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람 마음을 한없이 풀어 놓는다.
하여, 책과 노는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버릇처럼 책을 잡는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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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2011-3-2) 그림, 문학에 취하다
고연희 저 | 아트북스 | 2011년 01월

11-051(2011-3-3) 단원 김홍도
오주석 저 | 솔 | 2006년 08월

11-052(2011-3-5) 유가철학 이야기 100
황지위, 왕혜천 공저 | 김소연 역 | 서책 | 2011년 02월

11-053(2011-3-6) 이별 리뷰
한귀은 저 | 이봄 | 2011년 01월

11-054(2011-3-7)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
책을 좋아하는 사람 저 | W-Book | 2011년 01월

11-055(2011-3-8) 미학 오디세이 1
진중권 저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11-056(2011-3-11) 미학 오디세이 2
진중권 저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11-057(2011-3-11) 미학 오디세이 3
진중권 저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11-058(2011-3-12) 대한민국 낭만 기차 여행
박정배 글, 사진 | 열번째행성 | 2010년 08월

11-059(2011-3-14)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
베로니크 오발데 저 | 김남주 역 | 뮤진트리 | 2011년 03월

11-060(2011-3-14)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양정훈 저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02월

11-061(2011-3-16)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
강인숙 저 | 마음산책 | 2011년 02월

11-062(2011-3-18) 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 사진 | 나무수 | 2011년 02월

11-063(2011-3-21)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
한명식 저 | 청아출판사 | 2011년 01월

11-064(2011-3-21)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저 | 차경아 역 | 문예출판사 | 2005년 02월

11-065(2011-3-22)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토니 주트 저 | 김일년 역 | 플래닛(Planet) | 2011년 02월

11-066(2011-3-23) 어설픔
이기웅 저 | 조화로운삶 | 2011년 03월

11-067(2011-3-24) 개념사란 무엇인가
나인호 저 | 역사비평사 | 2011년 01월

11-068(2011-3-25)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오주석 저 | 월간미술 | 2009년 04월

11-069(2011-3-26) 조선팔천 朝鮮八賤
이상각 저 | 서해문집 | 2011년 03월

11-070(2011-3-27) 파우스트
J. W. 괴테 저 | 정광섭 역 | 홍신문화사 | 2011년 03월

11-071(2011-3-28) 그림, 문학을 그리다
북촌미술관 저 | 종이나라 | 2006년 11월

11-072(2011-3-29) 퇴계 VS 율곡
김영두 저 | 역사의아침 | 2011년 03월

11-073(2011-3-30)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 저 | 불광출판사 | 2011년 03월

11-074(2011-3-31) 길은 여기에
미우라 아야코 저 | 정성국 역 | 홍신문화사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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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강제하는 책읽기
생각도 못한 기회가 왔다.
한 출판사에서 새롭게 발행하는 고전문학 시리즈가 그것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쉽게 손에 들수 있지만
어렵게 느낀느 책은 스스로를 강제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는 것 같아
외부적 압박이 가해지는 경우를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접하게된 책이 때론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곤 한다.
3월이 바로그런 기회가 많은 시간이었다.

