길에 [도고 시전리의 성준경가옥]을 구경해야 할 듯 하다. 추억이 어린 곳인데 예전에는 잘 모르고 관심이 없던 시절이라 잘 몰랐는데 이 또한 볼만한 곳인데 놓쳤다. 다음에는 세 곳을 함게 둘러보는 코스로 한번 여행을 해봐야겠다.'수당 이남규고택'에도 합각에 꽃이 한송이 피어 있는데 스쳐 지나듯 본 듯 한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다른 것들을 더 많이 담긴 했지만 이젠 합각도 열심히 봐야겠다.

 

대술의 수당 이남규고택 안채로 들어가는 월방대문 

한옥은 봐야할 것이 정말 많다.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깝고 공간 공간마다 쓰임새도 다양하고 집마다 다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가는 곳마다 조상들의 지혜에 놀란다.주인과 목수가 부린 설치미술, 집과 가족들의 안녕과 지나는 이들에게도 아름다움을 전해주니 우리 고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근미가 아닐까? 지붕에 얹는 기와가 담장에서 혹은 굴뚝에서 꽃으로 그외 다양한 문양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요즘은 산사에 다니면 굴뚝을 자세히 보게 된다.정말 멋진 굴뚝이 많다.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기와로 하여 멋진 모습을 한 굴뚝들이 아궁이가 사라진 우리 삶에서 다시 보게 된다.어린시절에는 초가나 그외 단독인 집들이 있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담과 굴뚝에 익숙하다. 친정아버지가 직접 집을 짓는 분이셨기 때문에 어쩜 좀더 익숙하기도 하다. 아버진 동네에서 구들장 청소를 마지막으로 하실 수 있는 분이셔서 그말씀을 하시며 아버지가 없으면 구들 청소는 누가 한다니? 하셨는데 아버지보다 굴뚝이 먼저 사라졌다. 그러니 굴뚝은 절이나 고택에 가야만날 수 있는데 그게 또한 그냥 밋밋한 것이 아니라 조상들은 갖은 멋을 부려 놓았다. 웅장하게 우뚝 솟은 굴뚝도 있고 부농인 집은 마을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밥을 짓는 것을 알리지 않기 위하여 굴뚝이 낮은 것도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지혜가 담겨 있다.그것이 모기불역할도 했다니 일석몇조일까.

 

 

꽃담은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에서부터 서민들이 사는 집까지 다양한 문양과 재료를 가지고 자신들이 표현하고 싶은 기원을 담아 이쁜 담장으로 거듭난 한국형 설치미술은 고택의 멋을 한껏 더 살려 준 듯 하다.창덕궁 대조전, 운형궁과 석파랑,종묘 서민들이 표현과는 다르지만 정말 멋지다.한옥은 어느 한부분도 버리지 않고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다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또한 미적 감각이지 부여한다는 것이다. 한복에서 은근한 미가 한옥에서도 또한 숨기듯 은근한 멋을 부리기도 하고 꽃담은 모든 것을 드러내 놓고 보여주는 '미'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꽃담이라고 해도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것이라 해도 우리가 찾아주지 않는다면 잊혀져가고 폐허가 되어가는 것이다. 고택을 다녀보면 관리하기가 힘들다고들 하신다. 고택을 지켜야 하는 이들은 점점 연로해 가고 인력은 부족하고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고택은 점점 허물어져 가고.그렇지만 희망도 있다.고택을 새롭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오고 있고 또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이들을 찾게 하는 한옥으로 거듭난 곳들이 많다. 집은 사람이 찾아야 반들반들 윤이 난다.사람의 온기가 떠난 집은 세월을 이기지 못한다.아직 우리가 지켜야 할 집이 남아 있을 때 지키고 더 보존해야 한다.

 

