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티끌 모아 태산이 무슨 뜻입니까?

대답 : 티끌을 모아서 태산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질문 : 티끌을 모아서 태산을 만들 수 있습니까?

대답 : 티끌을 모아서 태산을 만들어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마는, 티끌같은 적립금 모아서 책탑은 꽤 높이 쌓을 수 있다는, 경험적, 실험적, 습관적, 중독적 결과는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책 살 때 땡투하는 버릇이 있어서

땡투할 데가 없으면 불안한 습성이 남아서

나라도

페이퍼를 남겨둬야겠다 싶어서

산 책, 살 책 페이퍼를 쓰고 있는데~~~

비구매자가 작성한 페이퍼에 땡스투 되는 거 맞나요?

음.. 확인 한 번 해봐야되겠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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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p.) 카라칼라 욕장에 관해 루이스 칸은 
 ˝45미터라는 높이는 우리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라고 말했다.


(047p.) 건축 환경이 우리의 내적, 외적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탐구하려면(일반적인 표현으로 우리가 건축 환경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탐구하려면) 우선 '경험'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분명하게 규정해야 한다. 경험이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생성되는 게 아니다. 경험이 특성은 통합성에 있다. 통합성은 경험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관찰되며 이들에게 의미를 부여한다. 이 특성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것을 여과하고 해석하는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048p.) 우리는 인지가 우리의 건축 환경 경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 또는 건축 환경 경험이 인지를 촉진하는 방식에 대해 몇십 년 전보다 훨씬 많은(과거보다 100배는 많은) 내용을 알고 있다. 또한 수세기 동안 전해 내려온 좋은 건축과 조경, 도시 디자인에 대한 전통적이고 과학적인 지식 가운데 옳은 내용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틀리다는 사실도 안다. 인간의 기억과 학습의 구조, 감정과 인지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던 기존 지식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린치와 그 뒤를 이은 학자들 덕분에 이제 우리는 공간 탐색 기제를 이해할 수 있고, 이런 기제가 우리 일상에 필수적인 다른 여러 인지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지각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결심은 연속적으로 일어난다기보다는 동시에 맞물려 일어난다는 사실도 안다. 무엇보다도 인지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비의식적이며 연상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050p.) 건축 과정의 매 순간 건물과 조경, 도시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히 많다. 많은 경우 형편없는 건물(또는 조경, 도시 경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은 심지어 좋은 건물을 만들 때와 큰 차이도 나지 않는다.  

(051p.)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멋진 건물을 여럿 만든 미국 건축가 루이스 칸은 건축 환경 디자인이 인가의 삶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을 입증하고자 노력했다. 칸은 말했다. "카라칼라 욕장을 보라. ㆍㆍ목욕탕 천장 높이가 45미터가 아니라 2.5미터라 해도 목욕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45미터라는 높이는 우리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074p.) 전부 정보가 부족한 탓이다.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면 다들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쓸 것이고, 더 신경 쓴다면 디자인은 달라질 것이다.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노인 요양 시설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은 공간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숙사처럼 생긴 복도형 시설에서는 자신의 방을 찾아 들어가는 것만도 힘든 과제다. 결국 자신의 방도 제대로 못 찾아 들어온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방 밖으로 나가는 행동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다. 복도형 요양 시설이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부적절한 공간인 이유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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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이우스의 책들이 과학적 분류와 명명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최초의 체계이거나 유일한 체계여서가 아니라(둘 다 아니었다), 너무나 진실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린나이우스는 정교하면서도 간결한 방식으로, 당대의 박물학자들이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나머지 모든 인류도) 인지한 생명 세계의 본질적 비전을 포착하는 데 이전 그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갔다.(18%)

*린나이우스 = 칼 폰 린네

‘너무나 진실 같다는 느낌‘을 주는 글은 어떻게 쓰는가.
너무나 궁금하다.
자동으로 ‘칼 폰 린네‘를 검색해본다.
아....? 책이 왜 안 나오지?
스웨덴 사람이라서인가?
스웨덴 말은 따로 있나?
스웨덴 말이 많이 어려운가?
한글로 린네가 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곧,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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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0년도 더 전에 과학자들은 생명 세계 전체(꽥꽥거리고, 휙휙 지나다니고, 꽃을 피우고, 덩굴손으로 감아 오르고, 잎을 내고, 털이 복슬복슬하고, 초록이고, 경이로운 그 모든 것)에 질서를 부여하고 이름을 붙이려는 과업에 착수했다.

(......)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과학의 젖을 먹고 자란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다 현역 과학자였다. 비 내리는 토요일이면 거실 바닥에서 아버지의 실험용 생쥐와 놀거나, 연방의 지원금을 받아 꾸린 실험실에서 어머니가 이런저런 실험을 할 때면 그 곁에 붙어 재잘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사춘기가 오기도 전에, 사랑이나 섹스, 멋진 헤어스타일의 힘을 알기도 전에, 나는 다양한 통계 기법(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한 건 카이제곱이었다)의 힘에 빠삭해졌다. 결혼도 과학자와 했고, 친구들도 대부분 과학자이며, 나 역시 과학자가 되었고 지난 20년의 대부분을 《뉴욕 타임스》에 과학자들이 내놓은 신기하고 경이롭고 새로운 발견들에 관한 글을 쓰며 보냈다.
그러니 내가 이 책을 쓰던 도중에 과학이 생명의 세계를 분류하고 명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유일하게 타당한 방법도 아니라는 사실을 차츰 깨닫게 되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보시라.

