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즈니스 논픽션 작가 마이클 루이스( Michael Lewis)가 2023년에 낸 신작입니다.

생소한 암호화폐(cryptocurrency)에 대한 이야기이고, 더구나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한 이야기여서 전통적인 금융 ( traditional financing)에 익숙한 저같은 사람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0대에 대학을 졸업하고 월가에서 일하다가 암호화폐관련 사업을 하게된 이 책의 주인공 샘 (Sam Bankman-Fried)의 이야기입니다.

한 때 한국에서도 암호화폐 투자에 많은 이들이 휩쓸리고, 초기에 많은 이들이 일확천금을 했다는 뉴스도 흘러나왔습니다. 일단 암호화폐도 그리고 이와 연관된 블록체인 (blockchain) 기술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던 저는 그냥 이 알수없는 암호화폐의 열풍을 지켜보는 입장이었습니다.

모르면 결정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

가 살아오면서 생긴 신조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서 금융가로 일했던 저자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였나봅니다.
스스로 사업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여러번 언급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9년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상품(commodity)로 볼 것인지 유가증권(Security)로 볼 것인지 조차 알수가 없었고 정부의 규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내 규제 관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연유로 암호화폐 거래는 오히려 미국보다 아시아쪽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주인공 샘이 버클리에서 창업을 하고 홍콩을 거쳐 바하마에 정착해 사업을 이어간 이유입니다. 그런 연유로 많은 중국인 내지 중국계 인물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란 건 이들의 사업규모였고 ( 보통 몇억 달러의 숫자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들의 방만한 경영형태였습니다.

샘의 학교동기인 중국계 미국인 게리가 암호화폐거래소인 FTX의 코딩을 혼자 했었고, 거래소의 거래양은 자회사이자 시장참가자인 Alameda를 통해 부풀려졌고, 심지어 고객의 돈을 이 자회사에 무상으로 전용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총체적 무질서 상황 (no control)에서 회사를 운영하다 파산에 이릅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2022년은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crash)한 해로 관련 당사자에게는 2008년 금융위기만큼의 영향을 미쳤습니다.

암호화폐라는 이름도 상당히 이상합니다. 상품이든 증권이든간에 ‘화폐’가 될수는 없습니다. ‘법정 화폐’ 의 발행주체는 국가이고 보통 한 국가의 중앙은행만이 발행해야 하는데 민간이 발행하고 ‘화폐’라고 지칭합니다. 애초에 상품으로서의 효용성도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기능도 의심받던 미스터리한 것이었으므로, 가치폭락의 위험은 언제나 있어왔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머리가 좋고 똑똑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emphathy)이 결여된 주인공과 역시 똑똑하지만 코딩이외 상황인지 능력이 결여된 이들이 벌인 약 3년간의 해프닝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본문 11장에 간략한 결론을 포함해 250쪽 안밖입니다.
경제나 금융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저자의 책을 첫번째로 읽는다면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 메이저리그의 비즈니스세계를 그린 머니볼 (2004)을 추천합니다.

Moneyball (W W Norton.2004)

영화로도 나왔고, 야구통계의 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또 하나, 2008년 금융위기를 다른 빅쇼트(2011)도 흥미롭습니다.

The Big Short (W W Norton.2011)

시장의 폭락을 예견하고 반대로 베팅하는 월가의 이방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 시장자유주의 경제의 드라마틱한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이야기 모두 실화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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