그림, 문학에 취하다
단원 김홍도
미학 오디세이 1, 2, 3
어설픔
이 사랑한 우리 그림
길은 여기에


기억에 남는 책이다.
특히, 오주석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이 좋다.
어설픔 또한 저자의 정신세계에 강한 공감을 하게 된다.
책은 언제나 설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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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여기에 홍신 세계문학 4
미우라 아야코 지음, 정성국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구름 위에는 언제나 태양이 있다
한 인간에게 종교가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굳이 중세 기독교의 시대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종교라는 이름아래 보여주는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는 무엇이 있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것이 목숨일 것이지만 그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도 내 놓을 수 있는 것이 종교가 아닌가 싶다. 순교라고 이름 붙이지 않을지라도 종교 안에서의 삶이 어떨지 그저 짐작만할 뿐이지만 사람에 따라 대단히 큰 작용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길은 여기에’라는 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종교가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빙점’의 작가로 잘 알려진 저자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 1922년 4월 25일-1999년 10월 12일)다. 저자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리 길지 않은 삶 속에서 무려 13년간 긴 투병생활을 했다. 그것도 누워서 천장만 바라봐야 하는 중환자로 말이다. 그가 종교생활 속에서 만난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내놓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1946년 빙점 이후 1999년 사망할 때까지 다양한 창작활동을 벌렸다. 주요작품으로 ‘길은 여기에’. ‘이 질그릇에도’, ‘살며시 생각하며’ 등 다수가 있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 되기 전까지 순조로운 삶을 살아가며 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주어진 교사로써의 임무를 성실하게 해가던 어느 날 패전 소식을 접하고 미국이 진주한 이후 달라진 학교생활 속에서 교사의 책임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7년간의 교사생활을 마감한다. 패전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에 의해 결혼이라는 현실안주를 택하고 약혼하는 날 발병으로 그마저 포기하고 만다. 이후 병을 치료하는 과정은 삶을 포기할 만큼 좌절과 절망 등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믿었던 세계가 무너지는 혼란 속에 인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허약한 존재인지를 실감하며 회의주의에 빠져 그녀는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저자에게 전혀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마에카와 다다시라는 사람으로 어린 시절 친구이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크리스찬이었다. 그는 자신을 포기한 삶을 벗어나 진지하게 살라며 충고하며 삶에서 희망을 발견하기까지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이며 삶의 의미였던 그마저 병으로 인한 죽게 되지만 그 절망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가 보여주었던 사랑의 힘이었고 이후 삶을 포기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후 죽은 마에카와 다다시와 너무도 닮은 미우라 미쓰요를 만나 건강을 회복하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담겨있다.

‘길은 여기에’를 읽으며 종교 안에서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보다는 투병의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 그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그리고 저자 미우라 아야코의 사랑이야기에 중심을 두고 보게 된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본 이 자전적 이야기는 우선 교사생활을 끝내고 발병하기까지의 과정과 발병하고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가꿔가는 모습과 그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 결혼에 이르는 과정 이렇게 구분하고 보게 되었다. 

‘나는 관능적이면서도 정신적인 깊은 사랑 없이는 살아가지 못한다. 만일 깊은 사랑이라면 육체적인 사랑은 없어도 좋다. 그러나 육체만의 사랑은 싫다. 이것은 내 관능이 아직껏 깨지 않고 잠들어 있기 때문일까. 어쨌든 나는 지知 정情 의意의 깊고 풍요로운 것을 구한다.’
 
저자가 인간의 본성인 사랑을 구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그렇기에 두 남자를 사랑하는 과정이 자신의 기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의 과거를 이렇게 담담하게 그려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병중에서도 나약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과 세상의 올바름에 대한 추구는 종교로부터 얻은 힘이 크다고도 보이지만 한 인간이 가지는 의지나 정신적인 힘의 깊이로 보고 싶다. 13년간 길고도 긴 투병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통과 좌절 속에서도 찾고자 했던 사랑에 대한 믿음 때문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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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믿음 이후 무엇을 잡고 갈 것인가
머리를 깎는다는 것은 어떤 상황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군대를 가는 경우나 부모님에 의해 강제적인 삭발도 그런 의미가 들어 있다고 보인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타의에 의한 강제적인 요인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지만 순전히 자의적으로 삭발하는 경우는 아마도 불교에 귀의하는 승려들이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속한 세상과 단절하는 가장 큰 외형적 모습이 바로 삭발이라는 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그 의미가 매우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강한 마음가짐으로 출가하고 구도의 삶을 살아가는 승려의 삶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은 굳이 불교를 종교로 가지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궁금할 때가 많다. 승려들이 살아가는 승가집단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그리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단순한 생각도 하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은 외부적으로 보이는 다른 모습만큼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바로 그러한 의문을 풀어주는 책이다. 출가부터 수행, 생활을 비롯하여 승려들이 수행하는 공간인 사찰 그곳에서 행해지는 행사들뿐 아니라 이 책 발간의 본질적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는 중점요소인 계율에 이르기까지 출가한 승려가 구도자의 길을 가는데 빠트릴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출가가 가지는 의미에서부터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의 문제, 출가자의 기준, 어떤 사람에게 법을 설할 것인지, 어디는 가고 어디는 가면 안 되는지 까지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승려 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승려들의 집단인 승가를 이루고 이를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 저자인 원영스님이 직접 체험한 일상과 결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승려들의 모습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던 점이 있다. 그들이 소유하는 자동차로부터 일상생활을 꾸려 가는데 소요되는 각종 물건들 특히 차를 마시는 도구인 다기가 모두 값 비싸고 명품으로만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불교의 가르침이나 승가에서 정한 규율에 그러한 점이 허용되는 것일까? 속세를 떠나 남다른 삶을 선택한 그들이 속세에서 삶을 살아가는 일반인들보다 더 과한 물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또 누리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드는 의문이 그것이다.

