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는 왜 그렇게 자주 넘어졌는지 모르겠다. 어쩌다 크게 넘어져 무릎이라도 깨지면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 울고 있으면 어떤 친구는 다가와 울지 말라고 위로해주며 일으켜준 반면, 또 어떤 친구는 얼마나 다쳤는지 보자며 내 몸에 난 상처가 신기한 듯 하염없이 들여다보곤 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피라면 질색하는 나는 일부러 상처를 들여다보는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친구는 자기 몸에 상처가 나도 그렇게 신기한 듯 들여다봤을까. 상처가 났을 때 아픔이나 슬픔보다 호기심을 먼저 느끼는 사람의 삶은 어떤 결을 지닐까.


"망가지고 손상되고 상처 나고 부서진 모든 것에 자꾸만 끌리는 것, 이것이 나의 증상이다."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32쪽)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는 이 책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인 줄 알았다. 어린 시절의 어떤 날, 여행을 유난히 좋아했던 부모님,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이야기 등등 작가 자신의 생애가 반영된 이야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작가 자신이 여행을 하다가 겪은 일이나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여행에 관한 산문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여행 이야기에 몰입하려 하는 순간, 소설인지 콩트인지 분간하기 힘든 이야기가 어지럽게 들어왔고, 이러한 난입은 책을 읽는 도중에 몇 번 더 반복되었다.


혼란스러움을 무릅쓰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시선이 머무르는 것들이 워낙 특이하고 진귀해서다. 정착보다 방랑을 선호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나'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학위를 취득한 후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지 않고 이곳저곳 떠다니며 아무 데서나 닥치는 대로 일하며 살아간다. '나'는 삶의 방식만 특이한 게 아니라 관심사도 특이하다. '나'는 사람들이 흔히 멋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대상에는 경탄하지도 않고 매력을 느끼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멀리하는 것, 공포스럽다고 두려워하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빠져든다. '호기심의 방'이 그렇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주 전시실에 비치되지 못한 기이하고 괴상한 것들을 모아놓은 방에서, '나'는 창작의 영감을 얻고 역사가 말하지 않는 진실을 알게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내 순례의 목적은 늘 다른 순례자다."(37쪽)라는 문장처럼 '나'의 시선은 때론 어떤 사람들에게 머무르기도 한다. 시오랑의 책을 읽는 남자, 인류의 악행을 기록하는 여자, 사라진 아내와 아이를 찾으러 다니는 남자, 죽은 아버지의 시체를 돌려달라고 간청하는 여자. 이런 사람들도 '나'의 시야에 들어오면 쉽게 잊히지 않고 사고와 반추의 대상이 된다. '나'는 어떤 것이든 "마치 예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260쪽)인 양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소상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기능을 멈춘 지 오래인 심장에 인류의 진실이 담겨 있기라도 한 듯이. 썩어 문드러진 넓적다리에 세상의 신비가 새겨져 있기라도 한 듯이.


나는 그런 '나'에게서 어린 시절 언젠가 넘어진 나보다도 내 무릎에 난 상처부터 보았던 친구의 그림자를 보았다. 다치면 아프다는 감정, 아프면 위로해야 한다는 통념에 매이지 않고 벌어진 살점부터 들여다본 냉정과 진심을 이해했다. 그렇게 어떤 순간에도 현상으로부터 눈 돌리지 않고 감지도 않는 사람만이 몸이라는 집에 안주하지 않고 영원히 방랑하며 매 순간 월경하는 영혼을 지닐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미>, <타나토노트>, <제3인류>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로 데뷔한 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한계를 모르는 영감과 지칠 줄 모르는 필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프랑스 최고의 전기작가 다니엘 이치비아는 바로 이 점에 호기심을 느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열 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고 그와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추가해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을 집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1961년 툴루즈에서 태어난 베르나르는 할아버지의 정원에서 개미집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였다. 자연의 세계는 대체로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지만 개미의 세계는 달랐다. 개미는 부상당한 동료가 있으면 도와주고 '여'왕개미의 말에 복종했다. 호기심이 많고 집중력이 높았던 베르나르는 학교에서도 공부를 곧잘 했다. 교사들 중에는 베르나르의 호기심을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칭찬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일곱 살 때 만난 프랑스어 선생님은 베르나르의 문학적 재능을 발견한 최초의 인물이다.


