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뭄에 벼는 목이 마르다. 온 들녘엔 양수기 소리로 요란하다. 무심코 바라보다 저 들판 가로질러 학교 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잠시 손을 멈추고 먼 산 바라보았다. 

하늘도 구름도 나무도 논밭에 곡식도 모두 가을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그리고 나도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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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
빛나는 보석이 풀 속에 숨어 있다. 그렇다고 아주 숨지는 않았다. 빛나는 것을 가졌으니 보여야 하는 것이지만 내놓고 자랑하면 부정탈까봐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색감도 눈에 띄지만 그것보다는 크기가 아주작은 것이 모양도 앙증맞게 귀염을 떨고 있다.


'돌콩'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산 기슭이나 들판의 반그늘 혹은 양지에서 자란다.


꽃은 7~8월에 보랏빛 기운이 감도는 분홍빛으로 핀다. 잎겨드랑이로부터 나온 짤막한 꽃대 끝에 나비 닮은 생김새로 뭉쳐서 피어난다. 꽃의 크기가 6mm 정도이니 유심히 봐야 겨우 볼 수 있다.


이 돌콩은 우리가 흔하게 보는 콩의 모태로 보기도 한다. 씨는 콩과 마찬가지로 쓸 수 있으며 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조그마한 것이 당당하게 제 모양과 빛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감'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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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설흔, 창비

정조의 문체반정의 희생양(?) 이옥, 그의 문집을 간행하여 후세에 남긴 김려의 이야기다.

"그의 시문에서는 기이한 생각과 감정이 마치 누에고치가 실을 토하듯, 샘물 구멍에서 물이 용솟음치듯 흘러나온다"는 당대부터 이런 평가를 받는 이옥은 삶이 처음부터 비범한 삶이었다면, 김려의 삶은 평범함 속에서 마침내 비범함에 도달한 삶일지도 모른다.

일생을 걸친 우정과 글쓰기가 아름답게 결합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설흔의 글을 통해 어떻게 담겼을까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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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사전행사


'영고迎鼓'


2016. 8. 29 pm.7.30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프로그램
1. 처용 좌정-연희단팔산대
2. 헌작례
3. 우도농악 판굿-연희단팔산대
4. 밀양북춤-하용부
5. 입춤-이정희
6. 쇠춤-정철기
7. 진도북춤-김수현,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
8. 허튼법고춤-진유림
9. 채상소고춤-김운태

ᆞ연출 : 진옥섭 
ᆞ출연 : 김운태, 하용부, 진유림, 정철기, 이정희, 김수현,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연희단 팔산대
ᆞ악사 : 남해안별신굿보존회 정영만, 장고 이현호, 박종훈, 
              피리 이재혁, 김동윤, 아쟁 조성재, 대금 정광윤


*축제의 시작을 고하는 춤판, 의식과 춤판이 어울어진 멋진 공연이다. 처용의 얼굴이 그려지고 중심에 떡하니 버틴 무대는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임을 선언하고 있다. 용기와 흥을 담고 있는 북을 매개로 하늘에 축제의 시작을 고한다.


각 분야 명인들의 펼쳐진 몸으로 쓰는 무대와 관객의 공감이 만들어 내는 열기는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의 무사안녕을 담보하기에 충분한 기운으로 축제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충만하리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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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저물어가는 반달이지만 내뜰엔 충분히 밝다.

아깝다ᆢ저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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