종교에 몸담고 있는 구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일까? 신앙이 근본이 되는 의심치 않은 믿음이 우선이겠지만 그 믿음을 가능케 하는 것이 종교에 귀의한 자들에 대한 계율이 아닐까 싶다. 계는 좋은 습관이라는 의미로 승가집단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한다. 율은 스님들이 승답게 훌륭한 인격체로 생활하기 위해 지켜가야 하는 승가라고 하는 집단 속에서 적용되는 법률을 의미한다.

저자는 승려 한 사람의 몸가짐이 승가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무척 조심하고 모범적으로 꾸려가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현실에서 보이는 모습은 그렇지 못하게 보인다는 점이 의아하기 마련이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구도자의 길을 가는 원영스님의 전공 분야인 율장에 의해 규정해 보고 싶은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이러한 고충을 원로스님이나 은사스님, 도반에게도 계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계율을 중심으로 승가집단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부처님 살아생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끌어가지만 결국 오늘날의 승가집단이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에 대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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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VS 율곡,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
김영두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학문과 현실의 결합, 무엇이 해답일까?
‘선비의 나라’라고 하면 우선 조선시대가 떠오른다. 조선시대 ‘선비’는 조선 사회를 지배했던 성리학을 학문의 기초를 삼아 자신의 삶과 나라를 이끌어가는 주체였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조선의 정치 이념은 성리학이었다. 성리학은 고려 말에 들어와 신진사대부를 중심으로 정치, 사회, 윤리의 척도로 받아들여졌으며 그 때문에 대표적인 조선의 유학자는 동시에 대표적인 조선의 정치가이기도 하다. 조선 개국 이후 성리학은 조선 사회를 이끌어가는 근본적인 사상이었기에 조선이라는 시대를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덕목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 성리학은 사회적 폐단을 낳은 온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기도 했기에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부정적 측면도 살펴야 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거두라고 하면 조선 초기 정도전, 황희 중기의 조광조, 이황, 이이, 유성룡, 서경덕, 조식, 기대승을 비롯하여 후기에는 송시열, 허목 등을 우선 떠올리게 된다. 이들 성리학자들 중에서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면서도 자주 서로 비교되는 사람이 바로 퇴계 이황(李滉, 1501~1570)과 율곡 이이(李珥, 1536~1584)를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두 사람이 차지하는 성리학의 학문적 업적뿐 아니라 현실 정치에서도 비교 연구되는 사례들이 많을 만큼 우뚝 선 학자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퇴계와 율곡 두 사람이 중심적으로 활동한 시대가 다르다. 퇴계는 학문을 중심에 두고 제자를 거두어 교육하는데 중심을 두었다면 이이는 학문의 성과를 현실정치에서 실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점이 우선 주목되는 두 사람의 차이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학문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환경이기에 현실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두 사람이 교류한 시기가 10여 년 동안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볼 때 두 사람의 관계를 적대적이거나 경쟁의 관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책 ‘퇴계 vs 율곡 :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는 바로 현실정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가를 중요 관점에서 해서 성리학의 두 거두의 학문과 사상을 비교 분석하는 책이다. 서른다섯 살 차이가 나는 현실을 뛰어 넘는 두 사람이 학문하는 사람으로써의 인간적 관계를 통한 교류를 먼저 살피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저자가 두 사람의 정치사상을 비교분석하는 근거를 삼고 있는 것이 임금에게 올린 상소인 퇴계의 ‘무진육조소’와 율곡의 ‘만언봉사’다. 퇴계의 ‘무진육조소’는 1567년 무진년에 갓 즉위한 왕 선조에게 올린 여섯 개의 항목을 담은 상소다. 여기에는 왕도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정운연에 대한 전반적인 원칙과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율곡의 ‘만언봉사’는 1574년 국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선조의 구언교서에 답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여기에는 왕도정치의 중심인 국왕의 개인적 수양과 국정운영 요체를 담고 있다.

