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깊고 포근하다.
지난밤 흔들리는 땅에 발딛고 사는 이들의 불안과 공포를 다독여 주는 것이라고 애써 위안 삼는다.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에 위안 삼는 것이 햇살에 곧 사라져버릴 안개라면 국가는 왜 필요할까?

이 땅에 발딛고 사는 이들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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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반가운 비로 달 보지 못한 아쉬움 크지 않다 했더니 배 불러가는 낮달이 눈맞춤하자며 반긴다.

오늘밤 달빛이 곱겠다.
그대 놓치지 말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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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리낚시'
작지만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얀색의 순하디 순한 모습이 오히려 눈맞춤을 이끈다. 줄기에 꺼꾸로 난 가시가 있어 만지면 상처를 입기도 한다.


고마리의 하얀 꽃에 눈맞춤하는 동안 조금은 다른 모습의 식물을 만났다. 고마리도 작은 꽃을 피우는데 고마리보다 더 작다. 둘을 한꺼번에 보면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미꾸리낚시는 물기가 많은 곳의 햇볕이 많이 들어오거나 반그늘인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끝이 뾰족하고 털이 없으며, 잎맥과 잎자루, 줄기에는 아래를 향한 가시가 있다.


꽃은 7~10월에 별사탕처럼 모여 피며, 아래 것은 백색이고, 위의 것은 홍색 또는 연한 홍색을 띤다.


미꾸리낚시라는 이름은 거꾸로 생긴 가시가 있는 줄기를 이용해 미끄러운 뱀장어를 움켜잡을 수 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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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史筆' 사론으로 본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번역팀 엮음, 한국고전번역원

"임금이 두려워할 것은 하늘이오, 사필입니다. 푸르고 높은 하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천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관은 임금의 선악을 기록하여 영원히 남기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론에는 사관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녹아 있다. 우리는 그 시선을 담은 기록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얻을 수 있다. 또 약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과 시비를 가리는 엄격한 태도를 배우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사회와 그 사회의 구성원을 바라보는 눈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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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어제밤 이후 제법 온 듯도 한데도 여전히 반가운 비다. 텃밭 일궈놓아 한시름 덜었더니 때마침 비까지 내려준다.

오늘은 달을 못봐도 아쉽지 않다.
띠살문을 넘어오는 은근한 빗소리가 그 틈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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