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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사리 나물을 무쳤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회사 가지 않고, 고사리 나물 요리법을 검색하더니 진짜로, 고사리 나물 한 접시를 만들었다.
그 다음 도라지 나물을 볶아내고,
그 다음 시금치 나물을 무쳤다.

그가 심부름을 시켰다.
다진 마늘을 사오라고 했다.
국간장을 사오라고 했다.
고향의 맛 찹쌀 만두피 세 개, 곰표 찰진 햇밀가루 한 봉다리, 다진 마늘(힉, 드럽게 비싸), 햇살 담은 한식 국간장을 샀다.

나는 심부름을 하고 당면을 삶고 전감을 준비하고 만둣속을 준비하고 맛을 보고 티비를 보았다. 만두는 김치 만두. 히히. 웃음 난다. 김치 만두.

그가 전을 부쳤다.
그가 미역을 튀겼다.
그가 웃었다.

이것은 어제 일기.
오늘은 어떻게 될까?
아주 아주 드라마틱, 스팩타클, 반전의 묘로 넘실대는 설날 아침.

커피를 마셨다.
한 잔 더 마시자.

그는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떡국을 끓일지
북어국을 끓일지
,

물어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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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12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검색으로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그는 능력자!!!
잘잘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잘잘라 2021-02-12 10:35   좋아요 2 | URL
저는요 저는요, 저는 검색도 안 하고 뚝딱, 만두를 만드는 저는요.. ㅋㅋㅋ 붕붕툐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붕붕툐툐 2021-02-12 11:12   좋아요 2 | URL
제가 잘잘라님은 완전 우주 최강 킹왕짱 능력자라고 말씀 안 드렸던 가요?ㅎㅎㅎㅎㅎ

하나 2021-02-12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힉, 드럽게 비싸 22 ㅋㅋㅋㅋ 잘잘라님 말씀 넘 재밌게 하셔. 맛있는 것과 함께하는 평온한 명절 보내세요 🙏

잘잘라 2021-02-12 10:36   좋아요 3 | URL
하나님두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cott 2021-02-12 1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죤 !건강한 한상~ 고사리,도라지.시금치 나물 김치만두 전 미역튀김! 오늘은 북어 국으로 🥣 ㅋㅋㅋ 잘잘라님 오늘 하루 배불리~ 가족모두 행복한 설 보내세요 ^.^

잘잘라 2021-02-12 10:40   좋아요 3 | URL
^^스캇님도 건강하고 즐거운 설날 보내세요!!!
(물어봤더니, 떡국 끓이래요. ㅎㅎ)

페넬로페 2021-02-12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능력자인 그와 함께 사시는 잘잘라님!
설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잘잘라 2021-02-12 21:0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크게 액땜하신만큼 더 많이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1-02-13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감동스러운 장면입니다.
저는 불가능해서 더 감동스러운....
우리집 찐드기는 그냥 커피나 내리고 청소나 시켜야지 음식의 세계로 입문시키면 고통의 시간이 너무 길어서..... ㅎㅎ

잘잘라 2021-02-13 10:17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 가족이 함께 하니 아무래도 종이책 읽기는 눈치 보여서 휴대폰 보는 척 하면서 이북 읽고 있어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도무지 내용이 들어오질 않으니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나.. 이북 접고 알라딘 왔다가 눈치 보다가 이북 폈다가 일어났다 앉았다 일어났다 앉았다, 에잇 산책이나 하자, 동네 한바퀴 돌았다가,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낯설어서 서성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하도 와닿는 장면이길래 그냥 한번 따라 그려보자 한건데 뜻밖의 진실이 드러나 당황 1초, 황당 1초. 똑딱 똑딱.

푸하하하하하하ㅡ

어쩜 이래.
저렇게 잘록한 허리, 군살 없는 각선미 다 어디로 갔나 그래.
핫바지에 나이 든 얼굴, 눈썹 각도 보소. 아하~
눈썹 각도 1도만 달라도 저렇게 다른 표정 되는구만!
‘자화상‘ 이라 제목 붙여도 손색이 없겄어.
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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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이 2019-10-2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ᆢ근데 무슨책이었을까요? ㅋㅋㅋ

잘잘라 2019-10-23 16:22   좋아요 1 | URL
작가특보 시리즈 가운데 한 권,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입니다.
노트북 화면 그림은 미리보기가 아니고요, 제가 책 사진을 찍어서 모니터에 띄워놓은 그림입니다.
 

