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출신 사진가이신 김보섭 선생께서 기록하신 인천 차이나타운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집입니다.

눈빛출판사에서 2015년 출간되었고 수록된 사진들은 1980년대 말부터 2000년 경 촬영한 사진들로 한국전쟁이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사셨던 한국화교의 오랜 삶의 흔적이 지금은 사라진 살림집이나 중화요릿집의 모습을 통해,그리고 주름 가득한 인물들의 초상사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구한말부터 인천에 생겼던 치외법권지역인 ‘청국지계‘를 모태로 발달했던 곳으로 박정희 군사정부 시절 화교에 대한 차별로 대부분의 화교들은 중국집을 생계로 할 수 밖에 없었고, 인천항과 가까운 구도심과 차이나타운 주변은 지금도 오랜 업력을 가진 중국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사진집에도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중국집 내부 모습이라던가 주방에서 포즈를 취한 요리사님 사진이 있습니다.

불과 40여년 전의 모습인데도 현재 이들의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으니 사진은 오래되지 않은 가까운 과거를 기억하게 하는 매체임이 틀림없습니다.

사진의 본령이 순간을 포착해 시간을 박제시키는 것이기는 해도, 포착 당시의 주변 공간에 대한 장소성(placeness)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이 사진집처럼 과거의 ‘차이나타운‘ 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은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의 구도심은 낙후된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개발압력도 큰 곳이지만 개항이후 외래문물이 들어온 곳으로서 보존해야할 장소도 상당한 곳이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화교들 사시던 옛건물들이 그냥 평범한 살림집이라는 이유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옛사람의 흔적도 그가 고관대작이거나 정치가이거나 왕족이어야만 살아남는다면 역사, 특히 근현대사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삶과 생활은 가치가 없다고 잊혀져야 하는건지 말입니다.

그래서 최소 군사정부이후 산업화이후의 초기 살림집들은 일부라도 보존하고 사람이 들어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흔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면 지금의 한국이 조선에서 바로 이행된 줄 알아도 뭐라 반박할 수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처럼 변화의 속도가 무지막지한 나라에서는 누군가 장소와 삶을 기록하는 것이 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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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읽은 고영란 교수님 책 중 두번째 책입니다.
첫책은 이 책에도 소개된 고영란 교수의 연구서‘불량한 책들의 문화사 (푸른역사,2025)’입니다.

2025년 11월1일 이 책이 출간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연남동의 서점 책방곱셈에서 출판사 정음문고가 고영란 교수와의 북토크를 했었는데 책은 그 때 구입했습니다.

거의 7개월을 묵히다가 이제 읽게 되었는데 , 이 책은 일본에서 약 32년간 살아오신 저자께서 한국인 뉴커머(new comer)로서 일본 도쿄의 니혼대학 국문학과(일본문학과)에 재직하면서 느끼는 이방인으로서의 일본살이와 일본문학연구, 한일관계 등을 회고형식으로 쓰신 책입니다.

책에 간간이 저자의 주 관심 분야인 일본출판자본과 문학이야기가 특히 매이지시대와 일제시대 중심으로 나오지만 한국인으로 어떻게 일본인을 대상으로 일본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일본에 가시기 전에도 전라남도 광주의 전남대에서 일문학을 하시고 이후 서울 경희대에서 공부를 하셨기에 결코 주류라고 볼 수 없음에도, 그리고 책에도 언급하셨지만 젊은 시절 누구도 연구자가 되리라 예상하지 못했음에도 일본에서 일본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신 기가 막힌 반전이 눈길을 끈다고 봅니다.

한가지 궁금한 건 출판사 정음문고가 일본의 문화 전반 혹은 출판문화에 좀 특화된 출판사가 아닌가하는 점입니다.

2025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일본 대학생이 본 광주민주화운동과 당시의 계엄에 대한 책을 처음 보았습니다. 12.3계엄이 일어난지 얼마 안되었던 시점이고 광주항쟁 전후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계엄을 어떤 식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했는지가 역사적 레퍼런스로 작동하던 시점이라 보았던 책입니다.

계엄,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정은문고,2024)

아무튼 정음문고에서 나온 두권의 일본관련 책을 읽고 출판사가 일본문화에 대해 진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본문 약 260쪽으로 읽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저는 일본문학에는 문외한이긴 해도 일본의 근현대사에 나름 익숙한 편이어서 별 부담 없었습니다.

