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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해독밥상 - 가족이 건강해지는
양향자 지음, 김수범 한의학자료 / 길벗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예정보다 빨리 얻은 가게,
예정보다 많이 들어간 예산,
무엇보다,
예정과 다른 업종..
덕분에 신기한 경험을 했다. 지나간 하루 하루는 참 짧게만 느껴졌었는데 2014년 12월 중순께, 가게를 얻기 전의 내모습을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오래되고 먼 옛날 옛적 느낌이다. 불과 두어달 지났을 뿐인데 10년은 된 느낌이라고 할까. 과거냐 미래냐를 떠나서, 타임머신을 타고 내가 알지 못한 어떤 시대, 어떤 시간대로 뚝 떨어져 지낸것 같다. 그런만큼 이번 겨울은 그동안 지내온 인생 여정 가운데에서도 가장 스펙타클, 변화무쌍한 겨울로 기록될 것이다.
내가 하도 정신없이 살았던 탓인지, 환절기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피부염마저 감감무소식이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이제 겨우 환절기가 시작되었을 뿐이니 방심하지 말고 건강을 챙겨보자 하고 챙겨본 책, 사계절 해독밥상. 이 책에 나온 음식들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아. 불과 두 달 만에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일까?
설연휴도 다 지나고 일주일 뒤면 춘삼월이니 [PART1 봄] 편에 나온 음식만 봐도, 양배추 쌈밥, 바지락 비빔밥, 조기찜, 고등어 무조림, 쑥튀김, 솔부추전, 파전, 오징어숙회, 백김치, 파김치, 멸치볶음, 미나리무침, 도라지무침, 쑥차.. 이런 음식 모두 작년 봄에 자주 먹었던, 심지어 내가 손수 요리해서 먹었던 음식들인데 지금은 정말 낯설고 낯설고 또 낯설기만 하다. 편의점 아줌마 생활 두 달만에 나는 너무도 당연하다는듯 유통기한이 임박한 삼각김밥, 우유, 컵라면, 핫바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그뿐인가. 쌀과 잡곡을 사다가 쌀을 씻어서, 불려서, 밥을 지어 먹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들어서 밥을 차려 먹는다는 건 너무 시간 사치라는 생각에 아예 햇반을 박스째 집에 들여놓고 전자렌지에 후딱 돌려서 김에 싸 먹거나 김치 반찬 하나 놓고 먹는 걸로 만족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통적으로 자연적이고 가공을 덜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등을 자주 먹으면 영양 섭취에 불균형이 오며 소아 비만, 성인병, 당뇨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25p.)
라는데 말이다. 음..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이러면 안되지. 가게를 왜 하는데? 돈을 왜 버는데? 그게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거 아녀? 잘 먹고 잘 살기도 전에 병 걸려서 죽어버리면? 결국 니는 가게를 해서 일찍 죽어부렀다! 이런식으로 마지막 문장을 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아니냐고. 그려 안 그려? 그렇지! 아무렴.
그런 의미에서, 더 확실한 봄이 오기 전에, 봄철해독에 좋은 식재료를 눈독들였다가, 눈에 띄는 대로 사 먹든지, 해 먹든지, 아무튼지간에 삼각김밥 한 번 먹었으면 쑥차를 한 잔 마시든지, 미나리를 무쳐 먹자. 점심에 핫바 먹었으면 저녁엔 도라지 무쳐 먹고 멸치도 볶아 먹고, 오징어도 삶아 먹고! 야참으로 호빵 먹었으면 아침엔 전자렌지에 햇반을 돌려먹을지언정 양배추도 같이 돌려서 강된장이나 한뚝배기 후다닥 끓여서 양배추 쌈밥을 해먹잔 말이다. 작년 봄엔 아파트 앞 동산에 나가 쑥도 뜯고 냉이도 캤던 나, 이번 봄엔 제품으로 나와있는 쑥차라도 사다놓고 외식할 땐 고등어구이, 장어구이, 조기탕 집을 찾아가자. 아, 이번 봄엔 기필코 도다리쑥국을 사먹어야지. 이렇게되면 이 책은 나에게 요리책이 아니고 맛집 메뉴 찾기 책이 되는 셈인가. 흠.
