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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ge of Turbulence: Adventures in a New World (Paperback) - With a New Chapter on the Current Credit Crisis
앨런 그린스펀 지음 / Penguin Group USA / 2008년 9월
평점 :
시대를 풍미했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의 자서전입니다.
재임당시 세계경제대통령 역할을 분명하게 보여준 이 인물은 흥미있는 개인적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욕토박이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되기 전까지 뉴욕을 떠나본 적이 없으며, 젊은 시절 재즈 뮤지션으로 활약했고, 60대에 재혼하기 전까지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경제분석을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기를 즐겨하는 경제 컨설턴트 출신이면서 포드와 닉슨 대통령시절 국내경제비서관 및 백악관의 대통령 경제수석 (Chairman of Council of Economic Advisors)을 지냈습니다.
출간당시 그린스펀 의장과 러시아 출신 미국의 소설가이자 보수주의적 지성인 아인 란트(Ayn Rand)와의 관계를 어떻게 묘사했는지 언론들이 관심을 가졌던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50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이런 앨런 그린스펀의 개인적 이면과 워싱턴 정가의 의사결정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자 골수 시장주의 경제학자의 시장경제 강의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책을 보면, 시장경제의 효율성에 대한 그의 강조가 유독 두드러져 보이며,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우월감을 은연중에 느낄 수 있죠.
어려운 경제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각주가 별로 없는 곳이 미덕일 수 있고, 지난 20여년간 종교처럼 받들어져 온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주도한 내부자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보수주의자이지 수구가 아니기 때문에 나름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와 확신이 있고, 의외로 다른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골수 보수주의자이면서도 중도적이거나 진보적인 인사들과도 협력적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하준 박사의 글과 정반대편에서 경제와 정치를 기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제적인 입장에서 본 보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참고는 될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