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窓多明 소창다명

使我久坐 사아구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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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창에 볕이 많아,

나로 하여금 오래 앉아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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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는 호들갑이 무색하리만치 포근한 날이다. 볕도 좋고 하늘도 맑아 그 온기를 누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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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제주도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초당을 짓고 살면서 쓴 현판이라고 한다. 책상 하나 놓인 방안으로 볕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 볕이 고마워 꼼짝안고 앉아 있는 정경情景이 눈앞에 보이는듯 하다. 복잡한 심사야 어찌되었건 적막을 누리는 마음에 공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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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秋史가 자字니 호號니 논란이 있나 보다. 그것이 무엇이든 김정희를 나타내는 것이니 따로 가릴게 없어 보인다. 문외한의 눈에는 그렇다는 것이니 문안의 이들의 이야기는 별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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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드는 창가에 앉아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 덩달아 맑아진다. 지금 이 날씨와 잘 어울리는 글귀라 읽고 또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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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백리향

좋은 향기가 백리까지 간다고 백리향인데

천연기념물 제52호 섬백리향은

섬 속에 갇혀 있었다.

울릉도에서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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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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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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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부채꽃

오후 3-4시에 활짝 벌어지고,

밤 10시에 오므라든다.

울릉도에서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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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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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동자꽃

꽃잎의 끝이 제비 꼬리처럼

길게 늘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자령에서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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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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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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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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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의 오래된 길을 무더기로 밟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몽매한 새떼들 그에게로 갔다

되돌아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하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아주 쓸쓸하게

생각하고 생각하고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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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인 시인의 시 "또 겨울"이다. 나무와 마주서서 긴 눈맞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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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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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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