외국의 좋은 여행지를 찾다 보면 자꾸 외국으로 나가고 싶듯이 우리의 한옥의 멋에 빠지면 고택만 찾아 다니게 될 듯 하다. 한옥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지 못해도 하나 하나 설명을 듣다보면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에 놀라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것에 우주를 담기도 하고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이웃까지 생각하는 지혜가 담긴 것을 볼 수가 있다. 지금은 많이 변해 현대 생활에서는 불편한 것 투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에 또 맞추어 생활하는 분들도 있다.가까이 아산외암민속마을을 가끔 찾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아직도 민속마을에 사람들이 실제 살아가고 있다.그렇기에 좀더 마을에 들어서면 주의해야 하는데도 조금 너무하다 싶게 행동하는 이들도 있다. 그럴 때는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하여 저자 또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랜시간을 옛집과 꽃담을 찾고 그와 함께 한 사람들과 역사와 세월을 담아냈을 것이다. 쉽게 읽고 쉽게 보았지만 그 시간들이 고택을 지켜며 관리하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좀더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또한 읽다보니 우리 것이라 해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 용어나 우리 건축이나 역사에 대해서도 무지가 들통나고 말았다. 이제부터라고 더 관심을 가져보기도 하겠지만 한 곳 한 곳 찾아가 직접 보고 느껴보련다. 이미 시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곳 여행보다 고택이나 꽃담을 혹은 흙돌담길마을을 찾아 여행하는 것은 보람된 여행이 추억여행이 될 듯 하다.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정말 많다는 것에 놀랐다. 한 곳 한 곳 천천히 둘러보며 우리의 미에 훔뻑 빠져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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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화양연화 - 책, 영화, 음악, 그림 속 그녀들의 메신저
송정림 지음, 권아라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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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가 참 이쁘다. 제목도 말랑말랑하니 좋은데 표지까지 맘에 들어 읽고 싶은 책이었고 저자의 <명작에게 말을 걸다> <감동의 습관>을 읽고 느낌이 좋아 기억하고 있는 저자인데 행운처럼 이 책을 또 만나게 되었다. 달달하면서도 감성적이면서 여자의 맘을 참 잘 표현하면서도 그것이 책 영화 음악 어느 것 하나 처지지 않고 글에 맞게 너무도 잘 연결하는지라 이렇게 리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던 저자인데 이 책에서도 또한 책,영화,음악,뮤지컬,풍경,그림 등 정말 재밌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40대의 화양연화' 아니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어내고 있어 공감을 하며 읽게 되었다.내 나이가 지금 바로 그 순간이라 더 공감이 되었을까.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만 남들이 정말 나이를 물으면 내가 내 나이를 듣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남들도 놀란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데서 은연중에 나이가 나오나보다.

 

그동안 작은 손거울로 나를 비춰 왔다면 이제는 전신거울로 나를 비춰 볼 시간입니다. 그래서 더 나를 잘 볼 수 있고, 그래서 온전히 내 인생을 살 수 있는 시간입니다.

 

'화양연화' 이 단어는 영화 <화양연화>가 얼른 떠오른다. 그 영화 또한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몇 번을 보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OST도 좋고 배우 좋고 영화도 좋고. 여자와 남자는 사랑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유부남 유부녀들이다.하지만 그들은 갇힌 상황과 같은 곳에서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이 거니는 길은 둘이 겨우 비껴서야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이고 여자의 옷은 몸에 꽉 끼는 치파오다. 모든 것이 벽과 벽으로 막힌 상태와 같지만 인생에서 정말 한번 있을까말까 하는 그런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되고 그 사랑은 순간 활활 타오르다 꺼지고 말지만 그들은 오랜시간 가슴에 묻어두고 잊을 수가 없으며 어긋난 사랑의 결실을 맺고 있다. 화양연화,가장 아름다운 때이니 아마도 '사랑'을 하는 그 때이지 않을까. 나이 삼십분 아직 뭔가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고 40은 맛을 아는 나이인 듯 하다. 인생의 맛도 결혼생활이란 맛도 알면서 그리고 이 시간은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바라보게 되는 나이인 듯 하다. 결혼생활로 자신의 삶을 육아에 빼앗겼다면 40은 그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아 다시 도전을 하는 나이이면서 사랑의 깊은 맛을 아는 나이이기도 한 듯 하다.

 

마흔은 그렇게 와인처럼 향기로운 나이입니다. 때로는 아이처럼 풋풋하게,때로는 청춘처럼 뜨겁게, 때로는 어른처럼 우아해질 수 있는 나이입니다.

