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단발머리 > 5. 18 광주

5. 18. 광주의 희생이 없었다면... 정권교체도 K방역도 전수조사도 BTS도 없었을 것이다.
우린 모두 광주에 빚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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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두근거리게 할
이 시대의
스테디셀러 레즈비언 작가, 앨리슨 벡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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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일탈적 섹슈얼리티에 대한 여러 가정은 여성을 좋은 여자/나쁜 여자로 이름 붙이는 데 일조하면서 여성 섹슈얼리티를 두 범주로 나눈다. (237)


보다 자세히 검토해 보면, 여성들간의 구분이 그들의 성적 활동에 근거함을 알 수 있다. 집안의 여성들, 즉 한 남성의 보호 아래 그를 위해 성적 서비스를 하는 여성들은 여기서 베일이 씌워지는 존중받을 만한여성들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한 남자의 보호와 성적 통제 아래에 있지 않은 여성들은 공공의 여성들’(public women)로 지정되고 따라서 베일을 씌우지 않는다. (『가부장제의 창조』, 241)



남성은, 여성을 결혼 제도 속에 보호해야 하는 좋은여자와 결혼 제도 밖의 부도덕한 나쁜여성으로 구분했다. 여성은 처녀와 창녀로 나뉘었다. 미국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모든 흑인여성은 나쁜여자로 범주화되었다.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피부색으로 그들의 습관, 성격, 성향이 유추되었고, 이는 동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 백인남성, 백인여성, 흑인남성 그리고 흑인여성에게 강력한 힘으로 작동했다.   


백인여성은 백인남성보다 자연에 더 가까운 존재로 여겨졌는데, 이제 그들보다 더 자연에 가까운 존재가 등장하게 되었다. 흑인은 백인보다 동물에 더 가까운 존재로 인식되었고 따라서 흑인여성은 동물과 가장 비슷한 존재로 여겨졌다. 아프리카 여성 사라 바트만이 유럽사회에 동물처럼 전시되는 과정을 통해, 흑인여성과 백인창녀의 이미지가 연결되었는데, 이는 생식기 질병으로 구체화되었다(255). 19세기 전반 미국 남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흑인노예여성 성매매를 통해, 흑인여성은 백인여성의 대립적 존재가 되었다. 흑인 집단 전체가 창녀가 됨으로써 백인 여성 전체를 처녀로 만들어 준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남부의 오래된 노예제 사회에서 점차적으로 백인여성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길러졌으며) 바로 이 때문에 애첩인 노예로 매우 중시되었던 아름다운 젊은 혼혈여성 (백인 신사의 손에서) 가학적으로 다루어졌다는 사실만 보아도 분명하다. (239)


첩과 번식용 여자라는 역할은 노예제의 마지막 10년 동안 노골적인 성매매 형태로 발전했다. 가장 예쁘고 백인에 가까운노예를 뉴올리언스 시장에서 대놓고 성적인 용도로 팔았다. 이때 쓰인 무신경한 용어가 팬시걸이었다. 포르노 문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인-노예 관계의 도착 환상이 현실에서 이루어졌다.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258)



이성은 인간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감정이 옳고 그름을 훨씬 더 명확히 드러내준다. 특정한 상황에 대한 이해는 사실과 판단에 근거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상상이 상황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여성은 침입자로 여겨지는 수정란을 10개월 동안 배에 품고 다닌다. 갖은 어려움과 죽음의 위기를 넘어서면 타자였던 아이와 물리적으로 분리된다. 원치 않은 아이였을지라도, 죽도록 미워하는 이의 아이임이 분명하다 할지라도, 반경 2m너머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가득 찰 때, 자신도 모르게 아이와의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도 한다.


