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주말 오후에 간단하게 떠난 영인산 산행,상투봉까지

 

 

영인산 상투봉 299m

 

옆지기는 지난 가을여행 때 가려다 못 간 홍성 고택기행을 주말이 되면 시간내서 가자고 하는데

바쁘지 않은 듯 하다가도 주말만 되면 할 일이 생긴다. 토요일에는 전날 사다 놓은 돌산갓으로 갓

김치를 담고 중앙시장 구경을 다녀왔더니 팔이 무척 아프고 팔이 아프니 온 몸이 다 아픈 것이다.

일요일 아침에 옆지기가 고택기행갈까 가야산산행갈까? 하는데 높이는 올라가지 못하겠고 홍성고

택기행도 차가 붐빌 듯도 하고 모처럼 산행가고 싶어 [아산 영인산] 산행을 가자고 했다.영인산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고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상투봉까지라면 넉넉하게 다녀 올 듯

해서 점심 경에 느긋하게 떠나기로 했다.그도 나도 배가 고프지 않아 물과 보온병에 메밀차를 넣고

사과만 하나씩 까서 담아 가지고 떠났다.

 

 

 

 

 

영인산 임시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시 30~40분쯤 된 듯 한데 주차장이 차로 꽉 차 있다. 오전에

일찍 산에 온 산행객들의 차로 들어차 있어 주차할 곳이 없나 했는데 다행히 차가 빠진 곳이 있어

주차를 하고 우리도 서둘러 숲으로 들어서는데 숲에 들어서니 냄새부터 다르다. 숲의 깊은 냄새.

낙엽냄새 흙냄새 겨울냄새...눅눅함으로 다가오는 냄새와 찬바람은 폐부 깊숙히까지 시원하게 해

주어 참 좋다. 둘이 산행을 한지 조금 되어서인지 삐그덕 삐그덕,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는 자꾸만 다른 이들에게 뒤쳐진다며 뭐라 한다. 인생은 마라톤인데 서둘러 가서 좋을게 뭐가

있다고 서두르냐고 천천히 가자고 했다.천천히 가야 피톤치드도 더 많이 들이 마시고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가야지 정상이 목적은 아니라 하며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곳을 거닐며 낙엽 밟는 소리도

들어보니 좋다. 산에 오길 정말 잘했다.겨울에는 춥고 눈이 와서 산행을 잘하지 못하는데 이런 날은

산에 와줘야 한다.날이 정말 좋다.봄날처럼 날이 좋아 얇은 다운은 벗어 들고 가는데도 춥지 않다.

 

 

 

 

 

 

 

 

처음 산에 들어설 때는 다리가 뻑뻑하고 삐그덕 거리며 무언가 불협화음이 들리는 듯 하더니 걷다

보니 다리가 산에 맞게 저절로 풀렸나 그런대로 힘이 점점 솟아 나고 다리가 산에 익숙해져 간다.

천천히 가야지 했는데 장갑을 벗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예전보다는 덜 찍으며 오르게 되니

더 빨리 오르게 되어 숨이 차다.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폐부 깊숙히 들어가니 기분이 상쾌하고 좋다.

영인산은 조금만 올라도 주변 아산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여름과 가을에는 나뭇잎으로 가려져

있어 조금 덜 보이던 풍경도 시원하게 보이고 나무가 나뭇잎을 모두 떨군 풍경은 또 다른 맛을 전해

준다. 여름은 여름대로 그늘이져서 좋고 가을은 가을대로 좋더니 겨울은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니 좋다.

 

 

역새와 함께 뒤로 보이는 상투봉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오르다보면 어느새 산불감시초소에 이르고 영인산 식물원이 보이는 곳에

위치하게 되는데 멀리 상투봉이 보이고 나면 힘이 솟는다.오늘은 주변 길에 나무데크 계단을 설치

하느라 아저씨들이 수고를 하고 계셨다. 힘드시니 신나는 음악에 커피와 물을 준비하고 산행객들

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데 우리는 편하게 그것도 힘들다고 투정하며 오르고 있었으니 괜히

미안해져 '수고하세요' 한마디 건네고 떠났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억새

군락지가 있어 잠시 억새구경을 하며 식물원에서 쉼호흡을 하고 천천히 다시 오르게 되면 바로 상

투봉으로 향할 수 있다.

 

정이품송 후계목..이란다

 

정이품송 후계목 뒤로 상투봉이..

 

 

 

이정표도 새로 해서 깔끔하고 쉼터도 두어 군데 해 놓아서 좋다. 다리가 아프거나 앉아서 간식이나

점심을 먹기에도 좋을 듯 하다. 영인산은 몇 번 오지 않았는데 올 때마다 사람들이 정말 많다. 식물원

과 휴양림 그리고 눈썰매장이 있고 산림박물관도 있어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그만큼 우리가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고 산행하기에도 좋은 산이라는 것이다. 영인산은 상투봉 깃대봉 연화봉

등으로 연결된 듯 한데 능선을 타고 오르는 산이 아니라 한 곳을 오르면 다시 내려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오른 후에 내려와 다시 시작하듯 해서 힘들다고 한다.물론 임도나 휴양림 길로 가면 쉽지만

아직은 상투봉까지 밖에 가보지 않아서 다른 봉우리들도 가보고 싶다.영광의 탑이 있는 곳까지도 가

봐야할텐데 오다보면 늘 임시주차장에서 식물원을 거쳐 상투봉까지다. 이렇게만 산행을 해도 운동되

고 참 좋다.

 

 

 

 

영인산 상투봉 299m 이란다. 표지석이 없더니 표지석도 생기고 사람들도 많으니 다른 풍경을 자아

낸다. 상투봉에 오르면 주변의 아산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멀리 아산만까지 보이는 듯.

물줄기가 흘러 흘러 아산만으로 흘러 가고 상투봉 앞으로 보이는 다른 봉우리로 가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그리고 상투봉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소나무 한그루와 흔들바위가 있는데 지난번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한번 가보기로. 

 

 

 

 

 

 

 

 

날이 좀더 좋았다면 정말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아쉽다.그래도 이렇게 따뜻하니 좋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고 봄날처럼 따뜻하니 땀이 나고 덥다. 흔들바위에서는 역광이라 잘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인증샷을 찍어 주고 주위 풍경을 보는데 멋지다.가을에도 황금들녁이 멋있더니 풍경 좋다. 흔들바위

는 흔들리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다시 상투봉으로 올랐다. 옆지기는 상투봉에서 직각과 같은

계단을 내려가 다른 봉우리로 가자고 하는데 난 팔이 아파서 그만 가자고 했다.그 길로 가면 바위에

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코스도 있다고 해서 다음에 임도쪽으로 한번 가자고 했다.

 

 

 

우리에게 사계절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철마다 이렇게 다른 풍경을 만나는 기분 정말 좋다.오늘은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이렇게 자연은 다른 풍경을 안겨주니 말이다.299m의 상투봉의 바람은

얼마동안 상쾌한 바람이 되어 내 삶에 에너지를 안겨 줄 듯 하다.

