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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6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6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5-30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으름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모든 것은 좋게 볼 수도 나쁘게 볼 수도 있겠지요.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쓴 버트란드 러셀의 책이 떠오르는군요. 게으름에 대한 뜻은 다르지만요.
임어당도 게으름에 대해 긍정적으로 쓴 글을 본 것 같아요.<생활의 발견>이란 책에서요.^^

새파랑 2022-05-30 15:18   좋아요 1 | URL
저도 게으름니다 ㅋ 게을러야 생각도 하고 몸도 쉬고 그럴수 있는거 같아요 ^^ 책읽는거 게을러지면 안되는데 😅
 

N22075

˝합리주의만으로는 밝힐 수 없는 게 이 세상엔 수두룩하잖아요.˝

그렇다. 세상을 합리적으로만 바라본다면 이 세상은 삭막함 그 자체일 것이고, 풀지 못한 숙제로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믿는다면 신이란 인간의 내면에 살아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설명할 수 없는 믿음은 그렇게 강한 것이다.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은 이소베, 미쓰코, 누마다, 기구치, 오쓰 등 총 다섯명의 인물들을 통해 설명할 수는 없는 믿음과 구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



1. 이소베

중년의 남성 이소베에게는 말기암에 걸린 부인이 있다. 평소에 무똑똑하고 애정표현도 없지만 이 세상에서 단 한명 의지할 수 있었던 부인이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그는 부인에게 그녀가 말기암이라는 사실을 결코 말할 수 없었기에 어떻게든 숨긴다. 하지만 부인은 자신의 죽음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다.

[˝저 나무, 얼마나 살아왔을까요?˝ ˝200년쯤 아닐까? 아무튼 이 부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겠지.‘ ˝저 나무가 그러더군요. 목숨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P.12



그녀는 자신이 죽을 운명을 남편에게 숨긴다. 아파도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속으로는 홀로 남아 궁색하게 살아갈 남편을 걱정한다. 이게 사랑인걸까? 그녀는 꼭 다시 태어날테니 자신을 꼭 찾아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한다.

[˝나 반드시 다시 태어날 거니까, 이 세상 어딘 가에. 찾아요. 날 찾아요. 약속해요, 약속해요.˝ 약속해요, 약속해요라는 마지막 목소리만은 아내의 필사적인 소망이 담겨서일까, 다른 단어보다 강했다.]  P.25



그리고 아내는 그렇게 떠난다. 그리고 이소베는 49제를 지낸다. 이소베는 이제 다시는 아내를 볼 수는 없지만 왠지 다시 돌아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집에 와서 아내가 남기고 간, 아내의 손길이 스쳐간 물건을 볼 때다 강한 그리움에 쌓인다. 그러면서 아내가 다시 태어나겠다는 말을 믿고 싶어진다. 그리고 아내가 환생할거라 생각되어지는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떠난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남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인생의 동반자가 된 인연. 필시 그것은 우연한 만남일게 틀림없는데도, 지금의 이소베는 그 인연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느낌이 든다.]  P.240





2. 미쓰코 그리고 오쓰

자신을 속박하는 것에 냉소를 보내고 단지 삶에 지겨움을 느꼈던 대학생 미쓰코, 그녀는 자신과는 달리 기독교 신앙에 빠져 사는 샌님 오쓰라는 대학생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를 타락시고 싶어서, 신에게서 그를 빼앗고 싶어서 그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를 유혹한다.

[˝간단해요. 그런 갑갑한 학생복, 입지 말아요. 저녁에 쿠르톨 하임에 가서 무릎 꿇고 기도 따위 하지 말아요. 당신 어머님은 믿었을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그런 거 믿지말아요.˝]  P.63



오쓰는 처음 경험한 연애의 강렬함 때문에 잠시 신을 멀리하고 그녀에게 빠진다. 하지만 미쓰코는 그를 사랑한게 아니었기에, 그녀에게는 진심이란게 없었기에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온 오쓰를 바로 버린다. 오쓰는 괴로움을 느끼지만, 어쩌면 이게 기회가 되건지도 모른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더욱 신학에 매진하게 되고, 성직자가 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왜 그녀는 그렇게 못되게 그를 대했던 걸까?

[˝당신한테 버림받았기 때문에, 나는 인간에게 버림받는 그 사람의 고뇌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나루세씨한테 버림받고, 너덜너덜해져 갈곳도 없이 어떡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고, 도리없이 다시 그 쿠르트 하임에 들어가 무릎끓고 있는 사이, 나는 들었습니다. 오라, 하는 목소리를, 오라, 나는 너와 다름없이 버림 받았도다. 그러니 나만은 결코 너를 버리지 않겠노라, 하는 목소리를˝ ]  P.92



미쓰코는 부유한 집안으로 시집을 가지만 그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한다. 결국 이혼을 하고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한채 살아가며,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말에는 병원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공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오쓰가 프랑스를 떠나 인도의 겐지스강에 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는다. 성직자를 꿈꾸던 그가 왜 힌두교의 인도로 떠났는지 궁금증도 생기고, 평소 오쓰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인도의 겐지스강으로 떠난다.

