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0(2011-12-1) 정감록

이민수 역주 | 홍신문화사 | 200408

 

11-251(2011-12-2)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도법 저 | 불광출판사 | 201110

 

11-252(2011-12-3)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허영만, 이호준 공저 | 가디언 | 201110

 

11-253(2011-12-4)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신영복,백낙청,조국,오연호,박웅현,김여진 등저/하승창 편저 |상상너머 | 201111

 

11-254(2011-12-5)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이덕일 저역사의아침 | 201111

 

11-255(2011-12-6) 나를 치유하는 마음 여행

서광 저불광출판사 | 201110

 

11-256(2011-12-7)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

이순구 저 | 너머북스 | 201111

 

11-257(2011-12-8) 아트파탈

이연식 저 | 휴먼아트 | 201110

 

11-258(2011-12-9) 오후 네 시의 루브르

박제 저 | 이숲 | 201110

 

11-259(2011-12-10) 청원

김현 소설/산제이 릴라 반살리 등 각본 | 북스퀘어 | 201111

 

11-260(2011-12-11) 1988

한한 저/김미숙 역 | 생각의나무 | 201111

 

11-261(2011-12-12) 산문의 향기

제운 스님 저 | 지혜의나무 | 201109

 

11-262(2011-12-13) 배꼽 밑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라

천명일 저 | 지혜의나무 | 201110

 

11-263(2011-12-14) 정조 치세어록

안대회 저 | 푸르메 | 201111

 

11-264(2011-12-15) 선비평전

이성무 저 | 글항아리 | 201111

 

11-265(2011-12-16) 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의 철학

마르틴 부르크하르트 저/김희상 역 | 알마 | 201111

 

11-266(2011-12-17) 뇌 속의 신체지도

샌드라 블레이크슬리,매슈 블레이크슬리 공저 | 이다미디어 | 201111

 

11-267(2011-12-19) 철학으로 읽는 옛집

함성호 저/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111

 

11-268(2011-12-20) 거장들의 스캔들

홍지화 저 | 작가와비평 | 201111

 

11-269(2011-12-22) 옥수수의 습격

유진규 저 | 황금물고기 | 201112

 

11-270(2011-12-23)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저/임희근 역 | 돌베개 | 201106

 

11-271(2011-12-24)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계승범 저 | 역사의아침 | 201112

 

11-272(2011-12-26) 노라

브렌다 매독스 저/김종건 역 | 어문학사 | 201111

 

11-273(2011-12-28) 춘추전국이야기 4

공원국 저 | 역사의아침 | 201111

 

11-274(2011-12-29) 조선의 9급 관원들, 하찮으나 존엄한

김인호 저 | 너머북스 | 201112

 

------------------

 

한해를 마무리하며 책과 더불어 지낸 시간을 돌아본다.

답이 없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왜 책을 읽는 것일가?

새로 맞이하는 2012년 한 해 동안 함께할 질문이 아닐까 싶다.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당연하고 사소한 것들의 철학

철학으로 읽는 옛집

옥수수의 습격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지식인의 위선
김연수 지음 / 앨피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식인의 위선과 역사적 책임을 묻는다

학문의 본질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조선 후기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왕 정조는 배움과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신하들에게 묻는다. 어떤 이는 아는 것을 실천하기가 더 어려우니 실천이 중요하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올바로 배우지 못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니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정조는 배우는 것에 방점을 찍으며 학문하는 자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올바로 배우게 된다면 이는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배우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학문의 본질은 실천에 있을 것이다.

 

 

지식인(知識人)이란 어떤 사람을 이르는 말일까? 국어사전에 의하면 지식인이란‘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식인에 대한 좁은 의미만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반면, ‘지식계급에 속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의 규정이 더 적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지식인을 거론하게 될 때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바로 ‘사회적 임무를 수행하는’에 큰 의미를 두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하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리라.