 

 

 

 

 

상투봉에서 내려 와 식물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가져 온 물과 뜨꺼운 메밀차 그리고 사과와

초코렛을 먹으며 따뜻한 햇볕에 앉아 있으니 편안하니 좋다. 가족단위로 식물원이나 휴양림에 놀러

온 여행객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잠시 지켜 보다가 식물원을 가로질러 다시 임시주차장이

있는 곳을 향하여 고고.

 

새로 길을 닦아 놓아 좋다

 

 

 

 

오르는 길은 늘 힘든데 내리막길은 정말 쉽다.내려오는 길은 그냥 막 내려오듯 했다. 좀 빠르게

걸어보니 그것도 괜찮다. 다리가 여기저기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산행을 했다는 것이 좋다.내려

오는 길에 지인을 만났다. 그들도 부부가 오후 늦게 산행을 왔는데 지난번에도 한번 이곳에서 만났

는데 오늘도 또 우린 하산길이고 그들은 오르는 길이다. 우리는 하산길이라 느긋하게 내려 오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아 깔깔 웃으며 내려왔다. 임시주차장에 내려와서 그에게 뜨끈하게 <논두렁>에서

어죽을 먹고 가기로 했다. 얼큰하면서도 뜨끈한 어죽을 먹고 싶기도 했고 이곳이 맛있다고 하니 또

먹고 싶기도 했다.둘다 점심을 하지 않았기에 저녁이기도 했고 점심이기도 했다. <논두렁>에는

이른 저녁시간인데 사람이 많다. 어죽 두 그릇을 시켜 그와 맛있게 먹었다. 일인분에 8,000원.찬바

람을 쐬며 산행하고 난 후라 뜨끈한 어죽이 정말 좋아 맛있게 먹다 보니 입안을 다 뎄다. 집으로 오

는 길은 배도 부르고 피곤하기도 하고 산행 후의 만족감이 좋아 다음을 또 기약했다.

 

20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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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억새능선에서 서해바다를 품다,홍성 오서산 산행

 

 

홍성의 오서산 산행은 이번에 가면 세번째 산행이다. 첫번째 산행부터 무척 힘들었다.산을 잘 오르지

못하는데 오로지 정상의 '억새능선'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산을 올랐다. 그땐 지금보다 억새도 많았고

훼손이 많이 되지 않았는데 두번째 산행 때에 보니 억새가 많이 줄어 들었다.세번째 산행은 더 많이

줄어 들었다.거기에 데크길과 오서정을 없애고 커다란 무대처럼 전망대를 해 놓았기에 억새의 훼손은

더 많이 된 듯 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억새가 별로 없다는 말을 많이 하면서 실망했다는 말을 하는데

몇 해 년부터 보았던 오서산의 억새는 괜찮았다.거기에 서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니 얼마나

멋진가.

 

 

 

 

이번 오서산 산행을 하게 된 것은 옆지기가 이번 주말에 회사 야유회가 있는데 답사로 함께 하게 된

것이다.그러니까 내 역할은 사진사인가.암튼 그래도 함께 이렇게 세번째 산행을 하게 된 것이 어디인가.

두번째 산행에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그때부터 몸이 아팠는데 몰랐나보다..ㅜ) 이번에는 정상에

가리란 욕심을 버렸다. 전날 마트에 가서 사과와 감 초코렛 달걀등 필요한 것을 사왔다. 그리곤 저녁에

달걀을 삶아 놓았다. 아침 일찍 파김치에 닭볶음탕과 밥을 한그릇 먹고는 사과 감 초코렛 커피 그리고

삶은 달걀을 챙겼다.옆지기가 출근시란이라 붐빌것이라며 서두르라 했는데 그가 일어나자고 한 시간에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나도 늦게 잔 턱에 삼십분 더 누워 있다 일어났더니 늦게 일어났다고 투덜,

그것이 가는 동안 내내 이어지더니 급기야 내비를 잘못 지정해 놓아 계속 엉뚱한 길로 가는 것이다. 그러

니까 휴양림쪽이었나보다. 난 맞게 가려니 했더니 큰길이 아니고 마을길,아고 꼬부랑길만 다녀서 어질어질.

그래도 시골구경은 맘껏 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했다.어찌되었든 두시간 다려서 겨우 상담주차장 도착,

하지만 마을을 통과하여 가면 시간이 더 걸리고 다리가 아플 듯 하여 정암사 밑에 간이주차장까지 올라

가리고 하고는 임도인 '단풍나무숲 체험길' 을 통과해서 간이주차장까지 차를 가지고 갔더니 한결 수월.

정암사는 내려오며 잠깐 들리기로 하고는 그냥 기분만 내고는 등산로로 향했다.

 

 

 

 

 

요즘은 웬만한 산에 가면 데크계단길이 많이 생겼다.산행객들이 많아 산이 몸살을 앓아 '등산로 휴식년'

을 하는 곳도 종종 보았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로 막아 놓았어도 잘만 다닌다. 그런

의미에서 데크계단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와우 여기 처음부터 완전 데크계단길이더니 마지막 정상

까기 데크계단길이 이어졌다.덕분에 편하게 오르기는 한 듯 한데 다리가 아프다. 게단의 높낮이가 다

다르다는 것,조금 낮게 하여 턱을 좁게 해 놓은 곳이 오르기 좋았는데 턱이 높은 곳도 많다.그런곳은

무릎이 아팠다. 여기도 언제 바뀐 것인지,우리가 두번째 오를 때부터 정상에 전망대와 오르면서 만나는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에 자재를 날랐다 놓은 상태였고 조금 일이 진척 된 것을 보았는데 그시간 이후로

길도 모두 바뀌었나보다. 몇 년 사이 오서산은 다른 산처럼 거듭나 있었다. 헐떡고개에서 바위길을 헐떡

이며 올랐던 기억,그때 무척 힘들었는데 이제 계단만 잘 오르면 되니 오서산을 다시 또 찾을 듯 하다.

 

 

 

계단은 올려다봐도 까마득하고 온 길을 뒤돌아 봐도 까마득하다.

 

 

 

오서정이 있언 자리에 지금은 '전망대'가 들어 섰으니 이정표가 수정되어야 할텐데 그대로..ㅜ

 

 

구등산로에서 데크계단길오 바뀌고 풍경이 바뀌었다. 길이 바뀌어으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움이

가끔 이렇게 턱 나타나서 놀래켜준다. 커다란 바위가 있는 사이로 지나는 길,다들 힘들게 오르다 '와'

하고 숨을 고른다. 우리가 지나다 이 바위길을 보고는 소리를 지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줌마

부대가 오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우리보고 빨리 비켜달라는 소리갔다. 그래서 대충 찍고 이동해
주셨다.산에서는 이런 예절을 소리없이 지켜 주어야 한다.특히나 정상에서 정상석에서는 얼른 찍고

비켜 줘야 다음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제일 사랑받는 것은 정상표지석이니 말이다.여기도 그런 곳이

되지 않을까.