남성은, 백인 농장주는, 백인 농장주의 아들과 백인 관리자들은, 범죄(강간)의 결과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 한다. 알 필요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를 본다. 눈에 띄게 하얀 피부를 가진 아이. , , 입의 이목구비가 자신을 똑 닮은 아이. 그 아이를 또 다시 잔혹한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 아이를, 그 아이의 아이를, 이젠 거의 백인에 가까운 그 아이를 노예시장에 내다 판다. 팬시걸, 아름다운 젊은 혼혈여성.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추구해도 될 때, 그것이 범죄인가 아닌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돈이 된다면, 그리고 그 순간 즐겁기만 한다면 일말의 가책은 한 잔 술로 털어버리고 말 일이다. 아니 가책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가책을 느낄 수 없는 구조였고, 가책을 느낀 사람이 있었다면, 그런 사람들이 있었더라면, 흑인노예여성 매매가 산업으로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에게 희망이 있는가. 인간 남자에게 희망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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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생쥐가 한 번도 생각 못 한 것들
전김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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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생쥐, 바다사자는 마음씨가 따뜻한 나무꾼의 호의에 보답하고자 선녀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나무꾼과 선녀는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된다. 그녀를 지상세계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큰언니의 노고와 그녀에 대한 징벌에 대해선 작가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함께 하는 삶에 대한 고민에는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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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17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친 아담 미친 아담 3부작 3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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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친 아담』의 가까운 과거는 현재의 미래다. 『미친 아담』의 먼 미래가 현재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근육단위의 단백질 조직 배양이 가능해졌다. 뇌 없이 닭다리만으로 이루어진 근육이 판매되고, 인간 장기를 위한 슈퍼 돼지도 사육된다. 홍채, 지문, 귀의 변형을 통한 신분 위조가 가능하고, 경제적 위계에 따라 사는 곳의 구별이 명확해졌다. 그리고 크레이크는 크레이커를 창조한다. 크레이커를 창조하기 직전, 그는 인류 말살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새로운 세상에 크레이커들을 살게 한다. 크레이커는 태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자신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자신들을 만들어준 크레이크는 어디로 갔는지. 두려움이란 무엇인지, 희망이란 무엇인지, 이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 인류와 꼭 닮은 크레이커는 인류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기를, 순수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감수성 충만한 시기의 제일 황금같은 시절을 짝사랑으로 지샜기에,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더 감상적이게 된다. 내가 한 사람을 좋아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되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건, 기적 중의 기적. 기적 곱하기 기적이다. 그런 일이, 기적 곱하기 기적의 일이 토비에게 일어났다. 토비는 남몰래 젭을 짝사랑했다고 하는데(미친아담 3부작 지난이야기, 12), 그 사랑을 얼마나 꼭꼭 숨겨왔는지 나도 몰랐다. 그녀의 사랑이 이루어져 기쁘다.




아니, 당신은 좀 그랬어. 내 생각으로는 신의 정원사들을 모두 통틀어서 당신이 미스 순결이었어. 아담1을 헌신적으로 돕는 소녀 복사였지.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담1이 혹시라도 당신과 놀아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었어. 내가 얼마나 질투했는지 아마 당신은 모를 거야.” … “당신은 수녀원장 같았어. 당신이 날 혼쭐낼 거라고 생각했었지. 접근하기 어려운 흰눈썹뜸부기.” 젭은 토비가 예전에 사용하던 미친 아담 대화방의 암호명을 언급한다. “그게 당신이었어.” …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울기 시작한다. 명상을 위한 물질이 그런 효과도 가져오는 것 같다. 그것이 요새의 벽들을 용해하는가 보다.

이봐. 왜 그래? 내가 좋지 못한 말을 한 거야?”

아니에요. 그저 감상적이 되어서요.”


그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은 나의 생명선이었어요, 토비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 말을 하지는 못한다.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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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5-1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홍수를 읽고 나서 읽어야
하는 책인지 궁금하네요.

구판 홍수를 가지고 있거든요.

단발머리 2020-05-15 13:17   좋아요 0 | URL
오릭스와 크레이크-홍수의 해-미친 아담, 이 순서인데 전 순서대로 읽었구요.
과거 현재 미래 이리저리 오가면서 전개되는지라 순서대로 읽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