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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세 자매 2
이소야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8월
평점 :

도쿄대를 나온 누나를 셋이나 둔 남동생의 삶은 어떨까. 이소야 유키의 <도쿄대 세 자매>는 도쿄대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누나 셋과 도쿄대에 떨어진 후 사립대에서 예체능을 전공하고 있는 남동생이 한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가족 드라마풍의 만화다. 1권에서 장녀 요리코가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했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밝힌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엄마가 연락도 없이 귀국하는 일이 벌어진다. 자신들을 버리고 말레이시아로 떠난 엄마를 용서할 수 없었던 요리코는 그래도 엄마인데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밝혀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이와중에 얼마 전 요리코에게 청혼한, 요리코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키시사토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온다.
알고 보니 엄마가 급히 일본으로 귀국한 건 하루라도 빨리 자녀들에게 유산을 상속하기 위해서였고,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집을 팔아버리겠다는 엄마의 말에 요리코는 격분한다. 하지만 요리코, (차녀) 히나코와 아버지가 다른 (셋째) 미치코는 집보다 현금을 상속받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도쿄대에서 곰팡이를 연구하는 미치코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소우타'라는 남사친이 있다. 두 사람은 전부터 주변에서 사귀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둘 다 서로에게 연인으로서의 감정을 품은 적은 없다. 서로를 좋아하지만 '좋아한다'는 의미가 그 '좋아한다'가 아니랄까. 소우타와 연인 관계가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소우타가 다른 여자와 이어지는 것도 싫은 이 기분은 뭘까.
이 만화에는 도쿄대 출신 여자들이 겪는 차별이나 편견에 대한 내용도 많이 나온다. 2권에는 도쿄대 여학생들이 동아리에 가입하기 힘든 문제가 나온다. 도쿄대 남학생들이나 다른 대학 여학생들은 동아리에 가입하는 데 문제가 없는데 도쿄대 여학생들만 콕 집어서 거부하는 동아리들이 있다니. 이런 식의 차별이 오랫동안 쌓여 왔기 때문에, 지금도 도쿄대 여학생 비율이 20퍼센트 대에 머무는 게 아닐까(참고로 서울대 여학생 비율은 35퍼센트 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