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브렌다 매독스 지음, 김종건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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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바나클, 생소한 만남

역사적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는 늘 그 사람을 뒷받침하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남긴 업적은 그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의 상황과 조건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했던 가족이나 이웃, 친구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삶의 지향과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족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배우자의 역할은 지대하다. 서양의 소크라테스의 부인이나 동양의 공자 부인의 경우는 악처로 유명하다. 그 악처와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아 그들의 업적이 이뤄졌다고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경우는 아닐지라도 다시 한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며 부부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생각해 본다. ‘노라 바나클’은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를 있게 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둘은 나에게 지극히 생소한 사람이다. 우선, 제임스 조이스란 사람은 누구일까? ‘제임스 어거스틴 앨로이셔스 조이스’(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1882. 2. 2 ~ 1941. 1. 13)는 아일랜드의 더블린 출신의 소설가, 시인, 극작가이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율리시즈’와 ‘피네간의 경야’,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등이 있다. 아일랜드 출신이지만 생애의 대부분을 아일랜드 밖에서 보냈지만, 그의 정신적 가상적 세계는 그의 고향인 더블린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가 소설가로써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여인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그 여인이 이 책의 주인공인 ‘노라 바나클’이다. ‘조이스의 작품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도, 노라는 그가 자신의 걸작들의 기초로서 사용했던 고국에 대한 그의 살아있는 끄나풀인, 휴대용 아일랜드로서 봉사했다. 그리고 노라 바나클은 조이스의 모든 작품들의 여성 주인공의 모델 역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노라 바나클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와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


노라 바나클(nora barnacle, 1884~1951)은 아일랜드 항구도시 골웨이 출신으로 제빵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외할머니 가족에게 보내져 자랐다. 그곳에서 무료학교를 다녔고 13살에 학교를 떠났고 수공 일을 했으며 호텔에서 하녀 일자리를 구해 일했다. 그녀가 20세에 운명의 남자 조이스를 만나 더블린을 떠나 유럽의 각지를 돌며 생을 마칠 때 까지 함께했다. 이 책은 그녀의 일생을 세계적인 전기 작가 브렌다 매독스가 기록한 책이다.


‘할머니는 너무나 강했어요, 그녀는 바위였어요. 나는 감히 말하거니와,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인즉, 그녀 없이는 단 한 권의 책도 쓸 수 없었을 거예요.’


조이스의 손자 스티븐 조이스 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조이스와 노라 사이의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저자 브렌다 매독스는 노라 조이스의 엄청난 위트와 매력, 그리고 남편에게 준 영감은 제임스 조이스가 세계적인 작가로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20세에 만나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렸고 무명작가와의 관계에서 어려운 경제활동을 책임졌으며 골웨이로부터 트리에스테, 취리히 등 유럽을 돌아다니는 동안 가족을 다스렸다. 이는 조이스라는 작가가 작품 속에 노라를 그의 작품 속에 담아내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본다.


‘조이스와 노라’는 생소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보니 이 전기문학인 ‘노라’는 노라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소한 느낌을 전해준다. 내용을 파악하고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는 것이 버겁다는 말이다. 이는 아일랜드나 유럽과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의 문장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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