[대학 시절에 몸속을 마냥 치달았던 자신을 더럽히고 싶다는 그 충동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그녀는 사회인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마음 깊숙이 뭔가 파괴적인 것이 숨죽이고 있다. 그것이 분명한 형태를 취하기 전에 미쓰코는 칠판지우개로 글씨들을 모조리 지우듯 소멸시키고 싶었다.]  P.77





3. 누마다

어린시절 키우던 강아지와의 교감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었던 누마다, 그는 강아지와의 추억 덕분에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는 동화작가가 된다. 하지만 누마다는 부인과의 관계에서는 내색은 하지 않지만 왠지 모를 고독을 느낀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는걸까? 그는 오히려 자신이 키우고 있는 새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누마다는 어떤 부부건 간에, 서로 용해될 수 없는 고독이 있음을 결혼 생활을 지속하면서 알았다. 그러나 그 자신의 고독과 이 새의 고독은 밤의 정적 속에서 서로 통한다.]  P.115



그러던 어느날 누마다는 패결핵에 걸리게 되고,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 이를 안쓰러워하는 아내는 평소에 동물과의 교감을 즐거워하는 남편을 위해 구관조 한마리를 선물한다. 누마다는 구관조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고통을 고백한다. 이를 통해 마음의 평안과 구원을 얻는다.

[만약 인간이 진심으로 이야기 나누는 대상을 신이라 한다면, 누마다에게 신은 때때로 검둥이이거나 코뿔소새이거나 이 구관조였다.]  P.121



이후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가 수술하는 동안 그의 구관조는 죽게 된다. 누마다는 자신을 살리려고 구관조가 죽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살린 구관조에 보답하기 위해, 구관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인도의 겐지스강으로 떠난다.

[˝다릅니다. 목욕재계는 죄의 더러움, 몸의 더러움을 정화하기 위한 행위이지만, 갠지스강의 목욕은 정화와 동시에 윤회 환생으로부터의 해탈을 기원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P.161





4. 기구치

최악의 전투라고 알려져 있는 임팔전투에 참가했던 기구치, 보급선이 막혀 후퇴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부대는 아사로 인해, 병으로 인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기구치 역시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말라리야에 걸린 그는 부대원들과 함께 후퇴할 수 없었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혼자 남겨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동료 쓰가타는 그를 버리고 갈 수 없었고, 곁에 남아서 기구치를 돌본다.


먹을 것이 전혀 없던 그곳에서 쓰가타는 인근 마을에서 발견한 고기를 얻어 온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나눠먹으면서 어떻게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신의 구원이었을까? 동료의 헌신 때문이었을까? 그 둘은 생존해서 일본으로 돌아온다. 기구치는 그럭저럭 풍요로운 삶을 살지만, 쓰가타는 전쟁의 충격 때문인지 알콜중독에 빠져 살고, 결국 병원에 입원한다.

[˝난 말이제, 전쟁에서 돌아온 뒤로, 기구치 씨처럼 사회생활도 변변히 꾸려 나갈 수 없었다니께. 술이라도 안 마시면 속이 갑갑한 기라. 내 맘 이해하겠지?˝ 하고 대답했다.]  P.136



기구치는 살기 위해선 술을 끊어야 한다고 쓰가타에게 말하지만 쓰가타는 도저히 술 없이는 버틸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쓰가타는 기구치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그때 임팔에서 우리가 먹었던 고기는 동료의 인육이었다고, 귀국해서 동료와 너무 닮은 아들을 본 순간 동료가 계속 떠올라서 너무 괴로웠다고, 그래서 술 없이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고.

[˝미얀마에서 말야, 죽은 병사의 고기를…… 먹었어. 아무것도 먹을 게 없었지. 그렇게 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했어. 그만치 아귀도에 빠진 자를, 당신의 하느님은 용서해 주시는가?˝]  P.152



전쟁의 비참했던 경험과 쓰가타의 괴로움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기구치는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전쟁에 대한 참회를 위해 인간의 생과 사가 만나는 인도의 겐지스강으로 떠난다.

[˝신이란 당신들처럼 인간 밖에 있어 우러러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 안에 있으며, 더구나 인간을 감싸고 수목을 감싸고 화초도 감싸는 저 거대한 생명입니다.˝]  P.177






이런 다양한 사연을 가진 다섯명의 사람들이 인도의 겐지스강에서 만난다. 죽은자도 산자도 모두가 찾아오는 이곳, 삶과 죽음이 만나는 이곳. 저마다 온 이유는 다르겠지만, 그들은 이곳에서 저마다의 구원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구원이 무엇이라고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가 구원을 받았다고 믿는다면 그걸로 답은 찾은거라 생각한다. 꼭 신을 만날 필요는 없다. 신은 인간 안에 있는거니까.

