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트림, 생각을 확 확장시켜준다. 

밤이었다가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 빛이 아니고,

한밤중에 확 야구장 조명 스위치 올린 것처럼,

한순간이다.


업스트림, 원제도 Upstream, 제목을 이해하는 순간이 야구장 조명 스위치 확 올라간 순간, 바로 그 순간인데... 아 그러니까 원서랑 같은 제목 할 거면 표지도 같은 거로 하면 안되었을까? 아.. 원서 표지도 그닥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이거보다는 100배 낫다. (표지 때문에 판매부수 많이 깎아먹을 것 같아 안타까울 지경.. 내가 왜? 출판사랑 무슨 상관이라고? 아니고요, 그정도로 내용이 좋다는 얘깁니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스다 미리의 책이 많다.

마스다 미리의 책이 많은 이유가 뭘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 컷의 힘이다. 표지 한 컷!

제목의 힘도 있다. 제목 한 줄!


항상 새로나온 책 목록을 살피는 나로서는, 마스다 미리의 책을 놓치기가 더 어렵다. 오늘도 난 알라딘의 슈퍼바이백(이거야말로 진짜 작명 센스! 세상 든든한 슈퍼바이-빽!)을 믿고 새로나온 책을 주문하고, 다 읽지 않았어도, 슈퍼바이백 기간이 많이 남았어도, 매력을 못 느끼는 책은 가차없이 빽! 한다. 그 수가 아무리 적게 잡아도 반은 넘는다. 그렇다면 마스다 미리의 책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스다 미리의 책은 사실, 싱겁다. 


싱겁기가 싱겁기가.. 우와. 참 나. 이런 얘기라면 정말 나도 쓰겠다. 나도 쓰겠어! 건들거리면서 휘리릭, 책 한 권 뚝딱하는데 30분도 길게 느껴질 정도다. 그게 다라면 정말 가차없이 슈퍼바이백 해버리고 말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분명 그럴려고 빼놓았다가도 이상하게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책장에 꽂고 마는 것이다. 지난 10년 간 똑같은 짓을 반복하다보니 급기야 이런 글을 쓰고 앉은 것인데, 이거 하나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겠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싱겁다! 단행본 한 권 한 권에, 건질 거라곤 에피소드 한 두 개가 전부인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표지가 전부인 경우, 제목이 전부인 경우도 없다곤 못하겠다. 문제는 나오는 책 마다 에피소드 한 두 개, 표지 한 컷, 제목 한 줄이 나에게 너무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치명적인 것이 살아남는다. 치명적인 것은 언제나 치명적인 것을 두드러지게 하는 배경(마스다 미리의 경우, 대부분이 싱겁다는 속성)이 받쳐준다. 말이냐 방구냐. 뭐 이렇게까지.. 괜히 내가 나에게 하는 변명이긴 하다. 마스다 미리 책 많이 갖고 있다고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싱거운 책을 많이 봐서 그런가 나도 오늘 꽤 싱겁다.

싱겁게 살고싶다. 싱겁게 싱겁게! ... 싱겁게? 

허 참 진짜 싱거워.


*

검색어 : 마스다 미리 (*국내도서/출간일순/상품이미지 크기 선택-큰 크기)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2-26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스다미리 책 진짜 많이 나왔네요. 그 말은 우리나라에서 그만큼 많이 팔린다는건데 그 와중에 한권도 안읽은 나란 인간....ㅠㅠ
다음번 도서관갈때는 이 중에 한군쯤 살짝 섞어 올까싶네요.

잘잘라 2021-02-27 00:46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올해 벌써 두 권째네요.
《내 누나》재미있어요....엥? 이거보세요, 제가 이런다니까요. 아휴, 도무지 왜 이러나 싶은 이상한 내용이 많거든요. 그런데도 격하게 이해되는 한 두 장면때문에, ‘재미있는 책‘ 하면 꼭 떠올리는 한 권이라는.. ㅋㅋㅋ

라로 2021-02-2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 있을 때는 마스다 미리 책이 늘 업데이트 됐었는데 올려주신 책 보니 제가 본 것보다 안 본 것이 훨 많네요.ㅠㅠ
싱겁고 잔잔한 마스다 미리 이야기가 가끔은 그리워요. 그렇게 사는 삶도 괜찮고요. ㅋ

잘잘라 2021-02-27 12:40   좋아요 0 | URL
마스다 미리 책, 이왕 갖고 있으니 이걸로 교재 삼아서 그림 일기 쓰고 있어요. 별일 없는 날도 그림일기 남아있으면 특별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어서 좋아요. 싱거워도 괜찮다는 걸 이제야 조금 느끼는 것 같아요. 라로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