 

40대를 '사추기'라고 한다. 제2의 사춘기인 사추기 호르몬 적으로 남성은 집으로 들어온다면 여성은 집 밖으로 나가는 나이다. 그만큼 도전이 무섭지 않고 그동안 두 손 두 발 놓고 있었다면 이제 무언가 자신을 찾아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은 시기이다. 그런 여성들의 이야기가 책과 음악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을 보면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감성적이고 아이같아 지는 것 같아.물론 와인처럼 향기롭기도 하지만 정말 청춘처럼 더 뜨겁게 열정적일 수 있는 나이이지 않은가 싶다.이십대나 삼십대에는 망설이며 하지 못한 것을 거침없이 하게 되기도 하지만 누구의 눈치를 보며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현재를 즐기려고 많이 노력을 한다. 현재를 즐기며 행복을 느끼려고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 움츠러 들면서 찡그리고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여자들이라면 감동적으로 보았을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원작을 올가을에는 꼭 읽어봐야겠다며 몇 번 들었놨다 했는데 소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남편과 아이들이 집을 비운 4일, 그들은 운명적으로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을 하지만 현재 자신이 속한 곳을 떠날 수가 없음을 안다.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헤어지게 되지만 평생 가슴 한 켠에 앙금처럼 남아 잊을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시간도 소리내어 웃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않으면 시간도 통곡 소리를 냅니다.' '그러고 보면 진짜 주소는 몸이 사는 주소가 아니라 마음이 사는 주소입니다. 그 사람이 있는 곳, 그래서 내 마음이 자꾸 머무는 그곳이 진짜 주소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불륜이었지만 한편으로 그 사랑이 있어서 현실에 더 안주하며 견디어냈는지 모른다. 살짝 권태로울 그 시간에 운명처럼,아니 소나기처럼 퍼붓다 말짱하게 떠난 그 사랑을 평생 버리지도 못하고 가슴에 안고 있어야 했던 그 마음은 또 얼마나 고뇌인가.

 

내가 읽거나 보았던 영화 들었던 음악은 나와는 어떻게 다른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나 하면서 읽게 되고 내가 읽지 못했거나 모르는 것은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찾아 가면서 읽어 보았다.그랬더니 더 재밌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도 기억해 놓으면 좋을 희곡이며 에리카 종의 <날기가 두렵다>도 기억했다 읽어봐야할 작품이다. '"100퍼센트 여자인 작가가 쓴,여성이 여성의 목소리를 발견하려고 쓴 작품이다.' 라는 '헨리 밀러'의 말을 읽고나니 관심이 간다.  ' 자신의 행복은 타인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호된 수업료를 치른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타인에게 내 삶을 기대려 하다가는 오히려 상처만 받는다는 것을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글첸 루빈의 <집에서도 행복할 것>을 읽었는데 뭔가 뜻이 통하는 것 같아 괜히 미소 지었다. 행복은 절대 타인이 만들어 줄 수 없다.내 자신 스스로 찾아내고 내가 깨달아야 한다. 차벨라 바르가스의 ' 내 삶에는 어제도 없고 내일도 없다.오직 지금 여기뿐. 지금이 내 시간이고, 나는 내 나이에 맞게 산다. 나는 두럽지 않다. 죽음도, 삶도, 다른 어떤 것도.' 라는 말처럼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고 지금 이 시간을 즐기는 일 뿐이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과 아폴리네르의 사랑,그들의 사랑은 불꽃처럼 타올랐지만 서로의 사랑이 될 수 없었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의 시에서 어긋난 사랑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마리 로랑생은 그 사랑을 영원토록 함께 하기 위하여 자신의 마지막 입관에 '하얀 드레스를 입혀주세요.그리고 빨간 장미와 아폴리네르의 편지를 가슴에 올려 주세요.' 라고 했다.평생 이루고 싶었던 사랑,그들은 하나가 되어 있을까? 그녀가 그린 코코 샤넬의 <샤넬 여인의 초상화> 라는 작품을 찾아 보았다. 샤넬이 자신과 닮지 않아서  초상화를 거절했다는 작품, 파스텔폰의 그림이 꽤 인상적이다. 로랑생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보아서일까? 그런가하면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연인>도 찾아보게 되었다. 어머니가 드레스를 뒺비어 쓰고 강에 빠져 죽은 모습을 트라우마로 간직하고 있어서일까 <연인>이란 그림에서 두 연인은 보자기를 뒤집어 쓰고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눈이 먼다고 한다.아니 색안경을 끼게 된다. 누가 옆에서 뭐라해도 들리지 않는다. 사랑은 하는 순간은 환상이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그 환상이 모두 깨져 버린다. 그런가하면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 지어서일까 사랑은 죽음까지도 아니 그러한 아픔까지도 모두 참아내며 함께 하는 것이다.

 

윤석중 아동문학가는 기자가 연세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지요.

"나는 나이를 세 가지로 나눠 먹습니다.

생각은 열 살이고, 마음은 서른이고,몸은 또 여든이 휠씬 넘었어요."