하지만 베르나르가 작가가 되는 건 한참 후의 일이다. 베르나르는 툴루즈 제1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법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작가가 될 마음은 없었다. 작가가 된다 한들 제대로 먹고 살 수 있을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작가 대신 기자로 장래희망을 수정한 베르나르는 국립언론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글쓰기가 천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후 순조롭게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로 일하면서 <개미>를 집필했고, <개미>가 발표되자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열풍이 일어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비교적 순조롭게 작가로서 커리어를 쌓은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면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데뷔작 <개미>가 크게 성공한 후 베르나르는 '반짝 성공한 작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또다시 엄청난 작품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다행히 발표하는 작품마다 크게 성공해 '반짝 성공한 작가'로 머무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베르나르는 본국인 프랑스보다 한국, 러시아 등 외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작가다. 베르나르는 소설 외에 영화, 게임 등에도 손댔지만 소설만큼 성공하진 못했다.


2009년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다. 건강검진 결과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의사는 수술을 권했지만 베르나르는 수술을 하지 않고 건강 관리를 잘 하면서 추세를 보기로 했다. 이 일을 계기로 베르나르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죽은 후에 어떤 작가로 기억될지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던 작가로만 기억되고 싶지는 않았다. 위대한 작가들이 으레 그렇듯이, 인류가 지금보다 더 진화하고 더 잘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발표한 작품이 <제3인류>다.


처음에 표지만 봤을 때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직접 쓴 자서전인 줄 알았다. 전기 작가가 쓴 평전이기는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 본인을 직접 인터뷰하고 쓴 책이라서 내용이 자세하고 깊이가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칭찬 일색이지도 않고, 객관적 또는 부정적 평가도 섞여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오랜 팬으로서는 그의 일생과 최근에 있었던 심경의 변화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에 <제3인류>만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에서 편집자로 일했던 저자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매일 같이 만원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것도 지쳤고, 매번 높은 성과를 올리길 요구당하며 야근을 거듭하는 것도 힘에 부쳤다. 그러던 어느 날 1년 정도 일본을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1년 정도 살았던 독일에서의 생활이 떠올랐다. 그곳에서라면 유유자적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얼마 후 회사를 그만두고 베를린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는 저자 쿠보타 유키가 독일, 그중에서도 베를린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일들을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독일이라고 모든 것이 좋기만 한 건 아니다.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한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느린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눈이 팽팽 돌 정도로 빠르게 바뀌는 유행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저자에게는 독일의 속도가 딱 좋았다.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과한 서비스를 베풀고 요구하는 일본과 달리, 독일은 서비스를 베풀지도 요구하지도 않는 문화라서 편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얼마 전부터 자리 잡기 시작한 '워라밸' 문화도 독일에서는 진작에 자리 잡았다. 독일 사람들은 회사에서 최대한 집중해 빨리 일을 마친다. 업무가 끝난 후 야근을 하거나 회식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휴일에 회사에 나와서 일을 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다. 독일 사람들은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이 잘 유지되어야 결과적으로 일도 잘 되고 개인도 행복하다는 걸 안다. 독일 사람들은 일 년에 30일씩 유급 휴가를 쓰고, 휴가를 쓴다고 회사에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휴가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독일 여성들의 옷차림에 관한 부분이다. 독일 여성들은 거의 맨 얼굴에 티셔츠나 니트, 스키니 진을 입고 운동화나 부츠를 신고 다닌다. 직장인도 대부분 캐주얼을 입고, 금융이나 법률 등 일부 업종에서만 정장을 입는다. 일하러 갈 때 치마를 입고 살색 스타킹을 신고 구두를 신고 짙은 화장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런 차림을 하면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저자의 충고가 기억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의 필수 조건 대부분이 실제로는 불필요하고 심지어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의 저자 모라 애런스-밀리의 말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비결을 찾기 위해 150명 이상의 대기업 중역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고 사교에 능하지도 않았다. 하루 종일 일에 매달려 있는 일벌레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워서 "화장실에 숨는" 유형의 사람들이었다.


