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행복할 것 - 늘 가까이 있지만 잊고 지내는 것들의 소중함
그레첸 루빈 지음,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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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오늘 하루 그래고 내일을 살아가는 것은 '행복'이란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그렇다고 삶에서 늘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게 어느 골목 어느 귀퉁이에 불행이란 것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래도 불행보다는 행복을 만나길 아니 느끼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행복 혹은 불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텐데 자신이 행복하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도 있으며 불행한 가운데에도 더 불행하지 않아 행복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 먹기 나름이다.중국 이야기 어느 엄마가 아이를 잃어 몹시 슬퍼서 현자를 찾아가 슬픔을 이기는 방법을 묻는데 슬픈 일이 없는 집에 오얏씨를 가져오라고 했다는,그러나 어느 집을 가봐도 슬픔 한자락 없는 집이 없더라는.자신의 슬픔은 어떻게 보면 타인의 슬픔에 비해 작을 수도 있고 모두가 그런 희로애락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타인의 행복은 커보인다. 남의 손에 들려쥔 떡이 더 커보이듯 타인의 행복과 기쁨 웃음이 더 커보이고 나에겐 기쁜 일도 행복도 없는 듯 하지만 찾아보면 늘 반복되는 일상속에 얼마나 많은 순간 순간의 행복이 존재하는지.

 

존슨은 '온갖 목표의 최종적인 결과, 즉 모든 활동과 노력이 향하는 긍극적인 종착역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라고 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SNS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타인의 이야기나 사진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이는데 내겐 그런 일이 없는 듯 보이기도 하며 타인의 '현재'를 보고 슬며시 시샘을 하는 이들이 많다.나 또한 그런 일들을 올해 몇 번 겪었다.늘 블로그활동을 하고 있어 내겐 늘 일상과 같은 일들인데 그들이 접한 것은 스마트폰에 올라오기 시작한 근래의 이야기,그 일부를 보고 시샘을 하다 스스로 멀어지는 사람도 있고 욕하는 이들도 있고.하지만 자신의 일상에서도 찾아보면 행복이 숨어 있는데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행복을 느끼기 보다 저자는 '집' 늘 가족이 드나들고 머물고 자신은 사무실겸 육아까지 해야하는 집에서 행복을 찾아 보려고 월별로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한다.일명 '행복프로젝트',머리속에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 보라는 이야기다.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소유물이 소중한 이유는 가격이나 유명세 때문이 아니라 그 소유물이 담긴 의미 때문이다. 값싼 장신구,집에서 만든 물건,너무 많이 읽어 닳은 책, 오래된 사진, 엉뚱한 수집품이 그런 것들이다.

 

9월,소유물이라 해서 '성지를 만들어라' '잡동사니를 하나씩 정리하라' '설명서를 읽어라' 10월,결혼생활이라 해서 '다정한 포옹과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라' '날마다 칭찬하라' '긍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온다' '다른 사람이 책임진 일을 시도해보라' 11월,부모역할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라' '아이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여줘라'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라' '가족들에게 다정하게 인사하라' 12월,마음의 재설계 '불평이 많은 사람에게서 벗어나라' '성급하게 짜증내지 마라' '선물에 담긴 정성' '자제력을 버리고 외부 환경에 도움을 받아라' 로 나뉘어 나온다. 처음 이야기인 '성지를 만들어라'와 '잡동사니를 하나씩 정리하라'를 읽으며 이 이야기를 요즘 내가 실천해야 하는 부분이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본다.움직임이 크거나 크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남이 보면 표가 나지 않지만 본인만이 느낀는 그런 움직임,주부들은 하루종일 집안에서 움직이면 타인이 보면 늘 똑같아 보이지만 본인들은 그 변화를 느낀다. 성격이 '버리는' 성격이 아니라 쌓아 두는 성격이다. 버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쌓아두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물건이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없는 것들이 집안에 더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물건이 간직하고 있는 '세월,추억'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우리가 나이가 들다보면 늘 버러야 하는 것들이 수도없이 많이 나온다. 짐에 치여서 사람이 편하게 있어야 할 공간을 빼앗기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쓸모 있는 것을 마구마구 버리고 싶지는 않고 추억이 있는 물건을 훌쩍 버릴 수가 없어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가하면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이 주로 있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꾸며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 집의 거실에 들어가 보면 그 집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 그것을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맞는 '성지'를 만들어 주면 더욱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울집은 거실은 모두가 책으로 베란다는 초록이들이 점령하고 있다. 많은 짐들 때문에 가끔은 없애볼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처음부터 많았던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늘어난 식구들이라 분양을 한다거나 타인에게 주기가 그렇다. 어느 순간에는 한번 정말 크게 움직여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그것들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함께 사는 식구들도 익숙해져서 식물이 없는 다른집에 가면 이상하고 책이 없는 거실에 놀러가면 이상하다고 한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무섭다. 나름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잡동사니를 버리거나 지저분한 곳이나 냉장고 등을 대대적으로 청소를 하고 나면 시원하고 무척 공간이 넓고 여유로워 보이며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현재에는 어떤 물건이 무척 필요할 것만 같아 쌓아 두었던 것이 그 상태로 정말 그대로 놓아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채우는 것도 힘들지만 비우는 것은 정말 힘들다. 비우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게 힘들다는 것을 늘 느끼면서도 비우질 못하고 살아가는데 요즘은 정말 아주 사소한 공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비워내고 있다.그러다보면 정말 별거 아닌 것을 쌓아 두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시간이 지나봐야 필요없다는 것을 느끼는데 그 순간에는 왜 의미를 부여하며 욕심을 채웠는지 모르겠다. 집안 정리를 했다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옮겨서 부부 사이에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스킨쉽'부터 늘 잊지 않고 실천해 보라는 내용이 정말 좋다.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서먹서먹해지고 늘 옆에 있으려니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해야 하는 것이 스킨쉽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옆구리가 시리지 않도록 옆에 있을 때 스킨쉽과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겠다고 느꼈다.물론 부부사이에만 그런것이 아니라 그것이 아이들에게도 옮겨가 스킨쉽과 칭찬을 많이 해주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다보면 서로 공통된 추억을 가지게 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집안 부부 아이 그렇게 나아갔다면 이젠 자신을 챙길 시간이다.

 

누구보다 사랑해줘야 하는 것은 타인이 아닌 '자신'이다. 내가 행복해야 내 웃음에서 타인에게 행복바이러스가 전염되듯 그렇게 옮아갈 것인데 내가 불행하면서 가족에게 행복이 넘쳐나길 바란다면 그게 가능할까.행복은 먼 미래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지금' 에서 얻을 수 있고 느끼는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스스로 얻어지는 것을 먼 미래에서 얻으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큰 것도 아니가 아주 사소한 집안에서 나 자신에서부터 변화를 이루어나가다보면 행복은 퐁퐁 여기저기서 솟아 날 것이다. 요즘은 객기에 나가 있는 딸들에게 '사랑해' 라는 말을 기다리기 보다 내가 먼저 하게 되고 내가 먼저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하게 된다. 그래야 녀석들도 겨우 엎드려 절받기처럼 되돌려 준다. 그만큼 우린 가까운 사람에게일수록 더 많이 해야 하는 말과 행동을 잊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행복을 멀리에서 찾기 보다는 내 집에서 그리고 내 가족 그리고 자신에게서부터 찾아 간다면 잊고 지내것 것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물론 집에서도 행복하고 밖에서도 행복할수 있는 방법이라면 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겨 봐야겠다,지금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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