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행] 자그락자그락 몽돌 밟는 소리가 좋은  서산 황금산 굴금

 

 

굴금

 

 

 

황금산 주차장에서 숲길을 걸어 쉼터에 이르고 쉼터에서 코끼리 바위를 먼저 다녀왔다. 먼저번에

왔을 때에도 코끼리바위밖에 보지 못하고 갔는데 아쉬워서 오늘은 [굴금]과 [끝굴]에 가보리로

했는데 [코끼리바위]로 내겨가는 길은 돌길인데 굴금으로 향하는 길은 활엽수에 흙길이다. 내리막

이지만 흙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표지판에는 0.12m라고 적혀 있는데

표지판을 믿으면 안된다. 코끼리바위까지 가는 거리만큼의 거리에 [굴금]이 있고 몽돌해변이  나타

난다.

 

노루귀

 

코끼리바위로 내려가는 길에 [노루귀]를 만났기에 이 길에서도 둘은 두리번두리번..그러다 옆지기가

노루귀를 찾아냈다.한번 찾아내니 정말 많다.주위에 관심을 기울이면 말이다. 나도 발견하고 그도

발견하고 그렇게 재밌는 산행을 한다. 그냥 길만 걸어가면 재미가 없다.산행할 때는 나무의 표피도

만져보고 나무의 이름도 한번 불러주고 꽃도 있나 찾아보고 꽃향기도 맡아보고 새소리도 들어보며

새가 어디에서 지저귀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생강나무 꽃의 향기를 맡아보고 노루귀를

찾아가며 가니 인적이 드물었는데 재밌게 갔다.

 

 

 

 

 

드디어 굴금이다.

 

 

위 사진의 바위색은 초록빛이다.정말 신기하다.

 

황금산은 156m로 그리 높지 않은 동네 뒷산 같지만 해변에는 이렇게 남성적이면서 여성스러운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함이 숨어 있는 해변이 숨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변은 몽돌이 조금 커서 남성적이라면 이곳은 그곳보다 돌이 더 동글동글하고 작아서 여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도 그곳과 비슷한 코끼리바위가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이곳이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보다 더 멋진 듯 하다.큰 바위에서 부서져 나온 돌이 작은 몽돌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파도에 흔들리고 흔들렸던 것일까? 사연 없는 돌이 없는 것이다.모두가 사연을 다 하나씩 간직하고

있는거서처럼 돌을 밟으면 '사그락사르락' 소리가 나고 파도가 밀려 오고 밀려 가면서 나는 소리

'차르르르 차르르르' 정말 좋다.

 

 

 

 

여기도 코끼리바위 비슷하다.물이 빠지면 정말 멋질 듯 하다. 

 

 

 

 

 

 

 

굴금으로 내려오는 길도 좋았는데 그리 힘들지 않게 내려오고보니 아기자기하면서도 볼거리 가득한

몽돌해변이 펼쳐져 있어 놀랐다. 이곳이 코끼리바위 해변보다 더 볼거리도 많고 이쁜 듯 하다. 몽돌도

더 작아서 밟기에도 좋고 암튼 해변이 좋아 한참을 머물렀다. 우리보다 먼저 온 남자 두분이 바닷가에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는데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닷가에 앉아서 우리도 그렇게 옆지기와 혹은

딸들과 함께 와서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 옆지는 여기저기 돌이 이쁜 것이 많다고 돌만 쳐다보고 다닌다.

나도 이쁜 돌을 찾아 보기도 하고 바다에 던져 넣기도 하고.. 생각보다 해변과 바위 돌 바다가 맘에 들어

좀더 시간이 지체되었다.

 

 

 

 

 

 

똑같은 위치에서 다른 사진이넹...

 

 

이 바위는 정말 신기하다.제주의 돌처럼 구멍이 송송..

 

 

 

어느 계절에 와도 정말 좋을 몽돌해변이다.올해는 [서산 황금산]을 몇 번 더 찾아와야할 듯 하다.

올 때마다 무엇을 찾고 무엇을 담을까. 산행후에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바다를 보는 기분 정말

좋다. 그것도 이렇게 멋진 바위와 굴이 있고 몽돌해변이다. 오늘은 날이 좋아 바다도 푸른빛이라

정말 아름답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옆지기와 둘이서 해변을 다 차지한것처럼 행복하다. 아쉬운것은

늘 딸들과 함께하지 못함이다.꼭 한번은 함께 오고 싶다.

 

 

 

몽돌해변을 뒤로 하고 올라오다 <연리목>을 만났다.산을 다니다보면 이런 나무들이 많다

 

 

굴금까지는 내리막길이라 힘들이지 않고 내려갈 수 있었고 몽돌해변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좋았던 곳이다. 다시 흙길을 오르다보니 역시나 오르막은 조금 힘들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이고 오르다보니 내려오며 보았던 야생화를 다시 찾고 보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올랐다. 그런데 이곳 해변은 파도에 밀려 온 [해양쓰레기] 가 생각보다 많았다. 어느나라나

요즘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잃다는데 이곳도 그런가보다. 방치된 쓰레기도 많았고 포대에

담아 놓은 쓰레기도 많았다. 여행객들이라도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꼭 가져가는 습관을 가져야

할 듯 하다. 기분 좋게 찾은 여행지에서 꼭 숨겨진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코끼리바위 해변

에서 이곳 굴금해변까지 다녀왔는데도 에너지가 남았다.그러면 이젠 [끝굴]이 있는 헬기장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해 보자고.

