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초롱꽃'
서재 처마밑에 피어 불 밝히던 초롱꽃들이 이사하고 나니 꽃피는 시기가 늦어졌나 보다. 올해는 길가다 어느집 담벼락에서 먼저 보았다. 초롱꽃 키우는 집주인의 마음에 불 밝히듯 환하다.


초롱불을켜는 초롱을 닮았다고 이름을 얻었다. 종모양을 보이기도 하니 내 서재 처마끝 풍경과 땅위 초롱꽃의 어울림이 제법이다. 눈 돌려 창밖에 어리는 산그림자도 봐달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내게는 은은한 달빛에 어울리는 꽃이다.


섬초롱꽃은 한국특산종으로 울릉도가 고향이다. 꽃은 6∼8월에 피고 흰색 또는 연한 홍자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으며 긴 꽃줄기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린다.


불밝히는 마음 한구석엔 각기 처지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마음이 담겼으리라. '감사', '기도', 성실'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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