항상 외국어문학을 하시는 분들은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겨우 초중급 수준의 일본어를 아는 저로서는 도대체 얼마나 일본어를 파고 들어가야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일본문학을 가르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끝으로 일본에 살고 있는 수많은 국가출신의 이방인들에게 일본문학은 무슨의미인지 묻는 부분은 한국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이해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한국문학도 한국에 사는 한국인만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소설을 읽을 것이 분명하고 한국에서 살면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외국인들도 많아지는데 한국인이 쓴 소설만 한국소설로 볼 수 있을지 말입니다. 일본에는 이미 일본으로 이주한 이방인 출신 작가들이 일본어로 소설을 써서 작가상까지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이 한국에도 곧 닥칠 일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미 외국출신 부모를 가진 운동선수들 중에는 국가대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문학영역도 지금처럼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만을 위한 영역으로 남아있지 못할 걸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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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 그리운 이유.동물학 눈빛사진가선 4
김병훈 지음 / 눈빛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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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평론가 진동선 선생은 사진가 김병훈씨는 ‘감성이 남다르다’고 평하셨습니다.
이 사진집은 물론 평론가님의 평가에 합당한 사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사진집은 사실상 별개의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산책이 그리운 이유’가 전반부, ‘동물학’이 후반부입니다. 진 평론가님의 평은 전반부에 해당하는 것이고 후반부에 대한 평은 미술평론가이신 박영택 선생이 따로 하셨습니다.

‘동물원’은 흑백 동물초상사진으로 사진가께서 한국 일본 중국의 동물원에서 촬영하셨다고 합니다. 동물의 개체적 육체를 흑백사진으로 담은 후반부는 박영택 선생에 따르면 ‘우아하고 슬프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집의 전반이 일상의 한 조각을 사물과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면 후반부는 ‘압도적인’동물 초상을 통해 동물 각 개체들의 육체에 깃든 ‘슬픔’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부 사진은 전부 1998년 촬영된 것들로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사진집은 작가의 전시회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이고 개별사진에 대한 캡션이 없고, 인화방식만을 보여줍니다.

사진과 미술의 경계에 있으면서 사진이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2014년 출간된 사진집이라 아직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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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굉장히 오랜시간에 걸쳐 책을 읽게 된 경우입니다.
중간에 다른 책을 읽느라 왼독이 늦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2025년 8월 28일 백창민작가를 초대해 북토크를 진행했던 연남동 책방곱셈에서 샀습니다.

거의 일년이 다 되가는 시점에 이제서야 책에 대해 쓰게 되니 좀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전체적인 평가를 우선 하자면, 한국 도서관계에 일제와 친일의 영향이 상당히 남아있다는 점과 박정희/ 전두환에 걸친 군부독재 시절 학술과 문화의 척도인 도서관을 소홀하게 취급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도서관을 소홀하게 취급한 대표적인 예가 국립중앙도서관이 받은 푸대접입니다. 1970년대까지 서울의 도심 소공동에 자리잡고 있었던 국립중앙도서관이 박정희 군부에 의해 남산으로 쫓겨난 사례는 차라리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도서관을 ‘열람실’혹은 ‘독서실’취급하고 폐가식으로 운영하던 당시의 실태를 보면 당시 군부는 국민들이 도서관에서 배은 지식으로 정권을 위협하는게 몹시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그 시작이 해방후 국립도서관이고 일제 때 조선총독부 도서관이기 때문에 초기 도서관 사서들의 경우 ‘친일’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조선총독부에서 관료를 지낸 대부분의 조선인들은 제국대학 출신의 검증된 친일파인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최고 도서관이라고 하는 국회도서관의 경우,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양대도서관인데도 관외대출이 되지 않는 운영방식이 상식밖이고, 더구나 국회의원들이 잘 이용하지도 않는다고 하니 세금들인 방대한 자료들을 활용을 못하는 대표적인 국가자원 비효율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들은 국가가 지원하는 도서관 시설조차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집권세력과 정부조직은 뭐하나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그래도 복지수준이 처참한 나라에서 유일한 문화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서관의 이용만큼은 좀 더 개방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서구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도서관 서비스는 질이 낮습니다.

대학도서관이든 공립도서관이든 미국에서는 20권 정도 대출받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5권이 최대 대출수량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건 교육청 도서관과 구립도서관의 새 책을 구입해서 대출해주는 서비스의 상한이 3만원이라는 점입니다. 학술서나 연구서의 경우 3만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한데 국민들은 이런 책 읽지 말라고 부추기는 것도 아니고.

도서관은 국민들의 문화복지 차원에서 고가의 양서를 마음껏 빌려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황당한 경우는 ‘공공도서관’성격의 교회도서관인 명성교회 도서관이 ‘세습’된 경우입니다.

