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츠라프 스밀(Vaclav Smil)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캐나다 과학자는 MS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 Bill Gates)가 좋아하는 저자 중 한분이라는 그의 발언을 통해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분의 책은 이번에 읽은 책이 처음입니다.
2022년도에 출판된 책으로 저자가 코로나 펜데믹 (COVID 19 Pandemic)기간 중 책을 집필했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본문 230여쪽에 잘하는 소책자이지만 저자는 전체 7장으로 이루어진 각 장에 대해 사실 각각의 단독저서를 집필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내용을 모아 좀더 쉽게 풀어쓴 대중적인 과학책 내지는 기술사 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유명한 에너지 전문가 이기도 한데, 지금 자동차업계에서 일어나는 전기차 제조열풍을 그다지 현실성있는 석유 석탄에너지 대체의 방법으로 보지 않습니다. 모든 내영기관 자동차들이 일시에 전기차로 바뀌기도 어렵지민, 베터리를 위한 소재인 코발트가 아프리카 콩고에 집중되어 있어 현지의 노동착취와 환경오염을 생각하면 그다지 긍정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식량생산에 있어서는 현재처럼 적은 농부가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암모니아와 질소를 기반으로 한 비료생산이 시급하고, 농업 생산력을 올리는데 질소기반 비료를 생산하고 공급하지 않는 이상 주요 식향지원인 밀과 쌀을 생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이나 도시농업을 주장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수경재배는 입사귀 식물밖에 생산 못하고 사람에게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삼기는 빈약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세상의 산업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네가지로 암모니아, 철, 콘크리트 그리고 플라스틱을 뽑았습니다.
모두 현재 대체가 불가능한 소재들로, 암모니아 없이는 비료생산이 불가하고, 철이 없이는 어떤 중휴장대한 구조물도 만들 수 없으며, 콘크리트가 없이 내구성이 강한 건축물 짓기가 블가하고, 플라스틱없이는 어떠한 의료기기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물질적 기반에 대해 현실적인 현재 상황을 보고 있기 때문에 환견우선주의자들의 비현실적이고 비관적인 미래상에 대해 경고를 보냅니다.
또한 세계화에 대해서도 석유를 기반으로 한 디젤엔진과 마찬가지로 원거리 비행을 가능하게 한 항공기용 터보엔진 없이 1990년대 시작되어 전세계로 확산되었던 세계화(globalization)을 생각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인 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설명관점은 전형적 경제학자들이 무시하거나 설명하지 못했던 경제가 굴러가는 주요요인으로 에너지가 있고, 그 에너지를 실제 생산활동에 사용하기 위한 구동기의 발달이 있지만 이런 경제가 굴러가는 원리를 기술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는 경제학자는 매우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에서 노동과 자본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지만 그외에 혁신(innovation)을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영국판으로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이미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바츠라프 스밀 지음, 김주헌 옮김 (김영사,2023)
책을 일고나서 이분의 전작이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이분이 에너지 전문가이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된 책은 꼭 읽고 싶네요.
Energy and Civilization: A History ,Vaclav Smil (MIT Press,2018)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자동차업계는 내연엔진이 발명된 이후 100여년을 지배하던 기술적인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전환되는 역사적시점(A Historic Moment)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처음 있는 변화이고, 항공기쪽도 제가 알기론 전기앤진구동을 연구하는 걸로 아는데 아마 항공기 엔진 출력이 자동차보다 훨씬 강해 실용화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세계화관련된 편에서 저자도 언급한 사항입니다).
아무튼 석유때문에 중동지역에서 100여년 가까이 전쟁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그리고 아직도 석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처음에 눈에 들어오는게 가격이라면 그 다음 누가 어느국가가 시장을 좌우하는지를 알아보는게 순서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