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p.) 카라칼라 욕장에 관해 루이스 칸은 
 ˝45미터라는 높이는 우리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라고 말했다.


(047p.) 건축 환경이 우리의 내적, 외적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탐구하려면(일반적인 표현으로 우리가 건축 환경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탐구하려면) 우선 '경험'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분명하게 규정해야 한다. 경험이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생성되는 게 아니다. 경험이 특성은 통합성에 있다. 통합성은 경험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관찰되며 이들에게 의미를 부여한다. 이 특성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것을 여과하고 해석하는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048p.) 우리는 인지가 우리의 건축 환경 경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 또는 건축 환경 경험이 인지를 촉진하는 방식에 대해 몇십 년 전보다 훨씬 많은(과거보다 100배는 많은) 내용을 알고 있다. 또한 수세기 동안 전해 내려온 좋은 건축과 조경, 도시 디자인에 대한 전통적이고 과학적인 지식 가운데 옳은 내용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틀리다는 사실도 안다. 인간의 기억과 학습의 구조, 감정과 인지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던 기존 지식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린치와 그 뒤를 이은 학자들 덕분에 이제 우리는 공간 탐색 기제를 이해할 수 있고, 이런 기제가 우리 일상에 필수적인 다른 여러 인지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지각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결심은 연속적으로 일어난다기보다는 동시에 맞물려 일어난다는 사실도 안다. 무엇보다도 인지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비의식적이며 연상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050p.) 건축 과정의 매 순간 건물과 조경, 도시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히 많다. 많은 경우 형편없는 건물(또는 조경, 도시 경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은 심지어 좋은 건물을 만들 때와 큰 차이도 나지 않는다.  

(051p.)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멋진 건물을 여럿 만든 미국 건축가 루이스 칸은 건축 환경 디자인이 인가의 삶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을 입증하고자 노력했다. 칸은 말했다. "카라칼라 욕장을 보라. ㆍㆍ목욕탕 천장 높이가 45미터가 아니라 2.5미터라 해도 목욕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45미터라는 높이는 우리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074p.) 전부 정보가 부족한 탓이다.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면 다들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쓸 것이고, 더 신경 쓴다면 디자인은 달라질 것이다.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노인 요양 시설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은 공간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숙사처럼 생긴 복도형 시설에서는 자신의 방을 찾아 들어가는 것만도 힘든 과제다. 결국 자신의 방도 제대로 못 찾아 들어온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방 밖으로 나가는 행동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다. 복도형 요양 시설이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부적절한 공간인 이유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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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이우스의 책들이 과학적 분류와 명명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최초의 체계이거나 유일한 체계여서가 아니라(둘 다 아니었다), 너무나 진실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린나이우스는 정교하면서도 간결한 방식으로, 당대의 박물학자들이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나머지 모든 인류도) 인지한 생명 세계의 본질적 비전을 포착하는 데 이전 그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갔다.(18%)

*린나이우스 = 칼 폰 린네

‘너무나 진실 같다는 느낌‘을 주는 글은 어떻게 쓰는가.
너무나 궁금하다.
자동으로 ‘칼 폰 린네‘를 검색해본다.
아....? 책이 왜 안 나오지?
스웨덴 사람이라서인가?
스웨덴 말은 따로 있나?
스웨덴 말이 많이 어려운가?
한글로 린네가 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곧,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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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0년도 더 전에 과학자들은 생명 세계 전체(꽥꽥거리고, 휙휙 지나다니고, 꽃을 피우고, 덩굴손으로 감아 오르고, 잎을 내고, 털이 복슬복슬하고, 초록이고, 경이로운 그 모든 것)에 질서를 부여하고 이름을 붙이려는 과업에 착수했다.