‘극우’목사들의 어처구니 없는 전횡이 정치적 측면에서 이미 ‘사회악’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강동구에 있는 대형교회인 명성교회에 세습이 진행되면서 그 부속 도서관도 세습되는 몰상식한 사례입니다. 반공자유주의를 외치며 민주주의가 자신들만의 소유인 것처럼 오만하게 굴면서 북한을 적대시하면서 북한처럼 권력을 세습합니다. 자기부정을 부끄러움없이 저지르는 대형교회 목사들을 보면 황당함과 분노가 같이 일어납니다. 웃긴 건 이들이 주장하는 아무것도 성경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점이죠. 대형교회는 ‘종교기업’이라고 봅니다. 종교를 참칭하고 종교를 일상적으로 모욕하는거죠.

마지막으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고종의 도서관인 경복궁 집옥채와 덕수궁 중명전의 장서가 사라진 경우입니다.

고종은 조선에서 재위기간이 매우 긴 왕이었음에도 조선말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 앞에 무력한 왕이었고, 개인적으로도 부인안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게 참살당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끝내 국권을 빼앗겼기 때문에 평가가 결코 좋을 수 없는 왕입니다. 그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장서를 모았던 그의 왕립도서관 도서들이 격변을 맞아 흩어지고 사라지고 불탄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도서관과 관련된 한국 근현대사를 두루 소개하다보니 일제시대 제국 일본의 문화정책과 일본에 협력했던 친일지식인/관료들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고 한국전쟁이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시대를 거치며 아직도 일제의 영향하이 있었던 폐쇄적이고 부실한 도서관 정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에도 일제의 영향은 1980년대까지도 유효했습니다. 당시 고위관료들 중에 일제시대 제국대학을 나온 이들이 현직에 있었고, 학교에서도 일본의 대학을 대단하게 생각했던 기억입니다. 특히 국문학이나 한국사의 경우는 현재도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박정희의 경우 자신이 일제 만주군 장교 출신이고 2인자 김종필은 일본육사를 나온 인사이가 때문에 박정희가 실행했던 경제개발계획이 대체로 만주국에서 시행했던 것의 복사판이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도서관도 예외가 아니어서 폐가식 운영에 공부방인 열람실울 운영하는 체제가 아직까지도 운영되고 있죠. 정작 일본은 패전이후 미국식으로 도서관 운영체제를 바꿔 열람실을 없애버렸는데 말이죠. 역설적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 몇가지 관련 도서를 소개합니다.

제국대학출신 한국의 엘리트에 관해서는,

정종현,제국대학의 조센징( 휴머니스트, 2019)

를 소개합니다. 한국의 경제개발 초창기 엘리트들의 뿌리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연구서로 역사학자가 아닌 인문학자의 연구입니다.

군부독재시절 ’근대화‘의 만주의 영향/기원 관련해서는,

한석정, 만주모던 ( 문학과지성사, 2016)

을 소개합니다. 박정희의 업적으로 칭송되는 경제개발계획이 사실 만주국의 계획을 배낀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박정희 당시 고위관료 중에는 만주국에서 일했던분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해 한마디하려 합니다.

저는 이 노정객이 한국전쟁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한국계 미국인( Korean-American)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고종시절인 구한말부터 살아온 이이기 때문에 전근대적인 조선의 전제정치( 왕정)의 인식을 1950년대까지 가지고 있던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를 싫어했지만 자신을 왕으로 여기던 전제정치 인식은 그의 배움과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프린스턴에서 박사를 받으면 뭐하나요. 하는 행동은 전제군주처럼 행동했는데요. 그는 이땅에서 민간인으로 독재정치를 처음 도입한 독재자입니다. 민주주의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4.19 혁명이 일어난 원인도, 막걸리선거라고 칭해지던 1950년대의 금권선거도 설명이 안됩니다.

애석하게도 한국의 실질적 민주주의는 1945년 해방이후 42년 후인 1987년에야 가능했습니다. 그 이전은 이승만의 독재시대, 그리고 박정희 전두환의 군부독재가 이어졌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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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도시 눈빛사진가선 28
문진우 지음 / 눈빛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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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출간된 이 사진집은 온전히 부산 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진집입니다.

문진우 사진가는 부산출신으로 부산에서 사진작업을 해오신 분입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약 10여년간 부산의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광각렌즈로 찍은 흑백사진입니다.

40여년 전 이 땅에 존재했던 가까운 과거가 사진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진가께서 마치 인물들이 미지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단순하고 명징하게 촬영을 하셔서 사진의 캡션을 보지 않는 한 사진이 찍힌 장소와 일시를 알기 매우 어렵습니다.

다큐멘터리로 찍은 사진이지만 좀 결이 다릅니다.

사진을 모두 인스타그램으로 보는 시대에 사진집을 보는 건 좀 특이해 보일 수 있겠지만 사진촬영에 진심이라면 물성이 느껴지는 사진집을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이미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지고 느낄 수 있을 때 제대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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