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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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국어 교과서에 어김없이 등장하던 김소월 님의 시집을 만납니다. 흔히 알고 있던 '진달래꽃' 말곤 제목을 댈 수 있는 시가 몇 없었는데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를 통해 김소월 시인의 시를 제대로 만나게 되네요. 1902년 출생인 김소월은 할아버지 훈육 아래 성장했다고 해요. 일본 유학 중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했고 서울에 잠시 머물며 글쓰기를 시작했으나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광산 일을 돕기 위해 낙향했다고 합니다.

1925년 127편의 시를 수록한 시집 '진달래꽃'을 매문사에 간행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주변의 문인들의 요절과 자살로 삶의 의욕을 잃고 술에 빠져 사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1934년 12월 아편을 이용해 자살 시도를 했다고... 좀 더 삶에 의지가 있었다면 그의 시를 몇 편은 더 만날 수 있었겠죠?



김소월 님의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를 통해 교과서에서만 만나던 '진달래꽃', '엄마야 누나야', '초혼' 외에 여러 편의 시를 만납니다. 표제작인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를 필사해 봤는데요. 김소월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슬프다는 느낌을 많이 느꼈는데 이 시 역시 그랬어요. 왜 슬플까..라는 대목은 깊이 생각할 것도 없는 빼앗긴 조국에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 중 윤동주, 김소월, 신동엽, 이육사 등 참 많은데 입시에만 치중한 교육과정의 폐해인지 기억나는 제목이 거의 없다는 슬픔이 함께 합니다. 시를 즐겨 읽지 않았기에 시와 친해져 볼까 하던 차에 만난 김소월 시집이라 그런지와닿는 것도, 가슴을 후벼 파는 문장도 너무 많네요. 시대적인 배경이 일제강점기라 그런지 김소월 시인의 시가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우울하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고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시를 읽으면 필사하고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드는데요. 김소월 시인의 시를 한 편 한 편 읽으며 손끝으로 문장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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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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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한국을 사랑한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사실 시를 그리 즐겨 읽는 편이 아니어서 알고 있는 시인은 손에 꼽힐 정도로 몇 안 됩니다. 그런 제가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한 이유는 바로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으로 인해 '윤동주' 시인의 시가 일본 교과서에 실렸다는 내용 때문이었어요. 우리 현대시를 일본어로 번역해 '한국 현대 시선'을 펴내고, 윤동주에 관한 글을 써 일본 고교 교과서에 실리게 한 사실만으로도 '이바라기 노리코'를 달리 보게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보고 극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결혼 후, 잡지 등에 시를 투고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한 이바라기 노리코. 윤동주 시인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해 한국 문학 번역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하네요. 관동대지진 때 한국인 살해 사건을 다룬 '장 폴 사르트르에게', 고대 일본 이주민들의 차별 대우를 고발한 '칠석' 등 한국을 소재로 한 시를 여럿 발표한 전후 여성 시인 중 가장 폭넓은 사회의식과 비평 정신을 보여준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입니다.

그녀의 시집을 처음 접하고 시를 만나기 전 그녀의 하직 인사를 먼저 읽게 되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이별에 인사를 전하지 못한 이들에게 이렇게 인사하는 방법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일 처음에 실려 있는 '네 감수성 정도는'을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났어요. 말라가는 마음, 서먹해진 친구 사이, 짜증 나는 것, 초심을 읽어가는 것, 안 좋은 것 전부를 '남 탓'하지 말라고 하네요. 모두 내 잘못이라고.. 위트 넘치면서도 할 말 딱 부러지게 하는 센스가 넘쳐나는 시였습니다. 그녀의 대표작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읽으면서는 예쁘고 싶었을 그 시절 전쟁으로 무너져가는 많은 것들을 함께 본 느낌이었어요.

이바라기 노리코가 어떤 사람인지 느껴질 정도로 감성적이고, 때론 강인한 모습이 잘 담겨 있는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시를 즐겨 읽으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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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니체 아포리즘 - 365일 니체처럼 지혜롭게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황국영 엮음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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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한 장 니체 아포리즘
🍒 황국영 | 동녘

✔️ 365일 니체처럼 지혜롭게



🍀 현실에 안주하며 살 것인가?
인생을 향해 춤추드서전진하라!



니체와 함께 지혜의 돛을 올려 떠나는 철학 여정에 함께 했습니다.
독일 사상가이자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를 알지만 이름만 아는 철학자였죠. 철학자들의 말은 와닿고.. 기억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이걸 어떻게? 라는 물음표를 남기는 말들도 많죠.



<하루 한 장 니체 아포리즘>으로 만난 니체의 말들, 황국영 작가가 엮은 글은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어렵지 않거든요.
하루 한 장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구요. 니체의 주요 저서에 나오는 잠언들을 쉬운 설명과 해설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했어요.
그래서 처음 철학을 접하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답니다.


