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의욕이 없는지?

내게 책은 친구고 밥이고 일상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열심히 책을 읽고는 있는데.. 

책 리뷰도 안 쓰고, 포스팅도 안 하고 계속 계속 글씨만 꾸역꾸역 집어넣으니까,  

어제 읽은 거랑, 그제 읽은 거랑, 지난주에 읽은 거랑, 잠깐 읽다 만 거랑 전부 다 짬뽕이 돼서

뭐 하나 제대로 남는 것도 없고 에이씨.

 

 

아무튼. 아이고 의미 없다;; 이런 나날의 연속이다. 

그래도 책 달력 남겨 놓을 의욕은 아직 남아 있어 다행이다 ㅋㅋ   

 

 

 

 

별생각 없이 읽은 책들 정리해봤는데 오홋! 나 4월에 책 되게 많이 읽었구나? 총 19권 읽었고.

심지어 4월 마지막 날 즈음에 걸쳐 읽은 책 2권은 다음 달 책달력을 위해서 키핑 해두었다는!!

책 리뷰 압박이 없으니까 블로그는 썰렁하지만, 의외로 책 달력이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는 건가?

1초쯤 생각하다 보니 역시 그건 아닌 것 같고 ㅋㅋㅋ 블로그가 뜸해진 건 단순한 귀차니즘 때문인데

거기에다 쓸데없이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아무튼, 4월에읽은 19권의 책. 제목만이라도 죽 적어본다.

 

1. 머릿속 정리의 기술 - 도마베치 히데토
2. 책이 좀 많습니다 - 윤성근
3.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허은실
4. 어떻게 살 것인가 - 고은 | 황현산 외
5. 마라톤 1년차 - 다카기 나오코

 


 

 

6. 냉동보관요리 - 윤선혜
7. 원피스 17 - 하루루크의 벚꽃 - 오다 에이치로
8. 1시간에 끝내는 5가지 소셜 사용법 - 손정일 | 김가영 외
9.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10. 말하다 - 김영하

 

 

 

11.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김혜남
12. 개를 그리다 - 정우열
13. 눈먼 자들의 국가 - 김애란 외
14. 7번 읽기 공부법 - 야마구찌 마유
15.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16. 계속해보겠습니다 - 황정은
17.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 슈테판 슬루페츠키
18. 빅 퀘스천 - 더글라스 케네디
19.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 와타야 리사

 

 

 

 

 

끝으로 4월에 읽은 책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은?

에세이 -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소설 - <계속해보겠습니다>

 

 

───────────────
* 2015년 책달력 엑셀 파일 첨부해두었습니다.

책달력 필요하신 분은 여기로요 ☞ http://pinky2833.blog.me/220348286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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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산다. 고로 존재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질러놓은 책들 수습부터 좀 하고 또 책을 사야 하는데;;

책 지르는 속도는 날이 갈수록 더 빨라져 잠결에도 벌떡 일어나 빛의 속도로 결제할 경지에 이르렀는데

어떻게 책 읽는 속도는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30분에 30쪽 ㅋㅋ (그것도 30분 동안 초 집중했을 때 이야기 ㅠㅠ)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최근엔 책을 좀 읽긴 읽었는데;; 이만큼의 새 책이 생기니 다 읽은 책 리뷰는 개뿔~

이걸 언제 또 다 읽나? 마음만 급해져서 다 읽은 책은 벌써 찬밥 신세.

아악.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오늘은 우선 내게 온 책들 제목만이라도.. (저자 이름은 아직 못외워서 컨닝;;)  

 

1. <조지프 앤턴> 살만 루슈디

2.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3. <립비>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절대 외워질것 같지 않은 풀 네임ㄷㄷ)

4.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5. <코스모스> 칼 세이건

 

6. <창작의 힘> 유경희
7. <팔월의 일요일들> 파트릭 모디아노
8.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 조너선 콧
9. <먼 북쪽> 마르셀 서루 
10. <생각해 봤어?> 노회찬.유시민.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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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4-28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건 없지만 저도 고로 존재하네요ㅎㅎ
요즘 손택의 말이 회자되더군요 자주.