 

지금이 당신은 어느 순간을 걷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지금이 내 인생의 화양연화' 라고 답한다는 말이 나올 듯 하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늘 꽃 필 준비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을 꽃을 피워야 할 듯 하다. 나이 탓하면 움츠러 있기엔 날이 너무 좋다. 친구와의 수다고 좋지만 자신의 내면에 살찌울 수 있는 책 음악 영화 여행 시집 한 권 정도 읽으며 이 시간을 보낸다면 그 시간이 곧 '화양연화'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그 깊이가 너무 깊어 아직은 내 독서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다방면으로 연결되어 어디로 길이 열릴지 모르는 향기로운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 나도 좀더 향기로운 독서와 그외 시간을 만들어 좀더 즐기는 인생으로 살아야 할 듯 하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고 어떤 꽃에 어떤 향기로 피어나느냐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는 듯 하다. 순간순간이 화양연호가 될 수 있도록 좀더 현재를 즐기며 바삐가 아닌 우보만리로 내 남은 사십의 시간을 보내야 할 듯 하다. 요즘 자주 드는 심수봉의 노래들처럼 어느 덧 읽다보니 내 몸에 알맞게 감기는 옷처럼 향기로운 국화밭을 거닐 다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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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행복할 것 - 늘 가까이 있지만 잊고 지내는 것들의 소중함
그레첸 루빈 지음,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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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오늘 하루 그래고 내일을 살아가는 것은 '행복'이란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그렇다고 삶에서 늘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게 어느 골목 어느 귀퉁이에 불행이란 것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래도 불행보다는 행복을 만나길 아니 느끼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행복 혹은 불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텐데 자신이 행복하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도 있으며 불행한 가운데에도 더 불행하지 않아 행복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 먹기 나름이다.중국 이야기 어느 엄마가 아이를 잃어 몹시 슬퍼서 현자를 찾아가 슬픔을 이기는 방법을 묻는데 슬픈 일이 없는 집에 오얏씨를 가져오라고 했다는,그러나 어느 집을 가봐도 슬픔 한자락 없는 집이 없더라는.자신의 슬픔은 어떻게 보면 타인의 슬픔에 비해 작을 수도 있고 모두가 그런 희로애락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타인의 행복은 커보인다. 남의 손에 들려쥔 떡이 더 커보이듯 타인의 행복과 기쁨 웃음이 더 커보이고 나에겐 기쁜 일도 행복도 없는 듯 하지만 찾아보면 늘 반복되는 일상속에 얼마나 많은 순간 순간의 행복이 존재하는지.

 

존슨은 '온갖 목표의 최종적인 결과, 즉 모든 활동과 노력이 향하는 긍극적인 종착역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라고 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SNS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타인의 이야기나 사진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이는데 내겐 그런 일이 없는 듯 보이기도 하며 타인의 '현재'를 보고 슬며시 시샘을 하는 이들이 많다.나 또한 그런 일들을 올해 몇 번 겪었다.늘 블로그활동을 하고 있어 내겐 늘 일상과 같은 일들인데 그들이 접한 것은 스마트폰에 올라오기 시작한 근래의 이야기,그 일부를 보고 시샘을 하다 스스로 멀어지는 사람도 있고 욕하는 이들도 있고.하지만 자신의 일상에서도 찾아보면 행복이 숨어 있는데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행복을 느끼기 보다 저자는 '집' 늘 가족이 드나들고 머물고 자신은 사무실겸 육아까지 해야하는 집에서 행복을 찾아 보려고 월별로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한다.일명 '행복프로젝트',머리속에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 보라는 이야기다.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소유물이 소중한 이유는 가격이나 유명세 때문이 아니라 그 소유물이 담긴 의미 때문이다. 값싼 장신구,집에서 만든 물건,너무 많이 읽어 닳은 책, 오래된 사진, 엉뚱한 수집품이 그런 것들이다.