(......)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과학의 젖을 먹고 자란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다 현역 과학자였다. 비 내리는 토요일이면 거실 바닥에서 아버지의 실험용 생쥐와 놀거나, 연방의 지원금을 받아 꾸린 실험실에서 어머니가 이런저런 실험을 할 때면 그 곁에 붙어 재잘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사춘기가 오기도 전에, 사랑이나 섹스, 멋진 헤어스타일의 힘을 알기도 전에, 나는 다양한 통계 기법(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한 건 카이제곱이었다)의 힘에 빠삭해졌다. 결혼도 과학자와 했고, 친구들도 대부분 과학자이며, 나 역시 과학자가 되었고 지난 20년의 대부분을 《뉴욕 타임스》에 과학자들이 내놓은 신기하고 경이롭고 새로운 발견들에 관한 글을 쓰며 보냈다.
그러니 내가 이 책을 쓰던 도중에 과학이 생명의 세계를 분류하고 명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유일하게 타당한 방법도 아니라는 사실을 차츰 깨닫게 되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보시라.

내막을 들여다보니 생명의 분류와 명명은 오히려 훨씬 민주적인 일이며 심지어 과학의 지배력을 뒤집어엎는 일이고, 과학보다 훨씬 흥미로운 일이며 언제나 그래왔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됐다.

(......)

이건 내가 도달하리라 예상했던 곳도 그러기를 원했던 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일이란 게 늘 계획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렇게 된 게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이 책을 쓰는 일은 여러 겹의 발견들이 우당탕거리며 하나씩 펼쳐진 일련의 과정이었다. 그러는 사이 생명의 분류에 관해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것이 수정되거나 폐기되거나 아예 거꾸로 뒤집혔다. 그리고 소중히 품고 있던 예전의 생각들이 밀려난 자리에서 나는 더 좋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생명의 세계를, 그리고 그 세계에 질서와 이름을 짓는 사람들(과학자들과 나머지 우리 모두)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었고, 그 관점은 내가 상상으로도 그려볼 수 없었을 만큼 훨씬 더 흥미롭고 더 많은 약속으로 가득 차 있었다. (4%)


7%
이제 분류학이 상당히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견고한 과학의 모습이 아니라 무언가 본능적인 것, 마치 희망처럼 새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서 영원히 새로 샘솟는 무엇 같아 보였다. 생명의 세계를 분류하는 일, 자연의 질서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감지하는 일은 오늘날 축소된 형태의 분류학, 즉 추상적인 실험실 과학보다는 훨씬 더 큰 무엇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존재함, 살아 있음에 따르는 필수적인 기능이면서, 최소한 삶의 초기에는 억누를 수 없는 기능 중 하나일지도 몰랐다.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더 이치에 맞는 얘기였다. 우리는 정확히 이런 식으로 진화했어야 마땅하다. 왜 아니겠는가? 바로 그렇게 미리 장착된 것처럼 판에 박힌 방식으로 생명의 세계를 바라보고 체계화하게끔 진화했어야 했다. 생명의 자연적 질서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한 가지 시각을 갖게 되는 일을 우리가 왜 마다했겠는가? 다른 무엇보다 먼저, 동굴에서 살았던 지저분하고 털이 북슬북슬한 우리의 조상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과 싸워야 했을 것이며, 무엇에 대처할 채비를 갖추고, 무엇을 분류하고, 체계화하고, 기억하고, 이름 붙이고, 식별하고, 무엇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아야 했을까? ‘그들이 먹는 것’과 ‘그들을 먹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바로 생명의 세계였던 것이다.


그러자 대학 시절에 벌들에 빠져 있던 어느 교수님의 동물행동학 수업에서 배웠던 뭔가가 기억났다. 교수님은 생물학자들이 ‘움벨트Umwelt’라 부르는 것에 관해 설명해주었다.6 움벨트는 글자 그대로 ‘환경’ 또는 ‘주변 세계’를 뜻하는 독일어 단어지만,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그 단어로 더 구체적인 무언가를 가리켰다. 이 생물학자들에게 움벨트란 지각된 세계, 즉 한 동물이 감각으로 인지한 세계를 의미한다. 각 종이 지닌 특수한 감각 및 인지 능력에 의해 키워지고, 그 종에게 결핍된 부분에 의해 제한된 결과 그 종이 특유하게 지니게 된 시각이다. 우리 대부분에게 이 용어는 익숙하지 않지만, 그 개념은 아주 익숙하다.