[강은 그의 외침을 받아 내고 그대로 묵묵히 흘러간다. 그런데 그 은빛 침묵에는, 어떤 힘이 있었다. 강은 오늘까지 수많은 인간의 죽음을 보듬으면서 그것을 다음 세상으로 실어 갔듯이, 강변의 바위에 걸터앉은 남자의 인생의 목소리도 실어 갔다.]  P.285




Ps. 엔도 슈사쿠가 사망했을 때 자신의 관에 넣어달라고 한 작품이 <침묵>과 <깊은 강> 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위의 두 작품과 <바다와 독약> 까지 세 작품을 읽었는데, 모두 100점짜리 작품이었다.

그래도 굳이 순위를 매겨보자면

1.깊은 강  2. 침묵  3. 바다와 독약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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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25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각자 다른 이유로 모인듯 하지만 결국 찾고자 한 것은 같은 것 ㅠㅠ저도 이 책 정말 많은 생각하며 읽었어요. 마루코는 아홉살 쓴 작가의 에세이에 이 분과의 에피소드가 있어요. 아이처럼 해맑고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가득한 분 같아요. 새파랑님 리뷰 읽으니 다시 읽고싶어집니다 ~~

새파랑 2022-05-25 23:00   좋아요 2 | URL
민음사 전집 보유자 미니님 ~! 이 책을 읽는데는 미니님의 리뷰 영향도 있습니다 ㅋ 답이 없는 끝맺음도 너무 좋았고 리뷰에는 못 쓴 오쓰의 삶도 인상적이었어요. 카톨릭에 힌두교까지 아우르는 슈사쿠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미 2022-05-25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들도 많던데 자신의 관에 넣어달라고 했다니 가장 아끼는 작품이었군요?!!
묘비명도 남달랐을 것 같은 엔도 슈사쿠👍다섯 사람이 겐지스 강에서 만나는 것도
상징적인 느낌이 들어요^^

새파랑 2022-05-25 23:34   좋아요 2 | URL
읽은건 그저께 읽었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남겼어요 ㅜㅜ 갑자기 일이 생겨서 ㅋ 묘비명도 기억은 안나는데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찾아보니 ‘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 푸릅니다‘ 입니다 ~!!

소세키의 허전하믈 슈사쿠가 채워주는거 같아요 ^^

희선 2022-05-26 0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인도 갠지스강에 가지 않을까 싶네요 몇 해 동안은 코로나19 때문에 못 갔겠지만... 인도 하니 요새 인도가 무척 덥다고 한 게 생각납니다 인도 갠지스강으로 간 사람이 구원 받았다니 다행이네요


희선

새파랑 2022-05-26 07:09   좋아요 3 | URL
평소에 인도와 힌두교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책 보고 조금은 알 수 있었어요~!! 엔도 슈사쿠의 마지막 작품이어서 그런지 비장함이 느껴졌습니다. 근데 종교랑 크게 상관없는 책이어서 부담없이 읽었어요 ^^

거리의화가 2022-05-26 0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덕분에 엔도 슈사쿠 작품세계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좋네요. 작품에 다양한 종교세계를 담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인간 이해에 절박함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새파랑 2022-05-26 09:25   좋아요 3 | URL
정말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ㅋ 제가 리뷰를 잘 써서 알려드리면 좋겠는데 글쓰는게 항상 쉽지 않네요 😅 저의 이번달 읽은 책 1픽은 이책입니다 ^^

coolcat329 2022-05-26 1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소설하면 양파가 생각나요 ㅎㅎ

새파랑 2022-05-26 21:13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양파~!! 그것도 써보려고 하다가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포기했어요 ㅋ 이름은 짓기 나름인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2-05-27 00: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침묵 좋다고 하셨는데 깊은 강이 더 좋으신거네요. 그들이 다 갠지즈강으로 모였는데 거기서 찾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떤 힘을 느끼는게 아마 구도이고 종교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새파랑 2022-05-27 07:31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사무라이 읽으시지 않았나요? ㅋ 저 사무라이도 바로 구매했습니다. 너무 좋은 작품이어서 리뷰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꼭 읽어보세요 ^^

레삭매냐 2022-05-27 2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침묵>을 일빠로
꼽습니다.

퍼스트 컷 이즈 디피스트
라고 생각합니다.

새파랑 2022-05-27 22:08   좋아요 3 | URL
<침묵>도 너무 좋고 <깊은 강>도 좋고, 둘다 천점 만점에 천점인데 <침묵> 은 좀 괴롭고 <깊은 강>은 좀 힐링이 되서 <깊은 강>에 약간 더 마음이 가네요 ^^

그레이스 2022-05-27 2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깊은강은 아직 안읽었는데...
다들 너무 부지런하셔서 마음이 조급해집니다.ㅋ

새파랑 2022-05-27 22:10   좋아요 3 | URL
전 요새 게을러 졌습니다 😅 책읽을 시간이 별로 안나네요 ㅋ <깊은 강>은 그레이스님 취향의 작품이 확실합니다 ^^

책읽기.com글쓰기 2022-06-03 0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혼 하고 받고 싶은 선물로 민음사전집을 갖고 있는데 언젠가는 다 읽어야지 하면서 보고만 있네요ㅜㅜ
깊은 강 찾아서 이번달에 꼭 읽어 볼께요!!!