 

2013.3.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산여행] 산행도 하고 시원한 바다도 만나는 서산 황금산 코끼리 바위

 

서산황금산 코끼리바위

 

 

1코스 코끼리바위 - 2코스 굴금 - 3코스 헬기장까지(아쉽다 거기가 끝인줄 알았다. 끝굴이 있는데)

 

 

오늘 주말산행을 이곳에 오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옆지기 회사 산악회 따라 통영 사량도에 가려고

했는데 내 팔이 아프다고 그가 걱정을 하여 취소를 했다. 미안하긴 했지만 민폐를 끼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을 했다.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내 팔이 조금 온전해지면 좋은 기회에 따라 가니라.

그리곤 산도 바다고 보고 싶어져서 전날 회식 때문에 힘들다는 옆지기에게 [서산 황금산]을 이야기

했더니 "또 거기야.한번 갔다왔잖아." 한다.한번으로 만족하지 못하기에 가자고 했다.갈 때마다 똑

같을까. 그렇게 하여 서둘지 않고 아침밥도 해먹고 달걀도 삶아서 간식으로 준비해서 가지고 왔다.

그런데 이곳 우리가 왔을 때랑은 너무도 많이 변했다. 안내도고 많이 생기고 이정표와 나무에는

푯말도 붙어 있다.그만큼 많은 이들이 찾기도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에 새로운 여행 바람이 불고 있어

이런 것은 참 좋은 일이라 생각을 한다.그런면에서 여행객들도 지켜야할 기본적인 도덕을 지켜 주길.

 

 

 

 

여기도 길이었는데 막아 놓았네요.산이 많이 허물어진듯 합니다. 등산로휴식제인가...

 

 

 

옆지기는 전날 후유증인지 처음부터 조금 힘들다고...'아자씨 그러니까 과음하지 마세요..올해는

술좀 줄이고 함께 주말산행 쭈욱..' 이곳 황금산 앞에는 [대산산업단지]가 있어 산에 올라가면

주변으로 보이는 것이 거대한 대산산업단지의 그 위용에 놀란다.아직도 바다로 바다로 산업단지는

커나가고 있는 듯 해 보이고 그 옆에 작은 황금산이지만 이 황금산은 산행도 즐기도 바다고 그리고

정말 신비로운 [코끼리바위]와 굴금등 굴이 있으며 바위와 기암괴석이 정말 멋진 곳이다. 우리가

왔을 때는 처음 입구도 그냥 흙길이었는데 나무계단을 해 놓았다.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가 입구에

관광버스가 즐비하고 승용차도 주차장에 꽉 차 있다. 그래서인지 산에서는 하산하는 사람 바닷가

에서는 시끄러운 사람들의 소리가 들여 온다. 내가 이 곳을 처음 산행했을 때에는 무척 힘들었다.

아마도 내가 아팠던 것을 모르고 올랐기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그리 힘을 들이지 않고

씩씩하게 오르니 옆지기가 자신을 능가한다며 놀란다. 입구부터 걷는 쉼터까지의 길은 소나무숲길

이고 쉼터부터 코끼리 바위까지는 갈참나무 신참나무 굴참나무등 참나무가 많다. 소나무숲길은

소나무와 함께 진달래가 많아 진달래가 피는 계절에 오면 또한 이쁠 듯 하다.

 

 

 

 

 

 

 노루귀

 

와~~ 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다. 코끼리바위로 향하는 길은 돌길이다.내리막 돌길이라 조심조심

정말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옆지기 손을 잡고 천천히 내려가며 노란 생강나무 꽃이 핀 것도 보고

그렇게 가다가 혹시나 하고 땅 위를 유심히 살피다 [어머나..저게 뭐야..노루귀네..] 하고는 정말

좋아하며 어린애처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야생에서 노루귀를 처음 만났으니 왜 안그렇겠는가.

그도 처음이라며 신기해한다.그런데 신기한 것이 이런것이 눈에 보이지 않다가 하나를 발견하면

여기저기 [노루귀]다.정말 노루귀 세상인것처럼 한 곳에 하얀색과 연보라색이 어우러져 피고 있다.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 해도 괜찮다.오늘 노루귀를 만나 것으로 오늘 하루 행운을 모두 차지한 듯

하니.옆지기는 이제 아예 노루귀만 찾는다. 황금산에서 노루귀를 만날줄은 정말 예상도 못했다.

내리막인 돌길이 하나도 힘들지 않고 그저 고맙기만 하다.