 

 

 

중간에 제1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해풍경과 상연저수지

 

 

 

계단을 힘들게 올랐다면 이제 잠깐 제1전망대에서 숨고르기를 한 후에 오르라는 의미인 것처럼

정말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난다. 전망대를 해 놓았는데 그 앞에로 서해바다가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인다. 안개가 약간 끼어 있었지만 정말 저 멀리 서해가 다 보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이곳에서 인증샷을 두어장 찍고 다시 숨고르기를 했으니 힘차게 오르는 길밖에 없다.

 

제2전망대...

 

역시나 이곳더 전망이 좋다. 제1전망대보다는 작다.그래도 오르면서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며 점심을 먹는 부부도 있고 전망대에서 인증샷

을 찍는 인파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왔다 밀려 간다. 이곳 또한 상연저수지및 멀리 서해바다가 다

보인다. 정말 풍경 좋다.

 

아직은 단풍은 멀었다.그래도 군데군데..

 

 

 

 

서해에서 제일 높은 산이 오서산이라 그런가 밑으로 보이는 산의 능선들이 정말 아름답다.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다. 산과 들판 그리고 서해바다가 그림처럼 보여서 더 멋진데 거기에

정상에 억새능선을 가지고 있고 서해 낙조를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하니 더 매력이 있는

오서산이다. 두번째 올랐을 때에는 날이 좋지 않아서 정상에 올랐는데 먹구름이 머리 위에 있는

것이다.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져 내릴 듯이 무겁게 내려 앉은 먹구름이 그야말로 위압적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하늘도 바다길도 파랗게 열린 것처럼 날이 정말 좋다. 따뜻하고 날 좋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거기에 인간꽃이 울긋불긋 산에 피었다.단풍보다 먼저 인간꽃이

피었다.

 

이제 드뎌 정상이 속살을 드러냈다

 

 

 

 

 

오르다 뒤돌아 보면 다른 풍경이 보인다. 산도 인생도 가끔씩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힘들게 오른 보람이 있는 홍성 오서산 '억새능선' 아직 덜 핀 듯 한데 그래도 정말 좋다. 날이 좋아서

인지 평일인데도 산악회및 단체로 온 팀들도 많고 개인으로 온 이들도 많고 그렇게 많지 않은 것만

같더니 정상에 오니 돗대기시장처럼 시끄럽고 많이 정말 많다. 그래도 억새가 있어 모든 것을 다 이해

하고 나도 억새와 하나처럼 바람에 휘어져 본다.

 

 

 

 

 

 

전망대와 데크길이 생기고 나니 이런 풍경이 또 탄생한다.

 

 

 

드디어 정상 표지석..그런데 오서산의 표지석은 두개다. 이것은 홍성군에서 세운 것이고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보령시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다. 원래는 그곳에 정상 표지석이 있었는데

이곳에 전망대가 있고 사람들이 이곳에 더 많이 머무르니 이곳에도 세운 듯 하다. 보령시에서

세운 표지석도 보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로 한다. 대천항에 들러 식당도 둘러봐야 해서 옆지기가

서두른다.나 때문에 정상에 올라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암튼 다른 이들도 힘들게 오르는데

그는 늘 타박을 준다.사진을 너무 많이 찍고 많이 쉰다고..힘든데 쉬엄쉬엄 가야지 그럼 서둘러

가다가 탈이 나면 우짜라고요.암튼 덕분에 이렇게 정상도 다시 밟아보고 고맙소.

 

 표지석에서는 빨리 찍고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데 가끔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물건을 다 내려 놓고 그자리를 세라도 놓은듯 자리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그래서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한참 머물렀던 분...다음엔 찍으면 좀 비켜주세요...

 

 

오서산 저 밑으로 저수시가 있어 더 멋지다. 산과 산 사이에 저수지를 [청라은행축제]장으로

가면서 보았다. 아 그 저수지다...하면서 지났는데 그 때는 햇볕이 잔물결을 일으키며 반짝반짝.

 

 

표지석에서 다시 전망대로 이동..그 형상이 특이하다.우주선 같기도 하고..

 

 

점심이다...

 

10시에 오르기 시작해서 오르면서 사진 찍고 쉬고 사진 찍고 쉬고 그러다보니 두시간만에 올랐다.

그런데 정상에서 또 억새와 그 풍경을 담느라 사진찍다보니 또 시간이 훌쩍 흐르고 말았다. 옆지기는

가서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늦었다고..늦었다면 계획을 수정하면 되지. 늦은김에 정상에서

우리가 싸 온 점심을 간단하게 요기하고 가는 길에 [청라은행축제 26~27일]가 있는 [신경섭가옥]을

들러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락이 오고 점심을 예약을 해 놓았으니 가서 푸짐하게 먹으

라고.. 하지만 우린 계획수정에 들어갔으니 청라은행마을을 구경하고 이른 저녁으로 대신하고 올라

가기로 했다.그게 더 시간 절약일 듯 하다. 그래서 정상에서 싸 온 것을 먹는데 맛있다.에너지가 모두

고갈되었기에 과일도 먹고 막걸리 한 잔 하고 커피도 마시고 에너지원으로 초콜릿도 먹고...산행 올

때 우리의 먹거리는 정해져 있다.간단하게 삶은 달걀이나 만두 그리고 과일과 커피다.다른 팀들도

전망대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각자 싸 온 점심을 먹는데 어느 팀은 노래를 큰 소리도 부리기도 하니

다른 쪽에서는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정말 시장바닥같다. 우린 그저 조용히 앉아

서 자연을 벗하여 맛있게 맛있게.

 

 

 

 

정상의 억새능선도 구경하고 점심도 간단하게 먹고나니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힘이 나서 일사

천리로 내려갈것만 같더니 점심을 먹어서일까 몸이 무겁다. 계단은 이제 지겹다. 그런데 그 계단을

다 내려가야지만 한다는 것. 처음에 올라 올 때도 망설였다. 정암사 산식각 뒤로 해서 '자연등산로'가

있다.두번째 산행시 하산길을 그 길로 잡아 내려 왔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을 그야말로

자연적이라 미끄럽고 낙엽도 쌓여 있고 흙길이라 하산시에는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더 힘들게 아니

조심해서 내려왔던 경험이 있다.그때 정암사 산식각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그래서 하산 하는

길을 중간에 그 '자연등산로'로 할까 하다가 또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봐 그냥 왔던 데크계단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올라올 때보다는 시간이 더 단축되리라 믿으며.그런데 옆지기도 다리가 풀렸다고

하고 나도 내려오다보니 다리가 풀렸다.그야말로 후둘후둘.

 

 

산에서 믿을 수 없는 것,정상을 밟았다가 내려오는 사람에게 '정상이 얼마나 남았어요?' 라고

묻지 마세요..그거 믿을 수가 없어요.. 조금만 가면 되요.아님 여기서 이십분..아니 십분정도여.

라고 하는 말에 속지 말 것.내가 가보면 그게 아니다. 그러니 그냥 꾹 참고 가는 수밖에. 우리도

내려오는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헉헉 거리며 묻는다.정상이 멀었냐고..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나도 얼마나 힘들게 올랐는데 여기까지 오셨는데 더 노력해서 꼭 정상의 억새능선 구경하세요.