1004ajo 2015-04-29 0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겹치는 책은 없지만 공감 100배입니다.

고로 존재하는 추가 1인입니다.

yureka01 2015-05-0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일종의 질환이죠.ㅎㅎㅎ
깊이 공감엔드 주문하는 손에 힘이 빡쳐요.ㅋㅋ
 

 

 

책 지르는 속도만큼 읽는 속도도 좀 붙어야 할 텐데;

그러고 보니 사진을 책장 아무 칸에다 쌓아 놓고 찍어 그렇지. 유시민 아저씨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랑 김영하 작가님 책 <말하다> 김연수 작가님 책 <소설가의 일> 중혁 작가님 책 <메이드 인 공장>은 이미 다 읽은 책. 심지어 <소설가의 일>은 2번 읽었음.

 

(여기서 잠깐. 2번 읽었다고 해서 이 중에서 제일 좋았던 책이 김연수 작가님 책이었다는 게 아니라;; <소설가의 일>은 볼 때마다 글은 참 좋은데 글씨가 너무 쪼잔하고, 편집이 불편해서 불만이 쌓인다.)

 

 

 

 

 

 

 

 

재미나 유익도를 떠나서 단순하게 포스트 잇 플래그 제일 많이 붙인 순으로 나열해보면 <소설가의 일> → <말하다> → <메이드 인 공장>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순서.

 

 

 

 

사진으론 중혁 작가님 책에 별로 안 붙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통째로 다 - 붙인 챕터가 많다. 어떻게 이런 책을 (공장 견문록) 낼 생각을 했을까? 존재 자체만으로 완전 싱크빅 돋고 좋음!!        

 

 

책 페이지마다 붙인 알록달록한 저것은 “3M에서 나오는 9색깔 포스트잇 플래그”입니다!!!!

사진 올릴 때마다 저건 뭔가요? 왜 붙이나요? 이런 거 꼭 물어보시는 분이 계셔서;; 참고 하시라고 예전 포스팅 링크도 덧붙입니다;;

http://pinky2833.blog.me/220121560054 

 

 

 

원래는 아직 첫 페이지도 안 열어본 책들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태도에 관하여> <보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 노동자>

를 미리 좀 살펴보고 가속도를 올려볼 생각으로 시작한 포스팅이었는데.. 이거 뭐 원;; 내 글은 맨날 삼천포로 빠지노? ㅠㅠ 

 

 

 

 

유시민 아저씨는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한 규칙으로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p 19


를 꼽으셨는데 나는 늘 셋째에서 망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첫째 둘째도 형편없지만, 주장이고 논증이고 이딴 건 애초에 관심도 없고 시종일관 취향 고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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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4-2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이 저랑 딱!

오후즈음 2015-04-2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모터 나도 갖고파

비로그인 2015-04-23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재밌게 잘 읽었어요. 도움이 되기도 하면서 의욕이 생기는 책이었습니다
 

위즈덤하우스 서포터즈 '위즈덤퍼플러'는 이번에도 또 떨어졌나? ㅋㅋ

지원서를 넣고 아무리 기다려 보아도 여전히 깜깜무소식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빨책,

빨간책방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117회 <대성당 1부> '내가 산 책' 코너에서 소개해준 책 3권

 

 

 

 

1.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 카스 R. 선스타인 ㅣ후마니타스 ㅣ 392쪽 ㅣ 사회과학 > 사회학 일반

 

국내에서 <넛지>로 잘 알려진 선스타인이 기업과 조직에서 이견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한다. 가장 건강한 기업은 가장 논쟁적인 이사회를 가진 기업이며, 가장 실적이 좋은 투자클럽은 이견과 갈등을 허용하는 클럽이라는 것.

저자는 이견이 없는 상태가 좋은 것이 아니라, 이견과 갈등을 좋은 사회의 제도적 원리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이루어지는 토론이 낳는 현상들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나와 다른 의견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다룬 책.


- 책소개 중에서

 

안 그래도 요즘 나는 "너무 생각이 없이 살고 있나? 

