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귀쓴풀'지난해 지리산 반야봉 당일치기를 감행하게 했지만 헛탕을 치고 말았다. 위치 정보도 없고 작고 작아 사진으로만 본 꽃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올해 다시 꿈틀거리는 마음에 끌려 가야산을 올랐다. 물론 위치 정보는 없지만 무작정 나선 이유는 대상을 복수로 정한 것도 이유가 된다.
자욱한 안개 속에 펼쳐진 고지대 꽃밭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키는 작고 색은 진하며 무리지어 핀 꽂들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장소를 바꿔 오르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연신 다독거린다. 주 목표였던 이 식물까지 만났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다.
작은 키에 가늘고 긴 가지가 많다. 그 가지 끝에 아주 조그마한 꽃이 핀다. 하얀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어 그나마 쉽게 눈에 보인다. 작아서 더 귀하게 보이는 꽃이 한없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네귀쓴풀이란 귀처럼 생긴 꽃잎이 4개로 갈라지며, 쓴맛을 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좌우 대칭으로 갈라진 꽃잎과 하얀색과 자주색 점 그리고 꽃술의 어울림이 참으로 이쁘다.
높은 곳에서만 살아 보고 싶은 이들의 속내를 태울만한 식물이라 여러가지 조건으로 만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숨을 안겨주는 꽃이기도 하다. 지각知覺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더이상 그칠일 없다는 듯이 쏟아진다. 그쳤나 싶더니 번개 천둥 동반하며 다시 쏟아지길 반복한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주인공으로 주목 받을 수 있을까 싶었는지 오락가락 변화무쌍한 모습이다."하늘을 깨물었더니비가 내리더라비를 깨물었더니내가 젖더라"*정현종의 시 '하늘을 깨물었더니' 전문이다. 서쪽부터 빼꼼히 밝아오는 하늘이 오늘은 더이상 젖지 말라는 배려인가 보다.우산 대신 펼치려던 양산을 다시 접는다.
국수 2-김성, 솔"‘국수國手’는 바둑과 소리, 악기, 무예, 글씨, 그림 등 나라 안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나 일인자를 지칭하는 말로, 장편소설 '국수'는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다."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약하다.두번째 권에 들어간다. 일단 건너가 보자.
#시_읽는_하루계절이 다시 시작되었다너를 가슴에 안던 날비가 내렸다외딴섬 같던 내게밀물에 밀려와서조용히 정박해 버린 배 한 척나는 물결이 되어네 곁에서 부서지고너는 나의 풍경이 되고*김유미의 시 '계절이 다시 시작되었다'다. 태풍이 온다더니 멀리서 소식만을 남기고 비 한방울 보테지 않고 지나갔다. 비와 더불어 내일이 입추라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으려나 했는데?. 별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이 다행이다. 미리 계절을 당겨 맞이한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솔나리'매년 한여름에 남덕유산(1507m)을 올라 보던 꽃을 올해는 가야산에서 만났다. 처음 오르는 가야산(1430m)은 가히 천상의 화원, 딱 그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크지 않은 키에 솔잎을 닮은 잎을 달고 연분홍으로 화사하다. 다소곳히 고개숙이고 방긋 웃는 모습이 막 피어나는 아씨를 닮았다지만 나게는 삶의 속내를 다 알면서도 여전히 여인이고 싶은 아낙네의 부끄러움으로 보인다.
꽃은 밑을 향해 달리고 꽃잎은 분홍색이지만 자주색 반점이 있어 돋보이며 뒤로 말린다. 길게 삐져나온 꽃술이 꽃색과 어우러져 화사함을 더해준다. 강원도 북부지역과 남쪽에선 덕유산과 가야산 등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다.
마음이 일어나고 기회가 되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살며시 전해주는 꽃의 말이 깊고 따스하다. 아름다움을 한껏 뽑내면서도 과하지 않음이 좋다. 그 이미지 그대로 가져와 '새아씨'라는 꽃말을 붙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