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가둔 뿌연 하늘이 좀처럼 개일 것 같지 않다. 언듯 비치는 햇살마져 힘을 잃고 '나 여기 있다'며 힘없이 속삭인다. 춥지 않은 겨울이라 서리꽃을 자주볼 수 없지만 어제와는 다른 무게로 꽃을 피웠다.

추위를 동반한 바람이 닫힌 하늘을 열고 겨울의 전매특허인 명징明澄함을 데려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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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꽃밭이길 빕니다.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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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섣달인데도 꽃마음을 품고 사는 이들의 마음은 부산하다. 언 땅을 뚫고 올라와 기지개를 켜는 꽃과의 눈마춤을 조금이라도 빨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긴 시간 꽃을 보지 못했던 몸과 마음이 들쑤시는 탓이리라. 그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여전히 겨울인 숲에는 서둘러 노오랗게 불을 밝힌 꽃이 있다.


눈과 얼음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어 '눈색이꽃', '얼음새꽃',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이라고도 부른다.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복과 장수를 뜻하는 '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올해는 꽃들이 유독 일찍 핀다. 나무에서는 이미 12월에 납매와 매화가 피었고 땅에서는 복수초가 피어 꽃을 보려는 사람들을 불러내고 있다. 곧 변산바람꽃과 노루귀가 그 선두에 서서 봄꽃의 행렬을 이끌 것이다.


꽃을 봤으니 꽃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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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꽃으로 피었다. 긴 겨울밤, 해가 뜨기 전에 잠깐 누릴 꽃을 만드느라 애쓴 결과다. 눈맞춤의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틈이 있어야 숨을 쉬고 거리를 두어야 공존할 수 있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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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소식이 궁금하여 겨울숲에 들었다. 따뜻한 날씨에 계곡은 얼음이 풀려 물이 흐르고 땅은 녹아 질척인다. 숲을 지키는 큰키나무에 깃들어 사는 이끼에 푸른빛이 감돈다. 온기가 스며든 겨울숲엔 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그 숲엔 노루귀의 솜털이 뽀송뽀송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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