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발'
노루귀(애기노루귀, 청노루귀, 분홍노루귀 등), 노루발, 매화노루발, 노루오줌, 노루삼 등 식물이름에 노루가 들어가는 것들이 몇이 있다. 모두 노루의 생태에서 온 말일 것이다. 늦은 봄 꽂대를 올린 노루발이 반긴다. 곧 꽃 피운 모습을 볼 수 있겠다.


노루발은 전국 각지의 산의 숲 속 그늘에서 자라며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빛을 띤 흰색이거나 흰색이며 5∼12개가 밑을 향하여 무리지어 달린다.


노루발풀이라고도 부르는 노루발의 꽃말은 '소녀의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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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생명'

첫 부리질에서 이미 완성되었다. 간절함으로 시작된 첫걸음의 결과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가능할 수 있을까? 그 앞에 서는 순간, 상상의 범위를 넘어선 경외감이 함께한다.


하여, 모든 생명의 몸짓은 이렇듯 숭고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여기에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우쭐대는 인간의 말과 행동이 보여주는 천박성을 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다.


세상엔 나 말고도 경외감을 부르는 숭고한 생명들의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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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자스민'
노란꽃은 다 개나리다. 이렇게 우스개소리를 가끔하곤 한다. 이 녀석은 그렇게 불러도 탓할사람 별로 없을듯 싶다. 첫만남 이후 궁금증을 불러오더니 빗속에서 다시 만났다.


덩쿨성식물로 덩굴손을 뻗어 성장한다. 영어 jasmine 은 페르시아어 yasmin 에서 왔는데 이는 신의선물이라는 뜻이다. 한자로 말리(茉莉)라고 하며, 원래는 말리화(茉莉花)라고 불렀다고 한다.


개나리를 닮아 개나리자스민이라고도 부른다. 자스민의 꽃말이 '당신은 나의 것', '사랑의 기쁨'이라니 캐롤라인자스민도 그다지 다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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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 이유'

산벚꽃 진다고 황소 눈만큼이나 큰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 보이던 사내는 산그림자 비추는 연못가에 앉았다. 떨어진 벚꽃을 세던 손가락 수도 없이 접었다폈다를 반복하더니 물기어린 눈가를 훔치며 힘없이 중얼거린다.

"때를 알고 지는 산벚꽃이 무슨 죄야. 너 보고픈데 못보는 애달픈 맘 주체하지 못하고 봄 탓으로 돌린 나 때문이지. 이제 숨 한번 크게 쉬었으니 돌아오는 봄까지 안녕ᆢ."

봄, 그대 마음을 봐버려서 봄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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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화려한 모란이 지고 나면 탐스런 작약이 피어난다. 작약 피면 비로소 무르익은 봄을 한껏 누리게 된다. 꽃으로는 화중왕이라는 모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다양한 색상도 이목을 사로잡기에 한몫한다. 뿌리를 심어 3년째 들어가는 내뜰의 작약도 피기 시작했다.


원예종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해 왔으며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여러 개가 한포기에서 나와 곧게 서고 잎과 줄기에 털이 없고 뿌리가 굵다.


꽃은 5∼6월에 줄기 끝에 1개가 피는데 크고 아름답다. 꽃색은 붉은색, 흰색 등 다양하며 많은 원예 품종이 있다. 모란과 꽃으로 흔하게 혼동하는데 모란이 나무라면 작약은 풀이다.


섬돌 위에 나부끼는 작약 한송이
맑게 갠 날 한들한들 교태부리네


봉지에서 재자들 그대를 노래했고
진수에선 미인의 정 그대에게 붙었어라


떨어지는 꽃 이파리 바람 따라 날아가고
스러지는 붉은 빛깔 햇빛 받아 타오르네


나그네 생활시 지을 뜻 그다지 없었는데
그대 모습에 저절로 한 편을 이루었네


*조선 중기 문인 장유의 '작약을 노래하다' 라는시다. 예나 지금이나 화려한 작약의 자태나 그 꽃을 보는 사람의 마음 모두 변함이 없다.


아름다움으로 오나라를 망치게 했던 서시와도 비교되고 지역에 따라 함박꽃이라고도 부르는 작약은 의외로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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