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기사다.

[단독] ‘판교 참사’ 생존자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뛰지 않았다”

 

“사회자, 안전요원 누구도 내려오란 말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의 오보 근거로 희생자 비난해서는 안돼”

경찰도 “행사 영상 확인했는데 안내 없었다” 밝혀

 

해당 사고를 두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뛴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피해자 책임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 책임론이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라는 현장 진술이 나온 셈이다. (한겨레신문 2014. 10. 23. )

 

오늘 지필 평가를 보는 아롱이의 국어 2-2(가)의 내용이다. 넘어진 친구를 보고 댕기동자가 말한다.

 

 

 

 

1) 급하게 서두르니까 넘어지잖아? 다음부터 서두르지 마.

2) 너는 왜 복도에서 그렇게 뛰어다니니?

3) 무척 아팠겠구나. 복도에서는 사뿐사뿐 걸어 다니면 좋겠어.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초등학교 2학년 국어 수준으로도, 보통의 '사람'이라면, 넘어진 사람에게 할 말은 “아프겠다, 괜찮아?”이다. 그런데, 한국의 유수 언론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게, 거기 왜 올라가?”

우리 아롱이랑 같이 초등학교 2학년 국어 지필평가에서 그렇게 답해봐라.

너네들 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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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3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3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10-2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2년만도 못한 사람들이네요. 크-

단발머리 2014-10-23 11:12   좋아요 0 | URL
사실, 주위에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 있어요.
세월호에 대해서도 그렇구요.

사람은 자기 일이 아니면, 그렇게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에휴......

아무개 2014-10-2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모에서 이서진이 다친 하지원에게
˝아프냐?...나도 아프다.˝
라고 했던 대사가 가끔씩 떠오릅니다.

네가 다쳐서 나도 아프다.
나는 다치지 않았지만,
네가 아프다니 나도 아프다.

이런 공감의 바탕에는 상대에 대한 연민이 있는건데
우리는 이미 각자 너무 아파서, 너무 다쳐서
상대가 아픈것을 느낄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단발머리 2014-10-25 10:31   좋아요 0 | URL
이서진같은 외모에, 이서진 같은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니,
제발 인간으로서 기본 예의만 갖춰주었으면 좋겠어요.

앞에 울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말들을 할 수 있는지 ....
참 답답하구요, 혹 나도 남의 일에 대해 쉽게 말하는 면은 없는지, 새삼 반성하게 되네요T.T

서니데이 2014-10-2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로 나온 답은 3번을 고르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2번 아니면 1번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4-10-25 10:32   좋아요 0 | URL
대부분은 1번 같아요. 그러면 빵점이지요.
문제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일반인들이 아니라, 언론이라는 거지요.
언론에서 자꾸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사람들도 동조하는 면이 있는 것 같구요.
참..... 안타까워요.

페크pek0501 2014-10-23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비난하다니... 말도 안 됩니다.

초등 책을 보고 공부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14-10-25 10:34   좋아요 0 | URL
이런 경우 실제로 공부는 잘 했는데,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 사람들 답안지에는 3번을 표시하겠죠. 시험이니까요.
그리고는, 이런 식의 이야기, 1번이나 2번보다 더 험악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거지요.
여러가지로, 암담합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