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화려한 모란이 지고 나면 탐스런 작약이 피어난다. 작약 피면 비로소 무르익은 봄을 한껏 누리게 된다. 꽃으로는 화중왕이라는 모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다양한 색상도 이목을 사로잡기에 한몫한다. 뿌리를 심어 3년째 들어가는 내뜰의 작약도 피기 시작했다.


원예종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해 왔으며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여러 개가 한포기에서 나와 곧게 서고 잎과 줄기에 털이 없고 뿌리가 굵다.


꽃은 5∼6월에 줄기 끝에 1개가 피는데 크고 아름답다. 꽃색은 붉은색, 흰색 등 다양하며 많은 원예 품종이 있다. 모란과 꽃으로 흔하게 혼동하는데 모란이 나무라면 작약은 풀이다.


섬돌 위에 나부끼는 작약 한송이
맑게 갠 날 한들한들 교태부리네


봉지에서 재자들 그대를 노래했고
진수에선 미인의 정 그대에게 붙었어라


떨어지는 꽃 이파리 바람 따라 날아가고
스러지는 붉은 빛깔 햇빛 받아 타오르네


나그네 생활시 지을 뜻 그다지 없었는데
그대 모습에 저절로 한 편을 이루었네


*조선 중기 문인 장유의 '작약을 노래하다' 라는시다. 예나 지금이나 화려한 작약의 자태나 그 꽃을 보는 사람의 마음 모두 변함이 없다.


아름다움으로 오나라를 망치게 했던 서시와도 비교되고 지역에 따라 함박꽃이라고도 부르는 작약은 의외로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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