새파랑 2022-06-03 06:38   좋아요 3 | URL
멋진 선물을 받으셨군요 ^^ 완전 부럽습니다 ㅋ 엔도 슈사쿠 책은 다 좋은거 같아요. 읽고 좋으셨으면 합니다~!!

책읽기.com글쓰기 2022-06-03 06: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추천받아서 너무 너무 황홀해요~~~~~~~~!!!!!!

희선 2022-06-10 0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생각하니 인도 갠지스강도 사람 죽음을 많이 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처럼 강 또한 오래오래 흐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처음엔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처음은 어땠을지...


희선

새파랑 2022-06-10 06:42   좋아요 4 | URL
삶과 죽음이 만나는 갠지스강이라고 하더라구요. 이 책 보고 힌두교에 대해 약간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ㅋ

mini74 2022-06-10 08: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 양파엑 이 영광을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2-06-10 11:37   좋아요 3 | URL
저 양파 좋아합니다 ㅋ 미니님 점심에는 갈릭스테이크 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10 1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캬~ 역시 이 책 당선되실 줄 알았습니다. 축하드리구요~ㅎㅎ
엔도 슈사쿠의 세계를 덕분에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작품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침묵부터 읽어보겠습니다^^

새파랑 2022-06-10 11:38   좋아요 3 | URL
침묵 한번 읽기 시작하시면 멈추실 수 없을거에요. 화가님 감사합니다 ^^

미미 2022-06-10 1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새파랑님!!
저 이 책이랑 <바다와독약> 구매했어요ㅋㅋㅋ
앞으로도 쭉 알라디너들의 구매욕을 불태워주시길요👍

새파랑 2022-06-10 11:49   좋아요 2 | URL
바다와 독약은 약간 결이 다르긴 합니다 ㅋ 그 특유의 병원 느낌이나서 좀 섬뜩했어요 😅 제가 오늘 구매욕을 자극할 사진을 하나 올리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06-10 1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샤쿠작가에 푹 빠지신 새파랑님!
그의 작품으로 당선되신 건 당연지사~~
2관왕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6-10 19:21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당연한건 아니지만 슈사쿠여서 기쁘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6-10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6-10 22:3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thkang1001 2022-06-11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새파랑 2022-06-11 11:23   좋아요 0 | URL
thkang님 감사합니다 ㅋ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읽기.com글쓰기 2022-06-11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ㅎㅎㅎ 북플이 한달이 안되서 ㅜ
이달의 당선작 이라는게 있군요!
새파랑님 덕분에 깊은강은 찾아뒀는데
나머지 두권은 오늘 당장
사야겠네요~~~~~~

새파랑 2022-06-11 11:24   좋아요 1 | URL
저도 북플한지 이제 일년 반? 정도밖에 안됩니다. 저도 첨에 이런게 있는지 몰랐어요 ^^ 책읽기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곰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4
윌리엄 포크너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N22074

˝용기와 명예와 긍지와 연민, 그리고 정의와 자율에 대한 사랑. 이 모든 것이 마음을 움직인단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가 된단다. 이제는 알겠니?˝


땅이라는 것이, 자연이라는 것이 과연 인간이 소유하는게 맞는 걸까? 인간이 인간을 소유한다는게 맞는 걸까? 윌리엄 포크너의 <곰>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하고 있다.


작품명이자 이 책의 핵심 소재는 ‘곰(Bear)‘ 이다.(정직한 제목 정직한 내용) 곰은 사냥터(자연)를 지키는 상징으로 등장하고, 이 곰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펼처진다.




1. 아이작

이 책의 주인공. 십대 소년인 그는 막대한 부를 상속받을 수 있는 백인으로, 어린 시절 부터 사냥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주변 어른들과 자기 집안의 하인(노예)들과 함께 매년 사냥터를 드나들게 되고, 그들과 함께 숲의 수호신이자 가장 위협적인 올드벤(곰의 이름)을 사냥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작에게 있어서 올드벤은 단순한 사냥감이 아니었다.

[그것은 열망하지만 나서지 못하는 느낌, 의심이나 공포는 없지만, 시간을 초월한 숲을 보며 스스로 얼마나 약하고 무력한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느껴지는 비참함이었다.] P.21



오히려 아이작이 사냥터로 나서는 이유는 곰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곰이 무사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가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을 사냥하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모습, 오히려 자신을 방패로 다른 동물들을 지키려고 하는 올드벤의 모습을 보고 아이작은 오히려 올드벤에게서 신성함을 느낀다.

[그들이 매년 11월만 되면 사냥을 나가면서도 실제로 곰을 죽이겠다는 의도 따위가 전혀 없었던 것은, 그 곰이 죽지 않는 존재라서가 아니라 지금껏 곰을 정말 죽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아서였음을 처음으로 깨달은 것이다.] P.21



그는 올드벤을 먼발치에서 만났지만 감히 총을 쏘겠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총에 맞아도 안죽을 정도로 큰 곰이긴 하지만...) 아무 무장도 하지 않은채 올드벤을 만나기 위해 숲에 혼자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을때도 그를 도와준건 올드벤이었다. 아이작에게는 더이상 사냥이라는 것은 더이상의 살육이 아니었다. 아이작에게 올드벤은 지키고 싶은 자연이자 스승 그 자체였다.

