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귀개'
자박자박 물기가 밟히는 습지에 노랗게 빛난다. 작아서 허리를 숙이고 숨을 멈추며 주목해야 눈맞춤이 가능하다. 주걱턱을 한껏 벌려 마중하는 모습이다.
모든 생명은 사는 방법이 제 각각이다. 식물이면서 곤충을 잡아 먹으며 사는 것을 식충식물이라 하는데 이 녀석도 같은 종류다.
우리나라 전역 습기가 많고 물이 고여 있는 양지의 풀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실같이 가는 흰색의 땅속줄기가 땅 속을 기면서 뻗고 벌레잡이주머니가 군데군데 달린다. 잎은 줄 모양이고 땅속줄기의 군데군데에서 땅 위로 나오며 녹색이다. 밑부분에 벌레잡이주머니가 있다. 벌레잡이 주머니로 습지의 벌레를 잡아먹으며 산다.
꽃은 8∼9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꽃에는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포(苞)는 달걀 모양이고 꽃받침은 2개로 갈라지며 그 조각은 넓은 달걀 모양이다.
꽃이 진 후에는 꽃밥이 커져서 귀이개 모양이 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땅귀이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습지 생태계가 많이 파괴되어 국가적으로 취약 종으로 분류하여 관심을 갖고 보존·추적하는 식물이다.
이알초, 땅귀이개라고도 하는 땅귀개는 식충식물이라 그럴까 '파리의 눈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