너무 오래 "이래도 응~ 저래도 응~" 하는 태도를 유지하며 살고 있진 않나? 걱정스러운데.

그런의미에서 <왜 사회는 이견이 필요한가> 이런 책 엄청 끌린다!

 

 

2. 먼 북쪽 - 마르셀 서루 ㅣ 사월의 책 ㅣ 328쪽 ㅣ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이 소설만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독자에게 감상을 듣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혹자는 “또 다른 1Q84”라고 했고, 혹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시고니 위버 주연의 영화 같다”고 했다. 또 누구는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와 비견될 작품이라고도 했다. 『먼 북쪽』은 근미래 소설로 종말 이후의 황폐한 세계에서 홀로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 마르셀 서루는 젊은 영국 작가로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소설들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순문학상인 서머싯 몸 상, 4대 SF문학상 중 하나인 존 캠벨 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생존 작가이기도 하다. 전미 도서상, 아서 클라크 상 최종후보작에 올랐던 이 책은 무엇보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게 하는 의외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먼 북쪽』에 극찬을 보내며 손수 일본어로 번역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단 손에 잡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자 정말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소설의 무대는 시베리아 툰드라 지대, 분위기는 황량하고 춥고 배고프다.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장면마다 뭔지 모를 따뜻한 김이 아지랑이처럼 어른거린다. 『아사히신문』은 “박진감 넘치면서도 가슴을 쿵 하고 울리는 명작”이라 평했다.
- 책소개 중에서

 
우와! 내 사랑 하루키사마의 이런 극찬이 없었다면 그저 '아, 이런 책도 있군요?' 정도로만 여기고 넘어갔을 텐데. 완전 갖고 싶구나!
그보다 집에 있는『1Q84 3권』, 코맥 매카시 『로드』부터 먼저 좀 읽고 또 책을 사야 할 텐데;; 
 

3. 새벽의 인문학 - 다이앤 애커먼 ㅣ 반비 ㅣ 320쪽 ㅣ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새벽의 인문학>은 새벽의 의미에 대해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느끼고 생각하고 성찰하는 책이다. 새벽을 음미하면서 하루를 연다는 것은, 하루를, 내 삶을 가장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감각의 박물학>, <천 개의 사랑>, <뇌의 문화지도> 등의 책으로 잘 알려진 다이앤 애커먼은 이 책에서 탐미주의자이자 자연주의자이자 빼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을 놀라울 정도로 집약해서 보여준다.

 

“매일 새벽, 우리는 죽음에서 깨어난다.”
“매일 아침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이다.”

새벽에 대한 의미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매일 매일 새로 태어나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비유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신체적이고 생체적인 활동에 대한 과학적 정보, 그리고 인공적인 빛이 발견되기 이전까지 인류 역사상 밤과 어둠이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정보, 또 다양한 문화권이나 언어권에서 이런 새벽의 의미를 어떻게 의례화 혹은 언어화해왔는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인간의 선조들이 동이 트기를 기다리며 느꼈을 공포감, 그렇게 무력하고도 막막한 상태로 망상에 시달리며 여덟 시간 동안 누워서 끝없이 불러일으켰을 용기를 생생하게 공감하게 만든다.
- 책소개 중에서

 

이동진 작가님도 책 소개할 때 말씀을 하셨지만..

어떻게 요즘은 새로 나오는 책마다 '인문학' 이라는 단어를 끌어다 붙이는 게 대 유행인지? <새벽의 인문학>이라는 책 제목만 봐서는 나도 심드렁;; 할 뿐이었는데. 책소개에 굵은 글씨로 강조되어 있는 “매일 새벽, 우리는 죽음에서 깨어난다.”“매일 아침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이다.”이런 문장 앞에서는 매일 아침 “으아~ 더 자고 싶다!”로 억지로 아침을 열고 있는 나는 약간의 반성과 함께? 이런 책을 읽으면 나도 매일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상쾌하게 아침을 열 수 있을까? 은근 기대감이 든다.  