라고 해주고는 웃으며 내려왔다.옆지기는 이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해준다며 웃는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는 상황이 다르니 당연하지.거기에 난 벌써 세번째 이곳을 밟았는데.하며

함께 웃었다. 그런데 내 다리가 내 다리같지 않다는 것.그래서 하산시에 더 조심을 해야한다.

그래도 계단길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후둘거리는 것은 여지없다.

 

 

 

 

올라올 때의 감정을 되감기 하듯 다시 느끼며 내려오다보니 한시간여 걸려서 하산을 마치게 되었다.

제1전망대가 있는 곳에서는 올라오던 여자분이 그곳에서 '야호~~' 한다.웃었더니 '이곳이 정상이죠?'

묻는다. '아뇨~~한참 더 가야해요~위에 제2전망대도 있고 더 가야 억새능선이 있어요.' 했더니 망했

다는 표정이고 더이상 오르지 못하겠단다. 여자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밑에서 어떤 여자분이

자꾸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린다. '거기가 정상이에요.. 다른 길이 있나요..' 설마 우리에게 묻겠어

했는데 우리한테 묻는거였다.아니 왜 오르지 않고 그러세요 했더니 일행들이 있는데 줌마들이 하도

올라오지 못해 밑에서 헤매고 있단다.그래서 더이상 오를 수가 없다며 바로 위가 정상이냐고 묻는다.

역시나 그분께도 꼭 정상까지 가보시라고 했다.그리곤 후둘거리는 다리로 내려오다보니 정암사 화장

실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화장실아 반갑다.다 내려왔네..안심이 되었다.나 정상 밟고 온 여자야...

 

 

정암사 대웅전..이곳도 많이 바뀌었네..

 

 

 

 

대웅전 뒤로 오서산이 보인다

 

대웅전 처마밑에 치우천왕인가... 

 

 

옆지기는 뒤로 겉고 있다.경사가 있는 길이라 발가락이 아프다..

 

언제 또 오서산에 오게 될까? 이번에 그렇게 힘들게 오르지 않았으니 분명 또 오게 될 듯 하다. 두번

째 왔을 때에는 정말 이런 날이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도 변했고 오서산 산행길도 변했다.

변화란 어떤 면에서 좋은 것이다.오늘은 내 의지보다는 약속과 같은 것을 이행하기 위해서 오긴 했

지만 정말 좋았다.날도 좋았고 계단길이라 힘이 덜 들은 듯 하다. 거기에 간이주차장까지 올라와서

마을길로 올라오는 30~40분을 절약해서 더 금방 오른 듯 하다. 마을길을 통과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

그곳을 통과해서 오신 분들은 정암사에 오시면 한마디씩 한다.'여기에도 주차장이 있네.' 하지만 이

주차장은 주말에는 막아 놓는다. 몇 대 들어가지 않으니 많은 차가 올라올 수 없다는 것. 처음 오시는

분들은 모르니 그냥 밑에 [상담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온다.우리도 처음엔 그랬고 두번재도 그랬다.

이번에는 한번 꼼수를 부려 보았던 것인데 그 덕분에 좀더 쉽게 올랐다. 무엇보다 날이 좋았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다. 서해바다가 다 보이고 구름 한 점 없는 가을날은 정말 아름답다. 이런 날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오늘은 다리가 아프지 않지만 내일이면 게걸음을 걸을 것이다.그래도 좋다. 정상도 밟았고

오서산 억새능선에 가고 싶다는 그리움을 품지 않을 듯 하다. 대신에 아름다운 풍경을 곳간에서 야금

야금 꺼내어 볼 듯 하다. 오서산에서 가까운 [신경섭가옥]으로 이동을 하기 위하여 내비양과 대하를

시도,삼십분 정도라는 시간이 찍힌다. 상담주차장에 들러 에어건으로 신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간이휴게소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주민들이 농사지은 애고추를 한봉지 샀다.옆지기는 막걸리 가격이며

주말산행에 필요한 것들이 있나 둘러보고는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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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안성 청룡사에서 서운산 정상까지,서운산 산행 547m

 

 

오늘은 한글날,다시 휴일이 되었다. 올해 시월은 지난 주에도 징검다리 이번주에도 징검다리처럼

중간에 휴일이 끼어서 요일 날짜 개념이 무뎌졌다. 그런 가운데 옆지기와 비가 오지 않으면 산행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는 전날 회사에서 가벼운 산행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산행을 하고

와서인지 몹시 피곤해 하기에 내일 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간단다.그렇게 하여 오늘 산행을 가기

로 했는데 내가 늦게 자고 말았다. 갑자기 사용하는 넷북이 프로그램이 말썽인 것이 있어 해결한

다고 혼자서 낑낑 거리다 늦게 잤고 그런 이유로 아침에 알람 소리에도 그냥 자다 조금 늦게 일어

났더니 옆지기가 투덜,산에 가자며 늦게 일어났다고 갈 수 있겠느냐고.그래도 가기로 했으니 가야지.

하며 둘이 의견조율을 해 보았지만 그는 속마음은 가기 싫은 것이고 난 어떻게 해서든 여행이든

산행이든 가고 싶은 것이고.그러니 의견이 조율이 안된다.일단 산행 가기로 했으니 준비해서 나가

면서 합의 봅시다. 하다가 그냥 우리가 잘 알고 자주 갔던 '서운산 갑시다' 해서 목적지가 정해졌다.

 

청룡사

 

 

안성 서운산 청룡사는 요즘 주민들과 마찰인지 아님 산행객과의 문제인지 절 앞 주차장을 없애듯 

주차를 못해 놓게 만들어 놓기도 했지만 마을에 있는 주차장을 [유료화-2000원] 으로 만들어 버렸다.

정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점점 절이 세속에 물들어 가는 것처럼 계속적으로 보수공사가

이루어져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주차장문제까지 불거지니 가기가 꺼려진다. 무슨

이유라도 모두가 알게 미리 공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서운산과 청룡사를 아끼는 한사람으로 몹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곳은 그야말로 주차전쟁, 절 앞 주차장을 없애서 차들은 서운산

으로 향하는 길가에까지 차를 주차해 놓았거나 절오 들어서는 마을 길에 주차를 해 놓았으니 어느

집은 주차를 못 해 놓게 해 놓은 곳도 있고 가게들은 이젠 나와서 주차관리까지 하는 번거로운 일까지

생겼다. 산행객은 점점 늘어가는데 주차장은 없애고 산행객들로 인해 분명 마을은 피해 보다는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행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고 나 또한 꼭 이곳에 가면 농산물

이나 그외 산에서 채취한 것들을 마을주민들께 사오곤 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 발길이 꺼려진다.

시에서는 산은 잘 관리를 하는 듯 한데 이런 문제는 손을 놓고 있는 듯 하다. 하루빨리 무슨 대책이

해결 되어야 좀더 편한 마음으로 서운산을 찾을 듯 하다.

