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땅을 뚫고 생명이 움튼다. 채 피지도 못한 벚꽃을 떨군 비라지만 새싹에겐 틈을 열어준 고마움이 있다.


봄은 빛으로 오고 그 빛은 하늘이 아니라 땅속에서 솟아난다고 말하는 이의 마음이 더해져서 봄은 꿈을 꾼다. 그렇게 봄이 꾼 꿈이 영글어가는 동안 빛을 품은 식물은 초록에 초록을 더하며 겹으로 짙어진다.


기억에도 없는 눈의 호통을 견딘 봄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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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더니 어김없이 온다. 봄 숲으로 나들이 가지못한 아쉬움을 뜰에 풀어 놓는다. 나무와 풀 사이 만들어둔 오솔길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걷고 또 걷는다. 우산을 썼다지만 어느사이 흠뻑젖은 옷자락에서 봄이 흘러내린다.

봄비를 품은 풀과 나무들의 기운이 좋다. 그 틈에서 내 마음도 풀과 나무를 닮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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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없는 4월의 눈이 낯설고도 반가워서 이른 길을 나섰다. 내심 눈 속에 핀 꽃을 보고자 했으나 꽃은 이미 지고 난 후라 눈 쌓인 봄 숲만 걸었다.


빠르거나 혹은 늦기 일쑤다. 무엇을 제 때에 맞춰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에 있고 어느 때 피는 지를 알아 시간 맞췇간다고 해도 반드시 본다는 보장은 없다. 발품 팔아 가서 눈맞춤하면 좋고 아니면 다음 기회로 미룬다. 피고 지는 일은 자연의 일이고 볼 수 있고 없고는 발품 파는 이의 운에 맡긴다.


봄 숲에 들어 이 빛과 눈맞춤했다면 더 바랄게 무엇이 있으랴. 봄의 선물을 가슴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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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괭이밥'
핏줄처럼 선명한 줄무늬가 돋보인다. 다소곳한 모습도 은근하게 주목하게 만드는 색깔도 순해서 모두 좋아 보인다. 이르게 피는 다른 봄꽃들에 비해 요란하게 꾸미지 않았으면서도 은근히 매력적인 그 순수함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괭이밥이라는 이름은 고양이 밥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고양이가 먹는다고 한다. 큰괭이밥은 괭이밥보다 잎이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4~5월 흰색으로 피는데, 꽃잎 가운데 붉은색 줄이 여러 개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큰괭이밥은 괭이밥과늗 달리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시들 무렵 잎이 올라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괭이밥속에 포함되는 종류로 애기괭이밥, 큰괭이밥, 괭이밥 세 가지가 있다. 흔히 사랑초라고도 불리우는 괭이밥의 '당신을 버리지 않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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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붉다 저절로 시들지라도
탓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것이 꽃의 마음이다.

밤사이 내린 눈이 보는 순간만 반갑더라. 
그대의 여물어갈 봄은 어찌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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