퇴계는 왕도정치의 실현을 현명한 군주가 나타나면 가능해 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선조에게 그러한 왕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이념을 밝혀 성군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에 중점을 둔 반면 율곡은 한발 나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책을 제시하는 데 더 적극적이다. 학문하는 올바른 길이 현실정치 속에서의 구현이라 생각했기에 보다 구체적이며 직설적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성리학이라는 같은 이념을 지향하는 학문을 하면서도 현실정치의 참여와 그 방안을 제시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두 사람을 두고 오늘날의 시점으로 일방적인 시각은 분명 일면적으로 파악하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퇴계와 율곡 두 사람 중 누가 진정한 정치인인가라는 의문은 현실성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통해 살펴본 현실의 정치는 곧바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에 현실정치와 무관한 학문이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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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2일(화)~4월 19(화)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자운영 흩날리고 67*67cm


자운영 흩날리고 73*73cm


자운영 흩날리고 94*53cm


정토로 가는 길 63*126cm


고향 - 그리움 25*74cm 
산사에 봄 오고 24*27cm 

내 고향은
백제의 향기가 서린 곳
모란꽃 속에 영랑의 구수한 사투리가 묻어나는 곳
초당마루에 앉아 '민이 근본이다' 다산의 가르침을 배우는 곳
백련결사가 동백꽃처럼 맺혀 만덕사 고승의 독경소리에 눈물처럼 지는 곳
청자의 신비스런 빛깔과 옹기의 찰진 빛깔이 갓 잡은 전어에 베어 나오는 곳
구강포 건너 아련히 다가오는 섬들이 절경을 이루며
강줄기와 바다가 만나 아름다운 산과 들에 후한 인심이 땅심으로 나오는 곳
그 곳
내 고향
(작가의 도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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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남도의 봄은 이렇게 온다고 외치는 듯
화폭가득 봄이 담겼다.
마량의 바다를 거슬러 올라 땅에 온기를 내려 놓은 첫 발이
강진 땅의 대지를 적시는 그곳은
더딘 걸음 디뎌 북으로 북으로 
봄이 올라가는 시점일 것이며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들판 가득 자운영이 피어 향기를 전하는 출발점일 것이다.

그렇기에 화가의 가슴 속엔 온통 봄을 맞이하고
그 기운에 녹아 내리는 차디찬 겨울을 
내 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화면 가득 번지는 봄빛이 너그럽다.
사람들 역시 그 봄빛에 취해 
봄 풍경과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마치 자운영 흐드러진 벌판에 누어
먼 곳 가슴에만 머물고 있는 아지랑이를 발견하는 눈길처럼
 봄 햇살 가득한 평화로움이다.

봄은 더디오기 마련이다.
겨울을 지낸 사람들의 마음에 기다림으로 지칠쯤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봄은 어느덧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무엇이든 마음 다해 기다리는 것은
봄처럼 더디온다.

화가는 더딘 봄을 당겨왔나 보다.








상무대 군인들의 두손 모은 마음이 머물던 무각사는
이제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제법 너른 품이 차별없이 반겨주는 곳으로 변한 그곳에
로터스갤러리(LOUST GALLERY)가 있다.
연꽃갤러리, 연꽃의 마음을 담아내고 싶은 것일까?
불심을 말하기 전 
사람의 마음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무심의 여유가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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