 

 

향유

 

 

 

안성 서운산은 청룡사를 들머리로 해서 좌성사에서 탕흉대로 오르는 길이 있고 청룡사에서 은적암

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있는가 하면 석남사에서 정상으로 오는 길이 있고 정상에서 배티고개

로 가는 길이 있다. 석남사에서도 올라 와 보았고 청룡사에서 은적암을 거쳐 정상까지 가는 길은 정말

많이 다녔다. 옆지기가 좌성사로 해서 올라가볼까 하기에 그 길은 오르막인데 시멘트 길이라 조금 맘

에 들지 않고 은적암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제일 좋은 듯 해서 그 길로 가기로 했다. 이정표를

지나 가면 단풍나무숲길이라고 처음에 단풍나무를 심었던 몇 년 전에는 작은 나무가 지금은 숲처럼

우거졌다. 조금만 더 지나면 단풍이 곱게 들어 걷기에 좋은 길이 될 듯 하다.

 

 

 

 

이곳에 오는 길에 김밥을 사서 차 안에서 먹으며 왔다. 그랬더니 날도 덥고 물이 자꾸 먹고 싶은

것이다. 아침겸 먹은 김밥이 하루종일 힘들게 했지만 또한 그 힘으로 산행을 한 듯 하다. 좀더 일찍

먹었더라면 좋았을텐데.암튼 정말 날이 좋아 기분도 좋았다.다람쥐도 많이 보고 오르는 길에는

향유가 많이 피어 있어 호랑나비도 있고 벌이 많다. 이곳에는 유독 향유가 많이 있다. 가을이면

서운산 오르는 길에 핀 향유가 생각이 난다.

 

 

 

 

 

 

서운산에 산행객들이 정말 많아졌다. 몇 년 사이로 부쩍 늘어난 산행객들 때문에 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듯 하고 여름에 큰 비가 오고 나면 길이 많이 상하기도 해서 요즘 많이 보수를 한 듯 보이고

청룡사도 그렇고 등산로도 정비가 많이 되었다. 이 길은 계단씩으로 해 놓기도 했지만 옆의 산 한쪽을

다져 흙길을 만들어 놓기도 했는데 우린 오라갈 때는 이 길로 해서 올라가고 하산시에는 흙길을 이용

한다. 이 길이 정비를 하면서 아직 어린 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큰 나무들이 큰 비와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도 있고 산행객들이 많아져서 점점 관리가 들어가는 듯 하다.오르면서 혹시나

상수리가 있나 보았는데 없다. 그런가하면 기 길은 산죽이 정말 좋았는데 산죽이 많이 없어졌다.

 

 

 

 

다래

 

절 입구에서 마을주민들이 산에서 채취한 것을 파는 곳을 구경하다보니 다래도 많이 팔고 계셨다.

정말 많은 다래를 어디에서 다 딴 것인지.이것저것 여쭙다보니 그것은 미리 따 놓은 것이라 한다.

그리고 효소를 담는다고 하는데 비싸다. 그래서 우리도 오르면서 다래나무 밑을 찾아보니 다래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다 익어서 떨어진 것들이라 물컹물컹,그래도 몇 개 주워 맛보았는데 달다. 토종

키위라고 할까. 다래나무 밑은 그야말로 달달한 냄새가 풍기고 하루살이들이 많다. 그 밑에서 둘은

그래도 괜찮은 다래를 찾아 한동안 머물렀다.

 

 

 

은적암

 

 

오늘은 바람이 없는 것인지 날이 더운 것인지 아님 내가 더위를 느끼고 있는 것인지 정말 땀이 많이

난다.줄줄 그냥 흘러 내린다. 늦게 먹은 김밥도 한 몫해서 자꾸만 물을 찾게 되고 땀은 줄줄 흘러

내리고 오르며 물을 많이 먹어 은적암에서 새로 물을 한 병 담았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은적암

산신당 앞에 그냥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놓은 곳으로 있던 것을 큰 나무 밑에 수도를 만들어 놓아

산행객들에게는 좋다.그런데 은적암 앞 길도 많이 정비가 되었다.커다란 감나무도 베어져 없고

물길이 있던 곳도 많이 변했으며 상사화도 없어진 듯 하고 암튼 많이 바뀌었다. 잘 정비가 되어 좋긴

한데 예전 그 모습을 잃어 가고 있는 듯 하여 조금 아쉽기는 하다.

 

 

 

 

 

 

 

은적암 뒤로 부터가 힘들다. 물론 은적암까지 오는 길에도 여러 번 쉬었고 땀도 줄줄 흘러 내려

계속 땀도 닦고 물도 마시고 휴식도 취하면서 올라왔는데 에고 여기서는 왜 그리 힘든지.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몸이 무겁다.그래도 여기만 오르면 어느 정도 정상에 다가가는 셈이라 좀더 기운을

내 보는데 힘들다. 큰딸에게서 카톡을 받아 가며 엄마와 아빠는 산에 왔다가 인증샷을 보내 주었더니

넘 좋다며 저도 산에 오고 싶단다. 그래 힘들어도 집안에 있는 것보다는 낫지.물론 산이 더 좋고 말고.

하지만 정말 힘들다. 옆지기는 앞서다가 기다리고 난 한참을 쉬다가 오르고...

 

 

진달래터널을 지나면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멀리 청룡저수지도 보이고 정말 좋다

 

쉬며 쉬며 오르다보니 그래도 은적암을 지나 헬기장까지 왔다.여기에서는 바로 정상이라 조금만

올라가면 되니 힘이 없어도 없는 힘이라도 내야 한다.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정말 멋지다.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하늘이 깨끗해서 멀리 겹겹의 산들이 다 보인다. 그런가 하면 청룡저수지 또한

산과 산 사이에서 청룡의 그 위용을 보여주듯 푸른 빛이 아름답다. 단풍이 들었을 때에도 정말 멋질 듯.

이곳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한 보람처럼 멀리 산들이 다 보이니 이 자리를 떠나기가 아쉽다.그래도 바로

위가 정상이라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아자.

 

 

 

 

석남사 길

 

 

 

 

정상에 올라서 옆지기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생각이 난다고 하는데 운전 때문에 패스,전망대에서

여기저기 구경을 한 다음에 전망대 밑에 의자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

배가 그리 고픈 것은 아닌데 가져 온 과일과 아침에 먹고 남은 김밥 두 줄을 사이 좋게 나누어 먹었다.

이게 또 산에 온 맛이다. 커피와 함께 하다보니 그런대로 맛있다.과일도 집에 있으면 잘 먹지 않는데

산에 오면 먹게 된다.여기저기서 컵라면을 먹느라 정상은 그야말로 음식냄새로 조금 얼굴을 찡그리게

만든다.간단하게 먹고 깨끗하게 치우고 가는 것이 다음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다. 앉아서 먹기도 하고

쉬면서 있다보니 땀으로 젖은 옷이 선선하다. 그래서 다시 하산을 서둘렀다.