[˝무서워하는 건 괜찮아. 그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두려워하면 안 돼. 숲속 동물이 너 해치는 경우는 네가 그놈을 몰아붙일 때, 그리고 그놈이 네 두려움을 냄새 맡을 때 말고는 없어. 무서워하는 건 곰도 사슴도 겁쟁이 무서워할 수 있어. 용감한 사람이 겁쟁이 무서워하는 것과 똑같아.˝] P.29





2. 샘 파더스

이런 아이작에게 사냥의 의미를, 올드벤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게 샘 파더스다. 샘 파더스는 혼혈 출신으로 아이작 보다는 계급적으로 낮지만 그는 아이작의 스승과 같은 인물이었다. 세속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남자였다.

[˝길들이고 싶지 않아요.˝ 샘이 말했다. 또 한번 소년은 그의 콧구멍의 떨림과 맹렬한 눈에 감도는 희부연 빛을 보았다. ˝나는, 저 개, 나나 다른 사람이나 다른 무엇 두려워하는 것보다 길들여지는 게 차라리 낫지만, 둘 다 아닐 거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거요.˝] P.45



샘파더스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올드벤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아이작은 자신의 상속 재산도 포기하고 아무것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자연인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과거 자신의 조상이 착취하고 함부러 대했던 흑인 노예들에게 죄책감을 짊어지면서 말이다.

[˝그렇습니다. 제가 거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요. 애초에 제 것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거부합니까? 애초에 아버지의 것도, 버디 삼촌의 것도 아니었고, 따라서 제게 물려주실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제가 거부할 수도 없지요. 게다가 이 땅은 할아버지의 것도 아니었고 따라서 아버지와 삼촌에게, 그리고 제게 상속될수 없으니 또한 거부할 수도 없지요.˝] P.102



신기한건 샘파더스의 죽음이었다. 그는 올드벤을 사냥하기 위해 라이언이라는 개를 자신이 선택해서 키웠고, 결국 라이언의 희생으로 사냥꾼 무리는 속마음은 아닐지라도 겉으로는 그토록 사냥하고 싶어했던 올드벤을 죽이게 된다. 하지만 올드벤이 죽는 순간 샘파더스도 갑자기 툭 쓰려지고 급사한다. 그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자연, 올드벤이라는 곰이 죽은 충격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샘파더스 자신이 올드벤 자체였는지도 모르겠다.

[거대하고 푸르스름한 개 라이언은 가끔씩 눈을 뜨고 잠시 동안 숲 쪽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숲을 기억에 담아두기 위해, 아니면 숲이 아직도 거기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눈을 떴다가 다시 감는 것 같았다. 해가 질 무렵, 라이언은 죽었다.] P.89



그런데 그는 왜 올드벤을 잡기 위해 라이언이라는 한마리 광폭한 사냥개를 키웠던 걸까?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이다. 그렇게 올드벤이 죽은 후 매년 모이던 사냥꾼 모임은 흐지부지 된다. 수호신이었던 곰 올드벤이 사라졌기 때문이었을까? 더이상 숲을 지키는 수호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샘파더스는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자율과 방종이 어떻게 다른지 제대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고난을 통해서 배우는 지혜조차 뛰어넘는 다른 종류의 어떤 지혜가 필요한가보다.] P.148





3. 올드벤이 사라지고 난 후

2년의 시간이 지난 후 사냥터에는 제재회사가 들어오고 이제 과거의 사냥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작은 과거의 추억을 갖고서 그곳을 방문한다. 그의 유년시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그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그곳, 그의 종교와도 같은 올드벤이 살고 죽었던 그곳.

[그것은 늙은 곰의 이야기였다. 살아남기 위해서 맹렬하고 무자비했을 뿐만 아니라 자율과 자유에 대한 맹렬한 긍지로 인해 또한 무자비했던 곰이었다. 자율과 자유를 지키려는 투철한 의지와 긍지를 지닌 그 곰은 그것이 위협받는 모습을 공포나 경계심이 아니라 희열을 느끼며 지켜보았고, 그것을 더 잘 음미하기 위해 일부러 위험에 빠뜨렸으며, 그것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늙고 단단한 제 뼈와 육신을 유연하고 날렵하게 유지했다.] P.155



아이작은 샘파더스의 무덤도, 라이언의 무덤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걸 알게 된다. 하지만 굳이 찾아보지는 않는다. 찾지 않더라도 그들이 이곳에 있었다는 걸, 지금도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작은 아직 세상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던 자연의 이치를 마주하게 된다.

