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안성 청룡사에서 서운산 정상까지,서운산 산행 547m

 

 

오늘은 한글날,다시 휴일이 되었다. 올해 시월은 지난 주에도 징검다리 이번주에도 징검다리처럼

중간에 휴일이 끼어서 요일 날짜 개념이 무뎌졌다. 그런 가운데 옆지기와 비가 오지 않으면 산행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는 전날 회사에서 가벼운 산행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산행을 하고

와서인지 몹시 피곤해 하기에 내일 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간단다.그렇게 하여 오늘 산행을 가기

로 했는데 내가 늦게 자고 말았다. 갑자기 사용하는 넷북이 프로그램이 말썽인 것이 있어 해결한

다고 혼자서 낑낑 거리다 늦게 잤고 그런 이유로 아침에 알람 소리에도 그냥 자다 조금 늦게 일어

났더니 옆지기가 투덜,산에 가자며 늦게 일어났다고 갈 수 있겠느냐고.그래도 가기로 했으니 가야지.

하며 둘이 의견조율을 해 보았지만 그는 속마음은 가기 싫은 것이고 난 어떻게 해서든 여행이든

산행이든 가고 싶은 것이고.그러니 의견이 조율이 안된다.일단 산행 가기로 했으니 준비해서 나가

면서 합의 봅시다. 하다가 그냥 우리가 잘 알고 자주 갔던 '서운산 갑시다' 해서 목적지가 정해졌다.

 

청룡사

 

 

안성 서운산 청룡사는 요즘 주민들과 마찰인지 아님 산행객과의 문제인지 절 앞 주차장을 없애듯 

주차를 못해 놓게 만들어 놓기도 했지만 마을에 있는 주차장을 [유료화-2000원] 으로 만들어 버렸다.

정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점점 절이 세속에 물들어 가는 것처럼 계속적으로 보수공사가

이루어져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주차장문제까지 불거지니 가기가 꺼려진다. 무슨

이유라도 모두가 알게 미리 공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서운산과 청룡사를 아끼는 한사람으로 몹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곳은 그야말로 주차전쟁, 절 앞 주차장을 없애서 차들은 서운산

으로 향하는 길가에까지 차를 주차해 놓았거나 절오 들어서는 마을 길에 주차를 해 놓았으니 어느

집은 주차를 못 해 놓게 해 놓은 곳도 있고 가게들은 이젠 나와서 주차관리까지 하는 번거로운 일까지

생겼다. 산행객은 점점 늘어가는데 주차장은 없애고 산행객들로 인해 분명 마을은 피해 보다는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행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고 나 또한 꼭 이곳에 가면 농산물

이나 그외 산에서 채취한 것들을 마을주민들께 사오곤 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 발길이 꺼려진다.

시에서는 산은 잘 관리를 하는 듯 한데 이런 문제는 손을 놓고 있는 듯 하다. 하루빨리 무슨 대책이

해결 되어야 좀더 편한 마음으로 서운산을 찾을 듯 하다.

 

 

향유

 

 

 

안성 서운산은 청룡사를 들머리로 해서 좌성사에서 탕흉대로 오르는 길이 있고 청룡사에서 은적암

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있는가 하면 석남사에서 정상으로 오는 길이 있고 정상에서 배티고개

로 가는 길이 있다. 석남사에서도 올라 와 보았고 청룡사에서 은적암을 거쳐 정상까지 가는 길은 정말

많이 다녔다. 옆지기가 좌성사로 해서 올라가볼까 하기에 그 길은 오르막인데 시멘트 길이라 조금 맘

에 들지 않고 은적암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제일 좋은 듯 해서 그 길로 가기로 했다. 이정표를

지나 가면 단풍나무숲길이라고 처음에 단풍나무를 심었던 몇 년 전에는 작은 나무가 지금은 숲처럼

우거졌다. 조금만 더 지나면 단풍이 곱게 들어 걷기에 좋은 길이 될 듯 하다.