 

 

다시 헬기장 찍고

 

굴참나무

 

 

 

향유

 

 

오를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내려오는 길은 정말 단숨처럼 금방이다. 오늘 산에서 독사를 두마리나

바로 앞에서 보았다. 옆지기가 먼저 발견하여 '뱀이다'라는 말에 기겁을 하며 펄쩍 뒤었는데 눈에

선하다.아직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산밤이나 상수리가 떨어져 있으면 얼른 들어가 줍곤 했는데

뱀을 본 순간부터는 몸이 움찔움찔,그래도 자연과 함께 했다는 것이 정말 좋다. 날도 좋았고 힘들고

땀을 많이 흘렸어도 그만큼의 보람이 있던 하루였다. 산에 오지 않고 집안에 있었다면 후회했을 가을

날이다. 다람쥐도 많이 보고 물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와 함께 하며 오늘 정말 힐링이 많이 되었을 듯.

이런 곳에 딸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텐데 다음엔 꼭 딸들과도 좋은 시간 함께 해야할 듯.힘들어도 오늘

흘린 땀은 나중에 내 건강에는 꼭 좋은 에너지가 될 것이다. 하산길에 청룡사 앞에서 마을주민들이 채취

한 것을 파는 곳에서 호박과 땅콩 도토리묵을 사왔다. 아줌마는 단골이라며 볶은 땅콩도 주시고 호박도

하나 더 덤으로 주시며 으름도 맛보라고 주셨다. 울엄니처럼 모두가 연세가 드신 분들이라 더 정이 가고

농사를 짓거나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 더 맛있다. 저녁에 땅콩과 마씨를 넣어 밥을 하고 도토리묵에 오이

파프리카를 넣어 무침해서 막걸리와 한 잔 했더니 정말 맛있다.산에 간 보람이 있다. 옆지기가 다음엔

가야산을 가자고 하는데 갈 수 있으려는지.날이 좋으니 날 좋을 때 가을을 맘껏 즐겨야 할 듯.

 

20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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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맹씨행단을 시작으로 오른 아산 설화산 441m

 

 

 

 

 

 

정상에서 문필봉에서 보이는 360도 풍경,천안 아산이 보인다

 

요즘 가을날이 정말 좋아 그냥 집에 있기에는 정말 아깝다.시월을 맞아 뒷산 산행을 시작하고 나니

도통 집에 붙어 있고 싶지가 않고 마음이 자꾸 밖으로 도망을 친다. 전날에도 뒷산 산행을 다녀 온

후라 주말에는 쉬어야지 했는데 날이 좋으니 또 산에 가고 싶다. 그렇다고 산을 잘 타는 것도 아니면

서 자꾸 자신감이 붙는 것은 무엇인지. 옆지기보고 산에 가자고 했더니 가겠다는 것이다. 무릎이 아

파서 산에 가는 것을 꺼리었는데 지난번 영인산 산행으로 자신감이 조금 붙었는지 계단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이라면 가겠단다.그렇게 하여 갈만한 산을 고르다보니 영인산은 두어번 가보았고 이번에는

다른 산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아산에 있는 산으로 우리가 갈만한 산을 골라보니 다닌 산이 많지

않으니 다 한번씩은 가봐야 할 듯 해서 대표적인 설화산을 선택했다.그런데 이 산은 처음이고 들머리를

어디로 잡아야 좋은지 도통 감을 잡지 못하겠다. 그래서 코스별로 시간을 보니 데이콤코스와 초원아타

트코스, 외암민속마을코스, 맹씨행단코스가 있는데 맹씨행단코스가 오십여분 코스로 우리에게 적합한

듯 하다.오십여분이라고 해도 내가 간다면 삼십여분은 더 더하기를 해야할 듯 하다. 높이도 441m라고

하니 도전해 볼만 하다.도전.

 

 

맹씨행단...

 

 

 

 

이 코스를 선택한 것은 늘 '맹씨행단'을 가서 맹사성고택등 구경을 한다는 것이 가깝다는 이유로

더 하지 못한것이 미루기도 그래서 한번 맘 먹고 갔던 것인데 맹사성고택이 올해 연말까지 공사다.

그런 이유로 올라갈 때는 그냥 주변만 돌아보고 등산로를 찾아 올라갔다.마을길이 처음엔 등산로이다.

그렇게 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마을천을 이루어 내리는 물소리를 따라 오르다보면 커다란 은행나무

가 많다. 평상에 할머니들이 앉아 도란도란 말씀을 나누시며 소일거리를 하고 계시기에 지나다 말씀을

나누어보니 인정도 넘치시고 좋다. 그렇게 천천히 들머리를 잡아 올랐다. 마을에 등산로가 있어 조금

헷갈렸지만 이 표지를 따라 가보니 길이 끝나는 곳에 애매하지만 산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등산

로 초입의 표지석이 나오고 산이 금방 인사하며 반긴다.

 

 

 

 

이 산을 처음 왔기에 아무런 정보가 없다.그러니 우리는 오늘 우리의 하얀 도화지에 우리 맘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아무 정보가 없으니 천천히 오르기로 했다. 점심 시간 전이라 그런지 우리

말고 오르는 사람들이 없다. 처음 맹씨행단 앞 임시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서부터 등산객이 없어

여기가 등산로가 맞는지 의심이 갔는데 조금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등산로 이정표가 있어 맞나보다

했는데 마을길도 그렇고 영 등산로같지 않더니 산에 들어서도 사람구경을 할 수 없으니 도통 맞게

잘 가고 있으니 의심이 든다.그래도 처음 입구에서 상수리가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조금 주웠다. 

그래봐야 한줌 정도,그것이나마 감사하며 둘이서 재밌게 줍다보니 산으로 들어서 시원하고 풀벌레

소리가 좋아 천천히 올랐다. 길도 처음이라 서두르지 말자고 몇 번을 말하며 갔는데 길은 나무가

우거져 있어 한여름에도 산행하기에 좋을 듯한 길이다.

 

 

 

 

 

우리 점심...찐만두에 과일 그리고 커피..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닌데 오르막이다보니 조금 오르고 쉬고 조금 오르고 쉬고 나무 구경하고 도토리

조금 줍는 척하고 버섯 있나 찾아보고 꽃구경하고 그렇게 하다보니 배가 고프다.아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즈음 평상이 나와 평상을 본 길에 쉴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은 전날 쪄 놓은 '감자만두'

에 배와 포도 그리고 커피다. 워낙에 점심을 먹지 않는 나와 점심을 꼭 챙겨 먹는 옆지기,그래서 찐

만두를 가져왔다. 많이 먹으면 산행하기에 어려우니 간단하게 요기만 채울 수 있게 챙겨왔다. 오르막

을 오르다보니 옷이 땀에 다 젖었다. 평상에 햇볕이 든 부분이 있어 조끼를 벗어 말리듯 널어 놓고

점심을 먹는데 모두가 꿀맛이다. 힘들어서인가 과일도 잘 먹지 않는데 나와서 먹으니 정말 맛있다.

처서엔 모기 입이 삐뚫어진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는가보다.산엽의 모기는 정말 독하다.

