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2일(화)~4월 19(화)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자운영 흩날리고 67*67cm


자운영 흩날리고 73*73cm


자운영 흩날리고 94*53cm


정토로 가는 길 63*126cm


고향 - 그리움 25*74cm 
산사에 봄 오고 24*27cm 

내 고향은
백제의 향기가 서린 곳
모란꽃 속에 영랑의 구수한 사투리가 묻어나는 곳
초당마루에 앉아 '민이 근본이다' 다산의 가르침을 배우는 곳
백련결사가 동백꽃처럼 맺혀 만덕사 고승의 독경소리에 눈물처럼 지는 곳
청자의 신비스런 빛깔과 옹기의 찰진 빛깔이 갓 잡은 전어에 베어 나오는 곳
구강포 건너 아련히 다가오는 섬들이 절경을 이루며
강줄기와 바다가 만나 아름다운 산과 들에 후한 인심이 땅심으로 나오는 곳
그 곳
내 고향
(작가의 도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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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남도의 봄은 이렇게 온다고 외치는 듯
화폭가득 봄이 담겼다.
마량의 바다를 거슬러 올라 땅에 온기를 내려 놓은 첫 발이
강진 땅의 대지를 적시는 그곳은
더딘 걸음 디뎌 북으로 북으로 
봄이 올라가는 시점일 것이며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들판 가득 자운영이 피어 향기를 전하는 출발점일 것이다.

그렇기에 화가의 가슴 속엔 온통 봄을 맞이하고
그 기운에 녹아 내리는 차디찬 겨울을 
내 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화면 가득 번지는 봄빛이 너그럽다.
사람들 역시 그 봄빛에 취해 
봄 풍경과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마치 자운영 흐드러진 벌판에 누어
먼 곳 가슴에만 머물고 있는 아지랑이를 발견하는 눈길처럼
 봄 햇살 가득한 평화로움이다.

봄은 더디오기 마련이다.
겨울을 지낸 사람들의 마음에 기다림으로 지칠쯤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봄은 어느덧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무엇이든 마음 다해 기다리는 것은
봄처럼 더디온다.

화가는 더딘 봄을 당겨왔나 보다.








상무대 군인들의 두손 모은 마음이 머물던 무각사는
이제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제법 너른 품이 차별없이 반겨주는 곳으로 변한 그곳에
로터스갤러리(LOUST GALLERY)가 있다.
연꽃갤러리, 연꽃의 마음을 담아내고 싶은 것일까?
불심을 말하기 전 
사람의 마음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무심의 여유가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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