 

 

 

 

 

이 길을 처음에 올 때는 정말 힘들었다. 돌길이라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기도 하고 발목을 다칠 수도

있다. 이 산에는 돌이 유난히 많은 듯 하다. 바닷가에도 거제도에서나 정말 좋았던 몽돌이다. 이곳은

좀 큰 돌들이 많다. 그리고 코끼리 바위를 넘어가면 그곳은 돌이 더 거칠다.파도에 덜 다듬어진 것처럼

각이 진 돌들이 세월에 더 흔들려야 함을 보여준다. 산에서 있던 돌들이 바다로 가 파도에 다듬어진

것처럼 몽돌이라 파도소리가 정말 좋은 바닷가다. 어쩌면 이 돌길도 그러니 감사하며 걸어야 한다.

그런데 이 길을 내려오며 봄의 전령인 [노루귀]를 만났으니 얼마나 기쁜가.올라갈 때 또 보고 가야지.

 

바다다...

 

 

 

코끼리바위가 있는 바다는 이런 풍경이랍니다.

 

 

 

 

 

 몽돌위에 앉아서 간식겸 점심으로 찐달걀,오렌지,오이,커피 그리고 초콜릿...

 

 

 

 

파도가 치는 왼쪽 바위 부분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간식겸 점심으로 찐달걀과 오렌지 오이와 커피

그리고 초콜릿을 먹었다. 그렇게 앉아 있으니 어느 노래보다 파도소리가 정말 좋다.그리곤 핸펀에

파도소리를 녹음도 했다.여기에서는 자리를 잘 잡고 앉아야지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다.춥다. 

모래가 아니라 돌이기 때문에 물은 얼마나 맑은지. 그리고 돌도 모두 다 그 형태가 제각각 이어서

돌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은 날이 좋아서그런지 바다가 푸른 색이라 정말 좋고 돌은 더욱

하얀색으로 보인다. 한 폭의 그림이다. 이곳만 봐도 정말 좋다고 옆지기에게 코끼리 바위를 넘어가

그 반대편을 보자고 했더니 내가 팔이 아프니 그곳은 지난번 산행에서 보았으니 위에만 올라 가자고

해서 그의 손을 잡고 위로 올랐다.

 

 

 

 

 

 

 

 

 

 

이곳에 내려가면 정말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코끼리 바위가 정말 물 먹는 코끼를 닮았다는

것을 볼 수 있고 작은 바위섬에서 지는 해를 잡으면 정말 멋진 풍경이기도 하단다. 우린 한번도

그런 멋진 풍경은 만나지 못했지만 이곳에 한번 내려갔던 적이 있어 이번에는 패스한다. 코끼리바위

코스를 지나 [굴금]으로 가기로 했기에 이곳은 다음에 오면 내려가기로 하고 산길로 해서 다시 돌길을

따라 올라가기로 했다. 

 

생강나무꽃

 

 

 

 

 

 

노루귀

 

코기리바위에서 쉼터로 오르는 길에는 노루귀만 찾으며 올르게 되었다.한번 찾고 나니 노루귀가

정말 많다.그것을 내려 올 때는 몇 개 찾지 못했는데 가만히 보니 여기저기 꽃망울이 맺힌 것도

보이고 다른 곳에도 노루귀꽃이다.정말 많다.담고 담아도 이뻐서 찾는것마다 담으려고 하니 그가

팔도 아픈데 그만 찍고 올라가자고 한다. 그래도 노루귀 때문에 내려 가는 길도 올라 가는 길도

정말 힘안들이고 기분 좋게 내리고 올랐다. 처음 산행에서는 코끼리바위까지 갔다 오는 길도 정말

힘들었다.그때는 코끼리바위를 보고 와서 정상 돌탑까지 오른 후에 하산을 했다.그것도 정말 내겐

무리였다.그런데 오늘은 에너지가 남아 도는 것 같아 쉼터에서 [굴금]으로 향하기로 했다.그곳은

이곳 코끼리 바위로 내려오는 길과 같이 돌길이 아닌듯 하여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날도

좋고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으니 오늘은 갈 수 있는 곳까지 황금산 산행을 해보리라.

 

2013.3.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안성 서운산 산행 후 먹은 매생이국과 굴국밥

 

굴국밥과 매생이국 

 

 

옆지기와 안성 서운산 산행을 간 것은 일년만의 일이다.그와 산행을 가는 것이 왜 일 자꾸만 핑계에

멀어지고 있는지 오늘은 이런저런 일 다 밀쳐놓고 그냥 이유없이 떠나보자고 하며 간 것이다.그렇게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가면 아무일없다는 듯이 산행을 잘 마치는데 시작이 늘 어려운 것 같다.그동안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견디어 내느라 힘들었기에 아마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였을 것이다.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우리의 궤도를 찾듯 산행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해 보았다.

 

산행을 마치고 그가 [매생이국]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미운사람에게 먹인다는 매생이국,뜨거워도

뜨거운줄을 모른다는 매생이국인데 우린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먹으러 가기 전에 매생이국을

먹을가 아님 어죽을 먹을까 아님 다른 것,하며 망설였다.그러다 한번 먹어보자고 하면서 가게 되었다.