옆지기와 난 오르면서 모기를 얼마나 많이 물렸는지 도토리를 줍는다고 풀숲에 들어갔다가 모기에게

헌혈을 당하고 말았다. 옆지기는 덥하며 반팔을 입고와서 더 많이 물렸다. 정법을 찍은 것처럼 팔이

온통 모기에 물린 자국이다. 우린 그래도 긁적이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휴식도

꿀맛 점심도 꿀맛이었다.

 

 

 

 

 

길이 조금 힘들다 싶은 곳엔 이렇게 친절하게 정돈되어 있어 줄을 잡고 올라갈 수 있다.이곳은

그렇게 힘든 곳이 아니라 돌계단이 있어 무릎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렇게 반가운 곳일 수가

없는데 오르고 내려보니 괜찮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오르다보니 낯을

찌푸리게 하는 쓰레기를 모아 놓은 곳이 있어 기분이 상했다. 왜 쓰레기를 되가져가지 않고 쌓아

두었는지 모르겠다.누군가 버려서일까 정상이나 쉼터에서 가져가던 쓰레기를 모아 둔 것인지.

암튼 점심도 먹고 휴식도 취해서일까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고 다리가 조금 아프기도 했지만 쉬엄

쉬엄 잘 올랐다. 옆지기가 왠일이냐고 요즘 뒷산에 다녀서 그런지 잘 오른다고 칭찬까지 해주니

더 힘이 솟아나서 잘 올랐던가보다.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한다.

 

 

쉼터에 있는 돌무더기

 

쉼터에서 360m 남았단다.

 

떨어져 있는 으름도 발견..

 

앞으로 240m 남았다.

 

여기서부터 난코스 시작이다.정상까지... 

240m 이정표를 보기 전까지는 좋았다. 무리없이 모든 길을 소화해 냈다. 240m 이정표를 지나면

바로 또 작은 쉼터가 나온다. 평상도 있고 운동기구도 있다. 이 높은 곳에 올라와 운동을 하라는

것인지는 몰라도 암튼 운동기구가 있는데 이 산에 온 이후로 처음 산행객을 만났다. 그리곤 바로

나무계단이 있어 그냥 '아~ 나무계단..' 하며 올랐다.그런데 나무계단이 잠시후 사라진 후에 나타

타는 바위길 돌길인 난코스가 등장해 주신다. 옆에 동앗줄이 있어 그것을 내 생명줄처럼 꼭 붙잡고

한 발 한 발 내 디딛고 힘든 곳에서는 옆지기가 잡아 주고 이끌어 주며 그렇게 쉬엄쉬엄 올랐는데

다리가 정말 후들후들이다. 정상까지 갈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날 시험에 들게 하는 코스였다.

사진도 찍을 맘을 갖지 못했다. 그런 것이 240m 남았다니까 참았지 아마도 더 많이 가야했다면

못갔을 것이다. 그렇게 가다보니 정상 바로 밑에 또 평상이 하나 있고 그곳에서 보이는 경치는

정말 좋았다. 그렇게 평상에서 난코스를 올라 온 후에 잠시 쉬었다. 하산하는 모녀가 있어 길을

물어 보았더니 다른 길로 오신듯 한데 그곳도 마찬가지로 요 정상 가까운 부분이 힘든가보다. 모든

길이 비슷한가보다. 에효 내려갈 땐 어쩌나.

 

정상 바로 밑 평상에서 보이는 풍경

 

설화산 정상 441m.. 문필봉이라고도 불리는 곳

 

 

 

 

 

 

 

 

 

정상에 호랑나비가 많더니 찍혔다.두마리가 희롱하는 것이..

 

 

정상에 발을 디디며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만나는 순간은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느낌보다 더

감개무량일 듯 하다. 날이 좋아서일까 정상에서는 그야말로 사방팔방이 모두 다 보이면서 얼마나

좋은지 그동안 가슴에 쌓아 두었던 소리란 소리는 모두 꺼내어 소리쳐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가만히 있어도 막 소리가 나오게 되는 곳이 이곳이 아닐까 싶다.그렇게 힘들게 240m 난코스를 올라

오게 만들더니 이런 탁 트인 절경을 보여 주려고 그렇게 힘든 시험에 들게 했나보다. 정상에서는 멀리

아래로 천안이며 아산이 다 보인다. 그야말로 눈 아래 산과 산이 겹쳐지고 황금들녁이 보이고 모든

것들이 누군가 선명하게 그려 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정상에 햇살이 따사로워서인지

호랑나비가 많다. 여기저기서 희롱하며 날아 다니는 나비를 보기도 하고 정상의 바위를 조심 조심

밟으며 그 경치를 둘러가며 구경하니 또 하나 걱정,내려갈 일이 까마득하다. 올라오긴 했는데 이 곳을

벗어나 또 어떻게 내려간담.그래도 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그리곤 오래도록 이 정상

에서 맛 본 그 느낌을 잊을수가 없을 듯 하다.그렇게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이 산이 왜 영험한 산인지

정상에 올라와 보면 알 수 있을 듯 하다.맹사성 어머니는 맹사성을 가지기 전에 설화산이 입 속으로

들어 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그래서 그렇게 큰 인물을 낳았는지 처음 와 본 산이지만 정말 좋다.

 

 

240m 난코스를 정상에서 무척 걱정을 했다. 그리곤 말로도 계속 한 발 한 발 욕심부리지 말고 갑시다.

조심 또 조심하면서 말이요.하며 둘이서 그렇게 한 발 한 발 조심하면서 내려오다보니 240m는 금방이

었다. 올라갈 때는 정말 힘든 길이었지만 내려오다보니 금방이다.정상에서 좋은 기를 모두 받고 내려

오는데 두마리 정말 멋진 개를 데리고 오는 남녀가 있다. 조금만 고생해서 올라가면 정말 좋은 풍경을

만난다고 귀뜀해 주었는데 내려오다보니 그들도 우리처럼 소리를 지르고 있다.그 절경에 도취된 듯

몇 번을 그들의 소리를 들어가며 조심 조심 난코스를 내려오다보니 어 언제 내려왔지 싶게 금방 다

내려왔다. 인생도 산도 오르막은 무척 힘들지만 내리막은 금방이고 순간이다. 240m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천안 광덕산에서 오시는 산행객을 만났다.그곳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바쁘게 걸어와서 두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단다.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그렇게 광덕산 망경산 설화산을 종주한다고 했다. 와 정말 난 설화

산 하나도 힘들어 하고 있는데 하루에 세 개의 산을 종주하다니. 모두에겐 자신에게 맞는 속도가 있는데

그 분의 속도는 정말 대단한 듯 하다.그분이 종주를 무사히 마치시길.