   
 

한 아이가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태권도 9단과 유도 9단 중에 누가 이겨요?" 

"쎈 놈이 이긴다." (219p.)

 
   

 흐흣. 진리.  

 

   
 

한 사료 제조회사에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신제품 프리미엄급 고급 개사료에
대한 제품설명회를 열었다. 담당직원이 설명을 끝내자 참석자가 물었다. 

"사람이 먹어도 됩니까?" 

"못 먹습니다." 

"유기농 청정원료로 영양가 높고 위생적으로 제조되었는데 왜 먹지 못한단 말입니까?" 

…… 

"비싸서 못 먹습니다." (213p.)

 
   

 흑흑. 슬픈 현실. ㅠㅠ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한 학생이 온통 검은 그림을 한 점 제출했다.  

"이건 무슨 그림이야?" 

"아, 네. 풀을 뜯어 먹은 암소예요." 

"풀밭은 어디 있지?" 

"암소가 모두 뜯어 먹었죠." 

"그렇다면 소는 어디로 갔지?" 

"아참, 선생님도! 풀을 다 먹은 소가 왜 여기 그냥 있겠어요." (211p.)

 
   

  고녀석 참.. ㅎㅎ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술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그림 주제는 자유롭게 정해라.
다 그린 사람은 나가서 놀아도 좋다."고 하셨다. 나는 켄트지에다가 검은 크레용
으로 줄 세 개를 휙 그었다. 그리고 그 그림을 제출하고 나가서 놀았다. 방과 시간
때 선생님이 부르셨다. 

"너 지금 이게 뭘 그린 거지?"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빠진 제 머리카락인데요." 

그 말씀을 듣고 선생님은 이마에 꿀밤 한 대를 때리셨다. 만약 그때 선생님이
나무라거나 야단을 치셨다면 나는 어떤 아이로 컸을까? (211p.)

 
   

 글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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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20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프로필 사진이 또 바뀌셨네요~^^
저 사진은 뭔 시츄에이션(?)인지요?

전 개그콘서트의 김영희라는 처자가 참 좋더라구요.
그 처자가 구사하는 게 '다르게 보는 힘- 관점' 아닐까요?

잘잘라 2011-04-20 12:34   좋아요 0 | URL
흐흐 저도 시츄에이션, 그 말 썼어요.
- 김팀장! 거기서 뭐해? 어? 나 참. 웬 황당 시츄에이션~

대답은요, 그냥 자동이래요. 저기 저 자리에 올라가면 저절로 저러고 싶어진다네요. 흐흐. 신기해서 한 방 찍었어요. 제가 이렇게 인터넷에 공개한 줄 알면 아마.. 기겁할거예요. 초상권 어쩌구 할까봐 사진 작게 올렸는데, 자기들은 알아보겠죠? ㅎㅎ (가만.. 초상권, 이라 함은, '얼굴'에만 해당하는거.. 맞나요?)

개그맨.. 다르게 보고 다르게 보여주는 일을 하는 사람?!
저는 노래'도' 잘하는 신보라도 좋아요.^ ^
 
책읽을때 방해하면 죽는다
Buy me a coffee!

 

퍼오기 기능이 없어서 먼댓글쓰기로~~~~ 

ㅋㅋ 

완전 우낀 동영상!!!! 

알라디너 주제가 나왔네, 대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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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없는 사람은 스프링 없는 마차와 같다.
길 위의 모든 조약돌에 걸려 삐걱거린다.

헨리위드비치 

 

어떤 부부가 싸움을 했다.
화가 난 남편과 아내는 서로 말도 섞지 않았다.
남편은 다음날 회사에 일찍 나가야 해서
메모지를 아내게게 건넸다. 

