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
박찬국 편역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
🍒 박찬국 편역 | 위즈덤하우스

🌸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가는 시계추다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요즘 대세인 것 같아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의 잠언은 현실적인 조언을 가득 담고 있어요. 올 해 두 번째로 만나는 쇼펜하우어의 잠언들은 역시 읽고 쓰길 잘 했다는 생각 뿐입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박찬국님이 쇼펜하우어의 사상의 정수를 담은 잠언들을 직접 엄선해 번역한 <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에는 손끝으로 새기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어떤 인간으로 존재하는가'가 '얼마나 많은 부를 갖고 있는가'보다 행복을 위해서 더 중요하다.
이는 분명한 사실임에도 사람들은 정신적 수양보다는 부의 획득에 몇천 배의 힘을 기울인다.

제일 처음에 필사한 문장 중 '어떤 인간으로 존재하는가'라는 부분에서 멈칫하게 되네요. 나는 과연 어떤 인간인 것인다, 주변 사람들에게 난 어떤 사람일까.. 하고 말이죠.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주변인의 입을 통해 듣는 위로도 좋겠지만 책 속에서 받는 조언이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될 때가 있어요.

많은 철학자의 글을 만난 건 아니지만 쇼펜하우어의 조언은 더 의미있고, 더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일하다, 가족 관계에서, 친구나 지인들과의 관계 등 힘들고 지칠 때면 어느 페이지를 넘겨봐도 마음을 어루만져 줄 문장을 만날 수 있어 더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특히나 <내 삶에 새기는쇼펜하우어>는 책과 펜만 있으면 필사도 할 수 있는 필사북이예요. 필사에 재미를 붙인 요즘~ 현실조언 가득한 쇼펜하우어의 문장을 손끝에 담으며 위로도 받고 깨달음도 얻어볼까 해요.

🔖성공하고 싶다면 원하는 바를 이뤄라.
하지만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가진 것을 즐겨라.

즐겨봅시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셰이커』

이제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은 낯설지 않은 소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보통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 후회되던 부분을 바꾸려 노력하고 그렇게 미래가 바뀌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어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도 바꾸고 싶은 과거로 이동해 어떻게든 미래를 바꿔 놓으려 하죠. 만약 이렇게 낯설지 않은 뻔함이 <셰이커>에도 있었다면 아마 실망하며 책장을 덮었을 겁니다. 그런데 <셰이커>에는 뻔함을 넘어서는 '역시'가 있었네요.

현재를 살아가면서 이미 지나버린 과거를 돌아보며 '만약에'라는 가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내가 그때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그때 이런 행동을 했더라면.. 등등 흘러간 과거의 행동에 대한 후회를 하곤 하죠. <셰이커>의 주인공 나우도 바꾸고 싶은 한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고 기분 좋지 않게 헤어지던 그날, 고양이를 따라갔던 바에서 바텐더가 건네는 음료를 마신 후 시간 여행이 시작됩니다.

정말 바꾸고 싶고, 후회로 가득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마주하게 된다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생각하며 마냥 기분 좋기만 할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게 바뀌어 버린 과거로 인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과거 속에선 상상이 안 갈 것 같네요. 2018년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페인트'의 작가 이희영의 타임슬립 판타지 <셰이커>의 주인공 나우를 따라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하면서 깨닫는 것이 많아집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지난날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났고, 만나야 할 사람들은 만나는 운명. 이미 지나간 시간이지만 '지금 이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 나의 과거가 되고, 나의 미래가 되는 것이겠죠. '롸잇 나우'하며 주인공 나우를 부르던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푸른 사과 같은 10대의 풋풋한 사랑, 죽은 연인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는 하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절친을 놓지 못하는 여인을 사랑하는 나우..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시간을 살아가길 응원하게 되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깨비섬 - 역신의 제단 네오픽션 ON시리즈 24
배준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깨비섬』

오묘한 느낌의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은 <도깨비섬>입니다. 푸른빛이 감도는 피부색을 보면 아바타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붉은색의 열매를 입에 머금은 모습이 묘하게 으스스하기까지 한 <도깨비섬>은 고립된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오싹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합니다.

주영, 은솔, 수현, 한아 네 명의 친구는 요트를 타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솔이의 뱃멀미가 너무 심하네요. 출발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눈앞에 보이는 섬이 더 가까워 보여 섬에서 멀미가 가라앉을 때까지 머물기로 하죠. 섬에 도착한 그들은 시청각장애를 가진 한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요. 우연일까요? 그들이 먹던 과자봉지 뒤에 실종 아동의 사진과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잃어버릴 당시 청각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실종 아동과 다르게 이 아이는 시력도 상실한 상태였고 섬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이모라는 사람들의 말로는 이 섬을 떠나본 적 없는 아이라고. 아이는 이모라 부르고 이모들은 아이를 향해 도련님이라 부르는 이 관계는 이상하기만 합니다.