 

"책에서 좋은 풀 냄새가 나는 것 같다."라고 추천해주신 <새벽의 인문학>도 괜춘해보이고~

 

 

 

 

 

 다이앤 애커먼의 다른 책들도 한 번쯤 만나 보고 싶다.  

 

<감각의 박물학>, <천 개의 사랑>, <뇌의 문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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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4-2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뇌의 문화지도>는 절판이라서 중고샵에 비싼 가격으로 팔아요. ^^;;

낭만인생 2015-04-2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보다 표지가 눈에 들어 옵니다.
 

 

 

한 달 전까지, 나는 스스로가 건강하다고 믿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지금도 여든한 살의 나이로 하루에 일 마일을 헤엄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운이 다했나 봅니다. 몇 주 전 간에 다발성 전이암(multiple metastases)이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9년 전 안구 흑색종(occular melanoma)이라 불리는 드문 종양이 한쪽 눈에서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레이저 및 방사선 치료 때문에 그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어버리긴 했지만, 그러한 종양이 전이되는 것은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불운한 2퍼센트에 해당합니다.

 

지난 며칠간 흡사 높은 고도에서 풍경을 내려다보듯이, 또한 삶의 각 부분을 연결 짓는 고리들을 또렷하게 느끼면서, 내 삶을 돌이켜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삶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리어 나는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우정을 다지는 그 시간 동안 더 많은 글을 쓰고, 기력이 남아 있는 동안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차원의 이해와 통찰에 다다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원합니다.

이는 대담성과 명료함과 소박한 언어, 그리고 세상에 대한 견해를 가다듬고자 하는 노력과 결부될 겁니다. 물론 즐길 시간도 남겨둘 겁니다 (조금은 바보처럼 놀아도 좋겠지요.)

 

불현듯 시야가 걷히고 초점이 명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중요치 않은 것에 쓸 시간은 없습니다. 나 자신과 내 일, 내 친구들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중략)

 

두렵지 않은 척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지배하는 심정은 고마움에 가깝습니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많이 받았고 얼마간은 되돌려 주었습니다. 읽었고 여행했고 생각했으며 글을 썼습니다. 세상과 관계를 맺어나갔고, 작가와 독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나는, 느끼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왔으며 이는, 그 자체로 크나큰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올리버 색스 - 뉴욕타임스(NYT) 기고문 ‘나의 삶’ 중에서

 

 

출처 : [전문번역] 나의 생애 (My Own Life)  ☞ http://newspeppermint.com/2015/02/22/my-own-life/

 

 

몇 달 전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올리버 색스가 말기암 진단을 받고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2009년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으면서. 올리버 색스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물론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책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한 번 들었다 하면 절대 까먹을 수 없는 그 이름을 알게 된 후부터 내내. 올리버 색스만 생각하면 아. 이것 참. 저자 이름 너무 난감하다며 수줍게 눈동자를 떨구게 되던데; 그 올리버 색스 이름을 이런 뉴스로 듣게 되다니ㅠㅠ

 

그땐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올리버 색스의 책은 도무지 잘 읽히지가 않았고,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조차 안 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나의 삶'을 읽고 나니 180도 마음이 바뀐다. 정말 멋진 삶을 살고 계신 분이구나! 하트가 뿅뿅 나왔다 ~♡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많이 받았고 얼마간은 되돌려 주었습니다. 읽었고 여행했고 생각했으며 글을 썼습니다. 세상과 관계를 맺어나갔고, 작가와 독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나는, 느끼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왔으며 이는, 그 자체로 크나큰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올리버 색스의 편지처럼 나도! 나도!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되돌려주며, 읽고, 여행하고, 글 쓰며,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계속 재미지게 잘 살아봐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이런 멋진 분의 책을 한 권, 소장 안 할 수가 없지!! 어떤 책을 읽어볼까? 고르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낯이 익어 좋기도 하고,

 

그리고 언젠가 빨간책방 '내가 산 책' 코너에서도 소개되었던 적 있는 <마음의 눈>이 제일 먼저 눈에 쏙 들어온다. ​

 

 

 

 

와!! 내가 몰랐던 책들도 잔뜩!!

생각보다 책 되게 많이 내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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