내막을 들여다보니 생명의 분류와 명명은 오히려 훨씬 민주적인 일이며 심지어 과학의 지배력을 뒤집어엎는 일이고, 과학보다 훨씬 흥미로운 일이며 언제나 그래왔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됐다.

(......)

이건 내가 도달하리라 예상했던 곳도 그러기를 원했던 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일이란 게 늘 계획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렇게 된 게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이 책을 쓰는 일은 여러 겹의 발견들이 우당탕거리며 하나씩 펼쳐진 일련의 과정이었다. 그러는 사이 생명의 분류에 관해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것이 수정되거나 폐기되거나 아예 거꾸로 뒤집혔다. 그리고 소중히 품고 있던 예전의 생각들이 밀려난 자리에서 나는 더 좋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생명의 세계를, 그리고 그 세계에 질서와 이름을 짓는 사람들(과학자들과 나머지 우리 모두)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었고, 그 관점은 내가 상상으로도 그려볼 수 없었을 만큼 훨씬 더 흥미롭고 더 많은 약속으로 가득 차 있었다. (4%)


7%
이제 분류학이 상당히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견고한 과학의 모습이 아니라 무언가 본능적인 것, 마치 희망처럼 새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서 영원히 새로 샘솟는 무엇 같아 보였다. 생명의 세계를 분류하는 일, 자연의 질서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감지하는 일은 오늘날 축소된 형태의 분류학, 즉 추상적인 실험실 과학보다는 훨씬 더 큰 무엇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존재함, 살아 있음에 따르는 필수적인 기능이면서, 최소한 삶의 초기에는 억누를 수 없는 기능 중 하나일지도 몰랐다.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더 이치에 맞는 얘기였다. 우리는 정확히 이런 식으로 진화했어야 마땅하다. 왜 아니겠는가? 바로 그렇게 미리 장착된 것처럼 판에 박힌 방식으로 생명의 세계를 바라보고 체계화하게끔 진화했어야 했다. 생명의 자연적 질서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한 가지 시각을 갖게 되는 일을 우리가 왜 마다했겠는가? 다른 무엇보다 먼저, 동굴에서 살았던 지저분하고 털이 북슬북슬한 우리의 조상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과 싸워야 했을 것이며, 무엇에 대처할 채비를 갖추고, 무엇을 분류하고, 체계화하고, 기억하고, 이름 붙이고, 식별하고, 무엇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아야 했을까? ‘그들이 먹는 것’과 ‘그들을 먹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바로 생명의 세계였던 것이다.


그러자 대학 시절에 벌들에 빠져 있던 어느 교수님의 동물행동학 수업에서 배웠던 뭔가가 기억났다. 교수님은 생물학자들이 ‘움벨트Umwelt’라 부르는 것에 관해 설명해주었다.6 움벨트는 글자 그대로 ‘환경’ 또는 ‘주변 세계’를 뜻하는 독일어 단어지만,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그 단어로 더 구체적인 무언가를 가리켰다. 이 생물학자들에게 움벨트란 지각된 세계, 즉 한 동물이 감각으로 인지한 세계를 의미한다. 각 종이 지닌 특수한 감각 및 인지 능력에 의해 키워지고, 그 종에게 결핍된 부분에 의해 제한된 결과 그 종이 특유하게 지니게 된 시각이다. 우리 대부분에게 이 용어는 익숙하지 않지만, 그 개념은 아주 익숙하다.


우리는 개들이 색깔을 볼 수 없어서 색채가 아니라 냄새로 그려진 우주에서 산다는 걸 안다. 멍멍이가 자기 눈에 보이는 모든 기둥과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건 그 때문이다. 우리 교수님이 애지중지하던 벌들은 다면적인 구조의 눈으로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자외선을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벌들은 꽃에서 꿀이 있는 위치로 정확히 날아갈 수 있다. 꽃에 자외선으로 그려진 띠와 줄 패턴이 벌들을 그 자리로 안내한다. 하지만 움벨트는 개와 벌뿐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심지어 인간에게도 있다. 우리는 그걸 ‘실제’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사실 그건 우리를 둘러싼 생명의 세계에 대해 우리 특유의 감각이 그려낸 그림이다. 그런 게 바로 움벨트다. 그리고 거기에 답이 있었다.

인간의 움벨트에는 내내 드러나지 않고 있던 중요한 의미 하나가 들어 있음을 나는 깨달았다. 그것은 생물의 체계적 질서를 감지하는 방식, 처음부터 내장돼 있으며 판에 박힌 그 방식을 우리에게 부여하는 것이 바로 움벨트(우리가 공통적으로 지각하는 세계)라는 깨달음이었다.

내가 전에는 분류학과 관련지어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아주 많은 것의 원인이 움벨트임이 분명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디서나 움벨트가 우리에게 질서를 보게 하고, 또한 그 질서에 근거해 행동하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매일 의식하지도 못한 채 (인간을 포함해) 한 종 안에서도 또 질서를 매긴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을 분류하고, 그들이 우리의 자연 질서 안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그러니까 흑인인지 백인인지 아시아인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이인지 등을 순간적으로 판단한다. 의료를 처방하고, 적합한 화장실을 고르며, 장학금과 기회를, 심지어 사랑을 나눠주는 데까지 그 분류법을 활용한다. 그리고 이 모두를 우리의 움벨트라는 렌즈를 통해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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