 

 

조선의 역사를 살펴볼 때 위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조선 사회를 이끌었던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지식인층에 부여할 수 있는 사회적 기대가 무엇이고 그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일상과 정치적 활동을 했는지를 통해 조선 시대를 이해하는 한 축으로 삼는다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요사이 각광받고 있는 선비에 대한 시각이 다양화 되는 것도 이렇게 지식인층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임무에 대해서 시각을 달리한 평가가 그 주요한 관점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연수가 쓴 ‘조선 지식인의 위선’은 왕권의 나라에서 왕과 대립하거나 협조하면서 조선을 이끌었던 사대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조선을 지탱한 사상인 성리학의 도입과 변화과정, 조선 건국과정이후 훈구세력에 반대하는 정치세력으로 사림이 등장하는 배경 그리고 사림들의 정치적 역할과 붕당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준경, 이황, 이이, 정철, 기대승 등 성리학의 대가들이 정치일선에서 보여주었던 행적을 통해 당파적 이해관계가 어떻게 작용하고 그 파장이 어떤 정국을 만들었으며 이후 일본의 조선 침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그들에 대해 한발 나아간 해석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저자가 주목하는 시대는 선조왕의 시대다. 선조왕은 조선왕조를 이어온 계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출발했다. 그 근저에 어머니가 후궁이었다는 점이다. 사가에서 태어나 명종 사후 왕위에 오르기까지 왕의 후계수업을 받지 못했고 왕위에 올라서도 대리청정의 기간을 거치는 동안 인순황후와 대신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선조시대를 주목하는 이유로 사림 세력이 정치의 주도권을 차지하면서 조선 역사의 정치권력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들고 있다. 사림 세력의 확고한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조선을 이끌어 왔던 사상적 핵심인 유교가 선조시대에 이르러 주자학 일변도로 정착되면서 사상적으로 일방통행이 이뤄지고 그 주자학으로 인해 정치가 시비의 문제로 바뀌고 타협과 조정은 실종되었으며 생사를 건 투쟁만 남게 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었지만, 이를 돌보고 구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은 실종되었던 시대가 바로 선조시대였다는 것이다.

 

 

교과서에 배웠던 조선 유학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이 사라지고 그들이 보여주었던 정치행보의 다른 면을 알게 된다. 무엇이 올바른지에 대한 판단은 일단 미뤄두고서라도 시대를 이끌어간 선각자, 지식인들이었던 사람들이 걸어온 행보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황, 이이, 기대승 등 유학의 큰 어른으로 조선 최고의 선비로 꼽히는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가 앞날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한 사회였다는 점 등 상식의 눈으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학문은 현실세계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학문은 현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 해결책을 내 놓아야 하며 그것이 학문의 기본자세가 될 것이다. 하여, 출발점에서 다시 봐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생각해 본다. 이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와 결부되어 역사를 보는 근본 이유와도 맥을 같이한다는 점을 상기하게 만들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9급 관원들 - 하찮으나 존엄한 너머의 역사책 6
김인호 지음 / 너머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찮으나 존엄한 사람들의 진정한 힘

촉망받는 직업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교사나 공무원 등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이 우선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 되고 있다. 이는 사회가 불안할수록 안정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리라. 하지만, 속내를 들어다보면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 꼭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만큼 사람들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가 변하고 경제적인 이유만이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권력의 정점에 서서 권력의 힘을 누리고 살아가는 사람이 주목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국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으며 일을 일으키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권력구조의 하층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일명 하급 공무원들이 그들이다.

 

그렇다면 사대부의 나라라고 평가되는 조선시대는 어떠했을까? 왕권의 나라에서 권력을 나눠가지며 나라를 운영한 사람들이 물론 중심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이를 유지하는 기반은 말단관리로 표현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민생과 직결되는 사항을 처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선 행정조직의 하부에서 국민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조선시대 이들은 소유, 구사, 통사, 산원, 마의, 중금, 숙수, 금루관, 의녀, 착호갑사 등과 더불어 목자, 조졸, 염간, 오작인, 망나니, 거골장, 광대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던 사람들이다.

 

이 책 조선의 9급 관원들은 바로 자신들이 살아가던 시대에는 주목받지 못하고 천대받던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이는 바로 이들에 의해 조선이라는 사회가 운영되고 유지되었다는 점을 들어 그들이야말로 진정 한 사회를 지탱한 근간이었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렇지만 이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찾기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조선이라는 사회가 사대부들처럼 권력을 가진 자들만을 기록한 사정과 다름이 없다. 하여 역사에 이런 사람들의 흔적도 있구나라는 새삼스러움과 만나게 된다.