 

 

 

 

이곳에 오는 길에 김밥을 사서 차 안에서 먹으며 왔다. 그랬더니 날도 덥고 물이 자꾸 먹고 싶은

것이다. 아침겸 먹은 김밥이 하루종일 힘들게 했지만 또한 그 힘으로 산행을 한 듯 하다. 좀더 일찍

먹었더라면 좋았을텐데.암튼 정말 날이 좋아 기분도 좋았다.다람쥐도 많이 보고 오르는 길에는

향유가 많이 피어 있어 호랑나비도 있고 벌이 많다. 이곳에는 유독 향유가 많이 있다. 가을이면

서운산 오르는 길에 핀 향유가 생각이 난다.

 

 

 

 

 

 

서운산에 산행객들이 정말 많아졌다. 몇 년 사이로 부쩍 늘어난 산행객들 때문에 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듯 하고 여름에 큰 비가 오고 나면 길이 많이 상하기도 해서 요즘 많이 보수를 한 듯 보이고

청룡사도 그렇고 등산로도 정비가 많이 되었다. 이 길은 계단씩으로 해 놓기도 했지만 옆의 산 한쪽을

다져 흙길을 만들어 놓기도 했는데 우린 오라갈 때는 이 길로 해서 올라가고 하산시에는 흙길을 이용

한다. 이 길이 정비를 하면서 아직 어린 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큰 나무들이 큰 비와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도 있고 산행객들이 많아져서 점점 관리가 들어가는 듯 하다.오르면서 혹시나

상수리가 있나 보았는데 없다. 그런가하면 기 길은 산죽이 정말 좋았는데 산죽이 많이 없어졌다.

 

 

 

 

다래

 

절 입구에서 마을주민들이 산에서 채취한 것을 파는 곳을 구경하다보니 다래도 많이 팔고 계셨다.

정말 많은 다래를 어디에서 다 딴 것인지.이것저것 여쭙다보니 그것은 미리 따 놓은 것이라 한다.

그리고 효소를 담는다고 하는데 비싸다. 그래서 우리도 오르면서 다래나무 밑을 찾아보니 다래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다 익어서 떨어진 것들이라 물컹물컹,그래도 몇 개 주워 맛보았는데 달다. 토종

키위라고 할까. 다래나무 밑은 그야말로 달달한 냄새가 풍기고 하루살이들이 많다. 그 밑에서 둘은

그래도 괜찮은 다래를 찾아 한동안 머물렀다.

 

 

 

은적암

 

 

오늘은 바람이 없는 것인지 날이 더운 것인지 아님 내가 더위를 느끼고 있는 것인지 정말 땀이 많이

난다.줄줄 그냥 흘러 내린다. 늦게 먹은 김밥도 한 몫해서 자꾸만 물을 찾게 되고 땀은 줄줄 흘러

내리고 오르며 물을 많이 먹어 은적암에서 새로 물을 한 병 담았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은적암

산신당 앞에 그냥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놓은 곳으로 있던 것을 큰 나무 밑에 수도를 만들어 놓아

산행객들에게는 좋다.그런데 은적암 앞 길도 많이 정비가 되었다.커다란 감나무도 베어져 없고

물길이 있던 곳도 많이 변했으며 상사화도 없어진 듯 하고 암튼 많이 바뀌었다. 잘 정비가 되어 좋긴

한데 예전 그 모습을 잃어 가고 있는 듯 하여 조금 아쉽기는 하다.

 

 

 

 

 

 

 

은적암 뒤로 부터가 힘들다. 물론 은적암까지 오는 길에도 여러 번 쉬었고 땀도 줄줄 흘러 내려

계속 땀도 닦고 물도 마시고 휴식도 취하면서 올라왔는데 에고 여기서는 왜 그리 힘든지.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몸이 무겁다.그래도 여기만 오르면 어느 정도 정상에 다가가는 셈이라 좀더 기운을

내 보는데 힘들다. 큰딸에게서 카톡을 받아 가며 엄마와 아빠는 산에 왔다가 인증샷을 보내 주었더니

넘 좋다며 저도 산에 오고 싶단다. 그래 힘들어도 집안에 있는 것보다는 낫지.물론 산이 더 좋고 말고.