 

9월,소유물이라 해서 '성지를 만들어라' '잡동사니를 하나씩 정리하라' '설명서를 읽어라' 10월,결혼생활이라 해서 '다정한 포옹과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라' '날마다 칭찬하라' '긍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온다' '다른 사람이 책임진 일을 시도해보라' 11월,부모역할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라' '아이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여줘라'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라' '가족들에게 다정하게 인사하라' 12월,마음의 재설계 '불평이 많은 사람에게서 벗어나라' '성급하게 짜증내지 마라' '선물에 담긴 정성' '자제력을 버리고 외부 환경에 도움을 받아라' 로 나뉘어 나온다. 처음 이야기인 '성지를 만들어라'와 '잡동사니를 하나씩 정리하라'를 읽으며 이 이야기를 요즘 내가 실천해야 하는 부분이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본다.움직임이 크거나 크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남이 보면 표가 나지 않지만 본인만이 느낀는 그런 움직임,주부들은 하루종일 집안에서 움직이면 타인이 보면 늘 똑같아 보이지만 본인들은 그 변화를 느낀다. 성격이 '버리는' 성격이 아니라 쌓아 두는 성격이다. 버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쌓아두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물건이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없는 것들이 집안에 더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물건이 간직하고 있는 '세월,추억'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우리가 나이가 들다보면 늘 버러야 하는 것들이 수도없이 많이 나온다. 짐에 치여서 사람이 편하게 있어야 할 공간을 빼앗기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쓸모 있는 것을 마구마구 버리고 싶지는 않고 추억이 있는 물건을 훌쩍 버릴 수가 없어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가하면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이 주로 있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꾸며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 집의 거실에 들어가 보면 그 집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 그것을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맞는 '성지'를 만들어 주면 더욱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울집은 거실은 모두가 책으로 베란다는 초록이들이 점령하고 있다. 많은 짐들 때문에 가끔은 없애볼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처음부터 많았던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늘어난 식구들이라 분양을 한다거나 타인에게 주기가 그렇다. 어느 순간에는 한번 정말 크게 움직여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그것들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함께 사는 식구들도 익숙해져서 식물이 없는 다른집에 가면 이상하고 책이 없는 거실에 놀러가면 이상하다고 한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무섭다. 나름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잡동사니를 버리거나 지저분한 곳이나 냉장고 등을 대대적으로 청소를 하고 나면 시원하고 무척 공간이 넓고 여유로워 보이며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현재에는 어떤 물건이 무척 필요할 것만 같아 쌓아 두었던 것이 그 상태로 정말 그대로 놓아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채우는 것도 힘들지만 비우는 것은 정말 힘들다. 비우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게 힘들다는 것을 늘 느끼면서도 비우질 못하고 살아가는데 요즘은 정말 아주 사소한 공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비워내고 있다.그러다보면 정말 별거 아닌 것을 쌓아 두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시간이 지나봐야 필요없다는 것을 느끼는데 그 순간에는 왜 의미를 부여하며 욕심을 채웠는지 모르겠다. 집안 정리를 했다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옮겨서 부부 사이에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스킨쉽'부터 늘 잊지 않고 실천해 보라는 내용이 정말 좋다.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서먹서먹해지고 늘 옆에 있으려니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해야 하는 것이 스킨쉽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옆구리가 시리지 않도록 옆에 있을 때 스킨쉽과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겠다고 느꼈다.물론 부부사이에만 그런것이 아니라 그것이 아이들에게도 옮겨가 스킨쉽과 칭찬을 많이 해주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다보면 서로 공통된 추억을 가지게 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집안 부부 아이 그렇게 나아갔다면 이젠 자신을 챙길 시간이다.

 

누구보다 사랑해줘야 하는 것은 타인이 아닌 '자신'이다. 내가 행복해야 내 웃음에서 타인에게 행복바이러스가 전염되듯 그렇게 옮아갈 것인데 내가 불행하면서 가족에게 행복이 넘쳐나길 바란다면 그게 가능할까.행복은 먼 미래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지금' 에서 얻을 수 있고 느끼는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스스로 얻어지는 것을 먼 미래에서 얻으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큰 것도 아니가 아주 사소한 집안에서 나 자신에서부터 변화를 이루어나가다보면 행복은 퐁퐁 여기저기서 솟아 날 것이다. 요즘은 객기에 나가 있는 딸들에게 '사랑해' 라는 말을 기다리기 보다 내가 먼저 하게 되고 내가 먼저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하게 된다. 그래야 녀석들도 겨우 엎드려 절받기처럼 되돌려 준다. 그만큼 우린 가까운 사람에게일수록 더 많이 해야 하는 말과 행동을 잊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행복을 멀리에서 찾기 보다는 내 집에서 그리고 내 가족 그리고 자신에게서부터 찾아 간다면 잊고 지내것 것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물론 집에서도 행복하고 밖에서도 행복할수 있는 방법이라면 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겨 봐야겠다,지금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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