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장구채
덕유산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능선이 꽃들의 세상이다. 더딘 걸음을 자꾸 멈추게하는 꽃과의 만남은 중봉에 올라서니 덕유평전을 보는 맛이 절정이다. 그 길에서 처음 만난 꽃이다.
장구채는 꽃자루가 가늘고 길어서 얻은 이름이다. 장구채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더욱 가늘게 자라는 것이 바로 가는장구채다.
흰색으로 피는 데다가 조그만 바람에도 잘 흔들거려 사진 찍기가 쉽지 않은 꽃 중에 하니다. 무리지어 피어도 떨어져 한개만 있어도 보는 맛과 멋이 저절로 생기는 꽃이기도 하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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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
붉은 속내를 드러내고서도 당당하게 하늘을 본다. 어쩌면 그런 마음이 부끄러워 더 붉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늘 그렇게 얼굴 붉어지는 것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 부끄러움 알기에 깊게 갈라진 붉은 꽃잎에 살포시 점하나 찍어두었다.
한여름에 피는 꽃은 황적색으로 원줄기 끝과 바로 그 옆의 곁가지 끝에서 1~3송이씩 하늘을 향해 달려 핀다. '말나리'와 다르게 꽃은 하늘을 향하고 꽃잎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 크게 돌려나는 잎과 어긋나는 잎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식물도감에 의하면 '나리'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 중에서 '하늘'이 붙은 것은 꽃이 하늘을 향해 피어나고, '땅'은 꽃이 땅을 향해 핀다는 뜻이다. 그리고 '말나리'가 붙은 것은 동그랗게 돌려나는 잎이 있다는 뜻이다.
이를 종합하여 보면 하늘을 향해 꽃이 피는 돌려나는 잎을 가진 나리가 '하늘말나리'다. '순진', '순결', '변함없는 귀여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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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 고궁에서 장인까지, 아주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서헌강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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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서헌강 지음, 다산초당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이라고 했다. "비 오는 날에는 빗소리를 듣고, 눈 오는 날에는 쌓이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녹아내릴 듯한 무더위를, 겨울에는 찢기는 듯한 한파를 맛본다. 그 어떤 날이라 해도 오감을 총동원해서 그날을 오롯이 느끼다 보면 매일이 결국 좋은 날이 된다."

우선 사진에 매료되었다. 아주 특별한 사진을 둘러보며 유물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 유추해 보는 것도 즐거운 과정이다. 한때 긴시간을 주목했던 유물과 관심 있는 사진의 만남 만으로도 손에 들기어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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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비비추
안쓰럽고 위태롭다. 가녀린 꽃대에 어떤 힘이 있어 바람이 전하는 무게를 감당하며 꽃까지 피울 수 있을까. 생명의 순리 앞에 겸허해 진다.
보라색 빛과 뽀쪽하게 내민 모양이 이채롭다. 열린 틈으로 긴 수술을 내밀고 매개자를 인도한다. 한곳에 모아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널 위해 피웠으니 누려도 좋다는 듯 당당하게 우뚝섰다.
'일월비비추'라는 이름은 경상북도 일월산에서 처음 발견된 비비추의 종류라는 뜻이다. 꽃이 흰색으로 피는 것을 '흰일월비비추'라고 한다. 연한 보라색 꽃이 꽃대 끝에 모여 핀다. 꽃대에 줄지어 피는 비비추와 쉽게 구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숲속이나 계곡에서 홀로 또는 무리지어 핀 일월비비추를 보면 '신비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붙인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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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협죽도
뜰을 정비하고 난 후 불쑥 솟아난 몇가지 식물들이 있다. 백합을 비롯해 대부분 구근식물들이지만 전혀 다른 종류도 있다.
플록스라고도 하는 풀협죽도가 그것이다. 나무 그늘에 있을 때보다 볕을 잘 받으니 더 잘 자라는 것인지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원예품종으로 정원에서 많이 기른다고 한다. 꽃은 연한 붉은색이나 흰색으로 핀다.
저곳에 그대로 둘지 새로운 자리로 옮길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별일 없으면 다음해에도 그자리에서 꽃을 피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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