그가 간 곳은 칼국수는 먹어 보았는데 매생이국은 알 수가 없다고 해서 '파래나 김맛이지.' 하며 서로

다른 것을 시켜 맛을 보기로 했다.똑같이 매생이국을 먹으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그래서 그는

매생이국 나는 굴국밥을 시켰다.나도 굴국밥은 처음인데 굴을 잘 먹으니 괜찮을 것이다.

 

 

굴국밥..느타리버섯과 굴 미역 부추가 들어가 시원하다.해장국으로 좋겠다

 

매생이국...몹시 뜨겁다

 

 

 

오래간만에 산행이라 그가 무릎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나도 안쓰던 근육을 써서인지 다리가 아프다.

매생이국과 굴국밥이 나오기 전에 다리도 주무르고 찍은 사진도 보면서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를

했다.그러다 나오게 된 매생이국과 굴국밥,그는 자신의 것을 먹어보라고 하고 난 내것을 먹어보가고

하고.그런가 하면 서로가 시킨 것이 맛있다며 칭찬,오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다. 굴국밥은 시원하니

버섯과 어우러지는 맛이 좋다.매생이국도 맛있다.밥을 말아서 뜨끈한 국물과 함께 하는 것이 참 좋다.

산행으로 수축된 몸이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김치도 맛있고 한그릇 뜨끈한 것을 비우고 나면 속이

확 플리고 몸이 플리는 듯 해서 좋다고 둘은 한숟가락 한숟가락 호호 불면서 먹고는 반을 비우고

나누어 먹었다. 온 몸이 뜨끈해지면서 좋다. 처음 먹어보는 매생이국과 굴국밥인데 가끔 별미로 찾아도

좋을 듯 하다. 그는 가까운 곳에 있으니 해장으로 찾지 않을까 한다. 한그릇 뜨끈하고 배부르게 비우고

나니 잠이 쏟아져 온다. 피곤이 몰려온다. 산행을 마치고 탁족을 하고 올까 했는데 물이 차가울 듯 하여

그냥 왔는데 뜨끈한 매생이국과 굴국밥으로 속풀이를 잘했다.다음엔 산행을 하고나면 다른 메뉴를 한번

먹어볼까.산행으로 모두 비운 에너지를 뜨끈한 굴국밥으로 다시 채웠다.

 

2013.3.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소리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안성 서운산 산행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룡저수지

 

 

전날 옆지기에게 '토요일 산행갈까요?' 라고 물었는데 시큰둥하다. 요즘 피곤하기도 하고 감기도

오래 앓고 회사일도 바빠 시간이 나지 않는 옆지기,주말에도 출근해야 한다고 했는데 토요일은

쉰다고 해서 간만에 산에 가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의 대답이 안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일찍

자고 나라도 혼자 뒷산에 가야지 하고 있는데 금욜 늦은 시간에 친구에게 전화,간만에 전화한 친구와

통화가 길어졌다.이제 우리 나이가 나이인지라 애들이 커서 대학 혹은 결혼이나 군대를 보내는 나이다

보니 친구도 아들이 군대에 갔다며 한참 우울증에 빠져 있는가 보다.우울증이라기 보다는 아들홀릭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듯 하여 난 고딩때부터 딸들과 떨어져 살고 있고 이번에는 모두 살림을

내보내듯 원룸을 얻어 저희들 각자 생활하고 있어 반찬을 해다 주어야 하니 친구의 투정은 사치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혼자 군대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그렇게 수다를 떨다보니 늦어져 늦게 자서인지

아침에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는데 옆지기가 산에 가잖다. 웬일이래요 싫다더니..했더니 자기는

싫다고 안했다며 가는 길에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며 얼른 가잖다. 가자면 가야지 하고 서둘러 떠나게

된 안성 서운산 산행이다.

 

 

 

 

 

 

 

이곳 서운산 산행을 온 것이 일년만이다. 나도 그동안 여기저기 아파 병원신세이기도 하고 옆지기도

무릎이 아프고 회사일도 바쁘다는 이유와 딸들 고3을 치르느라 여유를 내지 못했다. 모든 것은 내가

시간을 만들기 나름인데 어쩌면 우린 모두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안성 서운산 산행을

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내 체력도 조금 좋아지기도 했지만 산과 자연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무와 야생화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기도 했고 여러모로 내겐 정말 잊지 못할 곳이며 언제 와도 좋은

곳이다.거기에 들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청룡사>와 수량이 풍부하여 언제나 초록빛이 감도는 <청룡

저수지>가 있어 더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간만에 와서인가 <등산로휴식년제>에 들어갔다며등산로가 조금 바뀌어 있다. 가끔 이용하는 등산로 한 곳은 폐쇄가 되어 있다. 이곳을 봄에 오르면 정말 좋다.

다래덩쿨이며 야생화도 많이 볼 수 있어 좋은데 폐쇄다.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는 것. 은적암

으로 오르는 길도 등산로가 바뀌어 있고 먼저 길은 그냥 놔두었는데 이도 많이 보수가 되어 있다. 많은

이들의 노고가 보이는 길이다. 새로 만들어 놓은 등산로는 흙길로 계속적으로 오르막이라 비나 눈이

오면 힘들듯 하다. 이런 길은 미끄러지기 쉽다. 그런가하면 나무들이 덜 있어 여름엔 더 더울 듯 하다.

