앜! 새해에는 제발 좀 책 그만 사고 집에 있는 책이나 한 권 한 권 읽어 없애도록 해야겠다고!!  다짐도 잠시. 또 또 책 사고 싶어서 송가락이 근질근질합니다.  



책상 정리하다가 책상은 엉망 인체로 그대로 두고 ㅋㅋ 

김중혁 작가님의 '휴가 중인 시체' 첫 단락을 읽게 됐는데, 으아니~! 어쩜 책 제목도 ㅋㅋㅋ '휴가 중인 시체'라니!!! ㅋㅋㅋㅋㅋ  김중혁 작가님은 어떻게 시체에게 휴가 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아직 읽은 책이 아니라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평소도 늘 애정하는 김중혁 작가님의 유머 코드랄까? 작명 센스랄까?에 감탄하며 읽다 보니 다음 이야기가 어찌나 궁금한지 ㅋㅋㅋㅋ  





버스에다 전 재산을 싣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누군가 그 사람을 취재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했고, 나는 건성으로 들었다. 그런 사람은 흔하지. 어떤 사람인지 알겠어. 얘기만 들어도. 견적이 나와. 보지 않았는데 얼굴 생김새도 그려져. 수염도 좀 있겠지. 옷 스타일도 알겠고. 인생은 여행이라고, 낭만은 바다에 있다고, 생각하겠지. 내 생각과는 다를 거라는 말을 다시 들었지만 생각을 고치지 않았다. 다른 일에 몰두했고 석 달이 지난 후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그 사람을 보게 됐다. 


생각과는 달랐다. 텔레비전 화면 속의 그는 웃지 않았다. 괜한 웃음도 짓지 않았다. 행복해 보이지도 않았다. 거울 속에 있는 나를 보는 것 같았다. 감기에 걸렸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리포터는 버스 않의 물건들에 감탄하면서 설명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덕분에 방송은 짧았다. 기이한 사람들을 짧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원래는 좀 더 긴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은데, 그날따라 더욱 짧게 느껴졌다. 얼굴이, 특히 눈빛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물어물어 연락처와 현재 위치를 알아냈다. 연락부터 할까, 직접 찾아가 볼까. 연락을 먼저 한다면 예의를 갖출 수는 있어도 방어벽이 생긴다. 얼굴 뒤편의 표정은 전혀 보지 못하고, 꾸며낸 표정만 보고 올 확률이 높다. 배낭에다 짐을 챙겼다. 노트북과 녹음기, 간단한 옷가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차가운 바람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나는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즈음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두 번째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였다. 확실한 것은 첫 번째 삶이 끝났다는 것뿐이었다. 그냥 온몸으로 깨달았다. 


♣ 휴가 중인 시체 - 김중혁 


마지막 문장이 의미심장한 게 스스로를 시체? 좀비? 같은 존재로 여기는 건가 싶기도하고 ㅎㅎㅎㅎ 으햐 궁금해라. 게다가 K-픽션 스페셜에디션이라니 뭔가 더 있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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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1-01-1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습니다 꽃핑키님~ 잘 지내고 계시죠? ㅎ

꽃핑키 2021-02-02 02:2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우앗, 반갑습니다 쿠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