우리는 개들이 색깔을 볼 수 없어서 색채가 아니라 냄새로 그려진 우주에서 산다는 걸 안다. 멍멍이가 자기 눈에 보이는 모든 기둥과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건 그 때문이다. 우리 교수님이 애지중지하던 벌들은 다면적인 구조의 눈으로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자외선을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벌들은 꽃에서 꿀이 있는 위치로 정확히 날아갈 수 있다. 꽃에 자외선으로 그려진 띠와 줄 패턴이 벌들을 그 자리로 안내한다. 하지만 움벨트는 개와 벌뿐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심지어 인간에게도 있다. 우리는 그걸 ‘실제’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사실 그건 우리를 둘러싼 생명의 세계에 대해 우리 특유의 감각이 그려낸 그림이다. 그런 게 바로 움벨트다. 그리고 거기에 답이 있었다.

인간의 움벨트에는 내내 드러나지 않고 있던 중요한 의미 하나가 들어 있음을 나는 깨달았다. 그것은 생물의 체계적 질서를 감지하는 방식, 처음부터 내장돼 있으며 판에 박힌 그 방식을 우리에게 부여하는 것이 바로 움벨트(우리가 공통적으로 지각하는 세계)라는 깨달음이었다.

내가 전에는 분류학과 관련지어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아주 많은 것의 원인이 움벨트임이 분명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디서나 움벨트가 우리에게 질서를 보게 하고, 또한 그 질서에 근거해 행동하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매일 의식하지도 못한 채 (인간을 포함해) 한 종 안에서도 또 질서를 매긴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을 분류하고, 그들이 우리의 자연 질서 안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그러니까 흑인인지 백인인지 아시아인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이인지 등을 순간적으로 판단한다. 의료를 처방하고, 적합한 화장실을 고르며, 장학금과 기회를, 심지어 사랑을 나눠주는 데까지 그 분류법을 활용한다. 그리고 이 모두를 우리의 움벨트라는 렌즈를 통해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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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의 달인》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좋아서, 내돈내산 리뷰 쓰겠다고 알라딘 들어왔는데, 절판이다. 중고라도 사서 읽겠다고 뒤졌는데 없다. 절딴이다. 없다 없어. 잘됐지 뭐. 돈 굳었지 뭐. 잘된 일이야.

도서관 만세!
도서관 다니는 나 만세!!!
도서관 그 많은 책 중에서 이 책 뽑아낸 내 손이 금손, 눈이 보배, 도서관 다니는 나를 만난 나, 만세 만세 만만세~~

(아 이거 ‘당신의 이야기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4가지 이유‘ 중에 하나다. 자기도취, 자랑 늘어놓기!)

아무튼 나는 오늘도 도서관에서 보물 캤다.

큰 행운.
빅,
슈퍼울트라 맘모스 럭키~
땡큐베리마치 아리가또우고자이마스으~~




(23p.)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기획‘이라면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구성‘입니다
_《재미의 달인》

기획과 구성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았다.
그것만 해도 큰 힌트인데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구성하는 법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알짜 실용 실전 노하우 빵빵~

원제 なぜ、あなたの話はつまらないのか?
나제, 아나따노 하나시와 츠마라나이노까?
왜, 당신의 이야기는 재미없는가?
대체 왜,
어째서?
무슨 이유로???
이유를 물어라.
답을 구하라.
제발.
제발 제발 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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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재미없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왜 손해를 보는가?

여러분은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뜬금없는 질문에 "갑자기 뭐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야기할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저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재미없어."
"그 녀석 얘기는 어째 매번 지루하냐!"
여러분에게 대놓고 말하지는 않아도 주위 사람들은 당신이 이야기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재미없게 이야기한다‘는 건 살아가는 데 치명적인 핸디캡입니다. - P4

