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언니네 집에 갔다가 무려 13년 만에 피아노를 쳤다. 띠라띠라띠리리리리 엘리제를 위하여 치다가 쏠쏠미파쏠라라쏠쏠도미레도레, 쏠쏠라라쏠쏠미, 도미쏠도미쏠라라라쏠파파파미미미레레레도, 그러다 명곡집 악보 펴놓고 결혼행진곡, 축혼행진곡 치는데 우와 이게 되네? 나도 놀라고 조카도 놀라고..
디지털피아노라도 살까 하고 코스트코에 갔다.
두 가지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6개월 무이자로 건반 88개짜리를 주문했더니 내일부터 10만원 할인한다고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어이쿠 땡큐합니다! 만원도 아니고 10만원 할인해준다는데 내일 다시 오구말구요!!
2021년 12월 12일 일요일
디지털피아노 구입 전야
***
지난 페이퍼에 갤럭시탭 선물받은 얘기를 썼다. 밀리의서재 3개월 이용권이 따라와서 등록하고 이용한 이야기를 했더니 플친께서 사진인증을 해달라고 하셨었었어따. 핑계김에 갤럭시탭도 자랑하고 밀리의서재에서 처음으로 완독한 책도 올린다. 그렇지 않아도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해먹는 인생인데 디지털피아노까지 들여놓으면 어이구, 책은 언제 읽고 글은 언제 쓸 것이며 그림은 언제 그리려나? 아무려나 때가 되면 쓰리, 읽으리, 그리리, 지으리, 만나리, 돌아가리, 노래하리, 춤추리 덩덕쿵!!!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녀는 내 과거를 캐내기 위해 자신의 과거도 많이 털어놓았다. 나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절대 지치지 않는 그녀의 에너지가 부러웠다. 그래서 물었다. 대체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이냐고?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 <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