저자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마케팅 업계에서 손꼽히는 직장들을 거치며 <포브스>가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삼십 대 이하 3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겉모습은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처럼 보였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거의 매일 폭음과 폭식을 거듭했고 불안 증상에 시달렸으며 공황 발작도 빈번하게 겪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불안 증상이 사라지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저자는 자신처럼 내향적인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성격이 내향적인 건 문제가 아니지만, 내향적인 사람이 성취 중독증인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성취를 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 자기를 내보여야 하고, 사람들 앞에 자기를 내보이는 건 내향적인 사람에게 큰 에너지 소모를 야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취 중독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취 중독증의 근본 원인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에게 질투심을 느낀다면 그 사람이 미운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성취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내향적인 사람에게 SNS는 최적의 사교 수단이 될 수 있다. SNS는 상대와 직접 만날 필요가 없고, 각자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만든 디지털 브랜드는 그 어떤 전문 지식이나 자격증보다도 강력한 증명서 역할을 해준다. SNS를 통해 만든 디지털 인맥 또한 그 어떤 지연이나 학연보다 끈끈한 유대감을 발휘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자신의 웹사이트와 팟캐스트, 뉴스레터 등을 통해 비슷한 관심사와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대하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사업 조언이 나온다. 내향적인 사람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 것보다 1인 기업 또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것이 잘 맞는다. 단, 혼자서 일하는 경우 업무 시간과 여가 시간의 구분이 흐려져서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일하는 모드'로 살게 될 우려가 있다. 그러니 일부러라도 디지털 기기 접속을 피하는 '디지털 안식일'을 정하거나 집중근무일을 정해서 일하는 편이 좋다. 집중적으로 일하는 '딥 워크'가 효율도 높고 효과도 높다는 것을 기억하자.


저자는 거절을 당하고 스스로를 책망할 때마다 미국 사회의 특권층 백인 남성을 떠올린다. 그들은 인종이나 성별, 계급으로 인한 차별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거절을 당해도 일시적인 장애물일 뿐이며 곧 승낙을 얻어낼 거라고 생각한다." (241쪽) 저자는 바로 그러한 특권층 백인 남성들처럼 실수나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자신을 너그럽게 봐주려고 노력한다. 이 밖에도 내향적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팁이 많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커다랗고 영롱한 눈과 앙증맞은 입술, 양쪽 귀에 매단 분홍색 리본이 사랑스러운 캐릭터, 에스더버니. 한국을 넘어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에스더버니의 귀여운 일러스트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이다.


에스더버니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에스더 김의 작품이다. 미국 LA에서 한국인 부모 슬하에 태어났고 도쿄에서 10대를 보낸 에스더 김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감성이 혼합된 독특한 그림풍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작인 에스더버니는 패션 액세서리,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에 활용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2015년 첫 개인 전시회를 시작으로 런던, 도쿄, 서울 등에서 잇달아 전시회를 개최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에스더 김의 개인적인 사연이 나온다. 이민자 2세로 자란 에스더 김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라는 세 나라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그 어느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은 듯한 기분을 종종 느꼈다. '나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때로는 깊은 외로움을, 고립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외로움과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가 에스더버니다.


에스더버니는 패션과 문화를 사랑한다. 일 때문에 짜증이 날 때면 '쇼핑 테라피'로 스트레스를 풀고, 맛있고 귀여운 음식을 맛보며 활력을 되찾는다. 에스더버니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 밤 다른 분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여행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려고 노력한다. 장래에 대해 생각하다 막막함을 느낄 때면 지금의 내가 행복한지부터 확인한다. 오늘 행복한 사람이 내일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에스더버니의 이러한 모습은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을 닮았다.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나 자신부터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도 때로는 놀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삶의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태도가 그렇다.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에 처하든 나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는다. 많은 사람들이 에스더버니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