그 이유는 ‘재미없게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학교나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이성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부 활동이나 동아리 모임에서 모두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사회에 진출하면 세일즈 토크나 회의 시의 발언,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결혼식이나 장례식, 연회 인사말, 미팅이나 맞선자리의 대화 등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 상황이 꽤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높이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여러분도 충분히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않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일상생활에서 ‘이야기 잘하는 법‘에 대해 공부하기가 무척 어려워졌습니다. 옛날과 달리 대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을 일도 거의 없으며, 오히려 혼자서 아무 말도하지 않고 밥을 먹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또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의 발전에 따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 P5

그렇다면 어떻게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스스로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을 익히면 됩니다!
- P6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데 성격이나 재능,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습니다. 테크닉을 알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가령 요리를 할 때 육수를 쓰는지 안 쓰는지에 따라 음식의 맛은 크게달라집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육수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육수를 내는 방법을 알고 연습만 하면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말하는 재능 따위 없다."
"나는 말을 잘 못한다."

이런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을 알고 연습하면 누구나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P8

그러면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은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 P8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자 인도 독립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변하십시오."

재미있고 맛깔나게 이야기하는 테크닉을 익혀서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을 실현하십시오. - P10

‘TV의 프로듀서, 디렉터, 출연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일‘을 합니다.
이것이 방송작가의 일입니다.

일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기획
2. 구성
3. 대본
- P20

‘기획‘은 ‘출연자가 방송에서 무엇을 할지‘ 프로그램의 내용을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 P20

가령
‘유명인이 좋아하는 먹거리와 싫어하는 먹거리를 맞춰보자‘ 라든가
‘패밀리 레스토랑 인기 메뉴 베스트 10을 맞출 때까지 집에 못 간다‘ 라든가
‘요리 금액을 예상해서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이 전액 지불한다‘ 등
어쨌든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에 관한 회의를 합니다. 어떨 때는 밤새도록 할 때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머리를 쥐어짜서 아이디어를 내는 작업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획‘입니다. - P21

다음으로 ‘대본‘은 출연자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필요한 시나리오입니다.
대본은 프로듀서, 디렉터, 방송작가가 논의를 거듭하면서 상상력을 총동원해 ‘어떻게 진행하면 더 재미있는 방송이 될까‘라는 자세로 만듭니다.

출연자는 이 대본을 기초로 ‘다음 게스트는 이 분입니다‘라든지‘먼저 이 VTR을 보십시오‘라는 말로 방송을 진행합니다.

단 모든 출연자가 대본대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대본대로 하지 않고 그때그때 애드리브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 P21

그러면 ‘구성‘은 무엇일까요? - P22

실은 ‘구성‘이야말로 TV를 재미있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그리고 그 ‘구성‘을 생각해내는 사람이ㅜ바로 방송작가입니다.

그래서 방송계에서는 방송작가를 ‘구성작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P22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기획‘이라면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구성‘입니다. - P23

기획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구성이 나쁘면 그 재미가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 P23

기획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구성이 나쁘면 그 재미가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가령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의 명물 코너 [신•무조건 싫어하는 음식 결정전]의 기획은 ‘유명인 두 사람이 싫어하는 음식을 서로 알아맞히게 하자‘는 데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유명인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며 "네가 싫어하는 음식은ㅇㅇ지?"라든지 "당신이 싫어하는 건 XX군"이라는 식으로 짐작해서 찔러보기만 하면 재미없습니다. - P24

TV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게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점점 분위기를 무르익게 해서 마지막에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맞이하는 식의 시나리오가 요구됩니다. 이 때문에 ‘구성‘이 필요합니다.

‘구성‘이란 어떻게 하면 기획을 재미있게 전달할지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방송작가는 ‘구성‘을 생각할 때 먼저 아래의 1과 2의 작업을 합니다.

1.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선택한다.

2. 선택한 요소를 더욱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순서를 정한다. - P24

‘구성‘에 대해서 배우면 누구나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즉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구성‘을 의식해야 합니다. - P30

2. 재미없는 이야기는 왜 지루할까?