나무와 함께 오르는 길이 좋아 먼저 등산로를 이용하여 올랐다.

 

산죽길

 

굴참나무와 갈참나무가 많다

참나무와 다래나무가 어우러져 정글 같은 분위기

 

 

 

 

산죽이 우거진 곳을 걷노라면 참나무와 굴참나무 그외 다래나무등이 어우러져 정글과 같은 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에 이르른다. 이곳에는 정말 큰 참나무가 있었는데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나무

는 어느날 쓰러지고 그렇게 또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그리고 다른 나무들도 수며을 다 했는지 하나

둘 죽어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나무들,제 명이 다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다른 나무들의 밑거름이 되고 작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는 나무,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좋다. 이런저런 나무들의 서로다른 모습을 보며 오르다보면 힘든 것도 잊는다. 간만에 오니 옆지기도

나도 힘들다. 옆지기는 무릎이 아프다고 하고 난 계속적으로 뒷산을 올랐지만 역시 힘들다.그래도 쉬지

않고 오르다보니 산죽질을 지나 <은적암>인데 이곳 역시나 그 주변이 많이 바뀌어 있다.

 

은적암

 

 

 

 

 

자꾸 변해가는 청룡사와 은적암,처음 만났던 그대로 있다면 좋았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사람이나

자연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을테지만 몇 년 사이 너무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은적암은 그래도

세속의 손길이 덜 닿나보다 했는데 지난해 주변정리가 된 듯 하다. 나무들도 만이 베어지고 등산로

도 정비가 되고 은적암 앞에 있던 감로수도 바뀌어 있다.많은 등산객이 이용할 수 있게 변한듯 하여

좋은 점도 있지만 사람의 발길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듯 하여 찌푸려지기도 한다. 내가 은적암을 좋아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상사화>가 있다는 것이다.이곳에 연분홍빛 상사화가 피는 8월이면 정말 아름

답다. 상사화군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운산에는 이곳에 상사화가 많다. 다른 절에도 조금씩

있는데 청룡사입구에는 담장공사로 인해 없어기기도 했고 청룡사 안에는 남아 있지만 이곳 은적암이

더 많다. 그래서 꼭 한번 8월에는 이곳에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다.

 

은적앞 앞으로 붓꽃과 밭등이 있는데 그 부분이 많이 정비되고 해우소도 새로 만들어 놓았고 스님들의

정진도량이라 침묵을 해달라고 하지만 등산객들이 지나는 길에 있으니 세상사 소음은 다 이곳에 머물것

처럼 더 많은 등산객이 지나다닐것만 같다. 이날도 주말이라 그런가 등산객이 많았다. 모두 힘들게 올랐

는지 감로수에서 시원하게 물 한잔으로 뜨거워진 몸을 식히고 다시 오르막 길을 오르는 등산객속에 우리도

끼여 물 한 잔 시원하게 마셨다. 그리고 다시 오르막 길에 올랐다.

 

 

   

 

 

산불예방에 나선 헬기

 

은적암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오르려는데 <헬기>가 떴다.우리 우리를 향해 날아 온다. 옆지기

와 오르다 말고 멈추어섰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멈추어섰다. '누가 다쳤나..아니 어디 불이

났나' 하고 옆지기는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왜 안그렇겠나 바로 머리 위에서 방송하며 '털털털..'

헬기가 날도 있으니 산을 올라야 하는지 내려가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불이 났다면 내려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물이 담겨져 있지 않다. 산의 초입에서 만난 '산불예방방송차량'

처럼 지금 전국은 극심한 건조로 인해 [산불예방방송및 훈련]을 하는가 보다. 그렇게 바로 위에서

헬기는 자꾸 맴돌며 방송을 하니 사실 약간 겁도 나고 구경거리도 생기고.

 

아빠와 함께 비박 산행을 나선 꼬마친구,대단하다. 

 

 

은적암에서 헬기장 전 쉼터에 이르기까지가 제일 힘든 길인듯 하다. 예전 처음에 이곳 서운산 산행을

시작했을 때에는 이곳에서 몇 번 정상 포기를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산행을 시작했다. 뒷산도 잘 오르지 못하던 나였으니 서운산은 내겐 거대한 산처럼 느껴진 때였다.

그런데 이제는 힘들면 쉬면서 그래도 정상까지 오른다. 은적암에서 목을 축였는데 힘들어 자꾸만 물을

찾으며 쉬었다.그런데 거대한 배낭을 메고 오르는 아빠와 아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빠는 무거운 짐을

메고 잘 오르지만 아들은 힘겨워한다.그래도 힘들다는 말한마디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양손에 스틱을

집고 잘 오른다. 꼬마친구의 배낭은 무척 무겁게 보이지만 맨 몸으로도 힘들어 자꾸만 쉬는 나보다 낫다.

비박을 할꺼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태백산에서도 둘이 비박을 했다니 그들의 산사랑은 대단한 듯 하다.