하지만 정말 힘들다. 옆지기는 앞서다가 기다리고 난 한참을 쉬다가 오르고...

 

 

진달래터널을 지나면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멀리 청룡저수지도 보이고 정말 좋다

 

쉬며 쉬며 오르다보니 그래도 은적암을 지나 헬기장까지 왔다.여기에서는 바로 정상이라 조금만

올라가면 되니 힘이 없어도 없는 힘이라도 내야 한다.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정말 멋지다.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하늘이 깨끗해서 멀리 겹겹의 산들이 다 보인다. 그런가 하면 청룡저수지 또한

산과 산 사이에서 청룡의 그 위용을 보여주듯 푸른 빛이 아름답다. 단풍이 들었을 때에도 정말 멋질 듯.

이곳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한 보람처럼 멀리 산들이 다 보이니 이 자리를 떠나기가 아쉽다.그래도 바로

위가 정상이라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아자.

 

 

 

 

석남사 길

 

 

 

 

정상에 올라서 옆지기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생각이 난다고 하는데 운전 때문에 패스,전망대에서

여기저기 구경을 한 다음에 전망대 밑에 의자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

배가 그리 고픈 것은 아닌데 가져 온 과일과 아침에 먹고 남은 김밥 두 줄을 사이 좋게 나누어 먹었다.

이게 또 산에 온 맛이다. 커피와 함께 하다보니 그런대로 맛있다.과일도 집에 있으면 잘 먹지 않는데

산에 오면 먹게 된다.여기저기서 컵라면을 먹느라 정상은 그야말로 음식냄새로 조금 얼굴을 찡그리게

만든다.간단하게 먹고 깨끗하게 치우고 가는 것이 다음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다. 앉아서 먹기도 하고

쉬면서 있다보니 땀으로 젖은 옷이 선선하다. 그래서 다시 하산을 서둘렀다.

 

 

다시 헬기장 찍고

 

굴참나무

 

 

 

향유

 

 

오를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내려오는 길은 정말 단숨처럼 금방이다. 오늘 산에서 독사를 두마리나

바로 앞에서 보았다. 옆지기가 먼저 발견하여 '뱀이다'라는 말에 기겁을 하며 펄쩍 뒤었는데 눈에

선하다.아직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산밤이나 상수리가 떨어져 있으면 얼른 들어가 줍곤 했는데

뱀을 본 순간부터는 몸이 움찔움찔,그래도 자연과 함께 했다는 것이 정말 좋다. 날도 좋았고 힘들고

땀을 많이 흘렸어도 그만큼의 보람이 있던 하루였다. 산에 오지 않고 집안에 있었다면 후회했을 가을

날이다. 다람쥐도 많이 보고 물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와 함께 하며 오늘 정말 힐링이 많이 되었을 듯.

이런 곳에 딸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텐데 다음엔 꼭 딸들과도 좋은 시간 함께 해야할 듯.힘들어도 오늘

흘린 땀은 나중에 내 건강에는 꼭 좋은 에너지가 될 것이다. 하산길에 청룡사 앞에서 마을주민들이 채취

한 것을 파는 곳에서 호박과 땅콩 도토리묵을 사왔다. 아줌마는 단골이라며 볶은 땅콩도 주시고 호박도

하나 더 덤으로 주시며 으름도 맛보라고 주셨다. 울엄니처럼 모두가 연세가 드신 분들이라 더 정이 가고

농사를 짓거나 산에서 채취한 것들이 더 맛있다. 저녁에 땅콩과 마씨를 넣어 밥을 하고 도토리묵에 오이

파프리카를 넣어 무침해서 막걸리와 한 잔 했더니 정말 맛있다.산에 간 보람이 있다. 옆지기가 다음엔

가야산을 가자고 하는데 갈 수 있으려는지.날이 좋으니 날 좋을 때 가을을 맘껏 즐겨야 할 듯.

 

20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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