[그 짧고 실체 없는 영광, 그러나 본질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하므로 영광이라 할 수도 없는 그 순간을 누리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영광이 사라져도 기억은 남아 있을 것이니, 살과 살을 맞대고 함께할 수 없는 시간이 오더라도 그 순간의 추억만은 간직할 것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에게는 숲이 정부요. 아내일 것이었다.] P.200




마치 숲(올드벤)이 말하는 것 같다. 인간은 가장 우월한 존재는 아니라고, 자연 앞에서는 단지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라고, 인간이 다른 인간의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파괴하는 거라고, 좀 더 겸손해지라고.

<곰>은 단순히 곰 사냥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많은 생각을 했다. 이래서 명작이라고 하나보다. 두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고 세번 이상 읽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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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24 23: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가장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ㅎㅎ
오늘의 명언!^^

새파랑 2022-05-24 23:09   좋아요 5 | URL
오늘부로 애증의 포크너에서 애정의 포크너로 바뀌었습니다 ^^

미미 2022-05-24 23: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저도 꼭 읽어야겠어요! 자연에 대해 착취적 관점을 벗어나는것은 다른 모든것에 관한 이해도 달리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새파랑 2022-05-24 23:19   좋아요 5 | URL
이 책도 시간순? 으로 써있지 않다보니 리뷰 쓰기 힘들더라구요 😅 미미님은 <곰> 좋아하실거 같아요. 자연에 대한 포크너의 관점이 멋졌습니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페넬로페 2022-05-24 23: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글처럼 단순한 얘기들이 아닌 심오하고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가르쳐 준 소설이었어요.
어쩌면 뻔할지도, 나타내고자 하는게 명확한데도
매번 이런 소설에 감동받고, 가슴 벅차고 그럽니다 ㅎㅎ

새파랑 2022-05-25 07:12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덕분에 포크너 단편집도 구매했습니다 ㅋ 단순한 곰 사냥 이야기가 아닌 생각할게 많은 책이었어요. 이래서 소설을 계속 읽나 봅니다 ^^

거리의화가 2022-05-25 09: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재 시점에서 더 생각할 바가 많은 작품이네요~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 겸허해져야한다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새파랑 2022-05-25 09:36   좋아요 3 | URL
그렇죠? 포크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좋더라구요. <소리와 분노> 처럼 어렵지도 않고 흥미롭더라구요~!!

mini74 2022-05-25 09: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놈의 곰!!! 했는데 새파랑님이 인물별로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아 !!! 심봉사 눈 뜨는 기분 ㅎㅎㅎ 곰이 숲이고 자연이며 결국은 인간의 겸손을 말한다는 새파랑님 글 좋습니다 *^^*

새파랑 2022-05-25 09:38   좋아요 4 | URL
이놈의 곰 ㅋ 곰에 이름 붙이는 것도 좋더라구요. 왠지 영화 레버너트도 떠오르더라구요. 곰때문인가? ㅋ 제가 쫌 겸손합니다 ^^

coolcat329 2022-05-25 1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으니 더 읽고 싶어졌어요. 진짜 곰이 나오는군요. 뭔가 상징하는 곰인가 했거든요.ㅎ

새파랑 2022-05-25 12:32   좋아요 3 | URL
진짜 곰이 나옵니다. 거의 주인공 급으로 ㅋ 총알을 아무리 많이 맞아도 죽지않은 곰~!! 제가 읽은 포크너 (딱 세편이지만) 작품중에 젤 좋았어요~!!

희선 2022-05-26 0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곰 사냥을 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잡지 않으려고 하는군요 나중에 죽지만... 올드벤과 샘 파더스가 함께 죽다니 둘은 하나였을지... 자연을 생각하게 하고 노예제도는 잘못됐다 같은 것도 생각하게 할 듯합니다 사람은 사람이 가장 대단하다 생각하는군요 겸손해져야 할 텐데...


희선

새파랑 2022-05-26 07:26   좋아요 3 | URL
포크너의 사상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암시적인것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

그레이스 2022-05-27 2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소설 너무 재밌게 봤어요.
감동이었습니다.
다시 읽고 싶어요.^^
곰에게서 그들의 고독과 분노를 보게되는!

포크너는 단편까지 다 훑었는데...
제겐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외롭고 고독하고 상처가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내면의 그림자를 들여다 보게 하는 소설인듯요.

새파랑 2022-05-27 22:15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이 인정!한 작품이군요. 저도 재미있고 감동도 있엇니 좋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바로 포크너 단편집을 중고로 구했습니다 ^^ 저도 단편에 도전해보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5-27 2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망하게도 포크너의 책은
한 개도 읽어 본 게 없네요.

새파랑 2022-05-27 22:13   좋아요 3 | URL
저도 포크너는 딱 세편 읽었어요 ㅋ 어렵다고 하던데 워낙 유명해서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소리와 분노>는 좀 많이 어려웠지만... <곰>이랑 <내가 죽어 누워 있을때>는 괜찮더라구요~! 레삭매냐님은 맘만 먹으시면 금방 전작하실거 같습니다~!!

