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가 나도 싫다. 그런데 사실 이런 내가 나인 걸 어쩌나.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 도서 중에서 세 번째 도전하는 책이다. 『세상과 나 사이』는 읽다가 멈춘 상태이고,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를 읽고 연이어 읽는 고통 시리즈다. 머리말 <은유와 과학>을 읽고 맨 앞으로 갔다. 작가 소개를 찾기 위해서다. 도서관 책 같은 경우, 책이 하드커버일 때는 겉표지의 작가 소개를 오려서 책 맨 앞쪽에 붙여 놓는데, 이 책은 십 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작가 소개가 안 보인다. 맨 뒤로 간다.

 


지은이_멜러니 선스트럼(Melanie Thernstrom)

 

1964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 영문학과를 최우수 우등생으로 졸업했으며….

 


이런 내가 나도 싫다. 그런데 사실 이런 내가 나인 걸 어떡하면 좋겠나. 내가 좋아하는 세 개의 단어가 나란히 있다. 하버드/영문학과/최우수. 하나만 줘도 좋을 것을. 세 개가 한꺼번에 나란히. 하버드/영문학과/최우수.

 

읽다가 도중에 작가 소개를 읽은 건, 『통증 연대기』라는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놀라운 흡입력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통증 일기.

 


하지만 무엇에 대한 처벌이지? 나는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하지만 통증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커트를 원했더니 통증이 찾아왔고 커트와 잤더니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두 현상은 서로 얽혀 뇌의 신비한 가소성을 통해 신경 연결을 만들기 시작했다. 섹스는 통증과 뒤섞였다. 커트의 손은 내 몸에 사랑처럼 돌이킬 수 없는 자국을 남기고 낙인을 찍고 상처를 입혔다. (38)

 

 

이 책이 품절 상태인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다시 검색해본다. 10년 전 책이니 중고를 찾을 수만 있어도 운이 좋다고 생각해야 할까. 얼마 전에 구입한 중고 책 『맬컴 X vs. 마틴 루터 킹』은 상태가 최상이었지만, 책 전체가 누런빛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어서 맘이 좀 그랬다. ‘최상상태의 책이 4권이나 있군. , 새 책을 사고 싶다. 이 책은 왜 10년 전에 나왔단 말인가.

 


알라딘 리뷰를 찾아보니 2014년에 작성된 비연님 리뷰가 보인다. 진작에 읽으셨군. 그리운 비연님. 이제는 안 오시나. 이 책은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책이라고 왜 안 가르쳐 주셨는지, 그거 좀 꼭 물어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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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04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는 한동안 ‘하버드 법대 나왔어‘ 라는 말을 하고 싶었었는데, 로망이었는데, 하버드 영문과 최우수.. 대박이네요. 그건그렇고, 최상 네 권이라고요? 한 권은 그러면 제가... 휘리릭 =3=3=3=3=3


저도 최상이라서 샀는데 받아보고 이게 뭐야 한 적이 몇 번 있긴 했어요. (시무룩)

다락방 2021-06-04 11:14   좋아요 0 | URL
판매자 중고만 있네요 ㅠㅠ
아이참 이를 어쩐담 ㅠㅠ

단발머리 2021-06-04 11:14   좋아요 0 | URL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가지마요!!!

단발머리 2021-06-04 11:15   좋아요 0 | URL
아.... 얼마전에 제가 산 책도 판매자 중고였어요. 최상이라 비쌌지만 배송비도 냈답니다 (시무룩)

다락방 2021-06-04 11:19   좋아요 0 | URL
저도 최근에 받았는데 엉망인게 판매자 중고여서.. 저는 판매자한테 사기가 싫거든요. 저는 비록 판매자 등록 되어있지만.. ㅠㅠ

단발머리 2021-06-04 11:26   좋아요 0 | URL
사실 저번에 산 책은 판매자에게 구매한 건데 책 상태는 좋았어요. 하지만, 이 세월감이라는 거를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저는 중고책을 많이 사보지 않아서. 가끔 엉망인게 있나 보군요 ㅠㅠㅠ

수이 2021-06-04 12:04   좋아요 0 | URL
벌써 샀어요?!

단발머리 2021-06-04 12:05   좋아요 0 | URL
전 아직이요…. 읽고 있는데 사고 싶어요. 이건 또 뭐람 ( “)

잠자냥 2021-06-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버드 국문학과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뭔가 비루한데.

단발머리 2021-06-04 11:17   좋아요 1 | URL
오늘 귀한 분 제 방에 오셨네요. 전혀 비루하지 않습네다!!!!!

수이 2021-06-04 12: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루한데 올해 최고의 댓글감인!!!

바람돌이 2021-06-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원하는 중고책은 항상 판매자 중고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이용하는데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진짜 최상, 새것같은 책이 오더라구요. 거기다 다들 개인소장가들일텐데 포장을 어찌나 잘 해서 보내주시는지, 알라딘 판매자들은 진짜 좋은 분들이 많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어요. ^^ 물론 세월감은 그건 진짜 어쩔 수 없으니 그 부분은 살짝 재끼고요.

단발머리 2021-06-04 12:09   좋아요 0 | URL
좋은 분들 많네요~~~ 그런 판매자분에게 이 책을 사야겠군요. 지금 제 앞의 책도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거든요. 아… 저는 진짜 새책을 사고 싶은데… 흐미 ㅠㅠㅠ

수이 2021-06-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매욕을 내리누르고 도서관에 있는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야 할 책 왜 이리 많아요;;;; 알라딘을 끊어야 해 알라딘을 ㅠㅠ

단발머리 2021-06-04 12:08   좋아요 3 | URL
알라딘 금단현상이라고 혹 들어보셨나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목이 타고 약간의 어지움증 동반하고요. 개인차 있지만 열나는 분도 있고 전반적으로는 무기력증, 몸살 기운이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코로나 백신 접종 후의 증상들과 비슷하다고 하겠네요.
알라딘이 이렇게나 강력하답니다. 끊으시다니요! 불가능한 줄로 아뢰오!!!

수이 2021-06-04 12: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플앱을 없애야겠어요 아예!!! 그런데 하루 지나고 다시 시무룩해하며 또 북플 어플을 깔겠지요;;;;; 그냥 냅둬야지;;;;;

단발머리 2021-06-04 12:14   좋아요 0 | URL
그런 경우 일단 북플 앱을 삭제하시고 그 다음날 바로 다시 까시면 되겠습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