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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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영롱한 눈과 앙증맞은 입술, 양쪽 귀에 매단 분홍색 리본이 사랑스러운 캐릭터, 에스더버니. 한국을 넘어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에스더버니의 귀여운 일러스트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이다.


에스더버니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에스더 김의 작품이다. 미국 LA에서 한국인 부모 슬하에 태어났고 도쿄에서 10대를 보낸 에스더 김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감성이 혼합된 독특한 그림풍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작인 에스더버니는 패션 액세서리,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에 활용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2015년 첫 개인 전시회를 시작으로 런던, 도쿄, 서울 등에서 잇달아 전시회를 개최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에스더 김의 개인적인 사연이 나온다. 이민자 2세로 자란 에스더 김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라는 세 나라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그 어느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은 듯한 기분을 종종 느꼈다. '나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때로는 깊은 외로움을, 고립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외로움과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가 에스더버니다.


에스더버니는 패션과 문화를 사랑한다. 일 때문에 짜증이 날 때면 '쇼핑 테라피'로 스트레스를 풀고, 맛있고 귀여운 음식을 맛보며 활력을 되찾는다. 에스더버니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 밤 다른 분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여행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려고 노력한다. 장래에 대해 생각하다 막막함을 느낄 때면 지금의 내가 행복한지부터 확인한다. 오늘 행복한 사람이 내일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에스더버니의 이러한 모습은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을 닮았다.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나 자신부터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도 때로는 놀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삶의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태도가 그렇다.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에 처하든 나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는다. 많은 사람들이 에스더버니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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