 

 

 

 

 

마을에 있는 정자..밑으로 물이 흘러 물소리가 참 좋다

 

올라 갈 때는 산행객은 우리밖에 없었는데 내려 올 때에도 길에는 우리밖에 없어 옆지기에게 '이

산이 꼭 우리산 같아요.우리산을 산행하는 느낌..' 이라며 웃었다. 정말 산행객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정상에서는 다른 코스로 올라오는 분을 간간이 만났지만 말이다. 올라 갈 때는 힘들던 길도

한번 갔던 길이라 그런지 내려오는 길은 금방 내려왔다. 다리가 아플 줄 알았는데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단숨에 내려오니 조금 허탈감도 있고 다음에 다시 오자고 약속을 했다. 그땐 난코스도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 마을에 들어서는데 올라 갈 때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 말을 건넸던 할머니들이

앉아서 무언가 다듬고 계시다.할머니가 앉아서 쉬었다 가라고 해서 평상에 가보니 상수리 껍질을

까고 계셔서 한참 앉아서 할머니들과 수다를 나누었다. 그리곤 맹씨행단을 구경하려 내려왔다.

 

 

 

 

 

 

기념관은 문이 잠겨 있는데 전화를 하면 열어 주시고 설명도 해주신다는데 우린 그냥..

 

맹씨행단고택은 현재 공사중이다.올해 말까지 공사다

 

600년이 넘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보호수

 

 

 

 

이곳에 들어 오기 전에 할아버지가 계셔서 맹씨행단을 구경해도 되느냐고 먼저 여쭈었더니 들어와

구경을 하라고 하셨다.그래서 올라와서 구경을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물을 한바가지 떠 와서는 비석을

닦으며 말씀을 하신다. 10월 10에 제사가 있어서 깨끗하게 해야 한단다. 허리도 아프신데 그렇게 할

아버지는 정성을 다하고 계셨고 할머니는 다리도 아프신데 음식 장만을 하고 계셨다. 세덕사까지 구경

을 다하고 내려가 할머니가 수돗가에서 김치를 담고 계시길래 말씀을 나누어 보았더니 그날 와서 구경도

하고 밥을 먹으란다. 밥 먹으러 그러니까 꼭 오라고 하셨다.큰제사라 사람들도 많이 온다면서. 할아버지

는 맹사성의 후손이신 것이다. 관리도 하시고 이렇게 모든 일을 다 맡아 하시는 듯 한데 두분이 몸이

성치 못한 듯 하셨다.그래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으시고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세덕사

 

 

 

 

 

맹씨행단까지 구경하고 나오니 날이 저물고 있다. 금방 어둠이 밀려 올것처럼 하늘은 낮게 내려와 있어

얼른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오늘 처음 온 아산설화산이지만 정말 첫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마을 어르신들

도 정이 넘치시고 산도 그렇게 험한 코스도 아니고 숲길이라 오르기 좋고 한적하니 좋을 듯 하다. 그런가

하면 정상의 풍경이 너무 좋아 몇 번 와야할 듯 한데 난코스는 그래도 조금 망설여지는 곳일 듯 하다. 하

지만 난코스를 벗어나면 멋진 신세계처럼 나타나는 정상의 풍경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듯 하고 그 풍경

때문에 자꾸 찾는 것은 아닌지.맹씨행단을 들머리로 해서 맹씨행단으로 날머리로 나왔지만 다음엔 다른

코스로도 올라와 보고 싶다.외암민속마을로 오는 코스도 괜찮을 듯 하다. 느릿느릿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끼며 그 코스로도 한번 와봐야할 듯 하다. 더불어 외암민속마을의 가을도 느껴본다면 더욱 좋을 듯

하다.맹씨행단고택을 못 보았으니 보수공사가 끝나면 한번 와봐야할 고택인 듯 하다. 설화산 산행 정말

좋았다.

 

20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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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가을이 좋다 뒷산이 좋다

 

 

가을날이 넘 좋다. 좋은 날 그냥 집안에 있을 수 없어 뒷산 산행을 시작하고는 아침이면 맘이 설렌다.

빨리 준비하고 뒷산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다보면 꼭 점심시간이 되고 만다.그래도 좋다. 딱 그때가

알맞게 햇볕도 좋고 적당하게 땀이 날 때쯤이라 그때에도 뒷산에 오시는 분들도 뜨문 뜨문 있다는 것.

 

 

코스모스는 이제 많이 하늘하늘만 모습을 잃었지만 그래도 지나는 길에 있어 참 좋다. 꽃이 떨어진

것은 이제 씨를 맺고 있기도 하고 이제서 꽃을 피우는 것도 있지만 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기도 하고 풍경이 처음 만나던 그때와는 달라서 그냥 그 앞에 한번 멈추어 서 있다

지나가곤 한다.처음의 그 설레임이 이젠 많이 없어졌다.코스모스도 시간이 흐르고 내게도 가을이란

시간이 이미 많이 흘러가 버렸나보다.

 

 

오늘 산행은 상수리를 한번 주워 보려고 계획했다. 지난번에 몇 알씩 주워다 놓았더니 조금 주워서

울엄니 갖다 드리고 싶어졌다.도토리묵을 쑤어 잘 드시는 엄마,이제 묵가루가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도토리를 주워다 드리고 싶은데 그게 또 힘들다는 것.혼자 하는 일보다 둘이 함께 하면 수월할텐데

옆지기는 무릎이 아파 산에 가는 것을 망설이기도 하지만 도토리를 줍는 것은 정말 힘들다.그냥 산을

오르는 것도 힘든데.그러니 잘 안하게 되고 동물들 먹이로 남겨 두어야 하니 또 안하게 되는데 한번

맘 먹고 주워볼까

 

 

오르며 참나무 밑을 조금 뒤져 보았더니 상수리가 조금 있다. 찔레나무 가시에 찔려가며 한줌 주웠다.

가시에 한 곳이 찔렸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가시가 박혀 있어도 요거 잘 뺄 수 있으려는지 모르

겠다. 상수리는 그야말로 가끔 한 알씩 보물찾기처럼 있어 그냥 재미로 주웠다.그러다보니 땀을 얼마

나 흘렸는지.줄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산을 오르다보니 정상에서 맞는 바람이 시원하니 좋다. 정상에

숨을 고르며 조금 쉬다가 다시 내려가며 힘을 내보니 풀에 새가 집을 지어 놓은 것도 보이고 풀을 간지

르며 지나는 가을바람이 이쁘다.

 

 

 

 

 

 

위 버섯은 얼마전에 밤을 줍다가 발견한 버섯인데 그때는 팔팔한 청춘이었다면 지금은 스틱으로

살짝 건드려 보았더니 먼지가 폴폴~~포자가 날렸다.버섯의 생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한참을 그 앞

에서 서성이다보니 요녀석은 포자를 날릴 준비를 하는데 가른 곳에는 이제서 새로운 생명을 올리고

있는 것도 있다. 숲은 생명은 참 다채롭다. 늘 똑같은 듯 하면서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그 시간속에 잠시 머물렀다는 것이 참 좋다.도토리를 줍는 것도 계획처럼 줍지도 못했고

그냥 가을만 즐겼다. 이 시간이 참 좋아 산을 한바퀴 돌고 나서는 산입구 의자에 앉아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고 가을바람을 즐겼다. 바람이 나무와 나뭇잎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자꾸 간지리며 지난다.

여름을 지나고 가을을 또 지나고 있는 바람,그렇게 또 이 계절도 흐르고 있다.

 

20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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