「내일 아침 7시에 깨워줘.」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8시가 넘었다.
화가 난 남편이 아내를 노려보았다.
아내가 손짓하는 곳에 메모지가 있었다. 

「여보, 7시예요. 일어나세요!」 

 

부라아보오~!  
왜 케 통쾌하지? 
난 부부싸움 할 상대도 없는데..
ㅋㅋ 

 

A(남,기혼) 저녁 드시고 가시죠?  

B(남,기혼) 아니오. 오늘은 좀 일찍 가보려구요. 애가 아프다네요. 

A(남,기혼) 아 그럼 빨리 가셔야죠. 마누라두 아니구 애가 아프다는데..  

C(여,미혼) 에? 무슨 말씀이 그래요? 마누라는 아파도 된다는건가요? 

B(남,기혼) 그게 아니죠. 에이~ 그냥 그런게 있어요.  

A(남,기혼) 마누라가 아프면 그냥 그런가부다 하는데, 애가 아프다고하면 신경이 쓰여요. 

C(여,미혼) 그거 참.. 

B(남,기혼) 네. 남자들은 아마 다 그럴걸요? 특히 딸네미가 아플땐 더 해요. 

C(여,미혼) 허허.. 

A(남,기혼) 아빠들은 다 그래요.   

 

요즘,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기혼자 천지라 도무지 대화에 끼어들 건덕지가 없다. 내 입에서 주로 나가는 말은 기껏 "왜요?" "정말요?" 같은 반문이거나, "아하~", "헉-", "거 참.." 같은 감탄사다.  무리도 아니다. 결혼 안한다고 나이를 안 먹는건 아니니까. 허긴.. 내가 벌써 결혼 두 번 하고도 남을 나이가 되었쟎은가 말이다. 우짜겠노. 이제 와서.. 누구 말마따나 확 그냥 사고 쳐서 한 놈 물고 넘어지고싶어도 마땅한 '놈'이 없는걸. 다들 술 좋아하고 마누라 아픈건 신경 안쓰이네 어쩌네 케싸도, 나는 안다. 그들이 술마시고 일하고 참고 일하고 또 일하고 일하고 일하는 건 다 자기 가정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에잇.. 어릴 때 좀 많이 아플걸 그랬나?
그랬으면 아빠가 좀 일찍 집에 왔을텐데 말이야.
그랬으면 아빠를 좀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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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2-3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구나, 우리도 무슨 얘기를 할라치면 마치 싸울거 같다고...우리 애들이 난리쳐요.
그래 니들도 살아보면 왜 그런지 알거다.ㅋㅋㅋ 그랬다는...

잘잘라 2010-12-31 00:31   좋아요 0 | URL
후훗.. 그러니깐요. 저도 살아보고 제대로 좀 알아보고 싶지만요. 이젠 영원한 숙제일 뿐예요. ㅋㅎ ㅜ_ ㅜ

cyrus 2010-12-30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글부터 살짝 웃었습니다. 저도 미혼자이지만 부부 이야기를
읽어보니 저희 부모님을 보는거 같네요^^;;

잘잘라 2010-12-31 00:53   좋아요 0 | URL
cyrus님^^ cyrus님도, cyrus님 부모님도 모두 건강하시길, 새해를 맞아 가정에 밝은 기운, 즐거운 웃음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12-31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가 아프다는 건 집에 일찍 가고 싶다는 불문률 같은 거 아닌가요?^^
전 제 몸 괴로우면, 없는 둘째 세째도 만들어 팔아 먹는 걸요~^^

잘잘라 2010-12-31 12:00   좋아요 0 | URL
오늘같은 날은, 얼른 종무식하고 집에 가고싶구만, 기어이 또 점심을 먹고 가라고 하고.. 하긴 또 그냥 가라고 하면 뭔가 섭섭하기두 하구 그런 날이죠. ㅋㅎㅎ 덕담이나 한마디씩 나누면서, 웃으면서 한 해를 보냅니다.

양철나무꾼님! 2011년엔 하나투 아프지 마시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도 살은 찌지 마시고,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신나고 즐거운 일터 만드시고, 가족 모두 서로 믿고 사랑하는, 그런, 복된 새해 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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