그것도 한참 게임이나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 더 좋을 나이닌 꼬마친구가 아빠와 함께 비박을 한다니.

친구가 앞으로 배워 나갈 인생길은 아무리 험난하다고 해도 거침없이 헤쳐나갈 듯 하다.

 

 

진달래터널

 

 

 

진달래터널

 

은적암에서 오르막을 헐떡 거리며 올라오면 쉼터가 있는 의자가 보이고 그곳에서 조금 더 오르다

보면 정자와 진달래터널을 만나게 된다.이제 정상이 코앞이라는 것이다. 이곳은 진달래가 피는

4월이면 진달래꽃이 터널을 이루는 곳이며 이곳을 지나면 바로 헬기장이다. 진달래가 피지 않은

달이라 허전하긴 해도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기분 좋게 지날 수 있으며 정상 바로 밑 헬기장,

청룡저수지밑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좋다.

 

 

 

 

 

 

 

 

헬기장

 

드디어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면 가슴이 탁 트이며 좋다. 멀리 아래로 청룡저수지와 마을이

보이고 꼬불꼬불 길도 겹겹이 산이 모두 보이기 때문에 서운산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곳이지 싶다.

비박을 하러 올라오던 부자는 헬기장에 텐트를 쳤다. 밤에 야경을 보기 위하여 약간 질지만 아래쪽에

텐트를 쳤는데 관리하는 아저씨가 오셔서 조금 위쪽에 텐트를 치시라고 하셨다.질다고.하지만 야경

을 보기 위하여 그들은 텐트를 옮기지 않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담기도 하고 맑은

공기와 시원한 풍경을 맘껏 담았다.어쩌면 이 풍경을 위해 오는지도 모르겠다. 산행을 가려고 하면

맨 먼저 생각나는 곳이 이 서운산이고 이런 풍경이 눈에 아른아른. 오늘도 역시나 풍경은 좋다.

그런데 이런 풍경을 위하여 이곳도 나무를 많이 베어 아쉬웠다. 앞에 산벚꽃나무가 있어 산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산벚꽃과 함께 아름다운데 모두 벤 듯 하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없나보다. 세상의 저울은 공평하다.

 

 

 

 

 

 

 

서운산 정상에서(547m)

 

사람들이 정상에서 먹을 것을 먹다보니 부스러기가 많아서인지 새들이 많다. 

 

산행을 오는 길에 김밥을 서서 차 안에서 먹으며 왔다.아침을 먹고 출발하면 늦을 듯 하여 김밥을

사려고 동네 김밥집에 들렀더니 가는 장날이라고 문을 닫았다.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김밥도 사고

옆지기가 마트에서 캔막걸리도 사왔다.가면서 막걸리를 사가겠다고 집에서 고추장과 멸치를 가져

왔기에 막걸리는 꼭 사야했던 것.정상에서는 옥수수 막걸리를 한 잔에 2000원 씩 파는 이가 있다.

이곳에 오면 가끔 한 잔 사서 나누어 마시곤 한다.시원하게.주말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많은

등산객들 편의를 의해 시에서는 여기저기 나무의자를 놓아서인지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등산객들이

많다. 우린 전당대에서 잠깐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나무의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준비해간 캔막걸리를 마셨다.그런데 정상에 오니 오르면서 땀을 흘린 것이 식어서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차서 막걸리를 마시니 더욱 오돌오돌,춥다. 하나만 비우려고 했는데 옆지기와 어떻게 마시다

보니 두개를 다 비웠다. 점심은 가는 길에 <매생이국>을 먹고 가기로 해서 모두 간단하게 먹기로.

 

 

 

 

 

 

 

인생도 산도 오르막은 정말 힘들다. 헉헉 거리며 쉬고 또 쉬어도 오르막은 여전히 힘들다.

힘들게 올랐던 그 길을 내려오는 길에는 단숨에 내려오고 말았다.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헬가장에

들러 양지녁에서 햇빛을 쪼이며 제주에서 사 온 초콜릿을 먹었다. 초콜릿이 하나 남아 있어 비박을

하는 용감한 꼬마친구에게 주었다. 두개가 있나 하고 찾아보니 하나라 어쩔 수 없이 꼬마친구에게만.

그리곤 진달래터널을 지나고 정자에도 들르지 않고 쉼터를 지나 힘들게 올랐던 헐떡고개인 은적암

뒷편길을 단숨에 내려갔다. 그리고 은적암에서 다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였다.그리곤 우리가 오르던

나무숲길이 아닌 새로 난 흙길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익숙한 길이 좋다. 가지 않았던 가보지 않았던 길은 처음에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새로운 풍경을 만나며 흙길을 내려오다보니 금방이다.이 길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참 미안

하게 쉽게 쉽게 내려갔다. 이곳은 돌도 많고 물도 많다.물이 많아서 늘 청룡저수지에 마르지 않고

초록빛 물이 가득인가보다. 계곡의 물소리가 참 좋아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시원하게 쏟아

져 내리는 물소리가 좋아 핸펀에도 저장을 했다. 바람소리 물소리 모두 담긴 물소리를 내가 직접

듣는 것과는 다르다.그래도 나중에 들어보면 이 시간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고 산에 오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을 것이다.힘들게 올랐던 서운산 산행,그래도 무사히 마쳤다. 옆지기가 날보고 잘 오른다고

한다.예전에 비하면 말이다. 헉헉 거리며 몇 발자국 떼지도 못하던 때가 있었는데 뒷산도 혼자서

오르고 이렇게 서운산 산행도 무사히 마치고 참 다행이다.올해는 정말 이 서운산도 자주 와야할 듯

하다.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정말 좋은데 자꾸만 핑계로 산행을 미루다보니 연중행사처럼 오곤하니.