 

덧붙여 우리는 조선왕조의 시스템이 허점 많은 구멍가게 같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시스템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규모와 짜임새를 가졌다. 왕조를 움직이는 뇌와 심장, 그리고 팔과 다리에 해당하는 중앙, 지방의 관리와 아전들까지 망라하면 상당한 숫자였을 것이다. 혹 조선 관료제의 단면을 이해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보너스일 것이다.”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힌 저작의 의도가 담긴 말이다. 조선을 실질적으로 유지시켰던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피고자 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지만 누구도 하기 싫었던 일을 담당했던 하층민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삶을 살핌으로써 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임 밝히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차별받던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삶의 과정에서는 다소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다. 권력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한 방편이었다는 점과 조그마한 권력이지만 이를 이용하여 그 권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현대인들의 표현으로 보면 전문가들이다. 사대부들이 누리는 일상의 기반을 만들어준 사람들이지만 그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그들의 그늘에서 뒤치다꺼리만을 담당했던 것이다. 그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조선시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법으로 관련된 사건을 추적한다. 살인사건이나 폭력, 사기 등과 관련된 사례를 조선왕조실록이나 여러 가지 문헌을 찾아 내 기록에 근거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려가고 있다. 그렇기에 생생한 역사의 기록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찾아낸 이들의 공통점은하찮으나 존엄한이라는 말에 담겨있다고 보인다. 이는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삶에 대한 성찰로 이끌어가는 말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역시 하찮게 여겨지는 일이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된다. 하지만 그들의 수고는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춘추전국 이야기 4 - 정나라 자산 진짜 정치를 보여주다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4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화 시대, 우리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을까?

한 나라가 위치한 지정학적 위치는 그 나라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동북아시아의 변방이며 경제대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미국, 일본, 중국과 소련이라는 초강대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 나라의 정치상황과 떨어질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가 처한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나라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국제외교관계에서 자국의 실리를 지키고 나라의 장래를 꾸려갈 수 있는지 매 순간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약소국가로써 감당해야할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시대를 이어 조선의 정치적 상황을 살필 때 중국의 상황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언제나 중요한 문제에는 중국의 눈치를 봐야했던 역사적 경험은 차치하고라도 해방 후 자주 독립국가를 만들기 위한 정국에서 미국과 소련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우리 민족이 처했던 운명을 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위치한 지정학적 위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할 몫이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 처한 나라의 상황은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변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은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숙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봐도 되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에 처한 나라는 어떤 정책으로 국내문제와 국제정치적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을까? 국제화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며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현대 국제정치적 이해관계에서는 더더욱 지혜로운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역사적 교훈을 주목하게 된다. 이 책춘추전국이야기 4 - 정나라 자산, 진짜 정치를 보여주다는 우리나라가 처한 지정학적 조건과 매우 흡사한 나라의 경험을 통해 그 대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시각이 배경에 깔린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공원국이 주목하는 춘추전국시대의 나라는 정나라다.

 

정나라는 춘추시대의 막바지에 이르러 2강 체제를 유지했던 진과 초나라 사이에 위치한 약소국 정나라의 역사를 살펴 그 속에서 약소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고 나라를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을 찾아보고 있다. 저자가 시리즈로 발행하고 있는 춘추전국이야기의 4번째 주인공이 바로 정나라 자산이라는 사람의 능수능란한 정치적 활동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정나라 자산의 어떤 정치적 활동이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약소국이지만 실리를 챙기면서도 살아남는 방법이었을까?

 

춘추시대의 국제정치의 핵심은 명분이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강대국이 약소국과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문명한 명분이 있어야 했다. 그래야만 주변 제후 국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그 패권적 지위를 유지하고 확대할 수 있었다. 자국의 실리를 챙기기 위한 전쟁에서 명분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그만큼 덕과 인으로 나라를 다스리려고 했던 시대정신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나라는 진과 초나라로부터 전쟁의 위협을 수시로 받아야 했던 것은 정나라가 위치한 지리적 조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바로 각국이 노리는 중원의 전략적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진과 초양국은 각기 서로 강대국을 견재하는 정치적 활동으로 정나라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나라로써는 이러한 상황에서 언강대국의 무력 앞에 나라를 존립하고 실리를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게 된다. 이런 정치적 상황의 중심이 자산이 있었다. 자산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명분과 실리를 적절히 취하면서 정나라를 존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자산은 어떤 정치적 활동을 벌렸을까?