희선 2022-06-10 02: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축하합니다 포크너 이 소설 언젠가 또 읽으시겠군요


희선

새파랑 2022-06-10 06:41   좋아요 4 | URL
애증의 포크너로 당선되어서 기분이 좋네요 ㅋ 아직 쌓아논 포크너가 몇개 있습니다 ㅋ 이번달에 한권 읽어야 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2-06-10 0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이제포선생도 새파랑님 ! ㅎㅎ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2-06-10 11:25   좋아요 2 | URL
이순재 선생님 아닌가요? 아 요새 티비를 안봐서 잘모르겠습니다 ㅋ 미니님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2-06-10 1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려요.^^
상쾌하게 여시는 주말되세요~~

새파랑 2022-06-10 11:25   좋아요 3 | URL
하라님 덕분에 즐거운 주말이 될거 같아요 ^^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6-10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려요
책장 들춰보게하는 리뷰었습니다~~

새파랑 2022-06-10 11:26   좋아요 2 | URL
다시 한번 읽으시고 리뷰써주세요 ^^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2-06-10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립니다^^
재밌게 읽은 리뷰였어요. 지금 다시 읽어도 좋네요^^

새파랑 2022-06-10 11:27   좋아요 3 | URL
꼬마요정님 감사합니다 ㅋ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06-10 11: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포크너로 당선 축하드려요^^ 인간들이 돌아보아야 할 지점이 많은 인상적인 리뷰였어요!ㅎㅎ 아직 더 읽으실 포크너 작품들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새파랑 2022-06-10 11:48   좋아요 3 | URL
포크너를 더 읽으면 또다시 절망에 빠질까봐 걱정입니다 ㅋ 좀 무서워요 😅

미미 2022-06-10 1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소설 전도사 새파랑님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안도 슈사쿠 입문하고 읽어야할 소설도
산더미예요.😆👍

새파랑 2022-06-10 11:48   좋아요 3 | URL
제가 곧 다른 신비한 책도 개척해 보겠습니다~!! 전도사라고 하시니 일본에 전도하러 가고 싶네요 ^^

페넬로페 2022-06-10 1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엄청 좋아하는 소설!
포크너 소설 어렵지만 또 이런 작품 써주어 좋기도 해요 ㅎㅎ
당선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6-10 19:23   좋아요 3 | URL
포크너 = 페넬로페 님이죠~!! 포크너 너무 어렵지만 그만큼 더 좋아요 ^^

서니데이 2022-06-10 2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6-10 22:34   좋아요 3 | URL
또한번 감사합니다 ^^ 내일은 날씨가 좋았으면 합니다~!!

thkang1001 2022-06-11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새파랑 2022-06-11 11:40   좋아요 2 | URL
thkang님 또 한번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6-11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scott 2022-06-14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 추카!
이제 어디에서 곰을 만나셔도
새파랑님
숨지 않으 실것 같습니다 ^^
ニ|
ニ|∧,,∧
ニ(・ω・;)
ニと  )
ニと_ノ
ニ|

새파랑 2022-06-14 06:15   좋아요 2 | URL
저는 봄날의 곰을 좋아합니다 ㅋ 스콧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파이버 2022-06-15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포크너 어렵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멀리하게 되는 작가였는데 이해되실 때까지 몇번이고 읽으시는 새파랑님 멋지십니다 ‘o‘b

새파랑 2022-06-15 17:25   좋아요 2 | URL
이해력이 짧아서 이해할때까지 읽는다는 😅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
 
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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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73

"나한테는 이만하면 됐다라는 게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나 자신이 제의를 거치듯 불평불만에 탐닉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정신분석을 받는 환자들이 일반 대중에게 악명을 얻게 된 거지만요."


삼십대 중반의 필립 로스를 미국의 대표작가로 수직 상승시킨 작품이자 발간 당시 금서로까지 지정되었다는 문제작인 <포트노이의 불평>. 생각해보니 그의 작품들 중 국내 출간된 작품은 대부분 중후반부의 작품이고, 내가 읽은 그의 작품도 대부분 중후반 작품이었다. (굿바이 콜럼버스 빼고)


데뷔작인 <굿바이 콜럼버스>가 1959년 출간이고, 문제작인 <포트노이의 불평>은 1969년 출간이며, 이후 주커먼 시리즈의 시작인 <미국의 목가>는 1997년 출간인데, 약 2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내용이나 문체가 확 바뀐걸까?


개인적으로 <포트노이의 불평>은 최근에 읽은 가장 쇼킹한 작품이었지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다. 일단 내용 자체가 정말 쇼킹하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작품을 썼다면? 출판되자마자 작품과 작가는 매장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제목 그대로 불평에 불평이 이어지고, 포트노이의 성도착증이 여과없이 그려져 있다. 저게 가능해? 저거 범죄 아니야? 이런 생각에 헛웃음만 나왔다. (재미있어서 웃은게 아니었다.)