올해는 우리 자주 옵시다.서운산에.

 

서운산 청룡사

 

대웅전 금강역사가 처마밑에

 

 

 

 

 

관음상이 있던 층층나무,누가 관음상을 쳐서 없애버렸단다.옆에 나무는 청룡이 있다고 하는 나무.

 

안성 서운산 <청룡사>,이곳에 오면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런데 이곳 역시나 자꾸 세속의 물을

먹고 있는듯 변하여 가니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겨울에 담장이 허물어진 것인지 담장 공사가 한창

이다. 예전에는 일주문 오른쪽으로 감나무며 불두화며 꽃나무와 나무들이 울창해서 좋았는데 그

나무들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리고 지금은 한창 담장공사 중이다. 너무 삭막해져 가는 듯 하여

씁쓸하다. 대웅전 옆에는 배롱나무가 있었는데 이마져도 겨울에 추위에 얼어 죽었다고 하더니 나오

던 싹마져 다 죽었나 보이지 않고 대중전을 오르는 양쪽 층계는 너무 현대적으로 보수가 되어 보기

흉다다.그냥 예전에 있언 돌층계로 놔두지 허옇게 층계만 도드라지게 공사를 해 놓으니 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눈에 거슬린다. 요즘 절에 가보면 이런 곳이 많다.보수를 해 놓는 것이 너무

현대적이라 역사가 깃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부조화.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만나는 층층나무,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나무다. 이 나무는 반은 죽어 있으면서도

반은 살아서 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나무가 돋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나무에 [관음상] 형상이

있어서였다.그런데 누군가 그것을 주먹으로 쳐서 부렸뜨렸단다. 아,왜 그랬을까. 아무리 죽은 나무에

생긴 형상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없애버릴 이유가 그에겐 있었던 것일까. 여러모로 눈을 찌푸리게 하는

청룡사가 되어가고 있는듯 하여 씁쓸함을 간직하고 하산을 했다.청룡사 주차장 입구에서 옆지기가

어묵을 먹고 가자고 하여 3개에 2000원 하는 어묵을 먹고 볶은 땅콩 만원,냉이 삼천원,도토리묵가루

만팔천원을 주고 샀다. 묵가루가 많이 올랐다.작년에는 만오천원 했는데 말이다.그래도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나아 한봉지 사고 오늘 산행을 모두 마치고 점심으로 [매생이국]을 먹으러 길을 떠났다.

 

2013.3.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비야 나비야 노랑나비 보셨나요,뒷산 산행

 

 

노랑나비

 

 

날개는 노랑색이지만 암컷은 보통 희다. 앞날개의 바깥테두리 부분은 검다. 봄부터 2∼3회 발생하며 초지를 날며 꽃에 모인다. 애벌레낭아초·별노랑이·개자리·완두 등의 잎을 먹으며, 번데기로 겨울나기를 한다.

생활력이 매우 강한 나비로 쌀쌀한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마을 주변 낮은 산지에서 빠르게 날아다닌다. 병자호란 때 황씨 성의 의병이 청군과싸움에서 전사하였을 때 가족들이 슬퍼하는 동안 노랑나비가 나타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같이 매장하였다는 고사가 있으며, 지금도 황해도 신천군에 노랑나비무덤(黃蝶墓)이 있다고 한다. 노랑나비는 오늘날 액세서리나 의류 가재도구에 많이 표현되어 있으며, 집의 마당이나 텃밭 따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노랑나비 | 두산백과


 

오늘은 뒷산에 안가고 쉴까 했다.그런데 그러면 또 게을러질 듯 해서 오전에 읽던 책을 다 읽고는 덮자마자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물한병 들고 뒷산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베란다 문을 열고 보니 이른 시간에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아침 일찍은 쌀쌀한듯 해서 한동안 조금 날이 따뜻할 때는 점심시간에 오르기로 했는데 이번주만 벌써 네번째 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는 길에는 분리수거를 한아름 안고 얼른 버리고 뒷산으로 고고,요즘은 가끔 한두명씩 봄나물을 뜯으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오늘은 우리 아파트에서 어머니 한 분이 뒷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시나보다.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신호등 앞에서 똑같이 멈추어서게 되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보면 차선을 바꾸며 서두르는 사람이 있는데 가다보면 바로 앞에 있다.서두른다고 더 먼저 가는게 아닌가보다. 뒷산으로 오르는 계단에서는 조금 느긋하게 올라갔다.난 늘 가던 쪽으로 가는데 어머니는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밭 부분에 가서 냉이를 캐시나보다 호미를 들고 다니며 천천히 돌아 다니신다. 

