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은 코를 처박고 열심히 일하거나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할 때 ‘행동에 몰두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난 뒤의 시간이 위험하다. 여가를 즐겨도 되는 자유 시간, 가장 행복에 겨울 법한 그 시간에 걱정이라는 이름의 음울한 악마가 우리를 공격한다. 그때 우리는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아무런 발전 없이 같은 자리를 맴도는 건 아닌지, 오늘 상사가 한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혹은 이러다가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한다.
바쁘지 않을 때 우리의 정신은 진공상태에 가깝다. 물리학을 공부했다면 “자연은 진공상태를 싫어한다”라는 말을 알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진공상태에 가장 가까운 것은 백열전구의 내부 정도다. 전구를 깨뜨리면 자연스레 공기가 들어가 이론적으로는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운다.
텅 빈 정신도 채워지기 마련이다. 무엇으로 채워질까? 보통은 감정이다. 걱정, 두려움, 혐오, 질투, 부러움과 같은 감정은 태고의 활력과 역동적인 에너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마음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생각과 느낌을 몰아내버린다.
컬럼비아 사범대학 교육학과의 제임스 머셀James L. Mursell 교수는 이것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걱정에 지쳐 쓰러지기 쉬울 때는 열심히 일하는 순간이 아니라 일과를 마친 다음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의 상상력은 천망지축 날뛰고, 터무니없는 공상을 떠올리게 하며, 사소한 실수를 과장해서 보여준다. 그 결과 우리의 정신은 부하가 걸리지 않고 작동하는 모터처럼, 베어링을 태워버릴 듯이 심지어는 산산조각을 낼 듯이 돌아간다. 걱정을 치료하는 방법은 건설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중에서
지난 8년간 나는 책과 잡지 기사를 비롯해 걱정을 없애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다룬 글이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그중에서 내가 발견한 최고의 조언을 나누고 싶다. 길지 않으니 욕실 거울에 붙여놓고, 세수를 할 때마다 읽으면서 걱정도 함께 씻어버리길 바란다. 뉴욕 브로드웨이 120번가에 있는 유니온 신학교의 응용기독교학 교수 라인홀트 니부어Reinhold Niebuhr 박사가 쓴 기도문이다.
주여, 저를 평온하게 하셔서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게 하시고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알라딘 eBook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