[나는 일 년짜리도, 일년 반짜리도, 또 몇 달짜리 사랑도 해 보았어요. 부드러우면서도 관능적인 사랑이었죠. 하지만 결국에는 죽음처럼 불가피한 일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욕정이 시들해져요. 결국에는 도저히 결혼으로 발을 내디딜 수 없더란 겁니다. 그런데 왜 결혼을 해야 하는 겁니까?] P.152



인상적이었던건 다른 유대인 작가의 작품과 다르게 유대인인 필립 로스가 스스로 유대인에 대해 자아비판하는 내용들이었다. 세계의 경제를 쥐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이스라엘에서도 이방인처럼 취급받는 재미 유대인이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유대인의 삶과 사고방식을 까는 모습이 통쾌하게 느껴졌다.

["네가 네 인생을 못마땅해하는 거 말이야! 왜 그러는데? 너처럼 자기 인생을 못마땅해하는 건 다 쓸데없는 짓이야. 너는 너 자신을 네 독특한 유머 감각의 표적으로 삼으면서 뭔가 특별한 쾌락,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 난 네가 진짜로 네 인생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아. 네가 말하는 건 죄다 어떤 식으로든 비틀려 있고,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우습게 되어버려. 하루종일 똑같아. 이런저런 소소한 방식으로 모든 게 아이러니거나 자기평가절하지. 자기평가절하 맞나?"] P.386



필립 로스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완독했지, 만약 처음 읽는 필립 로스의 작품이었다면, 중간에 덮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필립 로스를 전작하고자 하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Ps 1. 필립 로스니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Ps 2. 그래도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엄청나다. 다만 내 취향과 안맞는 것일뿐.

- 재미로 치자면 미국 소설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들 작품 (시카고 선타임스)

- 이 작품을 즐기면서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말기를. <호밀밭의 파수> 이래 이런 기쁨을 주는 미국 소설은 처음이다 (뉴욕 타임스)

- 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을 터뜨리지 않는다면 당신은 유머 감각을 잃은 것이다 (위크)

★ 타임 선정 100대 소설
★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100대 영문소설
★ 가디언 선정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소설 10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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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5-23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평가의 향기가 풍기는 글이네요^^*
어느정도길래 새파랑님이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할말 다하는 사람은 장수하는것 같아요ㅎㅎ

새파랑 2022-05-23 11:13   좋아요 1 | URL
서평가라니요 ㅋ 전 너무 허접해서 불가능합니다 ^^
내용이 좀 상당히 쎄고 엽기적입니다 ㅋ 저는 이렇게 썬건 안맞더라구요 ~!!

잠자냥 2022-05-23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때문에 필립 로스를 싫어하게 되어서 여태 극복 못하고 있답니다.

새파랑 2022-05-23 12:25   좋아요 1 | URL
이 책을 안읽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ㅜㅜ 이 책은 극호 극불호로 나뉠거 같아요 😅

얄라알라 2022-05-23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필립로스, 자동 완성 단어처럼 바로 떠오릅니다. ^^

새파랑 2022-05-23 12:26   좋아요 1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이 책을 읽고 애증의 필립 로스가 되었습니다~!!

페넬로페 2022-05-23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쇼킹하면~~
그래도 평단의 평가는 좋은데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으니 일단 필립 로스의 다른 작품 먼저 읽고 젤 나중에 읽어보는걸로요^^

새파랑 2022-05-23 18:17   좋아요 1 | URL
이 책 페넬로페님은 절대 좋아하실 수 없는 책입니다. 좀 많이 안맞으실거 같아요 😅 사실 너무 쇼킹해서 평단의 평가가 좋은거 같아요 ㅋ

coolcat329 2022-05-23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은 초기 작품인가보네요. 근데 얼마나 파격적인 내용이면 출간 당시 금서로 지정됐을까요.
필립 로스 팬이라서 읽었다~부럽네요 😁

새파랑 2022-05-23 18:33   좋아요 2 | URL
아마 제가 이 책을 필립 로스의 첫번째 책으로 읽었다면 그냥 버렸을겁니다 ㅋ

그레이스 2022-05-23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필립 로스니까....^^

새파랑 2022-05-24 08:38   좋아요 2 | URL
애증의 필립로스입니다 ㅋ 이제 남은 읽을 책중에 좋은게 있을지 의문입니다 ㅜㅜ

독서괭 2022-05-27 0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필립로스 애정하시는 새파랑님에게도 별셋을 받는 작품이라니... 안 읽는 편이 좋겠네요^^; 혹시 작가에게도 약간 묻어버리고 싶은 작품..?

새파랑 2022-05-27 06:25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은 이 책을 읽으시면 필립 로스를 엄청 싫어하시게 될겁니다 ㅋ 좀 많이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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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5-20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

책이 나온지 오래돼서 그런진
몰라도 왠지 요즘과는 좀 동
떨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파랑 2022-05-20 20:10   좋아요 2 | URL
이제 10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좀 엽기적이네요 ㅋ 뭐야이거? 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

scott 2022-05-22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늘 날씨 화창 뜨겁습니다

이토록 좋은 날씨
선선한 바람
인생 살 가치가 있는 것 같죠 ㅎㅎㅎ

주말 쒼나게~*

새파랑 2022-05-22 13:25   좋아요 1 | URL
날씨도 좋아서 책은 잠시 넣어두었습니다 ㅋ 스콧님도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