잠시 머물다 떠나려고 했던 이 섬에 태풍이 몰아쳐 옵니다. 납치된 것이라 생각해 수현은 아이를 데리고 섬을 나가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네 명의 친구들은 섬에 갇히고 마네요. 아이가 이상하다고 했던 은솔, 게걸스럽게 먹어대다 수현을 공격하는 한아, 아이를 데리고 나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수현, 시청각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누나'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은 주영. 친절하게 이들을 대하지만 숨기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 보이는 섬사람들. 태풍이 물러가면 네 명의 친구들은 무사히 이 섬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이 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묘사가 너무 잘 되어 있어 몰입감이 높은 책이에요. 이들이 도착한 섬이 왜 도깨비섬인지, 왜 이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자꾸만 벌어지는 것인지, 왜 그들은 도깨비를 섬기는지.. 점차 드러나는 진실엔 역시나 인간의 욕심이 깔려 있네요. 오컬트 장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는 <도깨비섬>입니다. 파묘의 감독이 왜 추천했는지 '파묘'를 며칠 전에 보고 난 후라 더 와닿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앤드 산문집 시리즈
이소연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 이소연 | 앤드





시인 이소연의 첫 산문집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윤슬이 너무 예쁘게 표현된 표지와 제목이 너무 예뻐서 읽어보게 된 책이예요.
그런데.. 이 책 나오기 전에 제목 투표에 참여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읽어보지도 못한 시인의 산문집 제목을 투표해달라니~!
난감했던 기억과 더불어 시인의 산문집에 어울릴 만한 제목만 생각하고 투표했는데 많은 분들 마음에도 들었던 결과에 내심 흡족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받고 더 반갑게 느껴졌나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을 알게 되니 아름다운 것에 스며들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진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와닿는 일상이나 문장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감성 충만한 시를 쓰는 시인의 글이니 얼마나 더 마음에 파동을 일으킬까 기대가 컸거든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녀의 문장이 너무 좋았어요.
꽃이 피고 자꾸만 바깥으로 시선이 가는 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지 않나 해요.
아름다운 것에 스며들고 싶은 마음.. 저도 자꾸만 충만해지네요.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이들이 있기에 진심 즐거운 요즘이예요.
그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싶어요~😘


🔖포도주는 지혜의 학교다. 보랏빛이 붉은빛으로 몸을 바꿀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 백 년이 된 와인도 있고 이백 년이 된 와인도 있겠지?
그에 비하면 나의 기다림은 얼마나 짧은가.

🔖어떤 시는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옮겨 심긴다.
그러고는 그 사람의 시로 다시 자란다.

🔖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일수록 쓰고 싶어진다. 서랑하는 마음이 그렇다. 예고도 없이 꽃이 피고, 예고도 없이 비가 오고, 예고도 없이 작약이 온다. 물론 그 징후는 울먹이던 구름만 알 것이다. 그런 구름의 몸이 되고 싶다.


에세이를 읽으면 작가와 더 친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어떻게 자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지 보이거든요.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 친구가 되고..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힘.. 바로 에세이가 가진 강력한 마력 아닐까요?


시인을 꿈꾸고 이루어낸 시인 이소연의 시가 궁금해지네요.
덩달아 그녀의 남편 이병일 시인은 어떤 단어를 쏟아내는지 궁금해졌어요.
소설을 즐겨읽는 저에게.. '시'에 대한 궁금증을 선물한 책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입니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마인더스 오브 힘』

'베러티'의 작가 콜린 후버의 신작 <리마인더스 오브 힘>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을 너무 재밌게 읽었던 터라 신작 출간 소식이 반갑기만 했어요. <리마인더스 오브 힘>을 읽으며 역시 믿고 보는 작가 콜린 후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흡입력 있고 한 번 손에 잡으면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콜린 후버의 작품이 더 기다려지는 것 같습니다.

<리마인더스 오브 힘>은 케나와 렛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남자친구를 죽게 한 혐의로 감옥에서 5년이란 시간을 보낸 케나. 복역 중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감옥에서 딸 디엠을 출산합니다. 그 딸을 만나기 위해 사고가 있었던 마을로 돌아오는 케나입니다.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케나는 잘못 알고 들어간 바에서 렛저라는 청년을 만나 호감을 갖게 되는데요. 그의 트럭, 이름을 듣고 그녀의 죽은 남자친구 스코티의 절친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끌림은 운명이었을까요? 위험한 것 같은 이 만남, 멀리해야 할 서로인 걸 알지만 두 사람은 운명의 장난처럼 끌리기 시작합니다.

스코티가 죽고 난 후에도 그의 집을 드나들고 딸 디엠을 자신의 딸처럼 보살피는 렛저. 자연스럽게 스코티의 여자친구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커져만 간 렛저는 처음 만나 느꼈던 사랑의 감정을 키워 갈 수 있을까요? 케나는 자신이 찾고자 한 딸 디엠을 무사히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긴장 또한 늦추지 못하고 읽어 내려간 책 <리마인더스 오브 힘>입니다.

콜린 후버의 책은 상실, 슬픔, 죄책감, 용서 등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되고, 더 이해하고.. 빠져들게 되는 것 같네요. 전과자의 신분으로 구하기 힘들었던 일자리, 8개월 만에 헤어진 딸과 만나기 힘든 사정, 스코티를 죽음으로 몰고 간 진실 등 궁금하고 안타까운 일 투성이었어요. 절친의 딸을 돌보고 증오하던 여자를 사랑한 렛저가 딸과 만나게 하려 고군분투하고 그녀가 쓴 스코티를 향한 편지를 읽으며 혼란스럽지만 그녀에 대한 진심을 마주하게 하게 되는데요. 왜 전 렛저에게 더 마음이 쏠리는 걸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역시'라는 찬사를 버릴 수 없었던 <리마인더스 오브 힘>이에요. 어떤 결말이 케나와 렛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라요. 책 읽기 잘했다 생각하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