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맞춤의 거리'
가까이만 다가선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다 알고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들이대지만 경험이 쌓이면 이제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두게 된다.

상대와의 알맞은 눈맞춤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알게된 것이다. 그렇게해서 확보된 거리는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서로가 마주볼 수 있는 전재조건이 된다. 이제야 비로소 공존이 가능해진 것이다.

꽃도 사람도 자세히 봐야 이쁘듯, 기본은 거리를 좁혀 자세히 보는 것에 있다. 

그대에게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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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비웠다.

짬을 낸 그 사이 뭇 생명들은 다른 숨을 쉰다. 비운다는 것은 이렇게 내 안에 생명이 살아갈 틈을 만드는 일이다.


마음밭에 깃발하나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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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초롱꽃'
서재 처마밑에 피어 불 밝히던 초롱꽃들이 이사하고 나니 꽃피는 시기가 늦어졌나 보다. 올해는 길가다 어느집 담벼락에서 먼저 보았다. 초롱꽃 키우는 집주인의 마음에 불 밝히듯 환하다.


초롱불을켜는 초롱을 닮았다고 이름을 얻었다. 종모양을 보이기도 하니 내 서재 처마끝 풍경과 땅위 초롱꽃의 어울림이 제법이다. 눈 돌려 창밖에 어리는 산그림자도 봐달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내게는 은은한 달빛에 어울리는 꽃이다.


섬초롱꽃은 한국특산종으로 울릉도가 고향이다. 꽃은 6∼8월에 피고 흰색 또는 연한 홍자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으며 긴 꽃줄기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린다.


불밝히는 마음 한구석엔 각기 처지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마음이 담겼으리라. '감사', '기도', 성실'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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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긴..호흡 내쉬면
큰 가슴 열어 포근하게 감싸주리라.
언제나처럼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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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멀리 있는데 늘 그 너머를 넘보느라 고단한 나날이다.

미리 당겨서 고향집 다녀왔다.

조금씩 변해가는 마음에 버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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