 

 

나도 밭을 일구어 놓은 부분에 이르르면 꼭 밭으로 들어가 냉이가 있나 쳐다보곤 한다.그것이

어제일인데도 오늘도 또 역시나 밭에 들어가 냉이가 있나 확인해 본다.아직 뜯기에는 작은데

이녀석들이 크기를 기다리다간 모두 다 캐갈 듯 하다.이렇게 찾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어느날

문득 보면 냉이꽃이 피어 있다.꽃이 피고나면 냉이가 얼마나 많은지 보인다. 밭에서 냉이가 있나

여기저기 서성이고 있는데 아...... 저기 노랑나비가 하늘 하늘 날아 다니고 있다.아직 바람이

찬 것인지 아니면 너무 일찍 나와서인지 조금 날아가다 양지녁에 앉았다. 아 너무 신기해 쫒아

갔다.살금살금..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줌으로 잡아보니 노랑나비 맞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노랑나비라 신기하만 하다. 이녀석 양지녁에 앉아 일어날줄을 모른다.혼자보기엔 아까운데

어쩌랴 나 혼자 뿐인걸.

 

 

오늘은 그냥 산만 오르려고 했다.그런데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심심하다.그래서 꺼내지 않으려던

디카를 중간에서 꺼내어 한 컷,내가 지나 온 길을 찍었다. 가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보면

내가 향하던 길의 풍경이 아닌 또 다른 풍경을 만난다.가끔 이렇게 사진을 잘 찍는데 내려갈 때

보는 느낌하고 다르다. 첫날을 헉헉 거리며 올라오던 길인데 오늘이 네번째 산행이라고 여기까지

금새 오르고 말았다. 산의 초입에 들어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보아 두었는데 너무 빨리

오르면 재미 없을 듯 해서 가끔 가끔 풍경을 보며 쉼호흡도 해보고 땀도 식혀가며 천천히 올랐다.

 

 

생강나무꽃

 

오늘은 어제보다 생강나무꽃이 더 활짝 피었다. 그 옆을 지나노라니 향기가 진동을 한다.

생강나무 꽃 향기는 참 좋다. 향기를 맡고 곤충들이 날아 들었다.벌은 보이지 않고 다른 곤충들이다.

며칠 지나면 벌들이 많이 모여들 듯 하다. 눈으로 담고 코로 향기를 담고 마음에 담아 둔다. 산에 오기

전에는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그런 일이 있어 마음이 조금 무겁고 먼지가 낀 듯 했는데 산에 오니

그 모든것이 바람에 날아가 버린듯 하다. 모든 스트레스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처럼

이젠 내것이 아닌듯 느껴진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하려고 왔는데 정말 잘 나왔다싶다.처음 산의

초입에서 본 노랑나비에서부터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파란 하늘이라 참 좋다.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저 나무들이 꿈꾸고 있고 그 꿈이 펼쳐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 벌써 찔레와 조팝나무에는 새순이 보인다. 아직 참나무에도 다른 나무

에도 잎은 보이지 않지만 초록의 잎이 무성한 그 날이 그려진다. 초록의 그 시간도 좋지만 난 이런

상태의 나무도 참 좋아한다. 꿈을 꾸고 있는,무언가 이루기 전의 그 풍경처럼 설레임을 간직한 듯

하다. 파란 하늘이 좋아 새소리만 들리면 자꾸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정말 좋다.

 

 

오늘은 사진을 많이 찍지 않고 그저 오르고 내리고 산과 나무와 바람만 느끼며 걸었더니

오르고 내리고 한참을 했는데 금방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렀다. 길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출발을 하지 않으면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끝에 다다랗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끝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뒤돌아 서면 다시 '시작'이

되는 것이다. 끝과 시작은 한 점에서 시작된다. 길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내가 개척하는 것이다.

이 길을 나는 몇 번이고 오지 않으려고 망설인다. '앞산만 산행하고 가야지'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뒷산까지 오고만다.그렇게 두 산은 다리로 이어져 있고 난 어느새 그 다리를 지나

이 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시작은 많이 망설였지만 끝에 오고 말았다.

끝에서 다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시작'을 한다. 시작이다. 내일도 물론 시작할

것이다. 늘 시작은 힘들지만 나오고 나면 아니 숲길을 걷다보면 정말 기분 좋다. 그리곤 꼭

가는 길엔 웃음짓는다.'오길 잘했네...' 오늘은 정말 오길 잘했다.노랑나비도 보고 말이다.

뒷산에 오지 않았다면 올해 첫 노랑나비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이란 것은 늘 설레임을

안고 있어 참 좋다. 노랑나비를 봐서인지 오늘 산행을 하면서 계속 '나비야 나비야 이리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하며 흥얼흥얼,콧노래를 부르며 산행을 했다. 요며칠 날이

따뜻해서 다행인데 일요일에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내일이라도 꼭 산행을 해야겠다.

 

2013.3.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