재미없는 이야기에는 패턴이 있다. - P31

우리들은 평소 대화할 때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방법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지루하다, 재미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듣는 사람은 대놓고 ‘지루하다, 재미없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표정을 보면 대충 알 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의 그런 반응을 보면 침울해지고 ‘그건 이렇게 말했더라면 좋았을 걸....‘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을 하면 남 앞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프리젠테이션을 하기가 두려워집니다. - P32

물론 여러분들은 화술의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지루한 이야기를 해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어도 말로 밥 먹고 사는 게 아닌 이상 직업을 잃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그곳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거나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끝난 후에,

"응? 그래서 뭐?"
"그래서 어쨌다는 건데?"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라는 말을 듣는, 싸~한 분위기만은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 P32

우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1) ‘끼리끼리‘ 타입 - P23

저기들끼리만 아는 이야깃거리, 은어, 갸그로 재미있어하고 관계자 이외의 사람은 "이봐, 무슨 이야기 하는 거야?"라고 한마디 하고 싶어지는 것이 바로 ‘끼리끼리‘ 타입입니다.

2) ‘나 잘났어‘ 타입 - P36

3) ‘답답하게몽땅 말하기‘ 타입 - P40

후배에게 업무를 가르칠 때 포인트를 집어서 설명하지 않고 지루하고 길게 설명하지는 않습니까?
역까지 가는 길을 설명할 때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정보까지 넣어서 지루하게 설명하지는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는 바람에 중요한 내용이 상대방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요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답답하게몽땅 말하기‘ 타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체험담을 얘기할 때 과거의 일을 떠올리면서 이야기하므로 무의식적으로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은 이야기하는 사람이 집착하는 세세한 순서나 시간보다 이야기의 요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이야기 자체가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낍니다. - P43

4) ‘스포일러 남발‘ 타입 - P44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시전설이 된 유명한 ‘공포담입니다.

어느 날 심야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여성이 집으로 돌아가는데, 자택 맨션의 후미진 곳에서 검정색 옷을 입은 남자가 뛰어나오더니 어디론가로 달려갔습니다. 그 여성은 놀랐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남자의 얼굴도 못 봤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 P44

다음 날, 출근하는데 맨션 1층에 경찰 차가 서 있었습니다. 물론 맨션 주변도 큰 소동이 나 있었습니다. 관리인에게 물어 보니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며칠 후 집에서 쉬고 있는데 사복 입은 형사가 찾아왔습니다.

"사건에 관해서 맨션 주민 분들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날 혹시 수상한 사람 못 보셨습니까?"

여성은 사건 당일 저녁에 있었던 일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는 못 봤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형사가 "기억이 나면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까 꼭 연락 주십시오"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후에도 그 형사는 그 여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범인 같은 자를 못봤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여성은 "단서를 못 찾았나?" 하고 생각하면서 형사가 찾아올 때마다 계속 "모른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얼마 후 그 형사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즈음 여성은 뉴스를 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TV 뉴스에 체포된 살인범의 사진이 나왔는데 바로 그 사복 입은 형사였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여성이 봤다고 생각하고 여성이 그 사실을 떠올라면 입막음하기 위해 죽여 버리려 했던 것입니다. - P45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인 순서가 있습니다. 그 순서를 지키지 않고 먼저 결론부터 말해 버리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갑자기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 P48

이처럼 이야기가 재미없고 지루한 원인은 ‘구성‘에 있습니다. 반대로 구성이 좋으면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폭소까지 이끌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썰렁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프로 만담가나 개그맨들이 경험담을 재미있고 맛깔나게 들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매일같이 깜짝 놀랄 만한 에피소드를접하거나 포복절도할 정도로 재미있는 경험을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구성‘을 확실하게 의식하며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 P49

인간이기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말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피곤할 때는 이야기가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참 귀찮은 작업이므로 적당히 이야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 P213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테크닉을 소개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테크닉을 구사해도 상대방을 진심으로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인터넷의 보급으로 국경이 없어지고 유럽과 미국의 효율지상주의적인 사고방식이 급속도로 우리 사회에 침투되고 있습니다. 빠르고 자극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담겨 있지 않으면 진심으로 기뻐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작용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온화하게 만들고 힐링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책을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들은 이 책을 읽기 전보다 훨씬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을 겁니다.

그 힘을 누군가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조금씩 배려하며 이야기한다면 모두가 활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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