어쨌든 유용한 정보로 가득한 책인것만은 확실하다. 그럼 됐지 뭐. 유용한 정보가 알아보기 좋게 사진과 더불어, 찾아보기 좋게 계절별, 증상별로 정리정돈까지 깔끔하게 되어있으니 어찌 아니 좋을쏘냐. 으하하하. 책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고, 리뷰를 쓰면서 올 봄의 식생활 원칙까지 세웠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로구나. 얼씨구!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봄에 걸리기 쉬운 질병&올바른 식사법>>>
[춘곤증]
춘곤증은 봄이 되면서 나른함을 느끼면서 생각은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기 힘든 증세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등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즉각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할 일은 많고 마음은 앞서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피곤하고, 밥맛이 없고, 의욕이 없으며, 나른하고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고 몸이 무겁고 계속 졸린다. 면역 기능이 약하거나 기혈이 부족하고 병이 있다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식적독, 간독, 기독, 혈독이 많다.
올바른 식사법 : 춘곤증에 좋은 음식은 바로 봄기운을 받고 자란 나물이다. 달래, 냉이, 씀바귀, 쑥, 취나물, 죽순 등 봄나물은 상큼하고 정신이 번쩍 드는 강한 맛과 강력한 기를 지니고 있어 봄에 나른하고 피곤해지기 쉬운 신체를 깨어나게 해준다.(62p.)
[환절기 감기, 독감]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추운 날씨와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고 밤낮의 기온 차가 커진다. 갑자기 찬 기운이 들어오면 감기에 걸리게 되는데 몸이 춥고 열이 나고 콧물이 나거나 목소리가 잠기고 얼굴이 붉어지며 전신이 쑤시고 아프다. 독감은 피부보다 깊은 근육, 경락 등을 타고 오장육부까지 영향을 미치며 면역 기능, 원기, 기혈의 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잘 걸린다. 피부독, 열독, 폐독, 담음독이 많다.
올바른 식사법: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따뜻한 국물을 얼큰하게 먹고 운동을 해 땀을 내거나 따뜻한 차를 마셔 땀을 내면 가뿐하게 감기를 몰아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피부에 있는 찬 기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생강차, 흰파뿌리차, 칡차, 박하차, 모과차 등이 좋다.(62p.)
[마른기침]
봄이 되면 건조해져 폐, 기관지가 메마르기 쉽다. 여기에 중구겡서 불어오는 황사도 영향을 준다. 황사는 봄철에 중국의 사막지대에서 생긴 미세 먼지와 대기오염 물질과 함께 날아온다. 황사가 폐, 기관지에 들어오면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마른기침, 천식, 가래, 비강 건조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여기에 과로, 스트레스, 긴장 등으로 열을 많이 받으면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폐독, 담음독, 열독 등이 많다.
올바른 식사법: 마른기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 기관지, 코, 인후의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의 습도를 유지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여 열이 오르지 않게 해야 한다. 생태탕, 동태탕, 대구탕, 복어탕 등을 얼큰하게 먹으면 폐,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준다. 또 호두, 잣, 땅콩, 은행, 도라지를 먹는 것이 좋다.(63p.)
[알레르기 질환]
봄이 되면 알레르기 증세가 심해진다. 환절기에는 밤낮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외부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난다. 가려움증, 재채기, 콧물, 코 막힘, 충혈, 눈물, 천식 등이 주로, 아토피성 피부,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피부염,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천식 등으로 나타난다. 몸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피부의 열증, 냉증, 피부 건조, 어혈 등 혈액이 탁한 경우 많이 발생한다. 과로, 스트레스, 긴장, 인스턴트식품, 기름진 음식, 육류, 스테로이드 제제의 과다 사용 등이 원인이 된다. 피부독, 어혈독, 열독, 냉독 등이 많다.
올바른 식사법: 알레르기 증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술, 청량음료, 라면, 육류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 과로, 스트레스, 긴장 등을 피하고 생선, 채소, 해물, 곡류, 과일, 해조류, 견과류 등으로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려주어야 한다.(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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