 

저자는 자산의 정치적 활동이 중심이 되는 정나라를 고슴도치로 표현하고 있다. 굳이 가시를 세우지 않아도 범도 곰도 쉽사리 맞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고슴도치의 특징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은 튼튼한 이론으로 무장한 현실정치인이라고 파악한다. 이는 정나라를 지키고 우지하기 위해 실시했던 정책을 통해 살핀다. 우선 자산은 정나라의 내부개혁을 상황이 변할 때마다 적절하게 실시하며, 국제정세의 변화를 끊임없이 살피고 전쟁에 휩싸이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저 불은 뜨거우니 사람들은 멀찍이서 바라보며 두려워하오. 그래서 불에 타 죽는 사람이 드무오. 허나 물은 나약해서 사람들은 가벼이 보고 들어가서 놀기에 빠져 죽는 이가 많소. 그래서 용기로써 정치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오.’

 

자산의 정치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라고 보인다. 자산은 언변이 뛰어나고 행동이 민첩하며 공명정대하고 무욕한데다 엄격함과 관대함을 조화롭게 갖춘 인물로 공자는 그를 사표로 삼았다고 한다. 이러한 점이 강대국 사이에서 끊임없이 강탈을 당할 운명에 처한 정나라를 살릴 수 있었으리라. 우리나라가 처한 지리적 위치나 정치적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고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보인다. 정치가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그들에게 사표로 삼을 만한 인물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라
브렌다 매독스 지음, 김종건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노라 바나클, 생소한 만남

역사적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는 늘 그 사람을 뒷받침하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남긴 업적은 그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의 상황과 조건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했던 가족이나 이웃, 친구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삶의 지향과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족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배우자의 역할은 지대하다. 서양의 소크라테스의 부인이나 동양의 공자 부인의 경우는 악처로 유명하다. 그 악처와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아 그들의 업적이 이뤄졌다고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경우는 아닐지라도 다시 한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며 부부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생각해 본다. ‘노라 바나클’은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를 있게 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둘은 나에게 지극히 생소한 사람이다. 우선, 제임스 조이스란 사람은 누구일까? ‘제임스 어거스틴 앨로이셔스 조이스’(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1882. 2. 2 ~ 1941. 1. 13)는 아일랜드의 더블린 출신의 소설가, 시인, 극작가이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율리시즈’와 ‘피네간의 경야’,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등이 있다. 아일랜드 출신이지만 생애의 대부분을 아일랜드 밖에서 보냈지만, 그의 정신적 가상적 세계는 그의 고향인 더블린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가 소설가로써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여인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그 여인이 이 책의 주인공인 ‘노라 바나클’이다. ‘조이스의 작품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도, 노라는 그가 자신의 걸작들의 기초로서 사용했던 고국에 대한 그의 살아있는 끄나풀인, 휴대용 아일랜드로서 봉사했다. 그리고 노라 바나클은 조이스의 모든 작품들의 여성 주인공의 모델 역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노라 바나클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와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


노라 바나클(nora barnacle, 1884~1951)은 아일랜드 항구도시 골웨이 출신으로 제빵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외할머니 가족에게 보내져 자랐다. 그곳에서 무료학교를 다녔고 13살에 학교를 떠났고 수공 일을 했으며 호텔에서 하녀 일자리를 구해 일했다. 그녀가 20세에 운명의 남자 조이스를 만나 더블린을 떠나 유럽의 각지를 돌며 생을 마칠 때 까지 함께했다. 이 책은 그녀의 일생을 세계적인 전기 작가 브렌다 매독스가 기록한 책이다.


‘할머니는 너무나 강했어요, 그녀는 바위였어요. 나는 감히 말하거니와,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인즉, 그녀 없이는 단 한 권의 책도 쓸 수 없었을 거예요.’


조이스의 손자 스티븐 조이스 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조이스와 노라 사이의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저자 브렌다 매독스는 노라 조이스의 엄청난 위트와 매력, 그리고 남편에게 준 영감은 제임스 조이스가 세계적인 작가로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20세에 만나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렸고 무명작가와의 관계에서 어려운 경제활동을 책임졌으며 골웨이로부터 트리에스테, 취리히 등 유럽을 돌아다니는 동안 가족을 다스렸다. 이는 조이스라는 작가가 작품 속에 노라를 그의 작품 속에 담아내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본다.


‘조이스와 노라’는 생소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보니 이 전기문학인 ‘노라’는 노라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소한 느낌을 전해준다. 내용을 파악하고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는 것이 버겁다는 말이다. 이는 아일랜드나 유럽과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의 문장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