🔖감사는 보상이나 대가도 아니고 의무도 아니다.
감사는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마음이다.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베풀고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고, 부족한 것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타인이 요구하는 삶과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아니오' 라고 말하는 사자와 같은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아이다.


🔖니체는 기쁨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순수한 어린아이저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정관념이나 타인의 기준에 의한 삶을 부정하고 자신만의 삶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 인생 최대의 기쁨이다.


🔖젊은이들은 나이 든 사람들이 더 이상 꿈꾸지도 않고 도전하지도 않고, 그저 시간만 보내며 죽음을 기다리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한 것이 아니다. 여전히 꿈꾸고, 도전하는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 단지, 젊은이들과 달리 표현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성취해나갈 뿐이다.


🔖활동적이고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은 '원하라, 그러면 될 것이다.'라는 명령이 눈앞에 떠올라 있는 듯 행동한다.



철학자들의 말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아요.
니체의 철학 사상과 핵심, 철학이 우리 삶에 주는 메시지를 만나보아요.
쉬운 해설로 만날 수 있는 니체의 잠언은 통해 나만의 철학을 다져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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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어요 @jugansimsong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dongnyokpub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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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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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2010년 국내에서 출간된 <빅 픽처>가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언젠가 이북으로 처음 빅 픽처를 접했는데 책 표지만 보고 읽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버렸거든요. 국내 주요 서점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등재된 바 있는, 리커버로 돌아온 <빅 픽처>를 드디어 읽어보게 되네요.

고액 연봉의 변호사로 일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는 벤 브래드포드는 작가의 꿈을 꿨지만 육아에 습작조차 할 수 없는 아내 베스와 두 아이를 둔 아버지입니다. 한때 사진작가를 꿈꿨지만 안정된 수입이 취미로 사진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아버지의 말에 로스쿨에 가게 되었고 변호사로 성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겉으로 봤을 때 아름다운 아내와 아이들, 좋은 집, 좋은 직업이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네요.

자신이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베스는 벤과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누길 거부합니다. 자꾸만 삐걱거리는 부부관계에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었네요. 바로 이웃에 사는 사진작가 게리, 그는 아내의 내연남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은밀한 외도 장면을 목격하게 된 벤은 아내가 처형의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간 사이 게리의 집에서 대화를 나누다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데요. 벤은 게리의 신분으로 살아가기 위해 게리의 사체를 처리하는데 성공합니다. 벤은 그리는 빅 픽처는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려질 수 있을까요?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 벤은 얼마나 분노했을지 그의 행동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사람을 죽이는 행위 자체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지 않지만 그 사건이 없었다면 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을지 그것도 의문이네요. 어떻게든 아내와의 관계를 예전으로 돌리려고 전전긍긍하고 자신이 그토록 하고자 했던 사진작가로서의 인생은 살아보지 못한 채 나이 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게리의 신분으로 사진작가로서의 삶에 날개를 달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그마저 접혀버린 벤은 앤의 도움으로 또다시 재기를 꿈꾸는데요.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 넘치게 진행된 <빅 픽처>였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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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가운데 - 개정판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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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한가운데
🍒 주얼 | 이스트엔드




잔잔한 수면을 보는 듯한 이야기가 담긴 <여름의 한가운데>입니다. 여름에 태어나서 그런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더워지는 기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전 여름을 좋아하지 않아요. 타들어가는 듯한 더위.. 흐르는 땀.. 너무 감당이 안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만난 <여름의 한가운데>는 뜨겁게 느껴지진 않네요. 그래도 뭔가 활활 타오를 청춘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40대가 되어 풋풋했던 지난 날, 지금은 친구로 지내지만 그 당시 고백을 받아줬더라면 어땠을까.. 막연한 후회와 추억을 간직한 남녀의 이야기 '여름의 한가운데'

동아리 선배의 결혼칙에서 전남친을 만날 생각에 잘 보이려 애썼지만 결국 허무하게 하루를 마친 '멋진하루'

엄마가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에 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는 '파주 가는 길'

아련한 기억 속에 묻었지만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수면 아래에서'

소개팅으로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연인이 되지만 자연스럽게 이별에 이르던 '월간 윤종신' 까지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긴 <여름의 한가운데>입니다.

뜨거웠던 청춘의 추억이 담겼지만 우리들이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와닿는 게 많네요. 첫 만남의 설렘, 복잡한 감정, 후회... 살다보면 후회가 참 많이 남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영원할 것 같던 모든 것은 결코 영원한 것이 없고.. 마냥 예쁠 것 같던 20대도 상처와 추억으로 그렇게 지나가죠. 하지만 후회만 남는 삶은 아닐 겁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기도, 얼마 남지 않은 이도 있을 텐데요. 남은 시간 동안 후회만 남지 않게 무언가 남겨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가을 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오.. 그대는 지금 어느 계절을 보내고 계신가요?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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